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은 아파트를 분양했다 하면 대박을 터뜨리는 '분양 불패'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막상 기존 주택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본지가 부동산114에 의뢰해 지난해 말 대비 4월 말 현재 아파트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매매가가 오히려 0.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10.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온도차를 보여 일종의 과도기 현상을 보였다.
그동안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북구 해운대구 사상구 등은 하락폭이 컸고, 부동산값 상승폭이 낮았던 중구 영도구 서구 등은 올라 대조를 이뤘다.
북
구가 0.34% 하락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해운대구(-0.28%) 사상구(-0.24%) 사하구(-0.23%)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던 중구가 0.9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영도구(0.52%) 서구(0.51%)
금정구(0.42%) 순이었다.
개별 아파트(1000가구 이상 대단지, 호가 기준)로는 금정구 구서동 롯데캐슬골드
2단지 면적 150㎡ 아파트가 지난해 말 4억2000만 원에서 지난달 말 현재 4억6000만 원으로 올라 최고
상승률(9.52%)을 보였다. 부산진구 전포동 롯데캐슬스카이 36㎡형도 1억500만 원에서 1억1500만 원(9.52% 상승)에
형성돼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이 밖에 연제구 거제동 월드메르디앙과 금정구 부곡동 SK아파트 등이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비해 사하구 하단동 S아파트, 강서구 명지동 L아파트, 해운대구 반여동 A아파트 등은 매매가가 떨어진 상태로 매물이 나왔다.
부
산진구 부전동 서면더샵센트럴스타 아파트는 동·호수에 따라 가격이 상승한 곳과 하락한 곳이 동시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179·157㎡형 중 일부가 지난해 말보다 5%가량 떨어져 매물이 나왔지만, 일부는 5% 오른 상태에서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부동산114 이영래 부산지사장은 "지난해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투자자들이 시세차익 실현을 위해 물량을 내놓기 시작했지만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아 매물이 적체되면서 가격이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