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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었던 토론연수회 - 46명, 새로운 길을 함께 열다.
열아홉 번째 토론연수회를 했습니다. 마흔여섯 분이 신청하셨고, 기존 1박 2일에서 1박을 뺄 수 없는 코로나 상황이라 2일로 줌 연수회를 했습니다. 연수회를 마칠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감동’입니다. 이제껏 연수회와는 조금 달랐던 감동, 그 감동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하나씩 살펴봅니다.
1. 연수회가 밀렸다.
이번 연수회는 스무 번째여야 하는데 열아홉 번째입니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코로나로 연수회를 할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껏 열여덟 번을 1박 2일 또는 2박 3일로 만나서 했으니 만날 수 없는 코로나 상황에서는 못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 연수회를 상상하다.
2학기에 들어 공부모임을 시작하는 지역이 생겼습니다. 사실 1학기에는 얼굴 맞대고 해 오던 공부모임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 상황이 길어질수록 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에 줌으로 시작합니다. 줌으로 공부모임을 하며 연수회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3. 준비위가 다시 서다.
연수회를 할 때면 늘 연수준비위를 꾸립니다. 준비위원장(오중린 연수부장_군포)과 준비위원까지 열다섯이 넘는 준비위입니다. 다른 연수회 때는 각 지역모임에서 준비위를 꾸리지만 이번에는 준비위원장이 공부하는 군포모임이 중심에 섭니다. 기존에 잡아둔 연수회 날짜 그대로 장소만 평택에 있는 연수원에서 줌으로 바꿉니다.
4. 많은 고민을 하나씩 풀다.
줌으로 학생들과 수업으로, 지역모임에서 공부로 한두 시간은 하지만 이틀을 계획하는 게 만만치 않습니다. 큰 틀(삶 나누기 – 특강(1) – 논제분석 – 토론 실습 – 사례 나누기 – 특강(2) - 전체토론 – 연수 돌아보기)은 기존 연수회와 같으나 그 준비가 이전과 다 다릅니다. 큰 고민은 이렇습니다.
가. 줌
줌으로 하는 연수, 신경 쓸 게 많습니다. 토론연구회인 만큼 토론 실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짝토론(1:1 토론), 둘둘토론(2:2 토론), 전체토론을 할 수 있게 줌을 운영해야 합니다. 줌 모둠회의실 기능을 활용하기로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처음에는 2인 1모둠으로 방을 나누고 둘둘토론을 위해 2인 모둠을 다른 방과 보태 4인 모둠으로 합니다. 아울러 8명(짝토론, 둘둘토론을 위해서는 8명이 적합하다) 1모둠으로 할 때는 4인 모둠 둘을 보탭니다. 이는 하나같이 한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번거로운 일입니다.
나. 피로도
줌으로 수업할 때와 연수를 받을 때 가장 힘든 게 피로입니다. 화면을 보고 있으니 눈이 피로하고, 계속 한 자세로 앉아서 고개를 숙이니 허리와 목이 아픕니다. 이를 위해 연수 계획을 세울 때 50분에 10분 휴식을 기본으로 계획합니다. 집합 연수회 때는 저녁에도 배움터를 여는데 줌이라 낮에만 하기로 합니다.
다. 회비
우리 연수회는 참가자 협의로 운영합니다. 모든 참가자는 회비를 냅니다. 특강하는 회원, 사례 발표하는 회원, 준비위원장이든 총무든 모두 회비를 냅니다. 집합 연수회일 때는 7만 원 정도 걷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할지 논의가 치열합니다. 줌으로 하니 걷지 말자는 의견, 신청한 사람이 참여하려면 회비를 걷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결국 회비를 2만 원으로 걷기로 했는데 가장 큰 까닭은 우리 연수회 가치를 조금이라도 매겨야 한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5. 역할을 세우다.
위와 같은 고민을 풀어내려니 만나야 합니다. 우리도 직접 만날 수 없는 코로나 환경이라 줌으로 만납니다. 줌으로 참 많이 만나 이것저것 하나하나 결정하고 일을 나눕니다. 준비위원장에 총무를 세웁니다. 연수 알림 안내장을 만들 사람, 연수자료집을 만들 사람, 연수회를 밖으로 알릴 사람(이건 내 몫), 모둠을 이끌 사람, 모둠에서 도울 사람을 세웁니다. 무엇보다 줌을 전체 진행할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유준희 선생님이 이 몫을 해줬습니다. 이밖에도 자료집을 우편 발송할 사람, 전체토론을 진행할 사람, 뒤풀이 사회자도 세웁니다. 연수회 하나 준비에도 이렇게 챙길 게 많습니다.
