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즐기는 방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문을 연 습식수채화는 기존의 그림을 스케치하던 방식을 지우고 자연이 지닌 색체의 본질을 관찰하는 방법으로 먼저 다가가 보았습니다 .
식물의 지닌 아름다운 봄의 색깔을 찬찬히 관찰하는것은 경이로운 일입니다.
지징개의 옅은 보라빛 , 양다래꽃의 아이보리빛 , 여름이 곧 다가올것을 알리는 부겐밸리아의 강렬한 꽃분홍빛외 우리주변의
피고지는 아카시나무.이팝나무, 수수꽃다리 ,작약 등 수많은 봄의 나무꽃과 풀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봄의 상을 품고 천천히 색연필을 이용해 빛금그림을 그려봅니다 .
복사나무, 벗꽃등 이미 지고 만 연분홍빛을, 아카시,조팝등 오월을 춤추는 흰빛깔들과 수수꽃다리, 엉겅퀴등 보라빛을 통해
춘향인 봄과 다가올 여름의 색체와 빛을 자유롭게 표현해 봅니다.
루돌프슈타이너는 선이 아닌 면의 방식으로 색을 표현해나가는것 , 면과 면이 만나서 생긴 경계의 선을 인식하는것,
그리고 면과 면을 색깔로 인식하고 구별해 나가는 발도르프 수채화 방법론을 배우기 위해 영유아시기에 밀랍크레용으로 충분히 색을 칠하고 색의 속성을 충분히 알고 색이 만든 형태를 통해 면을 만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
색을 충분히 먼저 만나고 색이 면을 만나 면이 선을 만드는 습식수채화의 과정은 인간의 첫번째 시기인 영유아들이 세상을 인식하는 발달과정과 아주 밀접하게 닿아있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림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 라고 교사들이 질문을 하면
" 와 예쁘다 " " 그냥좋아" " 아름답고 물에 따라 색깔이 춤춘다." "내 마음이 출렁인다 "라고 자신들의 감정을 제일 먼저 드러냅니다.
이렇게 발도르프 습식수체화는 아이들과 함께 하였을때.....
잘했고, 못했고의 편견이 필요없고 즐겁고! 행복하고! 편안하구나! 하고 느끼는 느낌속에 색의 투명성이 가진 느낌이 자신의 내면에 흘러들어오는 느낌을 느끼며 고정된 색이 아니라 나의 본성, 본질 특성들이 스며들어 자신만의 색깔이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 예술활동입니다.
짧은 두시간을 통해 색의 고유성을 느끼고 본질을 알고 그것이 자신만의 내면에 흘러들어감을 느낀 순간,
여섯분의 모습이 봄날의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꽃이 되는 순간이였음을 모두에게 전합니다.
"그림을 그리는것은 꽃이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