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심인성 기자 = 12월 대선이 1일로 4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여성대통령론', 투표시간 연장 문제,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의 이슈를 놓고 전방위로 충돌하고 있다.
특히 여성대통령론을 둘러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공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데다 NLL 논란의 경우 여야간 고소ㆍ고발전 속에 법정다툼으로까지 비화되는 등 대선 정국이 혼탁ㆍ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가 임박한데다 권력분점을 골자로 하는 개헌론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면서 대선 정국의 유동성이 점점 커지는 형국이다.
김성주, 여성리더십 강조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새누리당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이 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여성리더십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2012. 11. 1 srbaek@yna.co.kr
앞으로 대선판은 이들 쟁점의 향배에 따라 수차례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대본부 회의에서 "새누리당이 헌정 사상 첫 여성후보를 세운 것은 한국 역사에 큰 획을 긋는 것"이라며 "야권에서 감히 생물학적으로만 여성이라느니, 참지 못할 인격 모욕 발언을 남발한 것은 그 자체가 수구적이며 역사퇴보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야당은 박근혜 후보에게 아이를 갖지 못한 사람이 육아를 말한다고 했는데 이는 미혼여성에게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여성대통령론이 의미를 가지려면 생물학적 여성관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대한민국 여성의 아픔을 절실히 공감하는지, 그걸 해소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해 왔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박 후보가 여성의 고통과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활동한 어떤 흔적도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분을 두고 여성대통령론을 얘기하는 것은 열심히 살고 있는 여성들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 여성 의원, 박근혜 '여성대통령론' 반박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민주통합당 김상희 의원(왼쪽에서 네번째) 등 여성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여성대통령론'에 대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2.11.1 utzza@yna.co.kr
김상희 여성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여성위원회 인사들과 김현숙 의원 등 새누리당 여성의원들은 오전과 오후에 각각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성대통령론에 대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여야는 투표시간 연장 문제를 놓고도 충돌을 거듭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투표시간 연장 요구를 "정치적 계산에 따른 공세"라고 일축한 반면, 문ㆍ안 후보 측은 새누리당이 `먹튀방지법-투표시간 연장 연계' 제안을 뒤집었다고 협공을 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먹튀방지법은 너무 당연한 것이고 법의 성격이 다른 것을 연계하는 것은 정치적 악용"이라면서 "현실정치에 나선지 한 달 밖에 안된 안 후보와 10개월밖에 안된 문 후보가 이슈를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고위정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이 먼저 `먹튀방지법을 받아들이면 투표시간 연장을 논의하겠다'고 얘기해 문 후보가 이를 받아들이자, 이제 와서 `개인 의견'이라고 먹튀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먹튀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 지도부 화상 최고위원회의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호남에 머물고 있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1일 여의도 당사에 참석한 지도부와 화상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2012. 11. 1 srbaek@yna.co.kr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발언 의혹과 관련해선 새누리당이 이날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는 민주당이 이 대표 명의로 새누리당 정문헌ㆍ이철우 의원과 박선규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한 맞고소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인 야권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선 새누리당이 연일 "구태정치", "원칙과 명분도 없는 야합"이라고 성토하고 있는 가운데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주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안 후보 측이 단일화 논의에 착수하자는 제안에 대해 `정책논의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왜 정치혁신과 정책논의를 위한 우리의 제안은 다 거부했느냐"며 "단일화의 방식과 경로를 논의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단일화 논의를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안 후보 측 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각 후보가 나름 고유의 정책과 비전을 갖고 국민 앞에서 소통하는 자체가 정책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단일화의) 전제 조건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지원 "새누리, 투표시간 연장 지체없이 받아들여야"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선거보조금 환수법안 및 투표시간 연장안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선거보조금 환수법안(일명 먹튀방지법)을 수용하고 국민의 참정권을 위해 민주당이 제안한 3시간 투표시간 연장을 지체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