6. 직접 만나 준비하다.
줌으로 하나하나 확인하며 준비하지만 실제 만나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자료집을 보내는 일입니다. 토론 사례를 받아 편집부장(문지우)이 엮은 자료집은 인쇄소에서 책으로 엮습니다. 이렇게 엮은 자료집을 신청한 분들에게 우편으로 보내기 위해 만납니다. 5인 이상 집합 금지라 네 사람이 만나 우편 발송합니다. 이때 자료집만 보내도 될 것을 조금 더 보태서 보내자고 합니다. 줌 연수회 때 힘들면 먹을 간식과 마실 거리를 넣어 보내자고 합니다. 최정현, 이정민, 한샘이, 김창태 선생님 네 분이 물건 사고 포장해서 직접 우체국에서 발송합니다. 우편물을 받은 연수 참가자들이 좋다, 고맙다, 감동이라며 사진을 찍어 단톡방(참가자 소통방)에 올립니다.
두 번째는 연수회 예행연습을 위해 만납니다. 이것 또한 4인으로 제한해 준비위원장(오중린)과 줌 담당(유준희), 총무(이정민), 전체토론 진행자(이세영)이 본부를 꾸려 한 주 전에 만나 연습합니다. 이 본부는 연수회 이틀 동안에도 운영했으니 모두 3일을 본부로 썼습니다.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지키기 위해 3일 동안 식구를 다른 곳으로 보내고 집을 내어준 회원 덕분입니다.
7. 열아홉 번째 토론연수회, 배움터를 열다.
가. 첫날
1) 만남(10)
연수회를 2021년 1월 15일 10시에 줌으로 시작합니다. 기존 모임 회원이 조금 많고 연수회 첫 참가자도 꽤 많습니다. 모두 마흔여섯 분입니다. 줌이라는 환경으로 집합 연수회에 함께 하고 싶었지만 못 오시던 분(강원, 전라, 경상 같이 먼 곳)들이 꽤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도 함께 해주시니 줌이라는 낯선 환경이 주는 색다른 즐거움도 있습니다. 준비위원장 제안으로 차 한 잔 마시며 연수회 시작을 알립니다.
2) 삶 나누기(10-11)
모둠으로 나눠 삶 나누기를 합니다. 모두 다섯 모둠입니다. 46명이지만 다섯 모둠인 까닭은 준비위원장과 줌 운영자는 전체 진행으로 연수 참가에 제한이 있습니다. 가끔 참여할 뿐 연수 진행을 도와야 합니다. 삶 나누기는 연수회 여는 시간으로 늘 갖습니다.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으로 보통 때 공부모임에도 열며 하고 있습니다. 저는 3모둠으로 모둠장 곽노근 선생님이 이끕니다. 올해 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조금씩 알아갑니다.
3) 특강 – 따뜻한 교실토론(이영근_11-12)
제가 1시간 토론 강의를 합니다. 처음 온 분들을 위한 토론 기초 강의입니다. 집합 연수회 때는 처음 오신 분들을 분반해서 1시간 특강을 했는데 이번에는 줌 전체강의로 합니다. 이 강의를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강의 자료를 다듬었습니다. 강의 내용은 토론이 교실에서 잘 안 되는 까닭(경쟁이라는 편견, 어렵다는 두려움, 대회토론을 바탕에 두고 만든 교과서)과 따뜻한 교실토론을 위한 말랑한 방법(토론과 토의, 논제, 논제분석, 토론의 요소, 교실토론의 방법, 토론을 마치며)을 소개합니다. 연수 평가회에서 이 강의가 있어 처음 오신 분들이 이후 연수회 흐름을 함께 할 수 있었을 거라니 다행입니다.
4) 논제분석(13-14)
점심을 먹고 다시 만나 모둠활동으로 합니다. 모둠으로 만나 함께 논제분석을 합니다. 논제분석으로 우리 연수회 선생님들이 교실토론을 할 때 힘주어 하는 활동입니다. 누구나 토론에서 말할 수 있도록 생각을 펴놓기에 그렇습니다. 첫날 실습할 논제(코로나 상황에서도 학급임원은 필요하다)로 논제분석을 합니다.
