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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詩가 흐르는 서울 제47회 낭송회 공동 사회를 맡은 총괄 본부장 허 전입니다.
편집 위원장 최경애입니다.
저희 詩가 흐르는 서울은 비영리 법인 봉사단체로서 300여 중견시인과 詩전문 낭송인 들이 文學의 꽃이라는 詩의 장르로 시민과 함께하는 천만 문화시민에 시의 세계로 길을 열고져 이곳 유서깊은 탑골 공원에서 여러 시민과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민족은 나라를 빼앗기고 흉악무도한 일본의 압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기미년 1919년 3월 1일 정오 수천명의 학생과 애국지사들께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만세를 외치며 독립항쟁을 촉발시킨 민족의 성지에서 ‘국내 정상급’ 낭송가와 함께 준비하였습니다!!
허 전 / 최경애 공동 사회자
그때 文人들은 詩를 통하여 조국을 잃은 울분을 토하고 조국의 독립을 갈구하는 주옥같은 詩를 남기셨습니다.
이제 그 詩를 후배 詩人과 낭송인들이 거룩하고 숭고한 선열릐 영혼을 위로하고 그 정신을 이어 받을 자세로 민족시인 詩낭송회를 식순에 의하여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식전 행사로 시가 흐르는 서울음악위원장을 맡고 계신 한명란님께서 오카리나 연주를 코리아시낭송작가협회 부회장 신상복님께서 섹소폰으로 비목을 연주해 주셨습니다.
수고해 주신 분들게 큰 박수를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시 낭송 개회 성언은 시가흐르는 서울 정영기 부회장님께서 해 주시겠습니다.
정명기 부회장님의 개회 선언
국기에 대한 경례~
순국선열과 작고 문인에 대한 묵념
애국가 제창
시가 흐르는 서울 감사 박창영님의 독립선언문 낭송이 있겠습니다.
박창영 감사의 독립선언문 낭송
3.1 독립항쟁운동의 시초가 되었던 이곳 탑골공원은 국보 2호 원각사지십층석탑과 팔각정, 손병희 선생의 동상이 있습니다.
강현서 부회장의 내빈소개
안녕하십니까? 강현서입니다.
내빈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시가흐르는서울 수석고문
詩聖 황금찬님을 소개해 드립니다.
2010년 12월 25일 이어령 선생님을 포함한 55인이 대한민국 최초 시성(詩聖)으로 선정 추앙 받으셨습니다.
1953년 『문예지』와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하셨으며,
1946~1978년 강릉농고, 서울동성고, 강릉사범 교사
1968~1980년 중앙신학대 기독교 문학과 교수로
1981년 추계예술학교 강사, 해변시인학교장을 역임하셨습니다.
시집 39권과 산문집 24권 발표하시고 대한민국 문화보관 훈장을 받으셨습니다.
강인섭 시인님을 소개합니다.
시가흐르는서울 고문이시고, 건국훈장 애족상을 타신 강수원 애국지사의 자제이십니다.
1958년 동아일보 산록으로 신춘문예
워신턴 특파원과 논설위원이셨으며,
제 14, 16대 국회의원 재선하시고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내셨으며 <강인섭 통일시집>을 내셨습니다.
예술원 회원이신 이근배 시인 소개해 드립니다.
1961년 <경향신문> <서울신문>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시고
1962년 <동아일보> 신문문예
196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와 시조가 당선되는 등 신춘문예 5관왕의 신화를 만드셨습니다.
1973년 한국시조시인협회장을 역임하셨으며, 현재 재능대학 교수, 재능시낭송협회 고문으로 계십니다.
장편서사시집 <한강(漢江)>, 수필집 <시가있는 국토기행 1과 2>를 출간하셨습니다.
시가흐르는 서울 고문 김송배님을 소개드립니다.
한국문협 부 이사장이시며, 전 시인협회 회장이십니다.
