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9:30 ~ 11:30>
동생이 자꾸 만화 주제곡을 틀어달라고 졸랐다.
제길... 이것은 꼭 내가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이 난리다.
안그래도 우리집 TV시청권은 동생이 독점을 하고 있어서 365일 24시간
투니버x 라는 방송사의 채널만 틀어져있는데... 또 그 만화 주제곡까지 틀어달라니..-_-;
웬만해서는 걍 철저히 무시를 하지만 오늘따라 조르는 강도가 많이 강했기에-ㅁ-
어쩔 수 없이 음악 틀어주고 거기에 맞춰 동생이랑 한바탕 댄스(?)까지 추니
세상에 내가 생각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생쑈도, 그런 생쑈가 없을 정도였다.-_-;;;
그러다가 메신져에서 친척형을 만났다.-_-; 물론 은토는 형이라고 불러본 적 없다.-_-;
친척: 안녕? 요즘 뭐하고 살아?
은토: 뭐하긴-_-; 방학 때면 내가 어디 놀러다니는거 봤냐? 집에 틀어박혀 애나 봐야지...
친척: 불쌍하다...-_-;
은토: 어우 야~..ㅠㅠ... 심심해서 뭐하고 사냐...나 이러다 우울증 걸려
친척: 너 우리집에 놀러올래?^^
은토: 니네집-ㅁ-? 음... 가고 싶다.. 언제쯤 가면 좋은데?
친척: 내일이나, 당장....-_-; 1월달 내로 와. 나 미술학원 다니거든...
은토: 허-_- 내일? 흠... 내 동생은 어떡하구..ㅠㅠ... 힝...
친척: 흠.... 데리고 오면 안 돼?
은토: -_-;.... 니네집 이사해서 지하철 어느 역에서 내려?
친척: 흠... 모란역이면 될꺼 같은데... 내가 마중 나갈게. 내일 와라, 응?
은토: 아 가고 싶다...ㅠㅠ
친척: 아니다... 걍 내가 니네집으루 너 데리러 갈까?
은토: 오 그래 그거 좋다. ㅋㅋ 당장 와. 숙모한테 허락 받구..
친척: 알았어 전화 해볼게.
10분 후에 은토가 다시 쪽지를 보냈다.
은토: 외숙모가 뭐래?^^
친척: 아 맞다.^^ 지금 전화 해야지
은토: -_-;.... 아직도 안했어?
10분 후에 다시 은토가 쪽지를 보냈다.
은토: 외숙모가 가도 된대?^^
친척: 아 지금 전화 해야지^^;
은토: 아니! 아직도 안하고 뭐했어!! -_-+
친척: 야 그러지 말고, 31일날 가족 송년회 때 만나자. 그럼 내가 너 납치해줄게^^
은토: 그래? 잘됐다 호호호-ㅁ-;
친척: 그나저나 나도 메이플이나 해볼까?
은토: -_-;맘대루 해..
친척: 나 클레릭할테니까 도와줘라
은토: 클레릭? 그렇게 구린걸 왜 해!(은토가 클레릭-_-;) 차라리 콜드법사를 해.
친척: 그래? 아무튼 일단 하고보자.
*요점정리: 친척과 만나서 메이플을 같이 했다.
<A.M 11:30~ 12:30>
생각해보니 아직 아침도 먹지 않았다.-_-
아침,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밥 생각은 없고 아예 반찬, 물 같은게 없다.-0-;;
냉동실에 있던 스프를 끓였다. -_-; 동생이 아주 좋아하길래
2인분을 끓였는데 어째 이 기지배가 해다주니까 먹지를 않는다.-_-;
어쩔 수 없이 내가 2인분 다 먹어보려고 했으나 실패하고 책상 위에 남은걸
올려놨더니 스프가 다 눅눅해져서 위에 껍질같은게(?) 생겨버렸다.-_-;
도저히 비위 상해서 못먹을 것 같아 그냥 버렸다 ㅠㅠ...
마침 친척이 다시 메신져 쪽지를 보내온다.
친척: 야, 법사하려면 능력치 뭐뭐 올려야 되더라?
은토: 처음에 주사위 굴릴 때 힘, 덱스가 4씩 나오면 돼. 다 되면 귓말 보내.
30분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다.-_-;
그리고 1시간이 되서야 귓말이 온다.-_-;
친척: 헥헥.. 4,4 가 굉장히 안나오더군-_-;
은토: 정 안나오면 5,4 5,5 6,4 이런것도 괜찮다니까-_-;
친척: 그래도 4,4 만들었어.
대단했다. -_-; 나같았으면 차라리 그냥 5,4 를 만들고 말지...-_-;
*요점정리: 친척이 메이플을 시작했다.
<P.M 2:30~ 5:00>
줄기차게 은토 아이디로 쩌리를 해주었다.-_-;
근데 쩌리 조차 어찌나 힘들던지 돼지의 해안가에서 했는데
친척이 경험치 1씩 오른다고 툴툴 댔다.-_-;
레벨이 오르면 오를 때 마다 점점 업이 힘들었는데.. ㅠㅠ..
덕분에 은토는 하루종일 사냥을 못했다. 다만-ㅁ-;;; 돼지의 해안가에서
줄기차게 하니까 경험치가 4%나 올랐다.-_-; 놀라운 성과였다.
친척: 우... 야 근데 머리모양이랑 염색은 어떻게 해?
은토: 아, 그거 캐쉬 아이템이라는건데 실제돈 주고 사는거야.
친척: 근데 너는 어떻게 했냐? -_-?
은토: 나?-_-; 내가 충전한건 3천원밖에.. 이벤트, 선물 등등..받은거야.
친척: 그으래...-_-? 흠... 나도 하고 싶은데.. 동생 잘 때 몰래 할까?
은토: -_-;;; 왜 내가 볼 땐 그 아바타도 괜찮은데. 차라리 옷을 사.
친척: 아니야 아니야 마음에 안들어-_-;
은토: -_-;...
친척: 당장 바꺼야겠어.
그때, 친척의 동생이 일어났다.-_-; 물론 그 놈도 내 친척이긴 하지만
친척이 2명이면 적는데 불편(-0-;;)하므로 그냥 동생이라 칭하겠다.
(그럼 내 동생은 뭐지-_-;;;)
친척: 어라, 내 동생 일어났다. 제길-_-;;; 나 이만 가야할듯..
은토: 어? 왜?
친척: 한명이서 컴퓨터 독점을 할 수는 없잖냐. 이 놈 분명히 비키라고 한다고..
은토: 어야 안돼. 오늘 적어도 레벨 20은 넘겨야지!
친척: 안 돼. 니가 얘를 몰라서 하는 말이야. 얘 또 바람 한다고 난리 부르스 친다;
은토: 아 씨 안 돼. 그냥 오늘 하루종일 하고 내일 안한다고 해 봐.
친척: 그게 안된다니까. 차라리 니가 우리집으로 전화해서 설득을 하든지.
은토: -_-;;..(삽 가지고 뒷 산에 묻어버릴라 -_-ㆀ)
친척: 어쩔 수 없지.. 바이바이
은토: 어야, 그러면 니 메일주소랑 비번 알려주고 가. 내가 키워놓을게.
친척: 어? 정말? 아이고 고마워라 ㅠㅠ
친척의 아이디를 받고 내가 친척 아이디로 접속했다.
*요점정리: 친척이 자기 동생한테 자리를 빼앗겼다. 레벨 10까지밖에 못키웠다.
<P.M 5:00~7:00>
친척의 아이디를 들어갔다. 사냥을 하려고 했으나
물리공격을 하면 데미지가 1~2 정도 밖에 뜨질 않았다.
은토의 아이디와는 사뭇 달랐다.-_-; 은토는 비록 법사지만
물리공격 한방이면 적어도 슬라임과 스텀프 따위는 한방인데-_-;
아쉬운 생각이 들어서 마법을 써보려고 했는데 에볼 1도 안찍었다.-_-;
처음부터 MP양 늘리려고 시작하자마자 회복량, 증가량만 줄기차게 재빨리
칼마스터 했다.-_-; 도저히 이 아이디로 사냥이 불가능했다.
