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날개셋으로 3-P3 자판을 연습했는데요.
쿼티 배열의 '6'자에 놓인 'ㅑ' 자를 왼손 검지로 칠 때 아프면서 오타가 쉽게 나거든요. 자주 쓰는 '샤이니'(아이돌 가수), '샤오미'(중국 IT브랜드), '삼양라면', '샴페인', '전략', '양념치킨' 같은 낱말들을 치기 힘들어보여요. 이 자리 비우고, 다른 자리로 가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왼팔까지 살짝 옮기지 않아도 손가락만 옮겨도 치기 편해야 되니까요.
그리고, '부엌', '케잌' 등의 받침 'ㅋ'도 홀자와 멀리치기 쉬우니까, 쿼티 숫자 '1'을 피하고, '2'에 옮겨야겠어요. 그리고, 컴퓨터 3-P3자판에서 대부분 받침이 홑받침인데, 'ㅆ' 받침은 뭐하러 집어넣었죠?
첫닿자 'ㅌ', 'ㅋ'도 차라리 치기 편하게 자리를 옮겼으면 좋겠습니다.
'태블릿', '토르'(마블 슈퍼히어로), '컴퓨터', '캠코더', '프리큐어'(토에이 소녀 애니메이션), '마이크로소프트', '타이포그래피'(시각디자인 용어) 등의 외래어를 치기에 좀 불편하니까요.
'ㅑ', 받침 'ㅋ', 첫닿자 'ㅌ', 'ㅋ'은 아무리 잦기 드문 글자라 하더라도, 치기 너무 불편한 자리에 놓이면, 아무리 공병우식이 치기 편해보여도, 한 글자라도 칠 수 없는 불완전한 배열이 될지도 모릅니다.
첫댓글 예쁜남자구경꾼 님께서 이야기하신 문제점들은 3-P3 자판과 흔히 알려진 공세벌식 자판들(3-90, 3-91 등)의 공통된 문제점입니다. ㅑ와 첫소리 ㅋ·ㅌ을 더 나은 자리로 옮기고 싶지만, 그러자면 다른 기호나 한글 낱자가 그 자리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낱자 자리를 조금 바꾸는 것으로 개선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아예 새로운 틀로 배열을 다시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판 배열을 만들 때는 자주 쓰는 낱자를 더 편하게 칠 수 있게 놓는 것이 상식인데, 그러다 보면 자주 쓰이지 않는 어떤 낱자들이 불편한 자리로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배열을 만드는 사람의 재량에 따라 불편함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모든 낱자 또는 모든 낱말을 치기 편하게 배열을 만든다는 건 바랄 수 있는 일이 아닌 듯합니다.
공세벌식에서 '계약', '전략' 같은 말을 치기 어려운 것을 저도 크게 느낍니다. 저도 공세벌식 자판을 쓸 때는 그런 낱말들을 그러려니 하고 불편함을 참으며 넣었습니다. 하지만 신세벌식 자판을 쓰면서 그 불편함들이 많이 사라졌고, 지금은 신세벌식 자판(신세벌식 P)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세벌식 자판은 공세벌식 자판보다 거듭치기가 더 잦고 왼손가락 피로도가 더 높습니다. 그 점들이 공세벌식 자판과 견주어 불만 거리가 될 수 있어서, 신세벌식이 공세벌식의 좋은 대안인지에 대한 판단은 제가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무튼 3-P3 자판은 배열을 큰 폭으로 고쳐서 개선 효과를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흔히 알려진 공세벌식 자판과의 배열 호환성을 이어감으로써 공세벌식 자판을 오래 쓰던 사람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길을 택했습니다. 개선하더라도 소폭 개선에 그쳤으므로, 공세벌식 자판들의 공통된 문제점들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위에 알려 주신 문제점들을 많이 개선하기를 바란다면 공세벌식의 틀로는 어렵고, 신세벌식처럼 다른 새로운 틀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말을 편하게 넣을 수 있는 대안까지는 어려울 듯합니다.
도움이 못 되는 답변을 올리게 되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