5) 짝토론, 둘둘토론(14-15)
첫날 연수회에서 가장 필요한 장면이라면 이 토론 실습일 겁니다. 줌 운영자가 나눠준 짝과 만나 토론합니다. 둘이 한 방에서 짝토론을 두 판 합니다. 두 판을 설계한 까닭은 교차조사(한 방향 질문)으로 한 판, 교차질의(서로 질문)으로 한 판씩 하기 위함입니다. 토론을 마칠 때마다 상대에게 잘한 것 칭찬을 빼놓지 않습니다. 승패는 없고 칭찬만 남습니다. 짝토론을 마치고서는 두 모둠을 합쳐 둘둘토론(2:2 토론)을 합니다. 어떤 분이 토론 실습을 마치고서, ‘줌이 토론에 적합한 환경’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6) 생각 나누기(15-15:30)
토론을 마치면 생각을 나눕니다. 10분 계획인데 더 길었습니다. 그만큼 직접 겪으며 경험과 든 생각이 많습니다.
7) 사례 나눔(15:40-16:30)
모둠으로 나눠 사례를 나눕니다. 자료집에 사례를 낸 선생님이 먼저 사례를 소개합니다. 영근 샘도 사례(줌에서 신호등 토론)를 내어 짧게 소개합니다. 모두가 돌아가며 토론했던 경험을 나눕니다.
8) 사례 결과 발표와 자기소개(16:30~17:30)
모두가 함께 모인 곳에서 모둠이 돌아가며 발표합니다. 먼저 모둠에서 한 분씩 돌아가며 자기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모둠에서는 삶을 나누고 토론도 했지만, 모두가 함께 있는 곳에서 처음 서로에게 인사하는 시간입니다. 자기소개가 끝나면 모둠에서 나눈 사례를 한 사람이 모두에게 소개합니다. 다섯 모둠에 10분씩 주며 진행합니다. 첫날 연수를 마쳐가는데 표정이 밝아 좋았습니다.
9) 질문과 대답(17:30-18:00)
연수회를 하며 궁금한 것을 쓸 수 있는 곳(패들렛)을 하나 열어뒀습니다. 그 질문에 대답하는 시간입니다. 준비위에서 대답은 저에게 맡겼습니다. 질문과 대답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 토론에 참여하기 어려워하는 친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1) 문화가 먼저다.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2)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는다.
(3) 저학년부터, 집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 교차조사, 교차질의에서 나온 질문 중에 의미 있다고 여겨지는 질문들을 아이들과 공유를 하시나요?(공유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하신다면 어떤 방법으로 공유하시나요?)
(1) 질문만 만드는 수업은 비판한다. 토론이 좋은 것은 질문이 저절로 나온다.
(2) 질문하는 게 어려워하는 학생도 서서히 성장한다. 모두가 같은 높이로 끌어올리려하기보다 제 힘에서 조금이라도 더 클 수 있도록 돕는다.
(3) 토론하기 전에 질문을 함께 만들어보고 실제 토론하기도 한다.
다) 짝토론 할 때 짝이 안 맞으면 어떻게 하시나요?
(1) 방법은 많다. 영근 샘이 짝이 되기도 한다.
(2) 참관(판정)을 하게끔 한다.
(3) 2:1로 토론할 수 있다.
10) 뒤풀이
이렇게 첫날 연수회는 마쳤습니다. 아닙니다. 아직 남았습니다.
“저녁 7시에 뒤풀이가 있습니다. 공연도 있으니 참여하실 분은 미리 말씀해주세요. 줌으로 하는 놀이진행도 좋습니다. 우리 연수회에서 가장 뜨거운 시간이 뒤풀이 시간인데 이번 연수회는 못 가지는 못내 아쉬워 연 시간입니다.”
스물 분이 넘게 함께 한 저녁 뒤풀이였습니다. 사회자(변주희) 진행에 따라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같이 건배도 하고 놀이(줌)도 하며 노래도 합니다. 영근 샘은 기타에 노래했습니다. 여는 노래였습니다. 사이사이 무작위로 모둠을 열어 오전-오후 연수회에서 만나지 못했던 분들과도 이야기 나눕니다. 한 시간 계획인데 이것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놉니다. 9시가 다 되어 마칩니다.
나. 둘째 날
1) 특강 - 온라인토론자료 만들기(한재경_9-10)
2021년 1월 16일 둘째 날 일정을 시작합니다. 둘째 날은 한재경 선생님 특강이 있습니다. 작년 한 해 우리 연구회에서는 온라인토론자료를 만들어 나눴습니다. 이 자료를 만들게 된 까닭, 자료 소개, 앞으로 계획을 소개합니다. 이제껏 3기 동안 100개 가까운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이제껏 만든 자료를, [토론대장경_ http://cafe.daum.net/debateedu/DMo8/122 ]이라 합니다. 적어도 한 해 동안은 더 하며 정말이지 세상 모든 논제를 다 만들려고 합니다. 한재경 선생님의 애씀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면서도, 나도 함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2) 전체토론 논제분석(10-11:20)
둘째 날 토론 실습은 전체토론입니다. 첫날은 삶에서 찾은 논제(코로나 학급임원)이었다면 둘째 날 논제는 상식에서 찾은 논제입니다. 준비위에서 정한 논제 세 가지를 연수 참가자에게 미리 알려 투표로 정한 논제(코로나 백신은 사회적 약자부터 맞혀야 한다.)입니다.
