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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불자모임광장 원문보기 글쓴이: 실론섬
1.
두렷이 깨달음 널리 비치니
고요함과 없어짐(滅)이 둘 아니로다
보이는 만물은 관음(觀音)이요
들리는 소리마다 묘한 이치로다
보고 듣는 이것 밖에 진리가 따로 없으니
아아 여기 모인 대중은 알겠는가?
산은 그대로 산이요
물은 그대로 물이로다
2.
말이 있고 말이 없는 것이 큰 나무를 의지한 것 같음이여
입이 벽에 걸렸으며
나무도 자빠지고 또한 말랐으니
말은 어디로 갔단 말인고
칼 밑에 쪼개진 몸이로다
알겠는가
따라 오너라
덕산이 대중에게 이르되 "오늘 밤에는 말 대답을 하지 않겠으니 만일 말을 묻는 자가
있으면 몽둥이로 서른 번 때릴 것이니라."
그때 어떤 중이 나와 절을 하거늘 덕산이 문득 때렸더니 중이 가로되 "내가 미처
말을 끄집어 내기도 전에 어찌하여 나를 때리나이까?"
덕산이 가로되 "너는 어디서 온 놈인고?"
중이 가로되 "신라에서 왔나이다."
덕산이 가로되 "뱃전을 밟기도 전이니 서른 번 때리기에 꼭 알맞도다."
법안이 이르되 "크고 작은 덕산이 말로써 두 가지 문지방을 만들었다." 하였으며,
단명이 이르되 " 크고 작은 덕산이 용 머리와 뱀 꼬리 하나 서로 따르는 것이로다."
원오극근이 이르되 "큰 도가니에서는 금을 녹이고 갑작스런 번개는 봄을 깨우치니,
풀과 나무가 피어나고 찬란한 빛이 스스로 새로워라. 작은 힘도 들이지 않고
하늘 기린을 잡았으니 죽이고 살리는 것이 자재하여 천고의 광명이 영겁 빛나도다.
말로써 두가지 문지방을 만든 것이며, 말 가운데 죽이고 살리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용머리 뱀 꼬리여 손가락으로 손가락을 비유함이로다. 드러난 기둥을 잘못 잡는
애꾸눈 중이 목구멍이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도다. 생각을 찾다보니 산이 겹겹
막혀 있고, 말을 더듬다 보니 혀 끝이 삼천리라 하니 서로가 따르는 것이로다."
고목 성이 이르되
"더듬어 금을 만지면서 밖의 소식을 들으니 이때를 당하여 누가 감히 깊은 정(定)에
들 것인고. 신라의 한 사람 중이 그 위엄 어둠을 깨고 광명이 빛나는 것을 부러워
하노니 이것이 서로가 따르는 것이로다.
설두 중현이 이르되
" 이 이야기를 들어 법의 눈이 둥글게 밝아 졌다 하였으며 이르되, 두 늙은이가 비록
잘 마음을 다듬으나 신기가 짧고 무거운 것을 버리고 가벼움을 쫓나니, 덕산에 대해
보건대 옳지 못한지라 무슨 까닭인고. 덕산은 산처럼 크고 위엄이 있어 마땅히
끊을 것을 당해 끊지 아니 하면 도리여 어지러운 칼을 부르게 될 것이니라.
모든 사람들은 신라의 중을 잘 아는가?
다만 이 드러난 기둥을 잘못 잡은 애꾸눈 중이라 하니 서로가 따르는 것이로다."
대우 지가 말하되
" 요즈음 사람들이 말하기를, 덕산은 완성된 사람이므로 그 법을 쓰니 훌륭한지라.
만일 그럴진대 도리여 일찍 꿈에라도 본 일이 없는가?"
대우 이르되, "덕산이 이 중의 한 방망이를 입어 곧 얼음이 녹아 내렸도다."
비록 그러하나 지금 한 개의 잘 만한 곳을 찾기가 지극히 어렵다 하니, 서로가
따르는 것이로다. 대중아 다자탑 앞에서 반 자리를 나눈 것이여 서로가 따르는
것이로다. 영산회상에서 꽃을 들었으니 서로가 따르는 것이로다. 사라 나무 아래에서
두 발등을 보였으니 서로가 따르는 것이로다. 뜰 앞의 잣나무와 동쪽 산이 물위로
가는 것이여 서로가 따르는 것이로다. 서천의 이십 팔 조사와, 동토의 여섯 조사가
서로가 따르는 것이로다.
만일 이 이치를 알게 되면 석가와 달마가 지옥에 빠질 것이며, 그렇지 못하다면
조주와 운문이 머리를 조아리고 명령을 기다릴 것이니, 알겠는가 서로가 따르는 것이로다.
악!
또 악!
3.
