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
3일간의 휴무가 시작 되는 날이다.
농업인의 날 행사와 절임배추 첫 배송이 있어 중간에 별일없는날까지 포함하여 휴일을 잡았다.
먼저 칼을 갈고
배추를 따서 농막에 갖다 놓고
농업인의날 행사장에 귀농귀촌 협회 부스를 설치 하느라 실내 체육관으로~
구례 농업기술센터 정영권 소장님과 함께
회원들이 생산 가공한 물품도 전시하고
얼마전 구례로 귀농하여 떡집을 운영하는 젊은 친구는 체험장을 운영하며 열심이다.
가래떡 나눔 행사에 귀농귀촌협회 회장님인 곰돌이 형님도 한자리.
군수님과 의회 의장님등이 부스 방문
점심은 각 면마다 설치한 천막에서~
귀농 5년차가 되니 8개 읍면 어디를 가나 아는 얼굴이 있어 아무곳에서 음식을 먹어도 이상하지가 않다.
첫해에는 내가 속한 마산면에서 점심 먹기도 쑥스러워 기술센터 직원들이 있던 본부에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팸투어 행사에 참가한 도시민들이 방문하여 함께 소탈하게 어울리는 곰돌이 형님.
나이드신 어르신을 위한 공연은 역시 뽕짝이 최고다. 모두 흥겹게 무대앞에서 덩실덩실~
푸짐한 경품이 마련되어 행운권 추첨을 기대할만 했지만 장부장팀이 방문하여 농장으로 복귀 하였다.
올해 수확한 설봉농장 메주콩.
들깨
아침에 따 놓은 배추를 다듬어 소금물에 절이는 작업중.
별로 한것도 없는데 하루가 피곤해 보이는 풍경
저녁은 가까운 남악가든에서 백반과 삼겹살로~
살림하고 농사 짓느라 힘든 콩이맘이 집에서 손님 대접하기엔 무리가 있다.
오랫만에 만나 맥주를 마시며 밤 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우다 자정이 넘어서 취침.
11/12
오늘의 일과는 닭잡아 먹고 탱자탱자 놀기
얼마전 시장에서 구입한 보리를 싹을 틔워 엿기름을 만드는 콩이맘
장부장이 장닭을 잡았다. 닭잡기 선수다.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다.
물을 끓여
털을 뽑고
불에 그을려 잔털도 제거
울타리 옆에서 마련
닭잡는것 보는것도 무섭다는 정과장은 슬그머니 집안에서 마늘까기에 동참
닭잡고 손질하는데 한시간이 걸린다.
닭이 얼마나 큰지 일곱명이 싫컷 먹고도 조금 남았다.
2년을 키운 장닭이라 한 3시간은 삶아야 질기지 않을것 같다.
숫감을 따는중
밭에 농작물이 없어 오랫만에 목줄을 풀어놓은 설이도 신나는 하루
감을 입에 물고 이곳 저곳 감춰 놓기에 바쁘다.
시골살이가 매일 이러고 놀면 얼마나 좋을까^^
맛이 예술이다.
탱돌이는 틈만 보이면 집에 들어오려 애쓴다.
저녁에는 지리산 생태휴양 해설사 과정 수업에 참석.
11/13
배추를 따서 운반 하느라 강0님에게 동력 운반차를 빌려왔다.
여름에는 지리산 능선에서 해가 뜨고, 지금은 백운산에서 해가뜨니 이제 겨울이 찾아 왓다.
오늘 지리산 노고단에는 첫눈이 내리고 설봉정장에도 먼지같은 눈가루가 살짝 흩날렸다.
관상닭이 한쌍에 10만원, 좋은것은 20만원도 한다고 한다.
오일장에서 곶감 깍으려고 대봉감을 몇접 구입
이틀간 절인 배추를 건져 놓았다.
검은콩을 수확하였는데 풀밭에서 자라 콩이 별로 안달렸다.
표고가 띄엄띄엄 열린다.
열질금(엿기름)은 얼말리는중
오후에는 절임배추를 포장하여 택배를 보냈다.
마침 숫감이 옆에 있길래 김장하며 깍아 드시라고 몇개 넣었다.
내일 절일 배추를 미리 따서 운반차를 이용하여 옮기니 한결 수월하니 좋다.
요즘 택배 물량이 넘쳐 제때 배송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 절임배추를 보내놓고 마음을 졸인다.
우체국 택배는 제때 배송이 되어 좋지만 일단 가격이 너무 비싸고, 주말에는 배송을 안하고, 택배 마감 시간도 4시경이니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 택배사도 덩달아 가격을 올리는 바람에 오히려 농산물 가격이 해마다 떨어지는 농민들만 이래저래 죽을맛이다.
농협에서 택배사를 만들어 농산물 택배를 하면 좋을텐데 아마 여러가지 변수가 있어 못하는게 아닌가 싶다.
첫댓글 오랜만에 들려도 한결같이 바쁘고 재미나게 살고 계시네요.
네. 이런저런 준비 잘 하고 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