어쩔 수 없이 열심히 돌아다니다면서 쩔 구걸을 했다.-_-;
은토의 베스트 프렌드인 x물망초x 군이 도와주러왔으나, 옆에 있던
법사가 은토가 좀 처량해보였는지 파티 플레이를 해주어서
레벨이 11까지 올랐다.-_-; 사과의 뜻으로 2000 메소를 주고-_-;
망초군은 그냥 돌려보냈다.--ㆀ
밑으로 내려가보니 또 어떤 전사분이 계시는데 정말 친절하게도
또 바로 파티를 맺어주신다.-_-; 레벨 12가 되었는데 쩔 해준 것도
고마워 죽겠는데 포션에 아쿠아보드까지 주려고 하신다-_-;
세상에... 레벨 20 밖에 안됐지만 인기도는 2000 정도 되어야 할
위인이다.-_-; 존경받아야 한다.-_-;; 아쿠아보드는 받지 않고
바로 마을로 날아왔다.-_-;
*요점정리: 친척의 아이디를 힘들게 레벨 12 까지 올려놨다.
<P.M 7:00~8:00>
은토의 아이디를 들어갔지만 이미 사냥하기에는 글러먹었다-_-;
내일 하기로 다짐하고 오늘은 그냥 스타크래xx 라는 게임을
하기로 했다. 열심히 했다. 아주 열심히 했다.-_-;
시간은 정말 빨리도 갔다.-_-;
*요점정리: 시간이 빨리 흘러갔다. -_-ㆀ 폐인에게 1시간은 1초일뿐..
<P.M 8:00~9:00>
동생이 또 만화 주제곡을 틀어달란다.-_-;
할 수 없이 또 벅x뮤직이란 사이트에 들어가서 열심히
틀어줬는데, 틀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_- 꼭 내가 자기 백댄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별 요상한(?) 치장을 하고 죽어라 춤을 췄다.-_-;
춤을 추고 동생 뒤에 풀썩 쓰러졌다.-_- 동생은 마냥 재밌는 듯
지 오빠 뺨을 왕복으로 후려갈겼다 ㅠㅠ..너무 아팠다.
*요점정리: 12살 어린 동생한테 맞았다.
<P.M 9:00~9:40>
아버지가 오셨다. 은토는 재빨리 모니터를 끄고 반갑게(시큰둥하게-_-)
아버지를 반겼다. 아버지가 저녁 먹었냐고 물었기에 그냥 넘어갔다.
안먹었다고 말하면 또 "하루종일 게임만 하고 살았냐?"를 시작으로
3만년 동안 잔소리를 늘어놓으실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도중에 눈치 빠른 내 동생이 바로 아버지한테 달려들어
지 얼굴을 부벼댄다. 아버지가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른다.-_-;
눈꼴 시려서 도무지 쳐다볼 수가 없다. 밥 먹으라고 아버지 상 펴줬다.
아버지가 우동을 끓이신다. 참고로 은토는 라면, 우동 광이다.
특히 은토의 아버지가 라면, 우동, 국수는 일류급으로 잘하신다.
물론 다른 요리도 은토의 어머니나 은토보다는 훨씬 잘한다.-_-;
아버지가 우동을 상 한 가운데가 놨다.
은토가 너무 맛있어 보여서 무의식중에 젓가락이 우동을 향했는데
아버지가 은토 손을 팍 치면서 소리를 버럭 지르신다.-_-+
파덜: 너 먹으라고 끓인거아냐! 아이고 우리 이쁜 강아지 먹어야지?
접시에 우동을 조금 담아서 은토 여동생에게 준다.
좋아라 손뼉 치고 받아먹는 은토 동생-_-; 은토 부러운 듯이 쳐다봤다.
아니, 부럽다기보다는 저 놈의 파덜을 그냥 -_-+
이젠 아주 차별을 노골적으로 한다.
파덜: 넌 한가닥도 먹지 마.
할 수 없이 아침에 해둔 찬 밥에 김치찌개 찌끄러기나 먹었고,
내 옆에서 파덜과 동생은 열심히 우동을 먹었다.
다 먹고나니 우동은 국물이랑 면발 한 두 가닥 남아있다.
파덜: 남은거 먹으려면 먹어라.
미친.... 남은게 어딨다고 먹어? 한 두가닥 집어먹으랴?
국물이나 쳐먹으랴? 순간 열이 확 올랐지만 가라앉히고 상 치웠다.
남은 우동 씽크대에 다 쏟아부었다.
파덜: 왜 아깝게 버려? 먹지?
미친.... 순간 살인충동을 2번이나 참았다. 하느님께서 도우셨다.-_-;
*요점정리: 은토의 파더가 너무 싫다.-_-;
<P.M 9:40~10:00>
이불을 폈다. 참고로 은토는 새 나라의 어린이인지라
9시나 10시, 늦으면 11시 쯤에는 꼭 잔다.-_-; 허허허허허-_-;;
*요점정리: 자야한다.
<P.M: 10:00~10:10>
일기를 썼다. 지금 쓰고 있는 이 일기다.
내일 인터넷에 올려야겠다.-_-;
제목을 뭘로 지을까 구상중이다.
폐인의 하루? 안 돼. 이건 너무 식상하다. 조회수 올라가다 말겠다.-_-;
은토의 겨울잠? 안 돼. 내가 무슨 곰이냐? 겨울잠 자게-_-;
은토의 폐인같은 하루? 안 돼. 이것도 식상 해.-_-;
파란만장한 폐인의 겨울나기..... 이거 왠지 필이 온다.-_-;
걍 내일가서 올릴 때 생각해봐야지.
Today : 2003년 12월 31일 수요일, 흐림
<A.M 8:20~9:00>
일어났다. 평소 때 보다 굉장히 늦게 일어났다. 하긴... 잠을 늦게 잤다.
어제는 동생 때문에 같이 투x버스라는 채널을 12시가 넘도록 봤던 것이다.-_-;
평소 잠을 9시~11시 사이로 자는 착한 은토에게는 정말 과분한 취침시간...-_-;
덕분에 잠을 8시가 넘도록 자다니....ㅠㅠ.... 보통 6시~7시 내로 일어나는 은토에겐
역시 과분한 수면 시간... -_-;
일어나자마자 아빠가 출근을 하셨다. 마음 속으로 아싸를 외쳤다.
아침부터 아빠랑 눈 마주쳐서 싸울 일 없으니 너무나 행복했다.>ㅁ<
아빠가 나가시자마자 바로 컴퓨터를 틀었다.
*요점정리: 늦게 일어났는데 컴퓨터는 비교적 빨리 켰다.
<A.M 9:00~10:30>
메이플에서 은토 아이디를 켜봤다. 젠장.. .-_-;
친척동생에게 어제 열심히 키워놓으라고 나가기 전까지만 100번은 넘게 신신당부를
했었건만 고작 경험치 2%를 해놨다. 죽일 놈... -_-;;
이를 부득부득 갈아댔다. -_-; 친구창을 열어봤더니 폐인같은 팡이a 냥은 1썹에서
장사 켜놓고 자는 중이었고, 나머지 들어와있던 3명 정도도 전부 1썹에 있는 것을 보니
장사 켜놓고 자고 있나보다. -_-; 아침 사냥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사냥파트너 없이 혼자 사냥하면 1시간에 10%도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다 ㅠㅠ..
*요점정리: 사냥을 하려고 했는데 못했다.-_-;;
<A.M 10:30~11:00>
엘리니아에서 어정쩡하게 돌아다니다가 친척을 만났다.
아이디가 걸작이다. -_-; 나미사마.... 지 스스로 엄청난 칭호를 쓰고 있다.
사마... -_-; 아마 일본어인 것 같다. 일본어로 대충 우리나라의 "님"과 비슷한 말이라고 들었다.
젠장...-_-; 개인적으로 일본어 너무 싫다. -_-;... 너무 발음이 ?枯볜눼鳴炙? 할까?
아무튼 그 나미사마와 열심히 귓말로 키득댔다.