법상에 올라 주장자를 잡고 한참만에 이르되,
이렇다 이렇다 하니 하늘은 무너지고
땅은 꺼졌으며 해와 달이 어두움이요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하니
새는 날고 토끼는 뒤며 국화는 누르도다
기와쪽이 모두 빛을 내고
금덩어리는 빛을 잃었도다
석가는 3천리나 물러가고
달마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도다
이 소식을 알아 들은 즉 일곱 번 자빠졌다가 여덟번 일어나는 것이며
알아듣지 못하면 머리는 셋인데 팔은 여섯이니
이것이 무엇인고 또한 무엇인고?
붉은 안개는 푸른 바다를 뚫고
밝은 태양은 수미산을 둘렀도다.
여기에 있어 밝은 눈을 갖춘 자 있으면
장부의 일을 능히 마쳤다 할 수가 있는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와 조사의
참된 면목을 얻었다 할 수 있느니라
만일 그렇지 못할 때는
바기지에 찬물을 떠서
머리 위에 뿌리리라.
옛부터 조사 문중의 영웅은 임제와 덕산이라 하는데, 두 분은 실로 천고의 커다란
태양이라는 것을 총림에서는 정론으로 삼고 있다. 그 가운데 덕산은 두 제자를
두었는데, 그 하나는 유명한 암두와 설봉이다.
덕산 회상에서 하루는 공양 시간이 늦어 할 수 없이 덕산이 바루를 들고 걸식하러
나가려 하였다. 이때 공양주인 설봉이 그것을 보고 큰소리로 "아직 북소리도 나지
않았는데 바루를 들고 어디로 가려하오?"
덕산은 이 소리를 듣고 한 마디 대답도 없이 머리를 숙이고 방장실로 들어갔다.
암두가 그말을 전해 듣고 크고 작은 덕산이 끝 귀절을 몰랐구나 하였다는 것이다.
하루는 덕산이 암두를 불러 문책하기를, "이 못난 중아" 하였던 바, 암두는 그
자리에서 그 뜻을 알았다는 것이다. 다음날 덕산이 법상에 올랐으나 여느 때와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이때 암두가 손바닥을 치면서 크게 웃으며 " 늙은 중이 끝
귀절을 알기는 하였으나 그것이 3년 뒤의 일이도다." 하였던 바, 과연 3년 뒤에
덕산은 열반에 드시었다.
이것이 종문의 향상 귀절로서 유명한 '덕산 탁발 이야기'인 것이다. 여기에 네가지
어려운 점이 있으니, 첫째 조사 가운데 영웅이라는 덕산이 어찌하여 설봉의 한 마디에
머리를 숙이고 방장실로 들어 갔을까? 덕산이 과연 대답할 능력이 없었을까? 그렇지
않으면 다른 뜻이 있었을까?
둘째, 덕산이 과연 끝 귀절을 몰랐을까? 끝 귀절도 모르는 사람이 어찌 조사라
할 수 있을까?
셋째, 암두가 그 뜻을 알았다 하였으니 무슨 말을 하였을까?
넷째, 덕산이 암두의 법문에 의하여 끝 귀절을 알았다 하였으니 암두의 수기를 받은
것인가? 그렇다면 암두는 덕산보다 훨씬 뛰어난 큰 조사가 아닐까?
이 공안은 그 독이 비상과 같으므로 이유 여하를 묻지 말고 몸을 상하게 하고 목숨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한가로운 견해를 내어 조사의 높은
마음을 묻어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량과 분별심은 말할 것도 없으며, 허통
공적한 마음으로도 그 참 뜻은 절대 모르는 것이므로, 오직 끝의 관문을 타파하여
확실히 깨달은 다음에야 옛 사람의 깊은 가슴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공안을 바로 알면 모든 부처와 조사의 공안을 일시에 알아 우주 밖에 우뚝 솟은
장부로서 금강보검을 높이 들고 천하에 두루 다니며 죽이고 살리는 것을 자재하게
할 것이니, 어찌 퀘하지 않겠는가?
어느 날, 어느 중이 허당에게 묻되, "덕산이 바루를 들고 탁발하러 나가다가
설봉의 한 마디에 말없이 돌아 섰으니, 그 뜻이 어떠한고?" 하였던 것이다.
이에 허당은 "곧 돈과 보배를 샀느니라."
중은 다시 물었다.
"끝 귀절을 물랐다 하니 이 무슨 뜻인고?"
허당은 또 이렇게 대답 하였다.
"한가로운 시장에서 고요히 주장자를 쳤느니라."
중은 또 물었다.
"가만히 뜻을 알았다는데 그것은 무엇인고?"
"귀신은 곡식을 드리우고 부처는 담을 뛰어 넘었도다."
허당의 대답이었다.
중은 또 묻는다.