2000 KBS 방송문화센타 시창작반 강사로 계십니다.
현 한국문협 평생학습원 교수이십니다.
신 호 선생님
시가흐르는 서울 고문이시며 평론가 이십니다.
홍성훈 아동문학가 소개드립니다.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전) 종로 문인협회장이시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장이시며,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교수이십니다.
장충열 시인 소개합니다.
한국문인협회 홍보위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 문화위원이며 한국낭송문예협회장이며, 한국문협문학낭송가회 부회장이십니다.
천해인 스님입니다.
스리랑카 vidyaratna 대학교 명예 불교철학박사이시며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불심사 총무스님을 역임하시고
미국 시카고 한인회 교육부장 및 이사 역임하셨으며 현 서울 불심사 주지이십니다.
남궁연옥
한국문협 홍보위원이시며, 한국문협 문학낭송가회 이사,
정암문학회원, (전) 한국문협양평지부 지부장이셨으며 현재 작은뜰 동인회장이십니다.
이정윤 님
코리아시낭송작가협회장
충남대학교(시낭송과 성공스피치클리닉 강의)
대전시민대학 교수(시낭송과 성공스피치클리닉 강의)
천숙녀(千淑女)
한국문인협회, 독도시인으로 활동하시며,
현재 서울 ehome tis 대표이사이시며, 한민족독도사관 관장이십니다.
김기진 회장의 인사말
1918년에 태어나신 황금찬 고문님의 축사
강인섭 고문님의 축사
이근배 시인님의 축사
충남 당진이 고향인 이근배 시인은 '그날이 오면. 시를 낭송하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같이
종로의 인경[人定]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고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둘쳐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김송배 시인님의 축사
천해인 스님의 격려사
다음은 낭송회에 관심을 갖고 사랑을 아끼지 않는 분들의 축사와 격려사를 듣겠습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시낭송회를 시작할텐데요, 시작에 앞서 코리아시낭송작가협회의 수석부회장이신 박도부김님의 그리운 금강산을 먼저 감상하시겠습니다.
테너가수 박부도김의 그리운 금강산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이천봉 말은 없어도
이제야 자유만민 옷깃 여미며
그 이름 다시 부를 우리 금강산
수수 만년 아름다운 산 못가본지 그 몇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비로봉 그 봉우리 짓밟힌 자리
흰 구름 솔바람도 무심히 가나
발아래 산해만리 보이지 마라
우리 다 맺힌 원한 풀릴 때까지
수수 만년 아름다운 산 못가본지 그 몇해
오늘에야 찾을 날 왔나 금강산은 부른다.
악기중에 가장 훌륭한 악기가 목소리라고 합니다. 저렇게 훌륭한 악기를 가지신 선생님께 다시한번 큰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멋진 소리에 감성을 불러넣어 시를 낭송하는 낭송가님들을 소개합니다.
오늘 낭송회의 첫 번째 순서로 홍성례 전문낭송가님의 무궁화로 그 막을 열도록 하겠습니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홍성례 무궁화 /詩 신채호
무궁화
단재 신채호
이 꽃이 무슨 꽃이냐
희어스름한 머리(백두산)의 얼이요
불그스름한 고운 아침(조선)의 빛이로다
이 꽃을 북돋우려면
비도 말고 바람도 말고 피물만 뿌려주면
그 꽃이 잘 자라리
옛날 우리 전성할 때에
이 꽃을 구경하니 꽃송이 크기도 하더라
한 잎은 황해 발해를 건너 대륙을 덮고
또 한 잎은 만주를 지나 우수리에 늘어졌더니
어이해 오늘날은
이 꽃이 이다지 야위었느냐
이 몸도 일찍 당시의 살수 평양 모든 싸움에
팔뚝으로 빗장삼고 가슴이 방패 되어
꽃밭에 울타리 노릇해
서방(西方)의 더러운 물이
조선의 봄빛에 물들지 못하도록
젖 먹은 힘까지 들였도다
이 꽃이 어이해
오늘은 이 꼴이 되었느냐
단재 신채호 동상
무궁화는 우리나라꽃이죠. 무궁화에 대한 기록은 동진의 지리지 산해경에 “군자의 나라에 무궁화가 많은데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지더라” 라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무궁화는 한민족의 정신을 상징하듯 태양과 함께 피어나 태양과 함께 지며 태양처럼 매일 시작해서 가장 오랫동안 피우는 꽃이기도 합니다.
