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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 이슬람 테러와 계몽주의
교육평론 원고
안재오
제목 : 이슬람 테러와 안보 교육
1. 서론 : 끝없이 이어지는 이슬람 테러
올해도 예년처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가 테러, 즉 민간인 무차별 공격으로 떨고 있다. 이슬람주의를 내세운 테러리스트들은 집단적으로 혹은 개인적으로 세계 각 지역에서 출몰하고 있다. 우리도 이제 예외는 아니다. 왜냐하면 한국에도 상당한 이슬람 교인들이 있고 그들의 출입국을 모두 심사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얼마전 인천공항에서도 폭발물 소동이 있었고 그 주변에는 이슬람주의 공격을 지시하는 쪽지가 발견되어 그것이 진짜로 IS의소행인지 아닌지 하는 논란이 있었다. 하여간 "이슬람 국가"(IS라고 함)라는 단체는 미국을 지지하는 나라들은 모두 이슬람주의 테러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공표했고 거기 한국도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제 한국도 테러로부터의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이슬람 국가"(IS) 란 과격한 수니파가 주동이 되어 이라크 주변에 이슬람주의 국가를 세우려는 단체이며 실제로 영토를 가진 조직이다. IS의 뿌리는 ISIL 인데 이는 “이라크와 레반트의 이슬람 국가”의 약자이다 : the Islamic State of Iraq and the Levant (ISIL, ISIS, IS).
원래 오사마 빈라덴이 조직한 무장 조직 알카에다의 하부조직이었던 ISIL은 반군으로 활동하며 세력을 급격히 확장하여 2014년 6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과 인근 유전 지역을 점령하면서 엄청난 기세로 확장을 거듭했고, 그해 6월 29일 ISIL에서 이슬람국가(IS)로 개명했다. 이들은 개명 당시 시리아 북부 알레포에서부터 이라크 동부 디얄라 주에 이르는 지역에 이슬람 지도자 칼리프(Caliph)가 통치하는 독립국가를 창설한다고 밝혔다. 또 ISIL의 최고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칼리프로 추대했다고 발표했다.
시리아의 락까에 본부를 둔 IS의 자금력과 조직 동원력, 군사력은 이전의 다른 무장단체나 테러조직들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협적이다. 이들은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과 인근 유전 지역을 점령하면서 유전과 댐 등 기반 시설까지 확보한 데다가 수니파 부호들의 막대한 자금 지원으로 역사상 최고 부자 테러단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과거 알카에다 등 다른 테러단체와는 달리 영토를 갖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슬람국가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파리 테러> IS '국가 선포' 1년반만에 전세계 공포대상으로
2015년 11월 13일, 파리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 연쇄 테러: 사망자 130명, 부상자 413명.
다음의 자료는 최근 유럽에서 발생한 이슬람주의 테러의 일지이다.
IS의 유럽테러
◆ 2015년 1월 7일, 파리 샤를리 엡도 테러: 사망자 12명, 부상자 11명.
◆ 2015년 11월 13일, 파리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 연쇄 테러: 사망자 130명, 부상자 413명.
◆ 2016년 03월 22일, 벨기에 브뤼셀 공항과 지하철역 동시 테러: 사망자 32명, 부상자 340명.
◆ 2016년 7월 14일, 프랑스 니스 테러: 사망자 88명, 부상자 434명.
◆ 2016년 12월 19일, 독일 베를린 테러: 사망자 12명, 부상자 56명.
◆ 2017년 5월 22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 테러: 사망자 22명, 부상자 60명.
◆ 2017년 6월 3일, 영국 런던 테러: 사망자 7명, 부상자 48명.
위의 자료에서 몰 수 있는 것처럼 유럽에서의 연쇄테러는 2015년에 시작됐다. 이는 IS의 생성과 유럽의 연쇄 테러가 인과적으로 시간적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이런 현상적인, 현실적인 원인을 넘어서 이들 공격적인 이슬람주의 테러의 근본적인 사상이 이슬람 종교에 기인하는 만큼 그 종교적인, 철학적인 뿌리를 고찰해 봐야 한다.