친척: 오늘이 내가 너 납치하는 날이다.^^
은토: ㅇㅇ... 당장 납치 해줘 ㅠㅠ.. 그러지 말고 니가 나 데릴러 와.
친척: -_-;; 에...?
은토: 빨리 만났음 좋겠다. 서로 먼저 큰 댁에 도착하는 사람이 메이플 깔아놓기!
그렇다. 그 집 컴퓨터는 굉장히 좋은데 게임은 크레이지 아케이드밖에 없다. 젠장..=_=;
가자마자 메이플을 깔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점정리: 친척이랑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 A.M 11:00~11:30>
할머니와 함께 밥을 먹었다. 먹고 있는데 친구인 "토리군(망법성에서 등장했던 파트너-_-;)"이
전화가 왔다.
토리: 야, 너 오늘 만나자.^^
은토: 으...응-_-;;.... 아으.... 싫어.
토리: 왜?
은토: 귀찮아...ㅠㅠ...
토리: 어야, 너 또 게임 하느라 그러지? 와 진짜 약았다.
은토: 아니야... 나 오늘 친척 만나야 돼.
토리: 아침 당장 만날꺼 아니잖아. 12시에 니네집 백화점 앞 정문으로 와.
은토: 어 안돼....ㅠㅠ..... 캐쉬... 아이템 니꺼 4만원어치 주면 생각해볼게...
토리: -_-;... 썩을 놈.
은토: 아 아무튼 안 돼. 귀찮아...ㅠㅠ.... <- 귀차니즘
토리: 어야 진짜 너 게임 레벨업에 미쳤어... 진짜 치사하다. 게임 때문에 친구를 못 만나?
은토: 그런거 아니야...ㅠㅠ 귀찮아.
토리: 야 이 개x아! 아무튼 너 이따 안나오면 니네집 문 앞에서 생떼 쓸꺼니까 그렇게 알어.
은토: 아씨~ 너 뭐야!!! 안 돼! 안 돼... 나 오늘 진짜 친...
토리: 딸칵! 뚜...뚜.......뚜..........
은토: -_-;
*요점정리: 토리군이 만나자고 했다.
<A.M.11:30~1:00>
대충 ??고 옷 주섬주섬 챙겨입고 백화점 정문 앞으로 나갔다.
토리군과 뚜벅초군, 유학 갔다온 은토의 베스트 프렌드 크리스마스군이 서 있었다.
왜 크리스마스인지는 묻지 마라.-_-; 그냥 줄여서 크리스군이라고 부르겠다.-_-;
중간에 돌아다니다가 토리군의 어머니를 만나서 같이 피자헛에 들어갔다.-_-;
그리고나서 리치 골드였나-ㅁ-; 아무튼 고구마가 2줄로 있다는 그 피자를 시켜먹었다.
그런데 2줄이라더니 1줄이었다. 이래서 장사 속에 말리면 안되는 것이다.
어른들은 정말 약았어...-_-;
피자를 다 먹고 보드게임방으로 향했다. 참고로 보드게임방 너무 재밌다 ㅠㅠ...
*요점정리: 피자를 먹고, 보드게임방으로 갔다.
<P.M 1:00~4:30>
보드게임방에서 일단 3시간 정도 하기로 했다.
처음에 하는 게임은 추리게임으로 증거가 하나씩 밝혀질 때 마다
그걸 기억하고 나중에 범인을 말하는 게임이다.-ㅁ-; 은토가 이겼다.
역시 아무래도 난 천재인가보다.-_-;;; (퍽퍽)
그렇게 쉴 새 없이 시간이 가는데 뚜벅초와 크리군이 순발력 게임인 할리갈리를
자꾸 하자고 떠들어대서 어쩔 수 없이 순발력게임을 했다. 신은 공평하다고
은토한테는 엄청 둔한 순발력을 주셨다. 저번에 이 게임 했다가 은토가 뿅망치로
다굴을 1시간동안 당했다. (1시간 동안 계속 꼴찌만 했다는 소리-_-;)
그래서 이 게임을 하지말자고 결사적으로 울고불고 했는데 꼴에 지들도 민주주의라고
3명의 힘에 밀려 1명은 무시당한 것이다.
그런데 첫판은 첫판이었나? 은토가 엄청난 순발력을 발휘하면서 1등을 한 것이다.
꼴찌를 한 토리군을 때려야 되는데 너무 흥분해서 토리군 머리가 땅 바닥에 나뒹굴 정도로
쎄게 때렸다. 토리군이 막 울먹이면서 야려댄다-_-; 다음판에 만일 내가 걸리면 토리군한테
죽을 것 같았다.-_-;
..........
예상하던 결과가 일어났다. 그 첫판 이후로 은토는 계속 꼴찌만 했다.
죽어라고 3명한테 1시간동안 두들겨 맞았다. 뿅망치가 소리가 안나서 세게 때려도
옆사람한테 피해가 없기 때문에 무슨 그건 뿅망치가 아니라 쇠도끼를 연상캐했다ㅠㅠ....
어째 은토는 크리스군을 살살 때리고, 크리스군도 은토를 살살 때리고 하면서
둘이 동맹이었다.-_-;;;....
뚜벅초: 아 ??... 아주 둘이 사귀어라-_-;... 그게 뭐하는거냐? 그렇게 하면 재밌냐?
토리군: 와 진짜 약았다.... 그것도 때리는거냐? 다음부터 진짜 그렇게 놀지 말아라 니네..
할 정도 였다.-_-;
아아... 1번이라도 이겨봤으면 좋겠다.-_-;;; 결국에 한 뿅망치 50대는 맞은거 같다-_-;
*요점정리: 친구 잘못 건드렸다가 변 당했다.-_-
<P.M 4:30~5:00>
토리군과 뚜벅초가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에서 오줌을 무슨 3만년동안 싸나
30분동안 쌌다.
*요점정리: 친구 둘이 오줌을 3만년동안 쌌다.
<P.M 5:00~5:30>
크리스군은 이게 마지막이다. 오늘 이후로 다시 크리스군은 미국으로 돌아가서
만날 수가 없다. 언제 만날지도 모르는데 아무튼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토리군도 집이 바로 옆인지라 금방 헤어졌고, 은토는 뚜벅초군과 손을 잡고 열심히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방향치인 은토는 자꾸 이리저리 헤매면서 뚜벅초 뒤에만 졸졸
따라다녔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가 오기를 30분동안 기다리며 수다를 떨었는데
은토 머릿 속에는 오로지 메이플 경험치를 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요점정리: 메이플이 하고 싶어졌다.
<P.M 5:30~6:00>
아 이제 친척집에 가야 된다. 일기 당장 그만 써야지-_-;
후후...-_-;;; 3부를 기대하시라.
폐인같은 하루하루는 계속 된다-_-.. (사실 오늘은 정상인같은 플레이였다.-_-;)
*요점정리: 다음 편 예고다. 신경쓸거 없으니 스크롤바 아래로 내려달라.
-2003년 12월 31일 수요일, 흐림
<P.M 7:30~8:00>
2003년의 마지막날.... 2부의 마지막 장면이 아마 6시? 그 쯤으로 기억하는데
큰 댁에 도착한건 7시 30분이었다. 친척 누나가 게임을 하고 있길래 옆으로 밀쳐내고
메이플을 다운 받으려 하자 큰 삼촌께서 야단을 치셨다.-ㅁ-
삼촌: 예끼, 이눔들 오자마자 게임하는거 봐라. 빨리 옷 입고 나와!
나와? 나오긴 어딜 나와? -_-; 아하.... 2003년의 마지막날이라고 외식을 하는 모양이다.
*요점정리: 큰 댁에 도착하자마자 저녁 먹으러 나갔다.-_-;
<P.M 8:00~9:00>
2003년의 마지막 외식이었다. 그동안 얼굴 못뵈었던 삼촌들의(?) 총출동을 비롯,
외숙모들과 자식들까지 아주 대식구가 한자리에 다모였다.-_-;
우리들은 일단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옆 테이블로 쫓겨나게 되었다.
그것이 발단이었다.