남궁연옥 당신을 보았습니다 / 시 한용운
당신을 보았습니다-한용운
당신이 가신 뒤로 나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까닭은 당신을 위하느니보다 나를 위함이 많습니다.
나는 갈고 심을 땅이 없으므로 추수(秋收)가 없습니다.
저녁거리가 없어서 조나 감자를 꾸러 이웃집에 갔더니
주인(主人)은 “거지는 인격(人格)이 없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생명(生命)이 없다. 너를 도와 주는 것은 죄악(罪惡)이다.”고 말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돌어 나올 때에, 쏟아지는 눈물 속에서 당신을 보았습니다.
나는 집도 없고 다른 까닭을 겸하여 민적(民籍)이 없습니다.
“민적 없는 자(者)는 인권(人權)이 없다. 인권이 없는 너에게 무슨 정조(貞操)냐.” 하고 능욕(凌辱)하려는 장군(將軍)이 있었습니다.
그를 항거한 뒤에, 남에게 대한 격분이 스스로의 슬픔으로 화(化)하는 찰나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아아 온갖 윤리(倫理), 도덕(道德), 법률(法律)은 칼과 황금을 제사 지내는 연기(烟氣)인 줄을 알었습니다.
영원(永遠)의 사랑을 받을까, 인간 역사(人間歷史)의 첫 페이지에 잉크칠을 할까, 술을 마실까 망설일 때에 당신을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코리아시낭송작가협회 회장님의 이육사의 광야입니다.
이정윤 광야 시 이육사
광야(曠野)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날릴 때도
차마 이 곳을 범하던 못 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다음은 최호영 선생님을 모십니다.
최호영 삼월일일에 하늘 /시 박두진
유 관순(柳寬順) 누나로 하여 처음 나는
3월 하늘에 뜨거운 피 무늬가 어려 있음을 알았다.
우리들의 대지(大地)에 뜨거운 살과 피가 젖어 있음을 알았다.
우리들의 조국은 우리들의 조국
우리들의 겨레는 우리들의 겨레
우리들의 자유는 우리들의 자유이어야 함을 알았다.
아, 만세,만세,만세,만세. 유 관순 누나로 하여 처음 나는
우리들의 가슴 깊이 피 터져 솟아나는,
우리들의 억눌림, 우리들의 비겁(卑怯)을
피로써 뚫고 일어서는,
절규(絶叫)하는 깃발의 뜨거운 몸짓을 알았다.
유 관순 누나는 저 오를레앙 잔다르크의 살아서의 영예(榮譽),
죽어서의 신비(神秘)도 곁들이지 않은,
수수하고 다정한, 우리들의 누나,
흰 옷 입은 소녀의 불멸(不滅)의 순수(純粹),
아, 그 생명혼(生命魂)의 고갱이의 아름다운 불길의,
영웅(英雄)도 신(神)도 공주(公主)도 아니었던,
그대로의 우리 마음, 그대로의 우리 핏줄,
일체(一切)의 불의(不義)와 일체의 악(惡)을 치는,
민족애(民族愛)의 순수 절정(絶頂), 조국애(祖國愛)의 꽃넋이다.
아, 유 관순 누나,누나,누나,누나,
언제나 3월이면, 언제나 만세 때면,
잦아 있는 우리 피에 용솟음을 일으키는
유 관순 우리 누나, 보고 싶은 우리 누나.
