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자주 물어보고, 잘 모릅니다. 저번 일요일 경기 땐 그러한 내용들을 카페에 한번 올리면 어떻겠느냐 하는 건의에 포스팅 합니다.
“심판님, 스트라이크 존이 정확하게 뭐에요?” 는 수십 번을 질문을 받았으나 그것에 대해 설명해주는 순간 “아니 그거는...” 이라는 대답만 돌아 올 뿐 제대로 된 설명할 기회가 없어서 항상 아쉬움만 남았습니다. 소통을 위한 자리로 글을 씁니다.
공식 야구규칙 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보셨다면 알겠지만 보신분이면 알겠지만 앞쪽에 ‘그림 7’과 ‘2항의 2.73‘에서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야구규칙 2.73 스트라이크 존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베이스 상공을 말한다. 스트라이크 존은 투구를 치려는 타자의 스탠스에 따라 결정된다.
[주] 투구를 기다리는 타자가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 보이게 하려고 평소와 달리 지나치게 웅크리거나 구부리더더라도 주심은 이를 무시하고 그 타자가 평소 취하는 타격자세에 따라 스트라이크 존을 정한다.
우선 요약하자면 포수의 캐치하는 지점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속고 또 속습니다. 물론 아래 아티클은 빠른 공일 때 이지만.
http://bizballproject.com/?p=5400
안방마님의 손기술 포수 프레이밍
우리가 하는 야구는 아마추어 야구지만 규칙의 면에서는 지향하는 쪽은 프로 입니다. 하지만 수준에 맞춰 일부 규칙을 우리 입맛에 맞게 고쳐서 적용하고 있는 것들이 많지만 스트라이크 존 만큼은 프로를 기준으로 하고 나름(?) 비슷한 수준에서 적용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미일 야구의 스트라이크존 또한 통일이 되지 않은 것을 보면 그 또한 수준에 따라 적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제가 14-15년 명지전문대학교 심판학교 일반과정에서 누군가 이런 질문을 했던 적이 기억납니다. “규칙에 나온 것이 아닌 일반인들이 수용하기 쉽게 스트라이크 존을 설명해 줄 수 있나요?”라고
그때 박종철 심판이(현역 프로심판이며, 심판학교에서 야구규칙을 가르칩니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상하 존은 규칙 책처럼 설명했지만 변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그 때 기준으로 전년도인 2014년도에 프로야구 평균경기시간 3시간 27분(최장 시간)을 기록하며 줄여보자는 차원에서 KBO 규칙위원회는 상하 존을 넓힌다고 했습니다. 타고투저 현상을 야구규칙, 즉 심판을 통해 줄이자는 것 이었습니다.(투타의 많은 발전이 이뤄졌지만 경기당 팀 득점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어 왔습니다. 레너드 코페트(‘야구란 무엇인가’ 의 저자)는 심판의 암묵적 조율덕분이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합니다. ) 그 당시 ’반 개‘라는 기준을 내세웠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러자 프로심판들도 이를 적용하는데 3년 정도 걸리는데’ 하며 토로했던 기억이 납니다. 반대로 좌우 폭은 꽤나 쉽게 설명했습니다. 홈플레이트에는 공이 6개 들어가는데, 그 보다 좌우에 한 개씩 더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편하다고 했습니다. (그림7을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야구심판은 타임 매니지먼트에 관해서 굉장히 예민합니다. 특히 시간제약이 따르는 아마추어야구에서는 2시간 정도의 시간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경험이나 기술적으로 컨트롤 합니다. 엘리트 연습경기를 심판을 봤을때도 KBA심판위원들이 “원래의 스트라이크존(좌우 1개) 보다 반개에서 한 개 넓게 봐서 스피디 하게 경기 해달라”라고 요구했던적이 있을 정도니. 어디까지나 양 팀에게만 똑같이 적용되면 일관성이 있으니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커브볼은 어떤 궤적으로, 베이스에 걸쳐서 오나요?”