"늙은 중이 알기는 하였으나 끝 귀절을 어찌 할꼬?"
"칼과 창은 이미 없어 졌으나 악한 말은 없애기 어렵느니라."
중은 또 묻는다.
"덕산이 머리를 숙이고 방장실로 들어간 뜻이 무엇인고?"
허당의 대답은 이러하다.
"번갯불이 번쩍 하였다."
중은 또 이렇게 물었다.
"끝 귀절을 몰랐다 하였으니 무슨 뜻인고?"
허당은 "서로가 따름이로다."
중은 또 묻는다.
"가만히 뜻을 알았다니 무슨 뜻인고?"
허당의 대답은 이러 하였다.
"만년 늙은 솔은 축륭봉에 있으니까."
중은 또 물었다.
"과연 3년 뒤 열반에 드셨으니 정말 열반에 드신 것인가 아닌 것인가?"
허당은 이렇게 대답 하였다.
"옴 마니 다니 훔바탁."
이 두 늙은이의 문답이야말로 덕산의 탁발 이야기 가운데 골수를 관철 하였으니 자세히
참고하여 소홀함이 없도록 하라.
또한 설봉이 암자에 머무를 때 암두 사람의 중이 와 절을 하였다. 설봉은 문을 박차고
나가면서 "이 무엇인고." 하였던 바, 중도 "이 무엇인고." 하였더니, 설봉은 머리를
숙이고 앉았느니라.
어느 중이 암두를 찾았더니 암두가 말하기를 "슬프다 내가 당초에 끝 귀절 모르는 것을
후회 하였노라. 만일 이 뜻을 알았던들 천하 사람이 어찌 설봉을 탓하였으랴?"
중이 법문을 청하거늘 암두가 이르되 "설봉이 비록 나와 더불어 같이 났으나 나와
더불어 같이 죽지는 못할 것이니, 끝 귀절을 말하려 하면 바로 이것이니라."
이것도 덕산의 탁발 이야기와 서로 통하는 것이니라.
내가 어질지 못하여 화가 자손에까지 미쳤도다.
다음 날 운문의 적손되는 설두가 노래 하기를
"끝 귀절을 너에게 설 하노니
밝고 어두움이 서로 짝을 짓는 시절이라
나기는 같이 났으나
죽는 것은 같지 아니하니
그 같지 않음이여 석가와 달마도 분별 할 수 없느니라.
동서남북으로 돌아 다니니
깊은 밤에 다같이 바위를 보는구나."
이러한 공안은 천하 총림에 널리 퍼진 것이나 산승의 보는 바로는 장래를 생각하매
덕산 3부자가 끝 귀절은 알지 못하는 것이며 설두의 군말은 지옥에 떨어질 일이로다.
4.
하늘과 땅의 뚜껑을 여니
눈은 멀고 귀는 어둡도다
뭇 흐름을 끊음이여
손으로 춤을 추고
발로 뛰는도다
물결따라 흐름이여
일만 이천 봉이오
활촉 하나로 새 관문을 뚫으니
시월 상사일이도다.
알겠는가
저쪽 천성 밖에 손을 뻗히니
돌아오는 길에 불 속 연꽃이 피었도다.
운문에게 어떤 중이 물었다.
"나무가 말라지고 잎이 떨어질 때 어떠한고?"
운문이 이르되
"가을 바람이 불어 온다.
바위 꽃 가루여
벌은 꿀을 만들고
들풀이 살쪘으니
사슴 배꼽에 향기가 나는도다."
설두현이 이르되
"물으면 이미 뜻이 생기는 것이며 답하는 것도 또한 같은 것이니 라.
새 귀절을 가히 판단함이오 화살 한개 멀리 허공에 날았도다.
넓은 들이여
서늘한 바람 불어 오고
긴 하늘이여
성긴 빗방울이 듣는도다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소림굴에 오래 앉아 돌아가지 못한 손이 고요한 속 큰 귀가 드리워 졌도다
한밤중 달빛어린 냇물에
계수나무 그림자 떴고
가을 바람 눈 날리는데
흰 갈꽃 더욱 희기만 하다."
황룡신이 법상에 앉아 이 이야기를 말하였다.
"크고 작은 운문이 모두 죽어 자빠졌도다."
운암이 "그렇지 않다" 하면서
"나무는 말라지고 잎은 떨어진 때가 어떠한고?
고운 가지에 달이 비추었도다.
화관 쓴 무당은
쇄 요령을 흔들고
나무 칼 찬 선비는
단상에 오르는도다"
육왕담이 말하되
"운문은 사람의 반근을 얻어 가지고
도리어 남에게 여덟 양을 주었으니
별을 그릇 헤아렸다는 비방을 면하기 어렵도다.