옆 테이블로 가자, 나와 내 친척 나미군의 동생인 쟈니군과 친척 누나 2명과 앉게되었다.
친척 누나 1,2로 나눠쓰겠다.-_-; 친척 누나 1이 큰 누나, 2가 작은 누나니 헷갈리지 말자.
(단, 친척 누나2는 등장을 안하므로 대략 낭패-_-;)
누나: 어머머~ 고새 니네들 많이도 컸다 얘~ 오호호호..
쟈니: 누나도 많이 늙었네^^
누나: -_-+...
은토: 아니 그런데 이 인간은 온다고 한지가 3만년전인데 왜 이렇게 안온대니...
나미군은 끝까지 친구들과 노느라 자기 식구들이랑 오는 것을 잊고
자기 혼자 버스타고 외식 장소로 오기로 했다.-_-; 아무튼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수제비를 먹었다. 마침 식당 정문에 딱 써 있더군-ㅁ-
"수제비 셀프, 마음 껏 드세요^^"
그래서, 우리는 마음 껏 먹었다.^^
누나: 야 누가 가서 수제비좀 갖구 와라^^
은토: 갔다와라 쟈니야^^
쟈니가 이내 갔다가 돌아오는데 품에 수제비 반죽이 삼만 개떼 있는 것이다.-0-ㆀ
순간 당황했으나 이내 폭소-_-; 잠시 이리저리 주위 경황을 살폈다.
다행히 직원들이 쳐다보거나 다른 사람들이 이상한 시선으로 보거나 하진 않았다.
우리는 그 엄청나고 방대한 수제비를 각자 맡아서 열심히 뜯어댔다.
근데 은토는 평소에 이런 것을 해본 지가 없는지라 수제비 뜯는 실력이 형편없었다.-_-;
누나: 어머, 남자도 그런건 할줄 알아야 돼 얘~ 오호호 이런걸 할 줄 모르니.
은토: 아밀라아제 튑니다.
누나: -_-+ 얘가 못본 사이에 많이 컸네. 이러면 개념박살이야! -_-!!!!
개념박살이 뭘까-ㅁ-; 대충 무시하고 넘어갔다.
그 때, 누나가 쟈니군의 핸드폰을 보더니 말했다.
누나: 어머, 너는 핸드폰 언제 샀니 와 일루 가져와바.
핸드폰을 고스란히 넘겨준 쟈니군. 이리저리 누나가 뜯어보더니(?)
하는 말...
누나: 이거 얼마 주고 샀냐?^^
쟈니: 33만원..
누나: 어머 요즘 선전하는거... 그것도 33만원인데 으휴 좀 더 기다렸다 사지-0-
쟈니: 헉-ㅁ-
누나: 아니 근데 요즘 초등학생들 말이야. 그 어린 것들도 요즘 핸드폰을 갖고 다니면서
언제 내가 딱 지나가는데 옆에서 "어 나 어딘데..." 뭐 이러고 자빠졌더라고 나 참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오더라...ㅋㅋ....
그래서 나는 쟈니군을 데리고 아이스크림을 푸기 위해 줄을 섰다.
인간이 삼만 개떼 늘어서 있었다.-_-; 마침내 사람들이 다 가고, 우리는 각자 아이스크림
주걱을 들고 열심히 푸기 시작했다. 은토는 바닐라를 집중적으로 퍼댔고-ㅁ-;
쟈니군은 초코맛을 집중적으로 퍼댔다. 딸기맛은 너무 딱딱했으므로 생략-_-;
옆에 막 온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서 뭐라고 중얼거렸으나 대략 무시하고 빌딩 한 채를
지어서 누나에게로 달려가자 누나가 박장대소를 한다.
*요점정리: 외식을 했다.
<P.M 9:00~10:00>
밥을 다 먹어가고 아이스크림 빌딩을 몇 채쯤 테러하고 있을 때...
갑자기 나미군으로부터 거의 다 왔다는 전화를 듣고 마중을 나가기로 했다.
나와 친척누나와 쟈니군 이렇게 3명은 나미군을 데릴러 갔다.
마침, 막 지나오는데 횡단보도 앞에 나미군이 껄렁껄렁하게 서 있더라.-_-;;
누나: 어머머~ 너 왔니? ㅋㅋ... 너 빨리 밥 먹으러 가. 저 앞 횡단보도 건너서 직진해.
나미: 응..-_-;
은토: 그래 먹고 와라. 나는 간다.
쟈니: 나도 간다.
나미: 니넨 어디가-ㅁ-?
은토: 우리? 집에가서 메이플 깔아놓게-_-v
메이플 깔기 위해 은토는 먼저 따라갔다.
나미군이 횡단보도를 건너자...
누나: 어머머머..-_-; 세상에 쟤는 남자애가 왜 저렇게 숫기가 없니 , 자 빨리 가자
누나와 함께 가고 있는 도중에-ㅁ-..
쟈니: 있잖아. 우리 성당에서 저번에 어떤 도둑고양이가 들어왔는데 아는 형이 발로 차가지고
고양이가 공중에서 두바퀴를 돌면서, 떨어져서 기어가면서 안간힘을 쓰면서...(주저리주저리)..
대충 무슨 내용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_-; 저렇게 횡설수설대니 뭐 알아 들어-_-;;;
누나: 얘야.... 얘야?...^^.... 재미 없다는거 알면 너도 딱 끊을줄을 알아야지^^
정말 적절하고도 잔인한 말한마디에...-_-;;;; 내 불쌍한 친척 동생은 기가 죽어 닥?M고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_-;;
친척누나:
"너네 저 옆에 있는 아파트에 한번 어두울 때 걸어가본 적 있어? 정말 뻥 안치고
저기 밤만 되면 층마다 계단에 고양이가 한마리씩 있는데, 밤되면 눈이 초록색으로 빛나면서
막 지나가는 사람을 고상한 폼으로 앉아서 야려댄다니까-ㅁ-; 밤에 혼자 저 계단으로
다니면 엄청 쫄아-ㅁ-;;... 쫄아서 죽는 줄 알았다니까 저번에 가다가...-_-;
특히 색깔도 가지가지야... 층 마다
검정색(-_-),하얀색(-0-),누런색(-_-;;),회색(-ㅁ-),점박이(+ㅁ+),얼룩무늬(-ㅅ-)...등등...
어우... 소름돋는거봐-_-;"
정말 쉴 새 업는 친척 누나의 수다였다.-_-; 이후로도 엄청난 수다가 있었으나
쓰자면 하루종일 걸리므로 생략-_-;
이내 집에 도착해서 우리는 메이플을 설치했다.
*요점정리: 친척 누나와 집에 와서 메이플을 설치했다.
<P.M 10:00~12:00>
메이플을 간간히 하면서 TV에서 하는 각종 시상식들(가요대상, 연기대상 등-_-;)을
친척 누나 2명과 쟈니군과 관람했다.-_-;
각 연예인들이 나올 때 마다 친척 누나1이 꼭 한마디씩 거든다.-_-;
누나: 세상에.... "나는 남부여의 공주 부여주다!" 캬하하하하 웃겨 미쳐... 쟤 나가있으라그래~
"자 연기상 수상자.....두두두두두........손태영!"
누나: 어머~ 너 왜 나왔니? 좀 들어가라 얘~ 앞머리는 또 저게 뭐야... 어흐..(채널 돌린다...)
채널을 돌리니까 한가인이 또 상을 타고 있었다.
은토: 와 한가인 이쁘다^^
누나: 어머 세상에 연기도 어설픈 x이 상을 다 타네 (또 채널을 돌린다.)
은토: .....(자기보다 이쁘면 다 욕이네-_-;;)
그러다가 이제 연기대상 시상식이 끝나고 가요 대상을 보는데
이효x 라는 가수가 모든 삼사의 방송 시상식에서 전부 대상을 탔다는 소식을 듣고
친척누나가 이리저리 날뛰며 광분을 했다. 솔직히 은토도 이번 방송사들의 태도를
넌지시 지적해보고 싶다.-_-; 어찌 1명에게 그 대상이라는 영예의 상이 집중되어 돌아갈 수
있으며... 수상자가 얼마나 대단한건지-_-;;;.....