2. 본론 (1) : 이슬람 근본주의 원리
놀라운 것은 IS 또는 그 전신인 ISIS가 전세계를 이슬람의 지배하에 두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슬람 외에는 어떤 종교나 자유 사상도 허용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상을 흔히 이슬람 극단주의 혹은 근본주의 라고 한다. 종교의 근본주의란 흔히 그 종교의 교리 혹은 경전을 문자적으로 이해하는 입장을 말한다. 또한 근본주의는 시대적인 차이나 변화를 무시하고 경전에 표현된 - 오래된 - 사상을 현실에 적용을 하기 보다는 도리어 현실을 그 교리에 비추어 변화시키려는 그런 사상이자 태도이다. 그런데 이런 근본주의 세계관이나 사상이 타자를 부정하고 심지어 현존하는 다른 국가나 민족까지도 부정하게 되면 공격적이고 심지어 폭력적으로 바뀐다. 이슬람 근본주의는 그들의 경전이 코란 혹은 꾸란(Quran)을 해석할 때 아무리 책이 실제와는 동떨어지 문학적 혹은 환상적인 표현이라고 해도 이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그들은 꾸란 8장 12절 Quran 8:12 – “I will cast terror into the hearts of those who disbelieve. Therefore strike off their heads and strike off every fingertip of them.” - 내가 불신자들의 마음에 공포심을 투입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머리를 잘라내고 손가락을 잘라내라.
논란이 되는 코란 8장 12절 특히 빨간 줄 친 부분 : “내가 불신자들의 마음에 공포심을 투입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머리를 잘라내고 손가락을 잘라내라.”
ISIS 혹은 IS는 위의 쿠란 구절을 문자 그대로 이해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을 종교적인 행동으로 본다. 물론 그들의 표현을 따르면 이런 행동이 알라를 기쁘게 하는 일이고 알라의 말에 순종하는 길이다.
이는 종교적인 근본주의 가운데서도 가장 최악의 것이다. 쿠란의 다른 부분에는 알라가 평화와 자비 그리고 용서를 베푼다는 구절도 보이는데 그런 부분은 도외시하고 자기들의 마음에 드는 부분만 떼어내어 그것만을 진리로 인정하는 것은 근본주의의 일반적인 특징이다. 이처럼 종교적 근본주의(religious fundamentalism)란 전체적인 종교의 교리들 중 특정, 일부 교리를 전체의 진리로 보는 편파적인, 일방적인 종교관이다.
이런 이슬람 극단주의에 기초한 IS는 그들의 주장을 펼쳐 나가기 위하여 다른 종교나 그를 신봉하는 민족과 국가 그리고 민간인들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것을 일삼고 있다. 또 그들은 자신들만이 진정한 무슬림이며 다른 무슬림 종파들은 무슬림으로 보지 않는다.