육왕은 오늘 또한 어떠한고?
성긴 오동잎에 가을 달이 희고
돌 연꽃 맑은 물에 향기 더욱 새로워라
돌 호랑이 소리 지르며 하늘에 날아가고
진흙에 소는 뛰며 바다에 들어 가도다."
송원이 법상에 올라 이 이야기를 하면서 주장자를 놓으며 말하되
"운문은 도둑놈의 말을 빼앗아 타고 도리어 도둑의 칼을 빼앗아 도둑놈을 죽였도다."
대중들은 이 뜻을 알지 못하니 어찌된 일인고?
목숨이 가는 실 같도다.
그럼 누각 첫 새벽 피리 소리는
천 봉우리 깊은 산 구름 속 사람이로다.
대중아
도둑놈 몇 사람이 남쪽을 북쪽이라 하면서
사슴을 말이라 하고
일체 중생의 밝은 눈을 가리웠도다
문득 어떤 사람이 중에게 묻되
"나무는 말라지고 잎이 떨어진 때가 어떠한고?"
거기에 대하여 대답하되
"옴마니달리우발탁이라" 하였으니
"다시 말하라 옛 사람으로 더불어 거리가 얼마나 되는고?"
한참만에 이르되
"늠름한 위엄이
번개 속으로 달아 나는데
사방의 오랑캐가
모두 항복하도다."
5.
무심히 내 마음 가라 앉히니 도리어 형상과 그림자 서로 따르는도다.
어두운 곳에서 밝음을 얻었으나 어찌 햇빛은 나날이 새롭기만 하던고?
구비구비 푸른 물 찬 어름은 불꽃을 품고
천년 마른 나무에 옛 줄기 꽃이 피도다
백장은 귀먹었으며 황벽은 말하고 있으니 영산의 바른 명령이요
소림굴의 신스런 부작이라
알겠는가?
푸른 구슬이 쟁반에 구르고
유리집 위에 달이 돌고 있도다.
협산에게 중이 물었다. " 어떤 것이 협산의 경계인고?"
산이 이르되
"원숭이는 이미 청산으로 돌아가고
새 소리 떨어진 꽃은 바위 앞에 흐르도다."
뒤에 법안이 말하되
"나의 20년을 모아 말하라 하니
오직 하나가 되어 등진 일이 없으매
서천의 부처는 바로 이 늙은 구답이로다."
몰자처잉 이르되
"푸른 솔 달 밝은 밤 학의 꿈이 긴데
한밤중 계수나무 염소 뿔에 걸렸구나
바위는 천길이나 높은데 봉우리마다 흰 눈이로다."
석순이 이르되
"정에 드니 병 속에 해와 달이 길고
갑 속에 들어 있는 푸른 뱀 고함을 지르도다."
보봉상이 이르되
"옛 거울 또 닦아서 새로워지니
한 번 내 놓으매 모든 사람 놀라도다
돌 머리 성 밑에 바람이 불고
늙은 중 정에 들어 졸고 있도다.
흰 머리 검은 머리여
문 밖 금강이 웃기도 하고 성내기도 하도다."
천동각이 법상에 올랐는데 중이 묻되
"협산이 이르기를, 원숭이 새끼 청산으로 돌아가고
새 소리 떨어진 꽃은 바위 앞에 흐르도다, 하였으며
법안이 말하기를 " 나의 20십년을 모아 말하라, 하였으나
이것을 말하지 않았으니 또한 무슨 까닭인고?"
각이 이르기를
"조각 달 성긴 숲에 떨어지고 흰 구름 깊은 돌을 안았도다."
중이 이르기를 "가면 공이 없고 오면 묘를 얻으리로다."
각이 말하되
"뿌리를 비빈 놈이 어떻게 갈 것인고?"
중이 말하되
"가지 못하는 그때가 어떠한고?"
각이 대답하되
"한가닥 봄 냇물이 꽃을 안고 흐르도다."
중이 또 이르기를
"뿔에 무늬 놓아 활 만들고, 코끼리 번개 소리에 놀라 꽃속에 어금니를
감춘다 하니 이건 어떠한고?"
각이 대답하되
"이것은 떡 위에 꿀을 치는 것이로다.
높이 칼을 휘둘러도 자취가 없는데
달 속의 아가씨는 반 몸을 나투는구나."
고봉묘가 이르되
"바로 넉넉히 이 뜻을 아는 자라도 법안을 보면 쉽고 협산을 보면 어렵다.
동쪽 마을 버들 빛은 연기에 푸르르고
서쪽 거리 복숭아는 서로 비춰 붉었구나."
대중아
순한 것은 작고 거슬리는 것 많으며 장수는 적고 적은 많으니
숨고 나타남이 같은 길이요 잃고 얻어짐이 비슷하도다
옛부터 고덕들이 협산 늙은이가 있는 것을 몰랐으니
필경 어떠한고?