그리고 곧 새벽 12시가 넘어 1월 1일이 오자 문자 메시지를 보내던 쟈니군과 친척 누나가
지금 문자 메시지 폭주라면서 뭐라고 투덜거렸다.-_-;
새해가 다가온 것에 자기 혼자 마음 속으로 뿌듯해하며 한 편으론 조금 마음이 뭉클해진
은토.... 마음 속 한가운데에서 혼자 새 해를 맞이해본다.
*요점정리: 새 해가 왔다.^^
<A.M 12:05~5:00>
쟈니군과 나미군을 따라 조용히-_-;;; 아주 조용히 친척들의 집으로 도피한 은토...-ㅁ-
오자마자 서로 컴퓨터 밤샘 작업을 열심히 하고 오늘 하루...
새로 맞이한 새해의 새벽을 메이플과 함께 맞았다는....-_-v
아기 폐인(?)들의 하루는 계속된다......... 쭈욱~~~~~~~~~~~~~~~~~ >ㅁ<
이야기의 시작은 2004일 1월 3일 토요일 저녁 9시 58분 35초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_-;
은토의 마덜로부터 전화가 오게 되었다.
마덜: 은토야^^ 재밌게 지내고 있니?
은토: 네-_-;;;; 재...재밌어요...
마덜: 그래? 그렇다니 이 마덜도 아주 해피하구나^^(->그래 이제 그만 노는게 좋지 않을까?^^)
은토: 네...-_-;;(바짝 쫄고 있음-0-;;)
마덜: 그래..... 그럼 ....^^ 집에는 언제 올꺼니?(->당장 와주면 좋은데^^)
은토: 흑흑..ㅠㅠ... 월요일날 꼭 갈게요..ㅠㅠ...
마덜: 그래... 이제 슬슬 공부도 해야 하잖니?^^ (->이제 슬슬 애도 봐야 하잖니?^^)
은토: 네..ㅠㅠ...
마덜: 딸칵.... 뚜.....뚜..................뚜.......................................
*요점정리: 은토의 마덜한테서 전화가 왔다.
-2004년 1월 5일 월요일, 조금 흐림(*슬픈 분위기 조성-0-;;)
<A.M 7:00~8:00>
독백의 시간........ 밖은 7시가 넘었는데도 어두캄캄해서 마치 저녁 7시처럼 보였다.
오늘 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슬펐다...ㅠㅠ.... 집에 돌아가면 다시 은토는 폐인이 되어야
한다. 하긴 여기서가 더 폐인같았지-_-;.... 보통 은토는 앞에서 설명했듯이 10시만 되도
피곤해서 몸을 가눌 수가 없는데 이곳에 와서는 아무리 빨라도 새벽 2시 이전까지는 잠이
들지를 않았다.-_-;;; 아무튼... 내일 가게 되면... 집에 박혀서...... 애 보면서..........
애가 자면........ 공부를 해야 되고.......... 솔직히 혼자 있으면...... 누가 공부 해.....-_-;..... 게임하지..
.너무 슬펐다........슬프다.................................가기 싫다.
*요점정리: 집에 가기 싫다. 혼자 자폐짓 했다.-_-
<A.M 8:00~8:30>
외삼촌과 외숙모님께서 출근하셨다.
대충 씻은 뒤에 컴퓨터를 틀었다. 은토의 친척들은 아직까지 나자빠져 잔다-_-;
잠탱이놈들-_-;... 진정한 폐인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법이지...-_-(새벽2시, 아침 7시-_-;)
은토를 들어갈까 생각하다가 들어가지 않았다. 한동안 다시 재밌어진 메이플이었지만
여기서는 별로 하기가 싫었을 뿐더러 다시 사냥이 질려버렸다. 아무래도 방학 끝나기 전까지
당초 목표로 잡아뒀던 3차 전직은 포기를 해야할 것 같았다. 조금 슬펐다..
이곳에서 은토가 깔아둔 스타크래x트를 하고 있었다.-_-; 후후후...
망법성을 즐겨본 분이시라면 은토가 그 게임을 얼마나 못하는지 알고 있을 것이다.-_-;
싱글로 CPU를 1:1을 간신히 이기거나 지는 수준-_-; 물론 요즘은 뼈를 깎는 수행의 길에
접어들어 2:1 까지도 이기게 되었다는게 정말 장족의 발전이다-_-v
*요점정리: 메이플스토리 하기가 싫었다.
<A.M 8:30~9:00>
은토의 친척형인 나미군이 일어났다. 평소 때 보다 엄청 빨리 일어났다-_-;
은토: 헐... 빨리도 일어났다-_-;
나미: -_-;;흠냐... 스타 하냐.... (멀뚱멀뚱 구경한다.)
은토: 야.... 나 밥줘 ..-_-
나미: -_-; 밥통에서 퍼다 먹어라..
은토: 맛있는거 사 먹자.^^
나미: 사 먹어.
은토: ....... 나 밥줘...
나미: 밥통에서 퍼다 먹어. 저기 레인지 위에 참치 찌게랑 햄 있어-_-;
은토: 나 밥줘.
나미: ........
은토: 맛있는거 좀 사먹자고-_-;;;
나미: 너한테 맛있는거.... 오예x 밖에 없잖아.
*참고: 오예x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파이들중 하나-_-;
은토: 김밥먹고 싶다....ㅠㅠ...훌쩍...훌쩍... 우리집 앞에서 파는 1000원짜리 김밥 먹고 파..ㅠㅠ
나미: -_-;
한동안 밥타령을 하다가 스타 배틀넷에서 다른 사람과 1:1을 했다.-_-;
은토가 치열한 접전끝에 멋지게 때려부시면서 이기는 추세였다.-0-ㆀ
은토: 와아~ 야 이것봐라~ 내가 이기고 있어^^
하면서 뒤를 돌아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어찌나 빨리 일어났다 싶었는데-_-;
다시 방바닥에 드러누워 쳐 자고 있다.-_-;; 너무 밉다. 벌칙으로 꿀밤 한대... 뿅~ -_-....
*참고: 한참 게임에서 이기고 있는데 친척이 안본다.
<A.M 9:00~10:00>
처음엔 이기고 있던게 어떻게 여차저차 하면서 방심하는 사이에 묵사발 당했다-_-;;
하긴 배틀넷에 나보다 못하는 사람이 어딨겠어.-_-;
이로서 전적은 5승 18패 ㅠㅠ...
친척이 일어나서 안 보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에 미소를 짓고 뒤돌아보니까
이번엔 동생인 쟈니군이 일어나서 보고 있다.-_-;
-_- 줴?Z........
은토: 이....일어났냐 ㅠㅠ..? 흠냐;;; 5승 18패 됐다. 하지 말껄-_-;;;
쟈니: 에구구.... 형 비켜 봐. 나 거미랑 거북이 새로 사야 돼.
은토: -_-;
쟈니군은 일반적인 상식을 가진 정상인이 아니다.
애완동물도 강아지, 고양이? 그런건 안키운다. 거미, 거북이, 뱀, 이구아나 등등...-_-;
징그러워 미치겠다.-_-;;.... 특히 거미는 크기가 내 손바닥 만하다-_-;물리면 죽을 것 같다.
게다가 그 다리에 징그러운 털들은 가위로 다 잘라버리고 싶다.(물론 하라면 못 한다-_-;)
근데 아마 쟈니군은 그 털을 보송보송한 솜털이라고 생각하겠지-_-;
옆에 거미가 담겨있는 그 어항(-_-?)같은 곳에 보니까 그 거미.... 내가 여기와서 가금씩
한번 본의 아니게 훑어보지만 꼭 인형처럼 전혀 미동도 않고 그 자리에만 있다.
은토: 야 근데 저거 죽은거 아냐? 왜 한번도 안 움직여-ㅁ-?
쟈니: 아... 원래 좀 게을러서 잘 안움직여. 먹이 주면 미친 듯이 달려들껄? 몇달동안 안 줘서..