http://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489&aid=0000000142
2015시즌 우리의 스트라이크 존을 찾아서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9403095&cloc=
2015 KBO리그 스트라이크존은 어땠나?
직구에 비해 다소 좁은 형태를 뛰고 있습니다. 좀 더 후하게 줘야겠죠. 직구에 대해 변화구는 다소 ’짠‘ 느낌입니다. 어쩌면 우리가 시각적으로 보고있는 스트라이크존은 어쩌면 잘못 됐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아리랑 볼은 어떻게 들어오나요?”
저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큰 원바운드의 공도 스트라이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잡아주는 것이 과연 옳을까요? 대다수의 아마추어 선수들은 이런 캐치한 위치와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클리셰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심판은 오로직 양팀에만 일관성있게 주면 문제는 없다는 것에 조건을 주고 자기만의 존을 설정합니다.
0-2 , 3-0 카운트에선 왜 유 불리하게 존이 적용되나요?
부작위 편향으로 설명 할 수 있습니다. 프로도 나름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을 보면 줄일 수 없는 인간의 한계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http://news.donga.com/3/all/20151104/74582326/1
[베이스볼 비키니]스트라이크 판정만큼은 사람, 심판에 맡기자
오심하나의 경제적인 가치는 어마무시하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정확한 판정을 하기위해 많은 기술이 발전 되어 왔고(비디오판독) 현재 독립리그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컴퓨터가 스트라이크존을 잡아 적용한지 오래입니다.
http://news.kbs.co.kr/news/view.do?ncd=3252137&ref=A
영국 옥스퍼드대에서는 프로스포츠 심판이 미래에 없어질 직업 중 2위를 차지했습니다만, 저는 야구심판만은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타임매니지먼트, 선수의 하이트, 스탠스, 스코어 차, 날씨 등등 그 외에도 원할한 진행을 위해 필요한 것 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구의 도움은 받을지 모르나 최종적인 의사결정은 사람이 내리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도 기계학습을 시킨다면 충분히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존에 대해 올바른 판정을 하기 위한 솔루션이라면 이런 방법이 있기도 합니다. 매번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어필을 받아들이는 것. 다소 지루할테지만. 혹은 많은 비용을 들어 정확한 존을 볼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심판에게 보고하는 시스템. 현실적으론 적용되기엔 무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00년의 역사가 넘는 미국야구의 규칙이 왜 이렇게 구성이 되었는지, 심판의 권위를 높게 사는지를 생각 해본다면 ’진화된 결과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9094626&cloc=
포스트시즌 스트라이크존, '지그재그'였다
프로심판들도 큰 경기에서 존에 대해 20%가량 오심을 합니다. 저는 그들 보다 훨씬 많은 오심을 하고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20%정도가 타자 자기한테 왔을 땐 리그 수준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가령 프리미어12 같은 국제대회를 보면 석연치 않는 판정에 대해서도 심판에게 직접적으로 표출하는 선수는 없었습니다.
40년 넘게 심판활동을 하시고 계시는 심판장님이 사회인야구보다 엘리트야구가 심판보기 수월하다는 말을 자주 하시곤 합니다. 저도 몇 번의 기회를 통해 뛰어본 소감이라면, 수준이 높을수록 올바른 스포츠맨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느끼는 바 로는 애티튜드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정리하자면 스트라이크 존에 불만이 있어도 해당심판을 바꾸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습니다. 그들도 자기 실수는 알고 있지만 인정하지는 않습니다. 최종적인 져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다고 해도 반영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심판과의 불화만 있을 뿐입니다. 어찌됐건 프로스포츠가 바보가 아니라면 괜히 세이버메트리션(야구 통계쟁이)을 통해 심판에 대한 분석과 연구가 끊임이 없을까요?
해당 심판에 맞춰 게임에 승리를 하는방법 현명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