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언소주의 지역신문 읽기 (2015년 1월 세째주)
이홍희 군의원의 5분 발언이 눈에 띈다. 교도소가 아니었다면 눈길도 주지 않았을 지방 군의원의 5분 발언을 세심히 들여다 보게 된다.
'일부의 편향된 인식, 선동적 시위문화, 특정세력, 특정 이해관계집단, 을씨년스런 불법천막'
군의원이 교도소 반대세력을 바라보는 시각을 드러내는 단어들을 나열하더니 느닷없이 군민의 소통과 화합을 얘기한다. 교도소 반대측에 던지는 '백기투항 권고문' 쯤으로 읽혀진다.
이홍희 군의원의 발언은 그를 지지했던 많은 주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자신의 이익을 대변해주리라 기대했던 주민에게 배신감을 안겨주는 그의 자신감은 어디에 기초하는지 궁금 하다. 그러한 발언과 행보에도 다시 선출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인지도 모르겠다.
한편, 거창교도소를 강행하려는 독단적 정치적 세력에 대항해 자신의 소속당인 민주당, 여당인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호소하고 홍보하는 행보를 해왔던 김향란 군의원의 5분 발언에 주목한다.
1. 일명, 관변단체라 일컬어지는 각종 사회단체 보조금과 사업비 지원이 교도소 유치과정, 찬성과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문제 제기
2. 예산편성에서 배제된 무상급식과 그것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급식센터 무력화에 대한 문제 제기
군민의 일상과 밀접히 관련된 군정의 에너지는 시민들이 낸 세금인 군 예산이고, 예산계획과 편성의 우선순위 결정은 주민들이 선출하는 군수와 또한, 주민들이 뽑은 군의원의 몫 이라는 것을 지적한다. 결국, 주민들의 일상과 삶은 주민들이 결정한다는 점을 말해준다.
우리는 정치인을 근원적으로 싫어한다. 실상과 이미지가 너무 다른 정치인들만 봐 왔으니 자연스런 현상인 것 같다. 정치인에 대한 외면과 혐오, 그것으로 이어지는 방치는 정치인들을 더욱 그들만의 리그장에 가두었고 제3자의 견제와 감시 없는 정치판은 나름 관심을 가지고 신념을 가진 정치인들도 타락하게 만드는 소돔이 된 것 같다. 정치판에 관심을 가지는 것 조차 불경스런 일로 치부하는 풍토가 조성되고 결국, 정치적 이해타산에 밝은 정치꾼들의 독무대를 보장하고 만다.
정치 혐오증을 유발하는 언론문화와 정치신인들의 신규 진입을 가로막는 선거제도, 이 제도의 지속을 바라는 정치 기득권에 호응하는 한 내 삶을 희생시켜서 그들의 안락한 삶을 보장하는 셈인지도 모른다.
4년 전 군수, 군의원 그리고 국회의원의 법조타운 유치를 위한 행보는 '강건너 불'이었다.
지금 교도소와 무상급식 문제는 거창 군민들에게 '발등에 불' 이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비교적 둔감하고 의도적으로 외면했던 시민들이 그 댓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거창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