IS의 궁극적 인 목표는 이슬람을 이전의 영광 (8세기 - 13 세기의 식민지 회복)으로 복원하기 위하여 다른 모든 것을 파괴한다. 또 이 의제와 일치하지 않는 모든 사람들을 파괴하는 것이다. 이교도를 근절함으로써 IS는 이슬람이 인류 전체가 뒤 따르는 유일한 종교인 전세계적인 칼리프 국가를 세우려고 한다. (허핑턴포스트 2016. 6. 16)
이들은 칼리프(Caliph)가 모든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지배 당국이라고 믿는다. 이들은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Abh Bakr al-Baghdadi)를 칼리프로 추대했다. 그들은 또 칼리프가 이슬람의 창시자 인 예언자 무하메드의 종교적 자손이라고 주장한다. 바그다드는 이라크 출신이기 때문에 2003 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뒤 발생된 이슬람 저항 세력에 합류했다. 그는 이라크의 알 카에다의 하부 조직의 지도자였으나 현재 IS로 알려진 훨씬 극단적인 인물로 변모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라크 내의 지하드 조직은 IS하기 보다는 외국에서 이들의 지령을 받거나 혹은 자생적인 IS 추종자들이다. 근래 한국의 한 청소년도 이라크로 들어가서 IS 회원이 되는 일이 있었을 만큼 이제 IS의 명성 혹은 악명은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3. 본론(2) : 소외된 계층의 탈출구가 된 IS 조직
우리는 위에서 IS 사상의 근본을 알아 보았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만으로는 세계적인 테러의 현상을 모두 설명할 수가 없다. 즉 이라크 밖에서 IS의 이름으로 자행되어지는 숱한 테러 사건을 단순한 이슬람 극단주의와 IS 조직의 존재만으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이에 관해서 저명한 이슬람 테러연구자인 Olivier Roy의 학설을 따르면 “사회적 범죄의 이슬람화” 라는 원리가 작동하고 있다고 한다. 즉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이 범죄를 저지를 때 이슬람의 이름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유럽 이슬람계에서 IS는 아주 급진적인 이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왜 젊은 사람들은 IS 같은 이단에 빠질까? 잠재적 IS테러범들은 이민자 2세대나 종교를 이슬람으로 전향한 유럽인들인데 이들은 이슬람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 할뿐더러 아랍어도 제대로 할 줄 모른다. 이슬람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어서 IS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이슬람에 대해서 너무 몰라서 빠지는 것이다. 종교적인 기반이 너무 약하다. 딴지 일보에 소개된 Olivier Roy의 “사회적 범죄의 이슬람화” 개념은 다음과 같다.
유럽에 있는 이슬람 교도들의 99%는 IS를 인정하지 않는다. 평화로운 이슬람의 이미지에 먹칠하기 때문이다. IS지지자들도 다른 무슬림들을 ‘신앙심이 없다’면서 무시한다. IS지지자들은 원리주의자인 살라피스트까지 비난한다. 유럽 이슬람계에서 IS는 아주 급진적인 이단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그러면 왜 젊은 사람들은 IS 같은 이단에 빠질까?
아까 언급한대로 잠재적 IS테러범들은 이민자 2세대나 종교를 이슬람으로 전향한 유럽인들인데 이들은 이슬람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 할뿐더러 아랍어도 제대로 할 줄 모른다. 이슬람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어서 IS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이슬람에 대해서 너무 몰라서 빠지는 것이다. 종교적인 기반이 너무 약하다.
이들은 자신의 민족적 기반과 자라온 환경적 기반, 이 두 가지 문화 사이에서 방황하며 정체성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Olivier Roy의 연구에 따르면, (IS에 빠지기 전의) 테러범들은 소외계층이자 경범죄를 저지르거나 마약을 하거나 자살할 생각을 갖고 있던 허무주의자였다. 심리적으로 약하며, 파괴욕구를 이미 갖추고 있었다.
IS는 이렇게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존재의 이유와 새로운 임무를 주고, 방황하던 이들은 IS로 하여금 갑자기 중요한 사람이자 대의를 위해서 싸우는 투사가 된다. 이를 ‘born again(다시 태어났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IS는 파괴 욕구를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이미 파괴 욕구를 갖춘 사람들에게 조직을 통해서 파괴력을 주는 것이다. IS는 단순히 종교적 이단이 아니라 이슬람을 이용한 범죄집단이다. Olivier Roy는 유럽에서 일어난 테러의 이유를 이슬람의 급진화가 아니라 ‘범죄의 이슬람화’에서 찾는다.
(딴지일보 2017.06.27)
3. 결론 : 이슬람 국가들의 계몽(啓蒙)을 촉구한다.
그런데 위의 “범죄의 이슬람화” 이론도 약점이 있는데 가령 작년 1인 총기 공격으로는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미국 올랜도 게이 나이트 클럽 "펄스 (puls)" 사건의 경우 범인 총기 난사범 오마르 마틴은 가정과 직장을 가진 버젓한 미국시민이었다.
