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올림픽 포기하고 부친에 간이식
여자 사격선수가 올림픽선발전을 포기하고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줘 훈훈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
주인공은 화성시청의 장미 선수(24). 특히 그는 후배를 위해 태극마크를 양보한 적도 있어 양보와 나눔의 삶이 어떤 것인가를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평생의 꿈이었던 아테네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겨울 내내 땀을 흘렸던 장미씨는 올림픽 1차선발전을 코앞에 둔 이달초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아버지 장덕삼씨가 간 경색으로 갑자기 쓰러진 것이었다. 조직검사 결과 간 이식이 가능한 것은 장미씨뿐이었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총과 씨름해온 그였지만 주저하지 않고 25일 수술대에 올랐다. 다행히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그는 28일 일반 병실로 옮겨졌고 아버지 장덕삼씨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장미씨는 31일 “자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2001년 4월 서울월드컵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에 선발됐지만 시드니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강초현씨(갤러리아)에게 출전권을 양보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안광춘 화성시청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기록이 상승세에 있었고 동계훈련도 열심히 해 기대가 높았다”며 안타까워 했다.
장미씨는 “올림픽은 올해만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 몸이 낳으면 다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렬기자〉
출처 경향신문
첫댓글 마직막 말이 제 가슴에 와닸네요. 저두 수술에 들어가기 전에 그렇게 생각하고선 웃으면서 수술실로 들어갔었거든요.(사실은 수술후 아파서 마니 울었지만...헤헤), 나중에 더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거실수 있을실꺼란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