토론 실습은 역시나 논제분석으로 시작합니다. 사실 이 논제로 준비위에서는 미리 논제분석도 해 봤습니다. 그럼에도 실제 연수회에서는 생각한 대로만 흘러가지 않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의견을 잘 조율하는 게 전체토론 이끔이(이세영)이 몫인데 아주 잘해줘 놀랍습니다. 계획한 1시간을 훌쩍 넘기며 토론하기도 전에 후끈 달아오릅니다.
3) 전체토론(11:30-12:20)
가) 준비
전체토론은 무작위로 방을 둘로 나눕니다. 영근 샘은 반대편이 되어 함께 준비합니다. 반대편 방에 모인 우리는 발표자(입안, 마지막주장)를 정하고 입안으로 내세울 근거를 함께 정합니다. 스물 사람 가까운 방에서 함께 뜻을 모으는데 이게 됩니다. 새로운 발견입니다.
나) 전체토론
찬성에서 한 사람이 주장(입안)을 합니다. 이에 반대에서 아무나 질문하고 아무나 대답(전원교차조사)합니다. 치열합니다. 반대에서도 주장합니다. 치열한 토론 판에서 순간 감동이 몰려옵니다. 상상하지 못한 순간에 가득 차는 감동입니다. 반대에서 입안을 맡은 선생님이 몸을 흔들며, 일어섰다 앉았다를 되풀이하며 입안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데 아이 소리가 나도 괜찮을까요?” 하고서 주장을 맡겠다고 한 조혜진 선생님입니다. 엄마 등에 있는 아이가 자꾸 보채니 달래려 몸을 흔들어가며 주장합니다. 주장을 마치니 찬성, 반대를 떠나 한마음으로 손뼉 쳐 고마움을 드러냅니다. 감동으로 질문하지만 금세 뜨겁습니다. 전원교차질의로 후끈 달아올랐던 토론은 모둠 작전시간을 잠시 가진 뒤 마지막주장으로 마칩니다.
다) 토론을 마치며
토론을 마치고서 가치수직선으로 제 생각을 써 봅니다. 찬성과 반대는 무작위로 했지만 제 생각은 있습니다. 영근 샘은 막연하게 찬성이었는데 토론하면서 중립(판단 유보)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선생님들 생각을 살피고서는 전체토론한 소감도 잠시 나눕니다.
4) 연수회를 마치며(12:20-13)
패들렛으로 연수회를 마치는 생각을 씁니다. 좋아바로 하는데, 영근 샘은 좋았던 점으로 준비가 알찼으며 즐거웠고 재미있었다고 썼습니다. 아쉬운 점은 준비위가 참여하지 못하고 진행으로 피로가 컸을 것 같다 했습니다. 바라는 점은 계속 함께 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은 카페, 지역모임, 토론대장경도 있습니다. 지역모임이 없는 지역이라면 언제든 연락을 주면 함께 만들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이 다섯 글자로 이번 연수회를 정리합니다. ‘고맙습니다, 삶을 나누다, 자주 만나요, 사랑합니다(영근 샘), 원격도 되네, 다음에도 줌, 감동했어요, 자주 만나요, 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운이 좋았다, 행복합니다, 토론해야지, 두근거려요, 이것도 좋아, 놀랍습니다,역시 좋았다, 따뜻한 연수, 아고 힘들어, 열정이 대단, 쌍 따봉 드림, 배려 있네요, 도전이 중요, 코로나 만세, 너무 재밌다, 죄송합니다.’ 모임 회원들은 다섯 글자로 마치고, 처음 오신 분들은 덧붙이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8. 감동이다.
연수를 마칠 때면 늘 연수회 후기를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다른 때는 연수회 과정을 자세하게 쓰는데 이번 연수회 후기는 준비를 자세하게 씁니다. 그만큼 준비 과정이 힘들었습니다. 열아홉 번째이지만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줌 연수라 그렇습니다. 이 어려운 준비 과정을 즐겁게(?) 해준 우리 회원들 애씀이 놀라워, 고마워 더 남기고 싶었습니다. 줌 방 운영, 자료집 제작과 간식 보내기, 연수 본부 운영, 사전 준비를 위한 잦은 만남 하나하나 쉬운 게 없었습니다. 그걸 우리는 해 냈습니다.