그 뜨거운 불의 마음 내 마음에 받고 싶고,
내 뜨거운 맘 그 맘 속에 주고 싶은
유 관순 누나로 하여 우리는 처음
저 아득한 3월의 고운 하늘
푸름 속에 펄럭이는 피깃발의 외침을 알았다.
유관순은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이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누나이지요.
열일곱의 소녀가 이토록 집요하고 사납게 만세를 부른 건 어떤 확신에서 였을까요
나라사랑의 열정이 예전 같지 않은 요즘 유관순누나의 뜨거운 나라사랑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감동적 시였습니다.
양증엽 선생님이십니다.
양증엽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시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
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한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너는 삼단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아주까리 기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발목이 시리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라고 이상화 시인은 말씀하셨습니다.
일제 강점기에만 빼앗기는 우리 땅이 아니라 21세기에도 두눈 뜨고 빼앗기는 자행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들을 빼앗겨서 천지 이치대로 돌아오는 봄조차도 빼앗기는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촬영에 여념이 없는 김금자 촬영위원장님
다음은 임대수 선생님이십니다.
임대수 '독도 만세'
독도 만세
이 근 배
하늘의 일이었다
처음 백두대간을 빚고
해 뜨는 쪽으로 바다를 앉힐 때
날마다 태어나는 빛의 아들
두 손으로 받아 올리라고
여기 국토의 솟을 대문 독도를 세운 것은
수 억년 비, 바람 이겨내고
높은 파도 잠재우며
오직 한반도의 억센 뿌리
눈 부릅뜨고 지켜왔거니
이 홀로 우뚝 솟은 봉우리에
내 나라의 혼불이 타고 있구나
독도는 섬이 아니다
단군사직의 제단이다
광개토대왕의 성벽이다
바다의 용이 된 문무대왕의 뿔이다
불을 뿜는 충무공의 거북선이다
최익현이다, 안중근이다, 윤봉길이다
아니 오천년 역사이다
칠천만 겨레이다
누가 함부로
이 성스러운 금표(禁標)를 넘보겠느냐
백두대간이 젖을 물려 키운 일본열도
먹을 것, 입을 것을 일러주고
말도 글도 가르쳤더니
먼 옛날부터 들고양이처럼 기어와서
우리 것을 빼앗고 훔치다가
끝내는 나라까지 삼키었던
그 죄값 치르기도 전에
어찌 간사한 혀를 널름거리는 것이냐
우리는 듣는다
바다 속 깊이 끓어오르는
용암의 소리를
오래 참아온 노여움이
마침내 불기둥으로 솟아오르려
몸부림치는 아우성을
오냐! 한 발짝만 더 나서라
이제 독도는 활화산이 되어
일본 열도를 침몰시키리라
아예 침략자의 종말을 보여주리라
그렇다
독도는 사랑이고 평화이고 자유이다
오늘 우리 목을 놓아 독도 만세를 부르자
내 국토의 살 한점 피 한방울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하게
서로 얼싸 부둥켜안고
영원한 독도선언을 외치자
하늘도 땅도 바다도 목청을 여는
독도 만세를 부르자
박두진 시인의 청산도를 전문낭송인 조하경 님을 모시고 듣겠습니다
조하경 청산도 / 시 박두진
청산도
박두진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을 내려오고 둥둥 산을 넘어 흰구름 걷는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습도 안오고 바람도 안불고 너멋골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산아 푸른 산아 네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면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아른 오지않는 보고싶은 하늘아에 어쩌면 만나도 질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눈맑은 가슴 맑은 보고지운 나의 사람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어릴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밤가고 밤가고 눈물도 가고 티어올 밝은 나를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고을넘어 고을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같은 사람속 아우성쳐 흘러가는 묾결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코리아시낭송작가협회 정원교 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
정원교 꽃 / 시 이육사
꽃 -이육사
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나리쟎는 그 땅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없는 날이여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 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한 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 성에는
나비처럼 취하는 회상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보노라
여자의 나이는 묻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요... 하지만, 밝히지 않을 수가 없네요... 올해 이른 셋이신데 이육사님의 꽃과 같이 어여쁘게 낭송해 주셨습니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낭송위원장 안혜란님의 논개를 들어시겠습니다.