한밤중 한 무리 적을 만났으니
이것은 본래 동쪽에 사는 왕태백이로다.
악!
또 악!
6.
가령 몽둥이가 비오듯 쏟아지고 고함소리 천둥같이 울려와도 향상(向上)의 한 귀절을
바로 깨지 못할 것이니, 여기에 이르러서는 석가나 달마도 다시 30년을 참구하여야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니라.
그 밖의 역대 선지식과 천하 대종사는 모두가 풀이나 나무에 붙어 다니는 도깨비들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니, 뜰 앞의 잣나무와 개는 불성이 없다는 것도, 이 모두 무슨 말라빠진
똥막대기란 말이냐! 이 소식을 알겠는가?
돌 여자가 문득 아기를 낳으니 4월 보름날이더라.
반산이 대중에게 일러 가로되 "향상의 한 길은 천성도 전할 수 없다거늘, 공부하는
사람들 부질없이 애를 쓰나니 마치 원숭이가 달 만지는 것 같도다."
자명이 말하되
'향상의 한 길은 천성(千聖)도 전할 수 없는 것이니라' 말한 것을 운문 스님이 이르기를
'전할 수도 갈 수도 없는 것이여 바다같은 입이라도 말하기 어려운 대목'이라 하였다.
수미산 꼭대기에 쇠 배를 띄운다 하니 어지러히 꽃피는 길가가 아니면 버들가지에
꾀꼬리를 어찌 알리요.
육조에게 어느 중이 묻되 "황매의 뜻을 누가 감히 알 수 있으리오?"
육조 대답하되 "불법을 아는 사람이 알게 되느니라."
중이 묻되 "스님은 불법을 아시나이까?"
육조가 대답하되 " 나도 모르느니라." 하였느나 문 앞의 깃대가 거꾸러진 것이로다.
이 소식을 말한다면 이러하도다.
"소로 소로 사실이로다."
황용남이 법상에 올라 이르되 "부처님께서 저 연등불에게 한 법도 얻은 것이 없거늘
육조는 밤중에 황매의 법을 얻었으니 왠 일인고?"
이것을 노래해 가로되
"전할 것도 없으며 전할 수도 없는데 이치를 알았다는 것은 다시 무슨 말인고?
높고도 큰 산에서 물이 새고 신부는 나귀 타고 신랑 집에 가도다.
닭은 삼경 달 아래 울고 봉황이 깃든 곳에 한 낮에 눈이 내리도다."
대중아
비춤과 활용이 같은 때이며 주관과 객관이 모두 없으니 향상의 한 구멍은 동쪽 산
서쪽 재로다. 부처와 조사도 세우지 못하며 범부와 성인의 자취가 끊어 졌는지라
깊은 이치와 묘한 활용은 땅을 파고 하늘을 찾음이로다.
큰 도둑과 작은 도둑이 창자를 안고 울부짖으나 寒山(한산)과 拾得(습득)이 크게
웃는도다.
악!
또 악!
큰 칼을 바로 잡아 正令(정령)을 세울 때 태평스런 집 속에 어리석은 놈이 자빠졌도다.
악 !
또 악!
법상에서 내려오시다.
7.
전부가 보배요 전부가 주인이며, 모두가 당체이며 모두가 활용일세
모두 놓고 모두 거두며 모두 죽이고 모두 살리니
가섭과 아난이요 임제와 덕산이로다.
알겠는가?
개는 불성이 없다고 한 것이여 그러나 업식(業識)은 있느니라
암두가 사태를 만나 호수가에 떠내려 가다가 건너 갔느니라.
양쪽 언덕에 판자를 걸고 누가 건너 갈 때, 판자를 치게 되면 암두는 반드시 누구냐
할것이다. 그리고 어디로 가는 사람인가 할것이다. 그럴때 암두는 춤추면서 돛대를
가지고 맞이 할 것이다.
여느날 어떤 여자가 아이를 안고 찾아와 춤추며 돛대를 가지고 맞이 하였다는 것을
듣지 못 했으니, 말하라. 나는 정녕 어디로부터 왔을꼬? 암두는 주장자를 가지고
여자를 쳤던 것이다. 그때 여자는 말하되 "내가 아들 일곱을 낳아 여섯 놈은
눈 밝은 친구를 만나지 못했으며, 마지막 이 한 놈도 신통치 못하다." 하면서
문득 물속으로 들어 갔으니 귀한 문중에 반드시 용기 있는 장부가 있음이라.
낭낭각이 이르되 "적을 속인자가 바로 내라." 하니, 크고 작은 덕산이 끝 귀절을
알지 못함이로다.
