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하~@!
드뎌.... 날이 밝았다!!~~
뭐 허구헌날 똑같은날인데 뭐가 밝았냐고???
[Olympico Stadio....]
오늘은.... serie A... AS Roma VS Juventus의 경기가 있는날이거덩.....!!! 풉~~~
그것도.. 여기 로마!! 내가 오늘아침 잠자다 눈을 뜬 여기 로마에서 말이다~~~
게다가~!!!! 난 티켓이 있다는 말씀.. 고로.. 내가 간다.. 이말씀....으하하~~
아침부터 설렌다....
내 여행의 많은 모티브들중 하나!!
싸커~~ 알럽사커~~~
일단... 아침에 기상과 동시에... 식사를 마치고....
오늘은 밀린 일기좀 (일기인지 일지인지....) 정리하고 12시경이 다되어서 집을 나선다....
테르미니 역앞을 지나다.. 오고 가는길에 눈여겨 봤었던 아랍아저씨가 운영하는 전화방에 들렀다....
사용법이 애매해서 아저씨한테 물어봐도....
이건 영어도 아니고... 뭣도 아니고....
그래도 대~충 설명이 되는게 진짜 신기하다...
우선 싸다.. 무조건 와방 싸다는게 진짜 메리트다....
정확한 기억은 나질 않지만..... 어쨌든... 가격표를 보면.... 입이 벌어질정도로 가격이 싸다..... ^^
먼저 집에 전화를 걸었다.... 흠.... 지금이 12시니까...한국은 저녁 8시경일꺼야??
(여행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시차 계산을 하다보니... 여행다녀온지 3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은 생뚱맞게 유럽의 시간을 계산하게 된다.)
시간은 괜찮군....
신사장: 엄마!!! 나야~~ 아들!!!
엄마: 오메~~~ 우리 막둥이냐?? 어뜨케 전화했냐?? 잘 지내냐?? 밥은?? 먹고 다니냐??
신사장: 그렇지~~!!! 엄마 아들이 누구여? 신인철이 어딜가든지 굶어죽겄어???
엄마: 그래?? 어찌냐? 외국나강께 좋냐?? 밥은 잘 먹어??
신사장: 그렇쥐~!! 완전 좋아...ㅎㅎ 내가 나중에 돈 벌믄 엄마랑 아부지랑 같이 오께....
엄마: 오냐~~! 말로만으로도 좋다~ 밥은 먹었고??
신사장: 응... 먹었다고~~ 집에 별일없지??
엄마: 글제... 별일이야 있겄냐?? 밥은 진짜 잘먹고 다니지??
신사장: 아따~~ 몇번을 말해... 밥은 걱정하지마....
엄마: 그래... 집나가믄 몸이 고생한께..밥 많이 먹고 잘먹고 다녀라.. 오메!! 해외전환디.. 전화비 많이 나오겄다... 언능 끊어라..
신사장: 괜찮애... 여기 전화비싸서 쓸만ㅎ.................. 뚜뚜ㅜㅜㅜㅜㅜㅜ
엄마의 바램대로.... 밥은 진짜 잘먹고 다녀야 겠다...휴.......
기타 친구들에게 전화로 나의 안부를 전하고 나니... 새삼 느낀다....
이제... 1, 2, 3, 4, 5....5일됐는데... 왜들 일케 보고 싶니???
테르미니역 근처 피쩨리아가 눈에 띄길래... 점심으로... 피자 1/4조각과 맥주 한병을 들고 밖으로 나왔따....
피자에 왠 맥주냐.....??
문뜩 떠오르는 단어가 'beer'이길래...
내 여행에 대뜸 주문하는 일이 많았지만 그중 90%이상은...
beer를 찾게 된다.....
날씨도 유별나게 화창하다 못해.... 시퍼렇다.....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촐랑대며 처음 도착한 곳은 퀴리날레 언덕의 퀴리날레 궁전.....
새하얀 건물에 두명의 근위병이 정문을 지키고 서있다....
대통령관저다~!
[퀴리날레궁전]
대통령관저에다... 근위병이 있으니까.... 당연히 근위병교대식이 있었겠지만.....
