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빠나무입니다.
어제 모처럼 시간이 남아서 급하게 글을 쓰려고 하는데, 아내가 좀 쉬라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뭐 아무것도 하지 말고 좀 있어보라고 휴대전화도 뺏고, 침대에 눕혀 놓더라고요.
그렇게 휴대전화도, TV도, 컴퓨터도, 책도 없이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있어 보았습니다.
누워있었더니 갑자기 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는 상태의 뇌에 대해서 배웠던 것이 떠오르더군요.
이렇게 어떠한 정신적인 활동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일 때, 뇌에서는 Default mode network라는 것이 활성화됩니다.
이상하죠? 아무런 정신적 활동도 하지 않는데 오히려 활성화되는 영역이 있다는 것이요.
어디가 활성화되는지는 사실 전공할 것 아니면 알 필요 없지만, 중요한 것은 뇌의 앞부분이 활성화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뇌의 전두엽은 여러 가지 고등 기능을 담당하는데, 이 녀석들이 우리는 아무 생각 안 하고 있을 때에도 활성화된다는 것은 우리 모르게 뭔가 진행이 되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그래서 과학자들이 연구를 해보니...
우리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래서 사실 멍 때리면서 시간을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시간에 우리 뇌는
'자기 참조 능력', '기억 능력', '사회기술 능력' 등등 뭔가 있어 보이는 것을 처리하고 다시 생각해서 체화시키고 있더라~ 는 겁니다.
사실 세부적인 활동과 능력 등은 정확하지 않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동의하는 것은 배운 지식을 정리하고 '나'와 연관시키거나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거쳐가는 것 같다고 하는 것이죠.
인간은 사회가 발전하면서 점점 바빠졌고, 요즘은 쉴 시간도 마땅치 않을 정도로 바빠졌습니다.
다양한 전자매체와 인터넷은 쉬는 시간에 조차 계속해서 정보를 흡수하게 만들었지요.
우리 뇌가 Default mode 로 있을 시간을 거의 다 강탈해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충분히 이뤄졌어야 할 '정보'와 '경험'이 '나'가 되는 과정이 없어져버렸죠.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더 '나'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하는 것에 이런 이유도 있지 않을까요?
하루에 조금이나마 시간을 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천천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정보와 경험이 '나'가 되어야 일도 더 잘하지 않겠습니까?
참고로 잠자는 것과는 뇌의 활성도 차이가 약간 다르니까 자는 시간으로 해결한다고 하지 마시고요 ㅎㅎ
첫댓글 무념무상
멍때리고 1분도 안 되어 불안해지는 현대인들 ㅠ
진짜 공감...
노는 날은 열심히 놀려고 열심히 돌아가고 일하는 날도 열심히 돌아가고
쉬는 날에도 못쉬게돼요 큐큐
자리에 누워있으면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부터 이 시대의 세계사적 의미까지 오만가지 쓸데없는 생각이 다 떠오르던데 그게 정상이었군요
가만 있으면 우울하고, 예전 일에 침착하고, 화나고 그래서 안한지 꽤 오래됐네요. 생각해보니 이젠 화날 일도 없으니 오랜만에 해봐야겠습니다 ㅎㅎ
그게 바로 과거의 경험을 조직화하고 체화하는 과정입니다. 그걸 통해서 인격이 성장하지요. 뭐 그렇다고 통장님 인격이 형편없다는 건 아니지만, 소중한 성장의 기회이니 다시 해보시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_Arondite_ 5분 하다가 자버렸습니다. 뭐가 가장 필요한지 알게 해주네요(?)
@통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뭔가 극단적으로 안좋은 생각이 든달까...예를 들면 내가 밖에서 헀던 어떤 행동으로 누군가가 저에게 범죄자 누명을 씌워서 신고하면 어쩌지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던가 이러니 그 불안감을 잠재우려고 더 뭔가 하게되고 그런 느낌이네요...
특히 요즘 더 이런 증상이 심해져서 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참 힘드네요....
여행이야말로 가장 뇌를 쉬게 하기 좋은 것 같아요 ㅋㅋㅋ
멍때리는것은...좋은 것이다.....
전전두엽이 활성화 된다구요? 와... 그래서 멍때릴때가 뻘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사진이 약간 다른데(참고 - https://en.wikipedia.org/wiki/Default_mode_network#/media/File:Default_mode_network-WRNMMC.jpg), 바로 눈 위에 있는 부분이 전전두엽이라고 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곳이지요. 이게 고장나면 답도 없습니다. 인간이라 부를수 있을까요? Lobotomy(전전두엽을 얼음송곳으로 아주 망쳐놓는... 환자를 일단 조용하게 만들어서 노벨의학상 수상한 망한 작품입니다.) 이 부분의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주의가 매우 산만해집니다. 네, ADHD라고 하죠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