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저 바퀴벌레 얼마에요." "5마리에 10달러란다."
미국 애완센터에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대화다.
미국인들은 오래전부터 개와 고양이 대신 애완용으로 '대형 바퀴벌레'를 선호하고 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일본, 호주를 비롯한 유럽 일부에서도 6~10cm크기의 큼지막한 바퀴벌레를 집안에서 키우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화제의 애완용 바퀴벌레는 아프리카 출신 '마다가스칼히싱바퀴벌레'(가칭).
마다가스칼히싱바퀴벌레(Madagascar hissing cockroach)는 아프리카 서남부 '마다가스칼'이라는 섬 숲속 바닥에 살고 있는 바퀴벌레다.
'바퀴벌레'하면 의례 냄새나고 질병을 옮기는 '해충'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바퀴벌레는 특이한 외모와 '시리릭' 하는 소리 덕분에 구미 선진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애완용으로 인기가 많다.
더군다나 다른 바퀴벌레들에서 나는 악취가 전혀 없고 오히려 약간 고소한 냄새가 나며 어떠한 질병도 매개하지 않는다. 손위에 올려 놓아도 물거나 발버둥치지 않는 성격 온순한 곤충이기도 하다.
이 바퀴벌레는 이름 지어진 유례가 재미나다.
건드리면 '시리릭'하는 소리를 내기 때문에 영어로 '쉬잇'하는 소리를 나타내는 'hissing'. 서식지인 아프리카 '마다가스칼' 섬. 그리고 바퀴벌레를 뜻하는 'cockroach'를 합하여 '마다가스칼히싱카크로치'라고 이름 지어졌다.
이 바퀴벌레의 생태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열대우림 숲 바닥에서 썩은 나뭇등걸이나 낙엽아래에 숨어서 떨어진 과일 등을 먹으며 무리를 지어 살고 있으며 밤이 되면 먹이를 찾아다니는 야행성이다.
우두머리 수컷을 비롯해 몇 마리의 어린 수컷들, 여러 마리의 암컷들, 그리고 그 사이에 태어난 새끼 바퀴벌레들과 함께 무리지어 산다.
수컷끼리 싸울 때는 뿔이 솟아난 어깨로 밀어부치는 싸움을 한다. 대개 덩치가 큰 수컷이 이긴다고 한다.
특히 이 바퀴벌레는 '시리릭'하고 소리를 내는데 그 목적이나 방법이 유별나다.
귀뚜라미, 매미 등 보통 벌레들은 배우자를 찾기 위해 소리를 내지만 이 바퀴벌레는 서로를 알아보고, '위험해'라고 알리기 위해 소리를 낸다.
또, 대부분의 곤충들은 날개·다리·공명판 등 신체 부분을 이용하지만, 이 바퀴벌레는 배 양 옆에 있는 숨구멍(氣門, spiracle)으로 공기를 순간적으로 밀어내어 소리낸다. '시리릭'하고 말이다.
성장과정도 특이하다.
번데기 기간을 거치지 않고 애벌레에서 바로 어른벌레로 자란다. 약 7개월의 애벌레 기간중 보통 6번 허물을 벗으며, 6~7 cm 크기의 성충으로 자란다. 영양상태가 좋으면 10 cm 크기까지도 자라며 평균수명은 약 2~5년 정도다.
박노중 화학연 생물기능연구팀 곤충박사는 "미국이나 선진국에서는 이 바퀴벌레를 애완용으로 기르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서는 먹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한다. 구수한 맛이 나고, 인체에 전혀 문제될 게 없기 때문이란다.
마다가스칼바퀴벌레를 자세히 알고 싶다면...참고 인터넷 사이트
1. www.uky.edu/Agriculture/Entomology/entfacts/misc/ef014.htm 2. www.key-net.net/users/swb/pet_arthropod/ 3. www.szgdocent.org/ff/f-bhiss.htm 4. www.zooregon.org/Cards/Insects/mad.cockroach.htm
<출처 : 대덕넷>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