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은 본래 길이가 100~110m, 넓이가 60~80m, 깊이가 7~8m 정도 되는 두 개의 쌍둥이 연못으로 되어 있는데, 이 연못은 치료의 효과가 있다고 해서 수많은 병자들이 모여든 장소이고 예수가 38년 된 병자를 고쳐준 곳이다.(요한복음 5:2~9)
기록에 의하면 베데스다는 양쪽에 두 개의 쌍둥이 연못과 가장자리에 네 개, 중앙에 한 개의 기둥이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사도 요한도 '행각 다섯'에 관한 흔적을 전하고 있다. 그런데 정말 눈앞의 연못에 가운데에도 부러진 기둥이 한 개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이 연못은 오랫동안 흙으로 덮여 있었으나, 1888년 발굴 당시 직사각형의 형태로 네 개의 회랑에 둘러 싸여 있었고, 그 측면에는 다섯 개의 회랑이 나누어져 있었다. 이로써 요한복음의 다섯 개의 행각이라는 기록이 입증된 셈이다.
예수시절에 치료받기 위해 수많은 병자들이 몰려들었던 연못은 그러나, 서기 1세기 무렵에 성전 근처에 '베르가트 이스라엘'이라는 대형 저수지가 만들어지자 베데스다연못은 사용이 중단되어 메워져버렸다. 그 후 서기 44년에 새로운 성벽이 헤롯 아그립바에 의해서 북쪽에 만들어졌다.
헤롯 아그립바가 쌓은 성벽은 북쪽 골짜기에서 흘러들어오던 물의 흐름을 완전히 차단시켰다. 로마인들은 저수지를 메우기 전에 그 옆에 물 저장소를 하나 만들었다. 그렇게 사라져 버렸던 베데스다 연못이 거의 2천년이 지난 1888년에 발굴된 것이 현재의 모습이라고 한다.
연못은 주변에 다른 건축물들이 세워지면서 잠식당하여 규모는 훨씬 작았지만 두 개의 움푹 파인 절벽 같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연못 안에는 연못을 메우고 건축물이 들어섰던 흔적으로 기둥과 주춧돌 같은 것들이 산재해 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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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나교회 정원 풍경
이 연못은 2천 년 전에는 불치의 병으로 고생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병을 고칠 희망으로 모여들었던 제법 넓었던 연못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도저히 그 시절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운 비좁고 퇴락한 풍경으로 남아 있었다.
연못의 맞은 편에는 밑으로 깊이 내려갈 수 있는 층계가 놓여 있어서 내려가 보니 어두운 저 아래 더 깊은 곳으로 물이 흐르고 있어서 신비로운 모습이었다. 그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말라 버린 연못 밑으로 물은 아직도 변함없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베데스다 연못까지 둘러본 우리 일행들은 다음 코스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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