응암화에게 어느 중이 묻되 "춤추며 돛대를 가지고 맞이 하였다." 하니 다시
일러라. "여자가 그 아이를 어디서 얻어 왔을꼬? 그리고 암두는 뱃전을 세 번
쳤다고 하는데, 그 뜻은 무엇일까?" 여기에 대하여 이렇게 대답 하였다.
"걸린 것을 끊으매 얼음은 계속되느니라." " 그때 만일 스님에게 물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답은 이러하다. "몽둥이로 쳐 죽일 것이니라."
가로되 "늙은 스님이 큰 모자를 쓰고 갔으니 어느 곳을 향하여 암두를 본
것인고?"
또 이르되 "여자가 아들 일곱을 낳아 여섯은 눈 밝은 친구를 만나지 못했으며,
남은 하나도 시원치 못하다 하면서 물 속으로 들어 갔다니 이 뜻은 무엇인고?"
"그리하여 암두는 작은 우물을 팔았다 하였느니라."
또 암두가 뱉고 삼키는 것을 몰랐다 하니 그 뜻은 무엇인고?"
"기쁘면 그 수가 같나니라." 라고 대답 하였다.
북 치고 비파를 타는 것이여, 두 집이 서로 만남이로다.
천동민이 이르되 "기이 하도다. 그 여자가 비록 여자이기는 하나 스님의
기개가 있는지라 두 집이 서로 만나는 것을 보건대 번개불이 번쩍이는 것
같은지라. 이제 이 중은 아는 것을 다해 이르기를 아기를 안은 것이 기특하다
하였으니 그 허물이 지나치도다."
여자는 물 속으로 들어 간 것을 모르고 암두는 바람을 거슬러 돛을 쳤으니
동서남부을 돌아와서 깊은 밤 다 같이 눈 덮인 바위를 보는 것이로다.
대중(大衆)아, 주장자를 잡았으나 활용은 거꾸러지고 거슬러서는 놓고
순하게는 돌아오니 솜에는 돌을 싸고 쇠와 진흙이 같이 뭉쳤도다.
암두의 몽둥이는 물을 것 없거니와, 또한 일러라. 여자의 안은 아이는 이
무엇인고?
(한참 뒤) 늙은 나귀는 바른 법이 없고 임제의 아이들은 천하에 가득 하도다.
악!
또 악 !
8.
말이 있음이여 말이 없음이여, 부처와 조사를 초월했네
칡이 나무에 의지함이여, 하늘은 무너지고 땅은 꺼지도다.
나무가 자빠지고 칡이 말랐도다. 용은 자고 봉은 깃들었으니
귀절은 어디로 돌아 갔는고? 구슬이 금반에 달리도다.
향과 꽅이 비단에 수 놓였는데 칼과 창이 서로 엇갈리도다
사자는 소리 지르고 코끼리는 돌고 있도다.
이 한 귀절은 그만 두고, 귀 한 귀절은 무슨 일고
옴나니 발누명 훔이로다.
풍혈에게 어떤 중이 묻되
"말과 묵묵함이 거리가 없는데 무엇을 가지고 통함과 통하지 못함을 말 하는고?
혈이 이르되
"강남 3월 속에 꾀꼬리 우는 곳에 백 가지 꽃이 향기롭도다.
칼 산에 길이 험하나 한밤중 가는 사람이 많도다."
불감근이 말하되
"비단 구름 그림자 속에 신선이 나타나니 손에 잡은 고운 부채 얼굴을 가리도다.
급히 눈을 돌려 신선을 보고 신선의 손에 부챈느 보지 말라 하였으니
서너 집 마을 속에 맹서방이 사는구나."
죽암규가 이르되
"말을 타고 급히 달려 누각에 올라 가니 동서남북에 자유를 얻었구나.
허리에는 십만관 돈을 차고 다시 학을 타고 양주에 내려간다 하였으니,
고깔에 삼베 옷 입은 중은 청산 밖에 없고 한 동이 잠긴 물에 구름 속
달 이로다.
설두현이 이르되
"어떤 사람이 설두에게 묻거늘 팔과 배가 마음에 있다 하였느니라."
다시 또 무엇인고
바람 따라 물을 부니 모두가 한 집이요
상한 거북 죽은 자라는 반드시 주인이 있다 하였으니
산중의 90일이요 구름 밖의 천 년이로다.
백운명이 이르되
"풍혈 스님은 숲에 들어가도 풀이 움직이지 아니 하고 물에 들어가도 물결이
일지 않는도다."
눈 속에 수미산 거꾸러지고 눈썹에 세계가 가로 놓였으니
필경 어느 곳에 떨어 졌는고? 다만 늙은 첨지가 알 것이요.
늙은 첨지가 아는 것을 허락지 않으니 어둠 속에 해골이 세계를 밝히는 도다.
