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초하러 고향엘 갔습니다.
사촌형제들과 벌초를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저는 다시 집으로 향하기 위해 일찍 길을 나섰습니다.
차가 막힐까 일찍출발한다는 핑계를 댔지만, 이번에도 꼭 가보고싶은 활터를 들러볼 속셈이었지요.
한식 때는 흥관정을 가봤으니, 이번엔 보문정에 가보려합니다.
여기저기서 정보를 찾으니, 안영동 뿌리공원 안에 있다더군요.
우선 뿌리공원으로 갔습니다.
뿌리공원 주차장입니다.
아직 이른시각인지 차들이 적네요.
주차자리 널널해서 좋았습니다.
한쪽으로 물길이 흐르고~
근데, 활터는 어디인지...?
앗! 저거슨?!
활터의 상징 풍향기!!
근데, 저길 어떻게 가나...?
설마 저 다리로...?!
아무리 둘러봐도 그 길밖에 없는 듯 하여, 장비를 챙겨 나섰습니다.
다른쪽엔 보다 가까운 길이 있었는데, 공사 중이네요.
주차장을 나오니 여기저기 공원분위기가 납니다.
아까봤던 다리.
만성교.
건넙니다.
아래로 물길이 있어, 시원한 물줄기소리가 들립니다.
다리 아래의 물길...
물소리 시원하고~
저멀리 오리보트도 있는데, 가려졌네요.
반대쪽에선 공사가 한창이고...
다리를 건너니, 공원이 보입니다.
근데, 활터는 어디에...?
아! 이정표 발견~
설마 저 위?!
악! 계단보소~
계단을 반쯤 올랐을 때,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깍지를 차에 두고 온것을...
아! 나의 지오디(oh! my god)
눈물을 머금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나마, 꼭대기가 아닌게 어디냐...며 스스로를 달래가며 깍지를 챙겨 다시 길을 재촉했습니다.
크흙~
ㅠ, ,ㅠ
다시 계단을 절반쯤 올랐습니다.
캠핑장이라 여기저기 자리를 마련했네요.
돗자리 깔고,
탁배기 한주전자에,
부침 한장이면,
캬~
흐르는 침을 닦으며, 계속 올랐습니다.
가만!
내가 가는 곳이 보문정 맞지?
보문산성 아니지??
하는 의문가운데 저멀리 아련히 뭔가 저를 기다리 듯이 서있었습니다.
두번째 활터 표지판입니다.
두둥~
올라온 길을 돌아봤습니다.
저 길 중 절반을 깍지 때문에 다시 돌아갔다니...
ㅠ, .ㅠ
드디어 다올라왔습니다.
여기에 성을 쌓으면, 수양제의 백만대군도 막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여기가 저기쯤이래요.
단란한 한가족같습니다.
여기선 지나는 관광객들에게 활체험도 해주나봅니다.
어! 낯익은...
엥? 사형!
사형이 왜 거기서 나와?
코스모스가 피었네요.
아름답습니다.
가을 분위기 나고...는 둘째치고 활터는 어디에~?
마침내 도착했습니다.
국궁장...
아~ 쓰는 것도 힘들다.
멋진현판.
사무실은 모두 컨테이너로 간략히 지어졌습니다.
도란도란한 분위기가 좋습니다.
사대가 보입니다.
이용안내문.
한순 내고, 연전길에 찎은 사대모습입니다.
멋진 글이네요.
사대에서 본 과녁...
저를 반가이 맞아주신 무사님들.
한 무사님께서 연전중에 짬짬히 잔디를 깎으시네요.
활터에 거주하는 걸로 보이는 괭이.
한량의 기운을 받았는지, 걸음도 당당하네요.
꼬리가 제대로 발여호밀세~
사원여러분 께서 반가이 맞아주셔서, 두어시간 즐거이 습사를 했습니다.
귀가길이 더 막히기 전에 인사를 드리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또 한 곳을 다녀왔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