은토: 굶어죽었나보네-_-;;;;.....
쟈니: 아니야... 원래 잘 안움직인다니까.-_-;
대충 얘기를 들어보니까 저 징그러운 거미도 한 몇만원 주고 샀나보다.-_-;
진짜 제정신이 아니다-_-;;; 세상에 어떻게 저런걸 키울 생각을 할 수가 있지? 역시 세상은
넓으면서도 좁은가보다. 저런걸 키우는 사람이 있다는게 신기하고 그게 내 친척일줄이야..
은토: 그나저나 쟈니야 우리 먹을꺼 사러 나가자ㅠㅠ..
쟈니: 뭐 먹을껀데? 오x스?
은토: 아니 오예x도 사고, 김밥 사러 가자^^
쟈니: (시큰둥-_-;) 김밥?
은토: 응... 먹고 싶어 미치겠다-_-;
쟈니: 그럴까? 알았어 좀만 기다려봐. 이 거북이 사고 싶다. 원래 30만원 짜린데...주절주절...
은토: -_-;... 그런거 공짜로 준다고 해도 안 받아...
*요점정리: 쟈니군이 일어나서 나하고 말을 했다.
<A.M 10:00~1:00>
나미군이 다시 일어났다. 우리가 김밥 사먹으러 나간다니까
돈 주면서 자기 것도 사 오라고 한다. 젠장...-_-;
은토는 츄리닝 차림에 위에 코트를 입었다. 누가보면 딱 정신병자틱한 옷 차림새다.-_-;
쟈니군은 다 정상인데 머리 스타일이 정신병자틱하다.-_-; 앞머리로 사람 찔러죽여도 되겠다.
쟈니: 아 어떻게 머리 이렇게 하고 건물 안에 어떻게 들어가...ㅠㅠ...
은토: 닥쵸-_-;;; 내 옷차림을 봐...
쟈니: 그래도 형은 여기 사람이 아니라서 안 쪽 팔리잖아-_-;
은토: 셧 업-_-;
김밥 6줄을 시킨 후에-ㅁ-;;;; 오예x를 사려고 들어가는데 쟈니군이 안 들어온다.
은토: 야, 너 왜 안 들어와?
쟈니: 나 여기서 기다릴게^^ 형 혼자 들어갔다 와.
은토: -_-;.......... 너만 쪽팔리냐? 너만 쪽팔려?
쟈니: 자 김밥 나 줘. 내가 들고 있을게 가서 사와^^
은토: .......... 이건 나를 두번 죽이는 일이라고ㅠㅠ...
어쩔 수 없이 두 번 죽고 오예x까지 사왔다.
집으로 와서 각자 김밥 2줄씩 떼우고 오예스를 나 혼자 배부르게 처먹었다.-_-
그리고 게임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았고, 쟈니군은 소설책을, 나미군은 만화책을
읽기 시작했다.-_-;
*요점정리: 김밥 사다 먹고 자기 할일들 했다.
<P.M 1:00~400>
내내 불안하다. 오늘 안으로 집으로 가야 하는데 여기서 집까지 대략 3~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늦지 않게 가려면 대충 이 시간쯤 출발을 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가기는 싫고....
자꾸 불안했다.. -_-;;;
그러다가 문득 발견한게 나미군의 핸드폰...
카메라 기능이 있었다. 이런거 한번도 찍어본 적 없는데... 잘 됐다 -_-;
한번 이 기회에 찍어봐야지 하고 찍으려고 했는데 자기 자신을 찍는건 없었다.
여차저차해서 어떻게든 찍어보려고 반대로 돌려서 찍었더니 자꾸 빗나간다-_-;
그러다............ 아하! 하고 은토는 화장실로 질주 했다.-_-
화장실에 달린 거울에 서서 핸드폰 카메라를 들이대니 오오... 과연 내 얼굴이 찍힌다.
하지만... -_-; 평범하게 찍으면 그게 어디 사진인가? 최대한 엽기 스럽게 -_-;
꼬깔모양 뿅망치를 머리에 쓰고-_-;;; 한번 찍어봤다. 오오... 왠지 나름대로 그 뿅망치가
나하고 잘 어울린다-0-(사실 머리에 쓰는거 아니다-_-;) 찍고나서 쟈니군한테 보여줬더니
마구 키득댄다.
쟈니: 근데 형 얼굴이 너무 꼬마애처럼 나왔다...-_-;;; 무슨 다섯살짜리 같애..
은토: 켁...-_-; 아무리 내가 좀 동안이긴 하지만 형한테 꼬마같다니 니가 미쳤구나-_-;
쟈니: -_-;
은토: 여기다가 형님이라고 이름 저장해주겠어-_-;
아무튼 그것을 시작으로 별거 별거 다 찍었다. 나미군이 보고 있던 만화책 뺏어서
거기 나온 대짝만한 얼굴을 내 얼굴에 대신 가져다 놓고 찍어보고, 다리 두개를 목에
걸쳐서 요가 자세를 취한 뒤 찍어보고-ㅁ-; 나미군이 거울로 은토의 얼굴을 비춰주면서
최대한 조명빨의 위력을 받아보고-ㅁ-; 로보캅에 별거 별거 다 하다보니 어느새 불안은
저 멀리로.... -_-;;;
*요점정리: 불안을 없애려고 폰 카메라로 놀았다.-_-;
<P.M 4:-00~5:00>
4시가 조금 넘었을 때 전화가 와서 나미군이 받았는데 갑자기 나를 바꿔준다.
마덜: 은토야, 이제 그만 집으로 와야지?^^
은토: 응...-_-;
마덜: 빨리 와.
은토: 근데 있잖아 내일 가면 안 될까-ㅁ-? 외숙모가 내일 아침에 자동차로 태워주신대.-_-;
마덜: 안 돼. 그냥 와. 오늘 오기로 했잖아!!! 캬아아아악 +ㅁ+ (본성 들어내기)
은토: 아...알았어-_-;;;
마덜: 딸칵... 뚜........ 뚜............ 뚜..................
저 위에 외숙모가 집까지 태워주신다고 한거 거짓말이었다.-_-;
일단 혹시 마덜이 외숙모께 전화를 하실지도 모르니까 먼저 외숙모랑 입을 맞춰야 될 것
같았다. 나미군이 외숙모에게 전화를 하니 세상에.... 놀랍게도 통화중이었다.-_-;
나미군과 서로 쳐다보면서 잠시
가만히 있다가 엄청 나게 웃어댔다.-_-;;;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_-;;;
그러다가 다시 온 전화.....
마덜: 외숙모한테 말씀드렸으니까 지금 당장 와.
이젠 가망이 없었다.ㅠㅠ... 조용히 옷을 입으려고 방에 들어가는데 이번엔 외숙모 전화..
외숙모: 옷만 입고 있어. 역 까지 태워다 줄게.
이것 역시 가망이 없는 소리-_-;
그러면 역시 결국.... 다시.... 가야 되는건가 ㅠㅠ....
*요점정리: 집으로 가야 했다.
<P.M: 4:00 ~ 7:00>
옷을 입고 씻고 TV를 보면서 기다렸다.
친척들 까지 괜히 분위기 다운된거 같아서 미안했다--;
한 6시쯤 외숙모께서 오셨다. 그 때, 나미군이 외숙모께 말하기를..
먹고 싶은게 어딨겠는가 -ㅁ-;;; 빨리 집으로나 가야지....ㅠㅠ...
그러다가 갑자기 숙모가 방으로 들어가더니 전화기를 붙잡고 누군가와 엄청나게
진지한 대화를 하고 계셨다.
우리 셋은 그 방문 앞에서 서성대면서 엿들었다.-_-;
쟈니: 앗! 아싸! 설득중인가봐^^
쟈니군 혼자 좋아한다-_-;;;... 은토의 마덜이 쉽게 질 사람이 아닌데 ㅠㅠ..
그리고 이윽고 방에서 나오시길....
외숙모: 피자 먹으러 가자^^ 대신 갔다 오면 은토 공부하는거 도와줄꺼지?
*요점정리: 은토가 친척집에서 하루 더 머물 수 있게 되었다.
