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N-NthsDk6rc
당신은 구원 받았습니까?
https://youtube.com/shorts/6C32gkDAwTc?feature=share
2023. 6. 22. 18:39
은퇴 뒤 ‘노방 전도 30년’ 100세 목사의 꺾이지 않는 꿈
지난 5월 100세 생일 맞이한 고덕환 목사
50년 목회 생활, 은퇴 후에는 노방전도에 전념해
30년간 건넨 전도지만 60만장 달해
“안녕하세요. 예수님 믿으세요. 그래야 구원받아요. 우리 교회 한번 오세요. 손님도 같이 오세요.”
22일 오전 10시30분. 강원도 원주 중앙시장에서
골목 구석구석 울려 퍼지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난달 100세를 맞은
고덕환(원주영강교회 은퇴) 목사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제 삶으로 증명하고 있는
그는 매주 목요일 교회 전도팀과 함께 원주시내를 누비며 노방전도를 한다.
30도에 육박하는 날씨가 무색하듯 고 목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남색 양복에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나타났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목례로 인사한 뒤 간단하게 예수의 부활과 천국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직접 수십장의 전도지가 든 가방을 들고 시장 곳곳을 누볐다.
일부 행인은 고 목사와 구면인 듯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고덕환(가운데) 목사가 22일 강원도 원주영강교회에서 전도팀들과 노방전도 나가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원주=신석현 포토그래퍼
고 목사의 노방전도가 하루 이틀이 아니라는 건 시장 상인들의 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상인은 “목사님이 15년째 일주일에 서너번은 시장에서 전도지를 건네신다.
전도도 중요한데 건강도 챙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2시간가량 이어진 전도는 시장을 한 바퀴 돈 뒤에야 끝이 났다.
‘노장’ 고 목사는 30여년 전 목회에서 은퇴한 뒤 원주로 이사왔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전도를 하고 있는데, 그가 건넨 전도지만 60만장이 넘는다.
지금보다 젊었던 70, 80대에는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
전도지 200장을 건네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가 이토록 전도에 필사적인 이유는 뭘까.
2000리 걸어 월남한 이유는 ‘오직 신앙’
올해 100세를 맞이한 고덕환 목사가 22일 강원도 원주 중앙시장에서 노방전도를 하며 한 상인에게 전도지를 건네고 있다. 그가 지난 30년간 건넨 전도지는 60만장이 넘는다. 원주=신석현 포토그래퍼
일제강점기였던 1923년 5월 11일 함경북도 성진에서 태어난 그는 젊은 시절 일본 도야마 군수공장 후지코시에서 10개월간 강제노역에 동원됐고 일본에서 광복을 맞이했다. 그가 고향을 떠나게 된 건 우연히 듣게 된 소문 때문이었다. 공산주의 세력이 남침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1947년 월남해 수원에 도착하면서까지 고 목사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신앙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이듬해에는 아내와 자녀들이 남한으로 넘어왔다.
소문대로 2년 뒤 북한은 6·25전쟁을 일으켰다. 그는 “당시 공산주의 세력이 교회를 파멸시키고 신앙이 있는 사람은 모조리 죽였다. 2000리를 걸어 남한에 내려왔다. 부모님과 딸 한 명은 북한에 남겨졌다. 아직까지도 마음 한 켠엔 그들이 남아있다”고 회고했다.
전쟁 중에는 무수한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고 목사는 “하나님한테 나는 전쟁터에서 죽으면 안 된다고 기도했다. 전쟁이 끝나면 신학을 공부해 하나님을 위해 목숨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고 고백했다. 그가 전도에 열정을 쏟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 전까지 한 명의 영혼이라도 더 구원하겠다는 오랜 결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목회인생 반세기, 후대를 향한 한마디는
고덕환 목사가 22일 강원도 원주영강교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후배 목회자를 위한 조언을 건네고 있다. 원주=신석현 포토그래퍼
월남 후 경기도 수원에 정착한 그는 1953년 영천교회(현 주님의교회) 개척을 시작으로 경기도 평택과 서울 송파구, 강원도 횡성 등에서 50년 넘게 목회에 전념했다. 그가 강단에 서서 강조한 것은 ‘영성 운동’이었다. 지금도 그는 매일 새벽 기도와 말씀읽기를 쉬지 않는다.
올해로 설립 70주년을 맞이한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인 그는 후배 목회자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기장의 정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시키고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권면했다
. “목사는 강대상에서 설교만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공부도 게을리하면 안 되고, 사회와 성도에게 많이 베풀고 영적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헤어지기 전, 문득 그의 건강 비결이 궁금해졌다. 하루에 두 번 아침 저녁으로 토마토를 꼬박꼬박 먹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원주=유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