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조선·에너지…새만금 미래 알아본 기업들 러시

[제일송팀장.]

기계·조선·에너지…새만금 미래 알아본 기업들 러시

OCI·日도레미·벨기에 솔베이 등 잇따라 계약
투자기업이 원하는 토지매입·신속한 절차 지원

■ 속도 내는 새만금 산업단지

일본 도레이가 새만금산업단지 2공구에서 2018년까지 3000억원을 투입해 PPS(폴리 페닐렌 설파이드) 공장을 짓기 위해 기초공사를 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동군산IC를 나와 국도 21호선을 타고 군산 방향으로 23㎞를 달리면 군산2국가산단과 광활한 새만금지구의 시작점을 만난다. 왕복 10차로의 새만금북로를 사이에 두고 북쪽에는 군산2국가산단 및 군산자유무역지역 등 총 2142㏊의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다. 남쪽으로는 한창 공사 중인 새만금산업단지(1870㏊) 용지가 눈에 들어왔다. 새만금산업단지는 새만금사업 중 유일하게 진행되고 있는 내부 개발사업이다. 2009년 1월 한국농어촌공사가 착공해 5년째 공사 중이다. 공사비만 무려 2조6095억원이다. 산업단지는 1~9공구로 나뉘어 순차적으로 개발된다. 현재 1공구 190㏊ 매립이 끝났고 2공구(255㏊) 매립공사도 올해 말 완료된다. 5~8공구(739㏊)의 매립을 위한 가토제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올해 연말까지 1870㏊ 중 445㏊가 땅으로 만들어지는 셈이다. 전체 개발면적의 24%에 달한다.

개발 중인 새만금산단이 기업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작년 9월 개청 후 지난 1년간 41개사에서 총 1조5275억원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산단 조성이 덜 된 상황에서도 지금까지 OCI에 57㏊, OCISE에 16㏊, 일본 도레미첨단소재에 22㏊ 등 95㏊의 분양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투자협약을 체결한 벨기에 솔베이사는 7㏊ 분양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조선해양레저산업협회 소속 38개 업체와 22㏊에 대한 투자협약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심현섭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경제자유구역사업단장은 "새만금산단의 미래가치를 알아보고 용지를 선점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ㆍ중 정상회담 의제로 반영돼 한ㆍ중경협단지 조성도 탄력을 받고 있다. 심 단장은 "새만금을 글로벌 경제협력 시범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밑그림으로 글로벌 경협특구 조성계획의 첫 사례"라고 강조하면서 "아시아의 경제 요충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상당수 중국 기업들이 산단 용지 매입을 위해 당국과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새만금산단은 공공녹지율이 20%를 넘는다. 국내 산단 중 최대다. 여기에 새만금호와 연계한 해양개방형 산단으로 일터, 쉼터, 삶터가 어우러지도록 설계됐다. 녹지와 수로를 연결한 자전거도로가 마련되고 수상교통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새만금산단의 강점은 엄청난 배후시장과 새만금특별법에 따른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새만금산단은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거대시장에 인접해 있다. 비행 2시간 거리에 인구 100만명 이상인 도시만 43곳에 달한다. 특히 중국 환황해권 도시들과 근거리에 위치해 중국시장을 노리는 기업들에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서해안 지역에서 대단위로 산업용지 공급이 가능한 유일한 지역이 새만금산단이다. 여기에 투자 기업은 토지 보상 및 소유권 분쟁이 없는 합리적 가격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맞춤형 토지를 매입할 수 있다.

새만금특별법과 경제자유구역특별법으로 신속한 행정절차를 지원하고 있다. 새만금산업단지 1, 2공구(445㏊)에 대해 관세청이 종합보세구역으로 지정, 공고했다. 종합보세구역은 관세 등을 납부하지 않고도 수입물품의 장치, 보관, 제조, 가공 등을 동일 장소에서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입주 기업은 수입한 원재료를 가공해 수출할 경우 관세를 면제받고 국내 타지역으로 반출할 경우 원료관세, 제품관세를 선택적으로 적용받는다. 수입물품 보관기간도 제한받지 않아 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또 대규모 투자 시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최대 100억원까지 지원한다. 고용 및 교육보조금은 최대 10억원을 주며 법인세와 소득세 등은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정부는 새만금산업단지에 기계ㆍ조선ㆍ신재생 분야 전략업종을 키울 계획이다.

이는 새만금 산단이 대도시에서 원거리에 위치한 임해지역이고 국제항만을 보유해 이에 부합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만금산단과 인접한 군산2국가산업단지에 관련 업종 기업이 대규모로 입주해 있다. 이곳에는 현대중공업, GM대우, 두산인프라코어, 타타대우상용차, OCI(주), 윙십중공업 등 361개 기업이 들어서 있어 이들 업체와 유기적인 산업적 연계가 가능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신재생에너지는 풍력산업에 강점을 가진 지리적 위치에 중국과 인접해 중국시장 진출기지로 적합하다. 여기에 세계 2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주)가 인접해 있어 원료 수급에 유리하다. 조선기자재도 세계 수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군산공장이 가동 중이고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 분원이 전북에 설치돼 연구기능도 강화할 수 있다. 심 단장은 "기존 입주 기업의 협력업체와 유치 업종별 산업협회와 타깃 기업 등 100여 기업을 선정해 일대일 분양상담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업단과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군산시 등과 함께 투자설명회를 공동으로 주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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