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색소폰 동호회인 색소폰나라(www.saxophonenara.net)에서 ‘독립군’의 핵심멤버로 맹활약하는 이석화씨(63세)는 2만3,000㎡(7,000평) 벼 농사를 혼자 힘으로 짓는 농사 못지않게 색소폰 연주 실력이 수준급이다. 독립군은 색소폰을 독학으로 배운 이들의 별칭이다. 색소폰 전문 블로그(blog.daum.net/ltjrghk)도 운영하는데, 블로그엔 직접 연주한 노래 644곡이 올라 있다.
“색소폰을 잡은 건 한 6년쯤 되죠. 집사람이 척추암으로 2년을 앓다가 하늘나라로 가기 얼마 전이니까요.”
목에 걸었던 색소폰 스트랩을 내려놓자, 선율에 가려졌던 인생이 나온다. 농사꾼 부모 밑에서 6남매 중 맏이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음악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 고교 졸업 후엔 서울 종로3가의 한 음악학원에서 잠깐 강사생활을 할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당시 예총(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연주분과에서 1,745번이란 악사증도 받았으니, 정식 음악인인 셈이다.
하지만 농사를 물려주겠다는 부모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고향에 돌아와 논밭을 일구기를 35년. 음악은 늘 ‘미련’으로만 남았다. 그러다 효부상을 탈 만큼 착하고 건강했던 아내가 저세상으로 먼저 가면서, 색소폰을 잡았다.
“울적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던 와중에 인터넷으로 우연히 색소폰 연주를 듣게 됐는데, 너무나 애잔한 거예요. 딱 제 마음을 표현했다고나 할까요. 바로 서울 낙원상가에 가서 색소폰을 구입했죠.”
이후 6년간의 ‘피나는’ 노력 끝에 색소폰 연주자로 거듭났다. 악보를 읽을 줄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농업인이었기에 남들보다 빨리 익힐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얘기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배웠던 컴퓨터 이용법을 활용해 ‘꽃구름 뮤직 블로그’를 개설했고, 농한기를 연습시간으로 이용했던 것. 도시라면 이웃에서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왔겠지만, 인심 좋고 집과 집 사이가 널찍한 농촌에선 그럴 염려도 없었다.
색소폰이라는 새로운 반려자와 함께, 75세까지 3,000곡을 연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이씨.
“힘든 농사를 지으면서도 인생 최고의 반려자가 곁에 있어 고단한 줄 모릅니다. 저처럼 ‘색소폰 농부’가 꿈이신 분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국내 최대 색소폰 동호회인 색소폰나라(www.saxophonenara.net)에서 ‘독립군’의 핵심멤버로 맹활약하는 이석화씨(63세)는 2만3,000㎡(7,000평) 벼 농사를 혼자 힘으로 짓는 농사 못지않게 색소폰 연주 실력이 수준급이다. 독립군은 색소폰을 독학으로 배운 이들의 별칭이다. 색소폰 전문 블로그(blog.daum.net/ltjrghk)도 운영하는데, 블로그엔 직접 연주한 노래 644곡이 올라 있다.
“색소폰을 잡은 건 한 6년쯤 되죠. 집사람이 척추암으로 2년을 앓다가 하늘나라로 가기 얼마 전이니까요.”
목에 걸었던 색소폰 스트랩을 내려놓자, 선율에 가려졌던 인생이 나온다. 농사꾼 부모 밑에서 6남매 중 맏이로 태어난 그는 어려서부터 음악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 고교 졸업 후엔 서울 종로3가의 한 음악학원에서 잠깐 강사생활을 할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당시 예총(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연주분과에서 1,745번이란 악사증도 받았으니, 정식 음악인인 셈이다.
하지만 농사를 물려주겠다는 부모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고향에 돌아와 논밭을 일구기를 35년. 음악은 늘 ‘미련’으로만 남았다. 그러다 효부상을 탈 만큼 착하고 건강했던 아내가 저세상으로 먼저 가면서, 색소폰을 잡았다.
“울적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던 와중에 인터넷으로 우연히 색소폰 연주를 듣게 됐는데, 너무나 애잔한 거예요. 딱 제 마음을 표현했다고나 할까요. 바로 서울 낙원상가에 가서 색소폰을 구입했죠.”
이후 6년간의 ‘피나는’ 노력 끝에 색소폰 연주자로 거듭났다. 악보를 읽을 줄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농업인이었기에 남들보다 빨리 익힐 수 있었다는 게 그의 얘기다. 농업기술센터에서 배웠던 컴퓨터 이용법을 활용해 ‘꽃구름 뮤직 블로그’를 개설했고, 농한기를 연습시간으로 이용했던 것. 도시라면 이웃에서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왔겠지만, 인심 좋고 집과 집 사이가 널찍한 농촌에선 그럴 염려도 없었다.
색소폰이라는 새로운 반려자와 함께, 75세까지 3,000곡을 연주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이씨.
“힘든 농사를 지으면서도 인생 최고의 반려자가 곁에 있어 고단한 줄 모릅니다. 저처럼 ‘색소폰 농부’가 꿈이신 분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