오마르 미르 세디크 마틴(Omar Mir Seddique Mateen, 1986년 11월 16일 - 2016년 6월 12일)은 2016년 6월 12일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펄스(Pulse)라는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일어난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다. 마틴은 총기 난사로 49명을 살해하고 53명을 다치게 한 후, 3시간 가량 인질극을 벌이다 경찰 특공대와의 총격전 중에 총을 맞고 사망하였다. (뉴시스 2017. 06. 13)
올랜도 게이 나이트 클럽 "펄스 (puls)" 사건의 경우는 “범죄의 이슬람화”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특이한 경우이나 그 역시 마지막에는 IS를 언급했다.
이는 동성애를 혐오하는 한 이슬람교인의 도덕적인 분노가 유발한 끔찍한 사건이었다.
용의지 오마르 마틴(29)의 아버지 세디크 마틴은 아들이 용의자로 공개된 직후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범행은 종교와는 상관없다”면서 최근 아들과 함께 겪은 일을 소개했다. 그는 특정 시점을 지칭하지 않은 채 “우리는 마이애미 다운타운에 있었다. 사람들이 음악을 연주했다” 라고 하면서 “그 자리에서 아들은 두 남자가 키스하는 것을 보고 뚜껑이 열렸다” 고 말했다.
필자의 관점에 의하면 세디크 마틴 사건의 경우 이슬람 역사의 한 약점인 “계몽주의 부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기독교 역사에는 18세기 “계몽주의” 라는 게 있어서 전통 종교의 권위와 가치에 대한 비판이 있었고 이는 종교에 대한 이성과 과학의 우위라는 문화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들은 이런 종교에 대한 이성의 검열과 비판이라는 운동이 없었기 때문에 경전의 가르침이 곧 진리요 권위가 된다.
【올랜도(미 플로리다주) = AP/뉴시스】 = 1년전 6월 1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무차별 총격사건으로 49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당했던 펄스 나이트 클럽 앞에서 수많은 군중이 모여 1주기 추모행사를 가졌다. 미 상원에서는 플로리다주 출신 의원들이 희생자를 기리는 결의안을 상정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잊지 않겠다"는 말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런 측면에서 쿠란의 가르침에 대한 이성적인 분석이나 회의 혹은 비판같은 태도는 자랄 수 없었고 경전의 율법을 아무런 의심없이 믿고 살아 온 것이다. 전통적인 종교나 도덕, 윤리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특히 여성 인권 비하 혹은 성차별적인 전통 윤리는 반드시 비판, 수정이 되어야 한다. 우리 나라도 봉건시대에는 남성 중심적, 가부장적 윤리가 우세했고 그 덕분에 수많은 이 땅의 딸들이나 어머니들은 울어야 했다. 여성은 삼종지도(三從之道)를 지켜야한다. 혹은 칠거지악(七去之惡)으로 여성들의 한(恨)이 맺혔다.
따라서 이슬람 사회가 전통적인 종교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사회윤리를 개혁하지 못하고 예전 그대로 살기를 원하는 동안은 지금도 이슬람 사회에서 자주 발견되는 여성 학대와 인권 무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오마를 마틴의 동성애자 혐오 역시 지나친 남성 중심의 전통적인 가치관으로 설명이 될 것이다. 거기다가 지나치게 엄격한 율법 중심의 윤리관은 반드시 엄격주의 윤리를 지향한다. 여기서는 이해와 관용보다는 법칙의 맹목적인 준수만이 최고의 가치를 가진다.
이제 이슬람 사회의 계몽주의를 기대할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서는 IS와 같은 근본주의, 극단주의, 폭력주의 그리고 테러를 피할 수 없다.
이슬람국들은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고 인간 평등의 민주적인 가치관, 인격의 존엄성과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간주하는 근대적인, 서구적인 문화를 이식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아직도 이슬람 지역에서 빈번한 명예살인 같은 천인공로할, 잔혹한 일들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