<P.M 7:00~11:00>
나가서 외식하고 돌아다니면서 게임CD보고, 문제집도 사고 별거별거
샀는데 돈이 이만 저만 깨진게 아니다 ㅠㅠ..
*요점정리: 돈이 깨졌다.-_-;
<P.M 11:00~2:00>
이것들은 공부 안 도와주고 오히려 같이 만화 보게 끌어들여서
만화보다가 자버렸다 ㅠㅠ...
자기 전에 슬쩍 거미가 있는 어항(?)을 본의 아니게 쳐다봤는데
거미가 아까보다 옆으로 더 움직여있었다. 하루에 한번은 움직이나보다.
*요점정리: 만화보고 자버렸다.
-2004년 1월 6일 화요일, 맑은데 얼어죽을 것 같이 추움.ㅠㅠ
<에필로그>
일어나자마자 숨가쁘게 씻은 뒤에 옷을 입었다. 나미군과 외숙모와 함께
버스정류장까지 향했다. 차를 타고 갔는데도 20분은 걸린 것 같다.
외숙모는 출근 때문에 바쁘셔서 그냥 가셨고, 나미군이 마중나왔다.
나미: 그래 조심해서 가.. 1월 10일날 다시 올꺼지?
은토: ..... 올 수 있으면....^^...
나미: 헤에...^^
그리고 멋있게 뒤 돌아 가는데...
나미: 야..... 그 쪽 아니야!! 그 반대쪽이야..-_-+
........................
=2004년 1월 9일 금요일, 구름님과 햇님 >ㅁ<
<오프닝+_+>
따르르릉~ 따르르릉~ >ㅁ<
은토: 여보시오?^^ (-_-;;쿨럭.. 뜬금없이 하오체?)
전화를 받자 그것은 은토의 친척 누나였다.-_-;
누나: 호호호, 은토야 오늘 니네 친척형 군대 휴가 나오는 날인데..
은토: 홍홍홍, 알고 있소 ~ >ㅁ<
누나: 그래서 말인데 우리집 놀러와라^^ 맛난거 사줄께~
은토: 당연히 놀러갈 것이오.^^ 과자 1박스 준비해두시오.
누나: 그래 언제 올껀데?^^
은토: 뭐, 마덜께 허락 받는대로 가겠소이다.+_+
누나: ..(어흥 ~ ><; 이런 날에는 그냥 몰래 와도 되는데..)
은토: 몰래 와도 된다고 했소?^^
누나: 엥-_-;;? (어떻게 내 마음을 읽었지?)
은토: 알았소. 지금 당장 가리다.
..........Eunto's Diary start
<A.M 11:00~2:00>
친척형이 오늘 점심 2시쯤에 휴가를 맞아 집으로 온다고 했다.-_-;
그것을 미리 알고 있던 나는 친척인 나미, 쟈니에게 전화를 때려서
만나자고 몇일 전부터 계획을 구획중이었던 것이다. *-_-*
그렇다.-_-;;; 그래서 이 몸은 부모님에게 조차 놀러간다는 것을
말하지 않은 채로 외할머니께 4살 짜리 동생을 부탁한 뒤 스르르르 집에서
뱀처럼 기어나왔다. -_-;..(쿨럭...)
여기서 서울까지 지하철을 탈까 버스를 탈까 -_-;;;
고민... 고민.... -_-;; 하다가 그냥 타기 편한 지하철을 타기로 했다.
지하철을 타려고 표를 끊는데, 왜 표 끊는 곳 위에 올려다보면 지하철 노선
나와있지 않은가? -_-; 그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젠장... 정확히 37정거장이다. -_-; 37정거장이면 적어도 1시간 30분 정도는
걸리는 거리... 버스를 타면 30~50분이면 충분한 거리였으나, 그래도 은토는
꿋꿋히 지하철을 고집하고 표를 끊은 채 지하철에 올라탔다.
철커덩 철커덩-_-; 시속 80Km로 달리는 지하철에 앉아서 무얼할까 고민했다.
후후..-_-; 만화광인 내 친척 나미였다면 분명히 만화책을 삼만 개떼 싸갖고
다녀서 이런 때에 심심치 않게 보겠지만, 은토는 별로 할 게 없었다.
들고 있던 비닐봉투(-_-;)에 담겨져있던 거라고는....
문제집 1권... (풀지 안 풀지는 모르겠으나..-_-;),
양말 2켤레.... (1켤레 가지고 뻐길테지만...-_-;),
칫솔... (양치질 할지 안할지도 궁금하지만-_-;),
비상용 응가 대비용 휴지... (변비로 고생중이라 안 싸겠지만..-_-)
필기도구가 담긴 필통... (친구가 길거리에서 사준 500원짜리 필통..=_=)
고작 이게 끝이다.(여분의 옷과 속옷은 왜 없는걸까=_=;..)
험험... 그렇다고 은토가 지하철에 앉아 고상하게 범생이처럼 문제집을
풀 수도 없었고, 수학 문제집이라 눈으로 푸는 것 자체가 웃긴 짓이다.-_-;
흑흑... 정말 할 게 너무 없다.... 이대로 1시간30분을 뻐기자.. -_-;
30분쯤 지났을까... 왜 지하철 많이 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하철 가다보면 가끔씩 시각 장애인분들 몇 분이 들어오셔서 바구니(-_-;)
하나를 들고 뽕짝 또는 성가를 틀어놓고 움직이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런 분들이 30분 사이로 네 분이나 지나가셨다.-_-; 쿨럭...
서울에는 많구나... 생각하며 잠이나 자야지 하고 눈을 스르르 감아버렸다.
한 40분 뒤에 깼다. 노선표를 보니까 곧 있으면 도착할 것 같다.
그 때였다. 옆 칸 문이 덜컥 하고 열리더니 웬 이동 노점상(-_-;) 한 분이 들어오신다.
왜 지하철 타다보면 있지 않은가-_-; 고무장갑 파는 분 부터 시작해서,
부채, 우비, 셔츠, 모자, 우산, 장갑... 등등... -_-;
점상: 왔어요 ~ 왔어, 세계 최고로 좋은 시계가 왔어~ >ㅁ<
엄청난 과장이었다. -_-; 그나저나 시계라... 처음 보는 이동 노점상이군--;
점상: 자녀방에 한 개, 안 방에 한 개, 부모님 방에 한 개, 거실에 한 개~ >ㅁ<
.... -_-; 시계를 뭣하러 네 개씩이나 사겠는가... 쿨럭.. 아무튼 걍 지켜봤다.
시간도 널널한데 저런거 보는 재미가 어디인가..-_-;
점상: 이게 시장에 가면 12000원인데~ 여기선 단돈 4000원!! 아이고 떼 돈 벌었다 여러분~
....-_-; 시장에 가면 3000원이면 팔릴 것 같이 생겼구마..-_-; 저런걸 12000원 주고
사느니 벽 시계나 돈 더 주고 뻐꾸기 시계나 한 개 사지-_-;
또 저런거 팔 때, 왜 싸게 했는지 이유를 대는 구목이 꼭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회사가 경기가 안 좋아서... 등등의 이유를 대고는 하지만... -_-
이번 분은 좀 파격적이다... 뭐라고 했는 줄 감이 잡히시나-_-?
밑으로 스크롤바를 내려보시라.
점상: 아이고 우리 사장이 뒤졌어~ 어제 저녁에 뒤져서 이렇게 싸게 파는겨^^
...-_-;
점상: 아지매~ 하나 사쇼~ 아이고 고마워, 어 아지매도 사게?^^ 아이고 땡큐 베리망치
한참 장사가 잘 되고 있는데 옆 칸 문이 철컹 하고 또 열리더니,
상반신에 "질서 유지"라는 끈을 두른 매섭게 생긴 건장한 청년 2명이(-_-) 와서
조용하게 뭐라고 뭐라고 한다.