안혜란 논개 / 시 변영로
논개(論介) 변영로
거룩한 분노(憤怒)는
종교(宗敎)보다도 깊고
불 붙는 정열(情熱)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蛾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石榴)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魂)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현정희 용광로에 불을 / 시 김규동
용광로에 불을 / 시 김규동
남과
북이
손잡는 날
우리는 사람이 된다
북조선 사람이
남조선 사람 끌어안고 울 때
그때 진정 사람이 된다
얼마나 고생했느냐고
얼마나 설움 많은 세월을 보냈느냐고
어이어이 울어댈 때
반도 삼천리에 햇살이 퍼져
이슬 머금은 산천초목은 일어선다.
웃음도 눈물도
하나로 뒤범벅되어
조선의 아들 딸 들은
새사람이 된다.
아, 다시 사는 그 세상
돈 때문에 죽는일도 없고
돈 때문에 괄시받는일도 없고
돈 때문에 거짓을 행할 일도 없는
세상을
온몸으로 누리게 된다.
사랑하리라 무릎 꿇고 뉘우치리라
그러면서 천년 만년 아름답게 살리라
남에서 북에서
용광로는 끓어넘쳐
이제 같은 시각 같은 비등점에서
넘치는 쇳물을 흘릴 준비는 되었다
쇳물을 쏟아붓자
쇳물 흘려부어 한덩어리가 되면
다시 흩어짐 없는 한덩어리가 되면
우리는 산이 되고 바다가 되고 하늘이 되고
빛나는 눈동자 껌벅이며
조국은 새롭게 일어선다
벗이여 불을 당기자 용광로에
남에서 북에서
흐르는 쇳물 쏟아부을 준비는 다 되었다.
불을 당기자 더욱 세차게
이제야 말로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
우리들의 용광로에 불을 당기자.
성대현 팬퓨륫-꽃밭에서
정영기 저 하늘 아래 / 시 황금찬
손순자 너를 기다리는 동안. / 시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 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장충열, 홍성훈 녹슨 경의선 / 시 강인섭
녹슨 경의선(京義線) 강인섭
서울, 부산 신의주까지
남북(南北)으로 길게 뻗어
발부리에 채이는 아픔으로
머리 끝까지
전율(戰慄)하던 경의선(京義線)
임진강 철교(鐵橋) 앞에서 가뿐 숨소리를
몰아쉬며
헐떡이던 기관차(機關車)는
논두렁에 처박힌 채
파선(破船)의 잔해(殘骸)처럼 녹슬어 간다.
한때는 대동강 바람도 실어 나르고
독립선언문(獨立宣言文)도 방방곡곡에 뿌려주던
경의선(京義線)
해방둥이의 키보다 크게 자란 잡초 속에서
동강난 허리를 껴안고
동서남북으로 뒤채는 아픔이여!
아, 녹슨 쇳덩이는
오늘도 북(北)을 향해 우짖고 있다.
그 날 남과 북을 오가던 진한 포성(砲聲) 속에서
진로(進路)를 잃어버린 열차(列車)의 급정지(急停止)
끊어진 다리 앞에서
뚜뚜…… 비명(悲鳴)처럼 울부짖던
기적(汽笛)의 종적 앞에
그 육중한 기관차(機關車)가 끌고 가던 숱한 사연들
산을 넘고 벌판을 달려온 흐느낌에
각혈( 血)처럼 매달리던 향수(鄕愁)의 덩어리들……
그 곳에는 지금도
길이 트이면 맨 먼저 임 앞에 달려가리라던
맹세(盟誓)의 일부인(日附印)을 찍어 기차보다
먼저 보낸 사나이의 굳은 약속(約束)이며
늙은 뼈를 고향 땅에 묻겠다는
어버이의 소원(所願)을 업고 가던 효성(孝誠)이
녹슨 차바퀴에 깔려 풀벌레 소리로 울고 있다.