심문분이 이르되
"화로 속에서 한 점 별을 찾아 내니
많은 사람들이 피할 수 없어 문을 부수었다 하니
모든 성인이 눈을 뜨게 되었으며 위엄있는 소리가 집 밖의 봄에 가득하도다."
대중아
우주에 가득하고 시방을 뱉았으니
보고 들음이 끊어졌으며 나쥐 소리가 천지를 덮었도다.
영산의 싱그러운 풀이요 소림의 늙은 뼈로다.
홀로 천봉의 꼭대기를 점거 하였으며 위엄이 백 가지 풀 머리에 뻗히었도다.
알겠는가?
종 머리 젊은 계집은 삼태성을 춤추며
여덟개 팔 가진 신장은 쇠를 한창 먹고 있다.
9.
첫 귀절에 깨달아 얻으면 부처님과 조사의 스승이 되는 것이며,
둘째 귀절에 깨달아 얻으면 인간 세계와 하늘 세계의 스승이 되는 것이며,
셋째 귀절에 깨달아 얻으면 내 몸을 구제하기도 어렵다 하였으니 임제 늙은 스님의
말씀이여 남쪽을 북쪽이라 하고 도둑놈을 아들이라 하였으니, 이것은 천하 사람의
눈을 어둡게 한 것이요, 또한 이에 자기 목숨을 손상시킨 것이로다.
나는 그렇지 않아 첫 귀절에 깨달아 얻으면 지옥에 빠지는 것이요, 둘째 귀절에
깨달아 얻으면 태평 성대가 되는 것이며, 셋째 귀절에 깨달아 얻으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죽이는 것이로다.
비록 그러하나 독사가 몸을 감으매 해골이 땅에 떨어지니 이 한 귀절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고?
한참만에 이르되, 달이 배를 따라 감에 강은 더욱 밝고, 봄은 푸른풀을 따라 가되
그 자취를 남기지 않는구나.
임제가 용광에게 묻되 "창을 쓰지 않고 어찌 이기기를 바라리오."
용광이 자리에 앉거늘 임제 이르되 "큰 선지식이 어찌 방편이 없나이까?"
용광이 이에 눈을 찡그리며 목 쉰 소리를 지르니, 임제가 손으로 가리키며
"저 늙은이가 오늘은 한가하지 않은 모양일세." 하고 가 버렸으니 가히 슬픈
일이로다. 이것이야말로 뒤통수에 박힌 화살을 빼는 것이도다.
또 일러라. 용광의 뒤통수의 화살을 빼는 것인가, 임제의 뒤통수의 화살을 빼는
것인가? 화살 한 개로 두 갈매기를 쏜 것이 결코 기이하지 않는지라 바다속
진흙 소가 달을 삼키고 달아 나도다.
대비가 이 이야기를 말하면서 "가석하도다. 용광이 때를 놓침이로다. 마땅히
임제의 말을 들어야사 옳다고 하니 한 때의 영광을 자랑하지 말라.
두발을 다 같이 잃음이로다."
공여가 이르되 " 두 늙은이가 서로 만남에 한 사람은 용이 뿔 없는 것 같고,
한 사람은 뱀이 발 있는 것 같다." 하였으니, 호반은 보기 쉬울 것이나 일반은
통하기 어려운 것이로다.
꿀 속에 비둘기 독이요 진흙 가운데 흰 옥이로다. 천하를 두루 다녀도 물을 곳이
없거니와 어떤 것이 본분의 손과 다리일꼬?
한참만에 이르되, 빛나는 칼빛이 북두칠성은 쏘는데 죽음의 산과 피 바다가 대천
세계에 가득하도다.
악! 또 악!
법상에서 내려오다.
주장자를 가졌으나 주장자를 주었으며 주장자가 없으니 주장자를 빼앗았도다.
호랑이를 쫓아 버리고 사자는 개가 되었으니, 쇠를 팔아 금을 얻었으며 재주를
팔아 어리석음을 이루었도다. 남쪽 산에 구름이 일어나매 북쪽 산에서는 비가
내리고, 동쪽 집에서는 노래와 춤이 한창이로다.
양이 대중에게 이르되
"주장자의 뜻을 알게 되면 한 평생 공부는 끝이 나는 것이니라."
담이 이르되
"말로써 주장자의 뜻을 얻으면 지옥에 들어가 활에 쏘이는 것 같다고 하니
관(官)에서는 바늘도 용납되지 않으나 사사로는 수레가 통하는 것이로다.
노래해 가로되
"주장자여 천하의 참선하는 무리에 달려가는 것이로다. 가을 바람은 급하기 살과
같고, 봄비는 기름처럼 부드러워라. 그대는 소생 강으로 가고 나는 진나라로
향하는도다."
