천안, 올 아파트분양가 ‘관심’
천안에서 평당 분양가 1000만원이 넘는 주상복합아파트의 등장, 공공택지개발지구 아파트용지의 천문학적 분양가 기록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천안시의 올해 아파트 분양가 정책이 어떻게 결정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천안시는 지난해 11월 불당동 상업지역에 160세대의 주상복합아파트(트윈팰리스)를 건설하겠다는 Y사에 평당 최고 1049만원의 분양가 승인을 내줬다.
과도한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막기 위해 분양가를 600만원대로 제한해 왔던 천안시가 땅값 및 건축비 상승을 고려해 평당 1000만원이 넘는 분양가를 승인함으로써 분양가 제한정책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에 채권입찰제로 분양된 청수지구 택지개발 아파트용지는 액면가(공급기준가)가 428만원과 451만원인데다 채권입찰액까지 합치면(할인율 감안) 아파트용지 평당 땅값은 750만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천안시와 한국토지공사가 공영개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수지구 아파트용지 공급 가격이 사실상 700만원을 넘어선 것은 향후 천안의 아파트 분양가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천안시가 평당 1049만원에 분양승인을 내준 불당동 주상복합아파트 부지도 천안시가 분양한 땅으로 토지분양가는 평당 1000만원대.
하지만 이곳은 용적률이 807%로 청수지구 용적률이 240%이하인 점을 감안하면 청수지구의 아파트용지 액면가(428만원)보다도 훨씬 싼 가격이다.
천안시는 불당동 주상복합아파트의 분양가가 높게 승인된 요인을 땅값이라고 밝힌 바 있어 시의 분양가 승인공식을 대입하면 청수지구 아파트 분양가도 1000만원대를 훨씬 웃돌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천안시에는 현재 세광종합건설이 용공동에 600만원대에 분양승인을 접수했으며 한화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쌍용동과 두정동에 평당 800만원대가 넘는 아파트 분양승인을 준비중이다.
건설업계는 “땅값과 건축비가 큰 폭으로 상승한 상황이어서 천안 도심의 아파트 분양가가 800원대는 돼야 사업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과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천안시가 참여하는 공공택지개발지구의 아파트분양가와 아파트 용지값이 높게 책정되는 상황에서 천안시가 올해 어떤 분양가 정책을 내 놓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올해 뜰 5곳은? 송파·용인·판교·천안-아산·평택
올해 뜰 곳은 어디일까. 지난해엔 서울 뚝섬과 청계천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며 주변 부동산시장을
리드했다. 올해 투자 유망지로는 ▲판교신도시 ▲평택시 ▲용인시 ▲천안·아산시 ▲서울 송파구 등이
꼽힌다. 이들 ‘빅5’는 개발 호재(好材)가 끊이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금보다 미래가 더욱
주목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갈수록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어 이들 빅5의 몸값은 더욱 뛸 가능성이 높
다
◆ 만인(萬人)의 꿈 판교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는 올해 부동산시장의 최대 화두이다. 강남을 능가할 특급 주거지로 부각되면
서 무주택자들의 청약 전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오는 3월 전용면적 25.7평 이하 9520가구, 8월에
25.7평 초과 9249가구가 각각 분양된다. 3월과 8월 두 차례 모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저축 가입자가 판
교 입성에 가장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판교는 중소형이 평당 1100만~1200만원선에 분양될 예정. 분당
신도시가 평당 150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첨과 함께 평당 200만원 이상 프리미엄이 예상된다.
◆ 미군(美軍) 몰려오는 평택
올해 부동산시장의 다크호스 지역이 바로 경기 평택이다. 평택에는 오는 2020년까지 90여개 사업에
줄잡아 20조원 가까운 돈이 풀릴 예정이다. 539만평의 국제화지구에는 주택 6만4000가구가 들어서
고, 외국인 학교와 주거단지, 국제비즈니스센터 등이 건설된다.
평택항은 당진항과 함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될 전망이며, 주변에 400만평 규모 산업단지도 조성된
다. 평택호 관광지는 20만평에서 70만평으로 확대되면서 종합 레저타운으로 변신한다. 경부고속철도
평택역도 신설된다. 개발 계획이 마무리되는 오는 2020년이면 평택 인구는 30만명에서 80만명으로 급
증한다.
◆ 전국 최고 인구증가율 용인
용인은 2008년쯤 인구 120만명의 거대 도시로 탈바꿈한다. 용인은 지난 2000년 이후 해마다 인구증가
율 전국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구가 빠르게 밀려들고 있다. 그만큼 개발 사업이 집중되고 있다는 증
거이기도 하다. 인구 증가는 토지, 주택 등 부동산 수요를 촉발시키고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용인은 교통망이 대폭 확충되고, 판교신도시와 수원 이의신도시, 화성 동탄신도시 등 신도시를 연결
하는 중간 고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용인~서울고속도로와 경전철이 착
공되면서 주변 토지시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2만여 가구. 판교와 가까운 성
복·신봉동과 경전철 역사 인근이 주목된다.
◆ 개발 호재 만발한 송파
지난해 8·31 부동산대책의 깜짝 카드로 송파신도시 개발이 확정되면서 송파구도 호재가 만발하고 있
다. 이미 잠실 일대에는 2만여 가구의 새 아파트가 오는 2007년부터 줄줄이 입주한다. 여기에 2009년
부터 송파신도시에서 4만6000가구, 문정·장지지구에서 2만여 가구, 거여·마천 뉴타운에서 1만8000가
구 등이 각각 공급될 예정이다. 2010년쯤이면 10만가구가 새로 생기는 셈이다. 여기에 롯데그룹이 잠
실에 제2롯데월드를 추진하고 있다. 일부에선 강남 대치동을 능가하는 신(新)강남의 탄생이 멀지 않
았다고 주장한다.
◆ 충청권 거점 천안·아산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아산신도시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천안, 아산은 충청권의 핵(核)으로 부상하고 있
다. 천안은 지방 도시 중 인구가 늘어나는 몇 안되는 도시에 속한다. 행정구역은 충청권이지만, 경부
고속철과 수원~천안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사실상 수도권에 편입된 셈이나 마찬가지다.
삼성LCD공장을 축으로 하는 이른바 ‘크리스탈밸리’가 형성되면서 발전 잠재력도 높아졌다. 행정중심
복합도시가 들어설 연기·공주와는 차로 20분이면 닿는다. 입지여건상 앞으로 행정도시의 관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내년에 천안아산권에는 약 1만1000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