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각종 간행물에 보면 한식, 추석, 설날 등에 조상을 받드는 예를 '제사'라고 하는 데가 있는가 하면
'차례'라고도 하는데 어떤 것이 맞습니까?
답) 좋은 질문입니다. 제사(祭祀)와 차례(茶禮)는 지내는 경우와, 상차림, 지내는 절차 등이 다릅니다.
'祭'자를 쓰는 제사는 조상이 돌아가신 날 에 지내는 기제사(忌祭祀)와 제사 받드는 한계가 지난
조상(五代祖上 以上)의 세일사(歲一祀· 墓祭)와 조상의 사당을 모시는 경우의 시제(時祭) 라고 해서
춘하추동 4계절의 가운데 달에 지내던 제사만을 말합니다.
기타의 설날, 동지날, 매월 초하루와 보름에 사당에 참배하는 정지삭망참(正至朔望參)과 기타 명절에
계절식을 받들어 올리는 속절즉헌이시식(俗節則獻以時食)은 차례(茶禮)라고 합니다.
제수(祭羞), 상차림도 제사에는 메(제사밥)와 갱(제삿국)을 쓰지만 차례에는 메와갱을 쓰지 않고, 계절
특식을 쓰는 것입니다. 설차례를 '떡국차례'라 하고 추석에는 송편을 쓰는 것과 같습니다.
지내는 절차는 제사는 술을 세 번 올리고 반드시 축문(祝文)을 읽는 삼헌독축(三獻讀祝)이고, 차례는
술을 한번만 올리고 일반적으로 축문을 읽지 않는 단헌무축(單獻無祝)입니다.
이제 제사와 차례를 구분해서 말해야 되고, 지내는 절차와 상차림도 격에 맞게 해야 되겠습니다.
제사를 돌아가시기 전날에 지낸다고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만 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며 돌아
가시기 전날에 음식을 준비해서 12시(옛날에는 자시(子時): 11시~01시)에 제사를 모시기 때문에 돌아
가시기 전날이라고 잘못알고 있는 것이며 이렇게 말하는 분들도 실제로는 0시(돌아가신 날)에 제사를
모시면서도 잘못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축문을 쓸 때 돌아가신 날 일진을 쓰는것만 봐도 알 수 있으며 가정의례 준칙에도 “돌아가신 날
에 제주의 집에서 지낸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한국 전례원 예절 100문 100답에서 옮겨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