몰랐었어~ (윤종신 유행어...ㅋㅋ)
오늘도 시내를 뛰돌며... 걷다 보니 트레비분수와 스페인광장, 해골사원등을 거쳐...
보르게세 (어감좋은데? ㅋㅋ)언덕까지 이른다...
꽤나 많이 걸은듯 하다.... 날도 좋겠다.... 따뜻하겠다...
공원에선 정말 공원답게 여유로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나조차 여유가 생기고 차분해진다...
[ 백발 슈퍼인라인 ]
[ 작살난다... 요거!~! ]
할아버지 완전 멋지다!~~
진짜 초 간지남이다....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전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원래 기립상태였지만..... 간지남역시 급빵긋으로 관객들에게 화답한다....
뭐...날씨도 좋고 데이트하기 좋은날이긴 하지만....
공원에서 내 눈에 띈 애정행각들이 날 소스라치게 놀라게 한다....
잔디밭 한가운데에서 하나가 된 남녀 4 커플들은 입에서 입을 뗄줄을 모른다....
10분????? 풋...
그건 키스축에도 못낀다....
열렬히 애정을 나누는 커플을 뒤로 하고 공원을 한바퀴 산책 한다....
따뜻하긴 하지만 아직은 3월초인지라... 뭐 꽃이 폈다거나... 그러진 않군....
아직도 앙상항 나뭇가지들 사이로 아주 쬐끔씩 푸릇푸릇한 새싹들이
고개를 들이밀기 시작한다....
끝에 와닿은 겨울에서 산책을 즐기려던 나의 여유가.......
터질듯한 배설욕에 주춤한다... ( ^^;; 큰거 말고........)
이런.. 화장실이 안보이잖아.... ' 어뜨카지? '
너무 급한 나머지......
돈을 내고라도 화장실을 써야겠다..!!! 라는 큰 결심???까지도 했는데....
(유럽은 공중화장실도 유료라는거~!!)
문제는 화장실이 보이질 않는다는 거다.....
뭘 어떡하긴 어떡해?? 바지 적실꺼야 ~!!!~~ ???
미안하지만.... 공원 언덕아래 인기척이 없는 곳에서...
남성이라는 신체적구조의 융통성을 한껏 발휘하고 뿌듯한 표정과 함께 올라오니......
녀허허허... 냐하ㅏ~~ 하하하~~하ㅏㅏ햐ㅑㅑㅑ....
요것들 봐라....
아직도 입술들이....
근 30분은 족히 지난듯 한데........
야하다....
풋...
물론 그들을 사진에 담으면서 스토커 기질을 발휘했지만.....
진짜로 야해서 공개할 수 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그냥 평생 저 혼자 감상할랍니다...
또. 내가 그러한 상태의 커플들을 남몰래 찍고 있었다고 생각하니....
스스로가 왜 이리도 부도덕하게 느껴지는지.....
공원을 걸으며 맘속에 여유를 찾다 보니... 어느새 공원의 끄트머리에 다다른다...
[포폴로 광장... 보르게세공원에서...]
[포폴로광장에서...]
광장 분수대에 앉아 한가치 담배를 물고 앉아 있다 보니... 늬엇늬엇 해가 넘어가기 시작한다...
어느덧 시간이 오후 5시가 다 되어간다....
' 집에가서... 저녁밥을 먹고.... 다시 나와서.. 축구를 보러가는거야~!!! '
라고 생각을 다 잡는 찰나에....~~
포폴로 광장근처에 갑자기... ..
정말 갑자기... 마치 각본으로 짠듯이.... AS로마의 서포터들이 나타나선...
트램 1대를 완전 점령하기 시작한다.....
귀신에 홀린걸까? 내 머리는 민박집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나의 두 다리가 미친게 분명하다.... 집에 들렀다가 천천히 가도 되는데......
따듯한 국에 밥 말아먹고 천천히 나와서 축구 봐도 되는데....
토티와 델피에로가 내 이성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가는거야~~!!! 고고씽~~ Olypico Stadio~~
너무 길어서.... 휴......뒷장에....
<출처 : ★ No.1 유럽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