9. 연수 평가회를 갖다.
연수회를 오후 1시에 마치고서 저녁 8시에 다시 줌으로 만났습니다. 열 사람이 만나서 이번 연수회를 돌아보고 다음 연수회 계획을 세웁니다. 애쓴 만큼 잘한 것에 스스로 칭찬합니다. 그럼에도 다음 연수회에서 다듬어야 할 게 있습니다.
‘오, 이게 되네. 생각보다 줌으로 진행을 잘 할 수 있었다.’
‘본부를 운영하여 연수 참여자의 기술 문제를 수월하게 해결해 줄 수 있었다.’
‘모둠 이끔이가 있어 우리 토론연수회는 친절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 온라인 학습 도구(패들릿)의 사용법을 미리 안내하기(영상 또는 자료집)
▸ 이끔이를 모임 회원 대상으로 사전에 모집하기
▸ 이끔이장을 두어 이끔이 담당하기
▸ 이끔이 단톡방을 따로 만들어 소통하기
▸ 사례 발표 꼭지를 따로 두기
▸ 자기소개 시간 따로 두기
▸ 질문은 따로 모아서 마칠 때 답하는 시간 갖기
▸ 역할 다시 정하기: 준비위원장(감독), 진행자, 이끔이장(영근 샘), 기기 담당, 총무, 자료집, 토론대장경, 강의, 사례, 이끔이(이끔이장이 섭외)
10. 덧붙인다.
가. 개똥이네 놀이터 나누리에 후원하다.
연수 회비를 2만 원을 받았습니다. 앞서 밝혔듯 우리 회는 특강을 하는 강사도 사례를 나누는 사람도 준비위원회도 똑같이 회비를 냅니다. 이번 연수회에 46명이 참여했고, 자료집과 간식 그리고 연수 준비로 든 돈을 빼면 40여만 원이 남았습니다. 이 돈은 달마다 나오는 어린이잡지 <개똥이네 놀이터>를 이 책이 필요한 곳에 나누는 나누리에 보태기로 했습니다. 몇 해째 해 오는 이 행사에 이번 연수회가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우리 모임은 회원 회비가 없어 그렇습니다).
나. 책 드려요.
연수 마치는 날 마침 <초등자치> 책이 두 권 집에 왔습니다. 4쇄를 찍었다며 출판사에서 보내왔습니다. 이 두 권을 연수 자료를 가장 먼저 보내주셔서 제 책을 드리겠다고 약속한 선생님과 아기를 업고 토론해주신 선생님께 드리겠다고 했습니다.
다. 다음을 잇다.
다음 여름연수회은 2021년 8월 13일, 14일입니다. 드디어 스물 번째 연수회입니다. 한 번 하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이걸 스물 번째까지 잇는다면 또 다른 감동이 클 것 같습니다. 여름연수회를 평택에 있는 연수원을 예약하지만, 아무래도 줌으로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연수회 경험을 바탕으로 조금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토론은 삶이다.’(철학)
‘토론은 따뜻해야 한다.’(가치)
‘토론은 말랑해야 한다.’(방법)
이 셋에서 하나 더 덧붙입니다.
‘줌에서는 토론이다.’(새로 연 길)
첫댓글 준비위선생님들 줌으로 이렇게 신경 많이 써주셔서 덕분에 너무 알차고 행복한 연수였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모두가 품을 내어주고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거 같아요. 함께 공부하지만 참 성향 다른 사람들이 모여 그 다름으로 틈을 함께 채워가는 느낌~ 영근샘 기록 읽으니 벌써 여름이 기다려지네요.
다시 한 번 준비위 선생님들, 함께 연수 만들어가신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특히 본부서 내내 애쓴 선생님들 제가 이 코로나 안정되면 빅타임에서 쏠게요~^_^
아흑 빅타임.......
빅타임 그립네요.
1박2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었는데 이렇게 정리를 좌악 해주시니 참 뿌듯하네요. 고맙습니다, 정리의 신 영근신!!
함께 무언갈 만들어간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나만의 시간도 필요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도 꼭 필요해요.
준비위가 열었지만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함께 만들어간 연수여서 더 뿌듯하고 행복한 것 같아요.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진짜 정리의 신 영근신...
기억 안 났던게 다 여기 있네요~^^
기록의 힘은 미래에 밝혀지는...그래서 현재에는 실천이 어려워요^^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