동강난 거울 조각을 가슴 깊이 간직한
승객(乘客)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플렛홈에는
선로(線路) 위를 달리지 못하는 기관차(機關車)의
녹슨 아우성.
북녘 하늘에서 한숨 섞어 날려보낸 민들레가
무성한 잡초 사이에 씨를 내리고
서울의 하늘 위를 떠가던 구름이
백두산 천지(天池)를 향해 휘적휘적 걸음을 재촉한다.
남(南)에 눈이 내리면 북(北)녘 강물이 얼고
연백평야에 진 장마는
임진강 물을 불리지만
서울을 떠난 열차는 평양에 닿지 못한다.
이쪽 산에서 한글로 소리치면
저쪽 산 메아리가 한글로 대답하고
묘향산 골짜기에서 떠난 눈보라는
한라산 꼭대기에 흰 눈을 뿌리는데
문산역을 떠난 기적(汽笛)은
어찌하여 허공(虛空) 밖에 더듬지 못하는가.
아, 사랑하는 두 손목을 떼어놓고
오가며 울어주던 성묘(省墓) 길을 막아놓고도
미친 짐승처럼 울지 못하는 녹슨 마음들,
남과 북을 오가던 열차(列車)의 운행(運行)을
가로막은 자가 누구냐.
한때는 시골 소년(少年)의 꿈도
서울까지 태워다 주고
광야(曠野)를 달리는 벅찬 울음으로
메마른 논밭을 흔들어 놓던 경의선(京義線)
그 거대한 기관차(機關車)를 잡초 위에
쓰러뜨린 자가 누구인가.
아, 녹슨 철로(鐵路)에 귀를 대어보면
아득히 피 흐르는 소리
가슴으로 가슴으로 달려가는
고구려(高句麗) 무사(武士)의 말발굽 소리.
참으로 우리들
닫힌 가슴들을 펑펑 터뜨리며
번득이는 햇볕으로 녹슨 레일을 닦아내고
한줌씩의 땀방울을 뿜어
쓰러진 기관차(機關車)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거늘
아, 총구(銃口) 사이로만 서로 건너다보는
눈망울이여
피안(彼岸)처럼 돌아앉아
칼을 갈고 있는 슬픈 그림자여.
아! 녹슨 쇳덩이는
오늘도 북(北)을 향해 우짖고 있다.
* 시집 『녹슨 京義線』(1969)에서
이경선 유관순 /
나는 유관순입니다.
장차 너희들은 부지런히 공부하여
민족의 일꾼이 되어야 한다.
지금도 들려오는 아버지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재판을 거부하였습니다.
남의 나라를 침략하여 백성을 잡아다 재판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조국의 독립을 외쳤을 뿐입니다.
나는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법정모독죄로 7년형이 확정되어
서대문 형무소에서 틈만나면 독립만세를 불러
가혹한 형벌을 받아 온 몸이 한곳도 성한데가 없지만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지고
머릿가죽 통째로 벗겨나가도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그 고통 이길 수 있아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받칠 목숨이 오직 하나 밖에 없는 것 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19나이 유관순 나는 지금도 외칩니다.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조재학 단종의 돌 / 문효치
단종의 돌
문효치
저 물에
그리움을 던저 보앗는가
그리움이 쌓이면
무겁고 딱딱한 돌이 되는것을
가슴에 돌이 자라나
짓 찌어대는 아픔을 아는가
저 물에
돌을 던저 깨뜨려 보았는가
돌 속에 피가있어 저 물을 진하게 적시는 것을
돌을 던지고 다 던저도
그래도 남는 돌이
여기에 쌓여 있음을 아는가
[추억거리와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