지해일이 법상에 올라 이 이야기를 말하되 " 이 두 늙은이가 하나는 나가고 하나는
들어고 반쯤 합하고 반쯤 열리니 마치 방패와 창이 서로 대하는 것이니라."
그러나 천복은 그렇지 않아 주장자의 뜻을 잘 알았으니, 달이 뜨매 차가운 빛이 흐르고
구름을 가리키매 조각 가을이 옮기는 도다. 차가운 곳에 불을 잡고 저자가 열리매
고요가 깨어지도다.
운문이 주장자를 잡고 대중에게 이르되 "이 주장자가 용이 되어 하늘과 땅을
삼킬 것이로다. 이때를 당하여 산하대지는 어떻게 될 것인고?"
가다가 물이 끊어진 곳곳에 이를 것이며 앉아서 구름이 일어나는 때로다.
운계익이 노래해 가로되
"산은 높고 물은 가득하니 나그네 머나 먼 길을 돌아오는 길이로다."
큰 문을 뚫고저 할 때 복숭아 꽃 물결치고, 바람과 번개는 어느때나 얻어질꼬?
내 집에 돌아오매 그 일이 그 일인데, 아지랑이 엎인 마을 두견 울음 뿐이로다.
한 방울 수묵색이 두 곳에서 용(龍)을 이루도다. 또 한번 주장자를 치며 세워
이르되 운문의 주장자의 뜻은 묻지 않겠다. 주장자를 한번 치면서 이르되, 벽력
한 소리에 천지가 무너지니 가가 호호 집집마다 활짝 문이 열렸도다.
문득 법상에서 내려가다.
10.
조주가 차를 마심이여 안량이 관우를 만났도다
오호의 선객이 백골 되어 올아오지 않으니
알겠는가?
세 머리 여섯 팔이 성내는 그 때만 백성 대문마다 활짝 열리는 도다.
보자에게 어떤 중이 묻되 "지혜보다 정(情)이 먼저 나고 생각이 변함에 몸이
다르나니, 정이 나지 않을 때 어떠한고?"
보자가 대답하되
"정이 아직 나질 않았거늘 생각이 변한다는 것은 무엇인고? 그대가 아직 사람을 만나지
못했으니 주장자 끝에 해와 달이 뛰는도다."
천야희가 노래하되
"옛 사람이 한 번 간 다음 내가 명맥을 잇는도다. 한양 돈을 알려하면 두 개가
오백이라 하니 임제와 덕산이로다."
대중아 보라, 늙은이가 마음은 뱀이요 입은 부처이니, 사람을 죽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또 한 사람을 살리기도 하는도다. 부처님이 밤낮으로 광명을 놓으니 소림굴
바위 앞에 얼음 눈이 차가와라.
이 소식이 어디로 떨어졌는고?
사람이 가난함에 지혜가 짧고 말이 야위매 털이 길도다.
악!
또 악!
11.
천고(千古)에 일 없으니 험난이 눈앞에 이르렀다. 실전(失錢)의 죄를 만나니 벗어나기
어렵도다.
알겠는가!
앞으로 삼일이 가고 뒤로 삼일이 남았더라.
이 깊은 뜻이야말로 우리 종단이 짊어진 큰 짐이요 풀어야 할 숙제 입니다. 만일 종단의
재건에 추호라도 뜻을 달리 하거나 다른 뜻을 품는다면 그것은 부처님의 적자가 아니요
불법을 훼방하는 마군임이 분명할 것입니다.
종단의 시비가 끊어지지 않고, 승려 교육이나 포교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모두
깊이 반조(返照)하고 자성할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 종단이 선적(善積)하고 있는 무한한 잠재 능력을 소홀히 평가해서는 안됩니다.
종회는 시비의 도량이 아니라, 고준한 기변(機變)을 격률(格律)하고 납자(衲子)의
명안(明眼)으로 종단의 근본 살림을 논하는 법다운 거양처(擧揚處)가 되어야 합니다.
불가에 거(居)하되 불법을 멀리하고, 산 속에 거하되 산을 떠나 살았으니 오늘날 백천간두의
험난에 빠졌음을 부처님 말씀대로 '업(業) 짓는대로 보(報)를 받음이라' 이제 종회의원
여러분은 현대 불법의 장을 획(劃)하는 주인공이 되어야 하며, 또 그렇게 하는 것만이
이 종단의 활로임을 천만 당부하노니, 불법 중흥의 불사에 용맹정진 있기를 바랍니다.
12.
약과 병이 서로 다스리니
석가는 병이요, 가섭은 약이라.
아미타불이 어찌하여 가시넝쿨 수풀 속에 드러 누웠는고?
한 뒤에 말하되
같은 문으로 드나드나 옛적부터 원수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