점상 아저씨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지고-_-;;.... 이내 다음 정거장에서 그 2명의
청년과 점상 아저씨가 내렸다.-_-
지하철에서 오늘 많은걸 새로 보는구나..-_-;
드디어, 도착한 후 은토는 내려서 친척 누나에게 전화를 걸려고 공중 전화 앞으로
갔다. 후후... 주머니를 만져보니까 동전만 삼만 개떼로 있어서 걸어다닐 때 마다
짤랑짤랑 소리가 난다.
공중 전화 수화기를 딱 들고 동전을 넣으려고 이리저리 둘러봤는데
동전 넣는 곳이 없다.-_-; 킁, 카드로 하는 거였다.
옆 쪽으로 가봤다.... 여기도 카드... 저기도 카드.... 거기도 카드..(-_-?)
뭐야..-_-;.... 주머니 이곳 저곳을 뒤져봤지만 요즘 나가지를 않는 터라 전화 카드를
안 사둔 것이다. 흑흑... ㅠㅠ...
하면서 울고 있을게 아니라... -_-; 긴급통화 버튼을 누르고 154x 를 눌렀다.-_-;
수신자 부담 전화번호다.-_-;..
누나: 푸하하하, 엄마~~ 은토 좀 봐. 돈 없어서 우리집에 154x 눌렀어.. 푸하하~
이모: 푸하하하하하~ ><;
은토: -_-;... 돈이 없는게 아니라 카드가 없는거야! 캬아아아악 ~>ㅁ<
누나: 그래, 알았어.. 암튼 지금 다 왔다고?
은토: 응.-_-
누나: 그래 그러면 3번 출구로 나와있어. 우리집 바로 앞이니까 내가 마중 나갈게.
3번 출구로 나왔다....
밖이 조금 쌀쌀.... 그래... 엄청 쌀쌀해서 얼어죽을 것 같았다.
콧물이 입 안으로 들어갈 것만 같았다.-_-;
5분이 지났다.... 옆에서 버스 기다리는 아저씨가 흘끔흘끔 쳐다본다.
아마 은토가 가출소년인줄 아는가보다ㅠㅠ...
하긴... 손에 든건 전혀 쓸 데 없는 물품이 가득한^^; 비닐봉투 뿐이니-_-;
10분이 지났다. 저 아저씨 계속 흘끔흘끔 쳐다본다.
이젠 진짜 확정 지었나보다. 왠지 불쌍한 사람을 쳐다보는 시선이다-_-;
허 기분 나빠라-_-;... 그나저나 집 옆이라더니 왜 이렇게 안 오는걸까?
참고로 은토는 방향치라서 길을 자주 잃어버리기 때문에-_-; 아무리 자주 와본 곳이라도
혼자 다니기 참 불안하다-_-;
15분이 지났다. 슬슬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_-; 얼어죽을 것 같은데..
코 앞이라더니... 어디 다른 나라에서 비행기라도 타고 올 모양이다.-_-;
이래저래 친척 누나에게 욕을 퍼붓고 있는데 갑자기 모자를 푹 눌러쓴 남자가
고개까지 푹 숙이고 은토에게 재빠르게 다가와 멱살을 잡고 막 달린다.-_-;
옆에는 어떤 노란 머리의 여자까지 함께 있었다.
조금 당황했지만 이내 호랑이굴에 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고,
삥 뜯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앵벌이 행동 대장쯤 되겠지 하고 마음을 다 잡았다.
이내 골목 구탱이에서 은토를 똑바로 세워놓고 두명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둘러쌌다.
비닐봉투를 내려놓고 전투 태세...-_-;;..... 를 갖추려고 하다가 한 대 맞았다.
친척형: 바보... 푸하하하하~
알고보니 친척형이었다. 이미 벌써 나보다 빨리 집에 도착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여자는 친척형의 여자친구였다.-_-;
위 아래로 훑어보니 친척형의 모습이 어느새 진짜 군바리가 다 되어있었다.-_-;
드디어 친척집에 도착했다. 이모하고 친척누나가 웃으면서 밥을 차려줬다.-_-;
은토: 누나는 집 바로 코 앞이라더니... 내가 걸어 오니까 15분도 더 걸리잖아!
누나: 왜?^^ 그 정도면 코 앞 아니야?
은토: 코 앞이라는건 정말 몇 걸음 걸으면 나오는 곳이 코 앞이지! -_-
누나: -_-; 그래 아무튼 밥이나 좀 먹어라.
은토: 근데 나미랑 쟈니는 안 왔어-_-?
누나: 안왔는데 -_-; 전화를 해도 안 받는걸 보니까 곧 오려나 봐.
누나: 응, 3번 출구로 나와있어. 여기서 코 앞이니까 데릴러 갈게^^
은토: 켁! 누나 또 사기 치네! 코 앞 아니라니까!
이미 수화기를 내려놨다. 불쌍한 친척들은 또 15분동안 벌벌 떨어야 했다.-_-
그런데 전화를 받고 이 누나가 나갈 생각은 안하고 TV에서 해주는 만화를 보며
낄낄 댔다.-_-;
은토: 누나 왜 안나가? 애들 떨어..-_-; 밖에 얼마나 추운데..
누나: 응? 왜 내가 나가?^^ 야~~~ 니가 나가라~ 휴가 나와서 기분도 좋잖아~
형: 미친.. 내가 왜 나가냐? 니가 나가라-_-; 나 방금 은토 데리고 왔거든?^^
누나: 아 거기까지 가기 귀찮은데 -_-
은토: 코 앞이잖아^^ 조금만 걷지 그래?^^
누나가 아무말 없이 잠바를 걸쳐 입고 나갔다.-_-
다시 15분 후 누나가 쟈니와 나미를 데리고 왔다. 밖이 얼마나 추웠는지
안으로 들어오자 애들의 창백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_-
*요점정리: 사기꾼 친척 누나가 집 코 앞까지 걷기 운동을 했다.^^
<P.M 3:00~5:00>
나미가 밖으로 나가서 만화책을 빌려왔다. -_-
내가 생전 처음 보는 만화들만 수두루루룩 했는데-_-
만화도 하나만 잔뜩 빌린게 아니라 이것저것 조금씩 빌려왔다.-_-
그것을 보면서 2시간동안 잠수-_-
*요점정리: 생전 처음 보는 만화들을 보며 2시간 떼웠다.
<P.M 5:00~12:00>
친척형이 이제 놀러 여자친구와 함께 나갔다.
집에 남은 것은 은토의 이모와, 친척 누나와, 친척 2명-_-
후후..-_-;;; 친척형 방에 들어와서 컴퓨터를 재빨리 키고
메이플 스토리를 했다. -_-
흠... 경험치를 보니까 대략 70%...
좀비 루팡을 잡으러 향했다. 은토보다 레벨이 14나 낮았던
팡이a 냥은 이미 은토의 레벨을 능가해버렸고-_-(폐인의 극치)
x물망초x 군 역시 레벨 50을 돌파하면서 곧 은토를 따라잡을 것
같았다. 은토는 이 조금 남은 경험치를 마저 올려서 레벨업을
하려고 했으나...
나미: 포기해^^ 니 아이디는 삼만년 동안 해서 1%오르잖아.
은토: 아냐^^ 너희들이 10%씩 교대로 도와주면 금방인데?^^
다들 은토의 시선을 피하고 만화책을 보기 시작했다.
은토: 이 인간들 뒷산에 삽 가지고 매장해버릴라 -_-
페리온 1썹으로 가보았다. 후후.. 평소 은토네집에서는
절대로 갈 수 없는 맵이지만, 이 곳 컴퓨터가 아주 좋은 관계로
마음 놓고 들락날락 했다.
아나카문.....
화이트 아나카문 인트+5, 럭+1... 물리방어 마법방어도
수준급... 허.... 이것을 고작 단돈 450만 메소에?^^
엊그제 까지만 해도 800만 메소를 넘던 아나카문이었기에
은토는 멋도 모르고 사버리고 말았다. 후후-_-
아마 시세가 지금 아래로 곤두박질 치고 있는 모양이었다.
하루만 입고 다시 시장에 내다 팔아야지^^
마음 먹고 하나 샀다.
그리고 열심히 아나카문을 입을 생각을 하며 경험치를 쌓아 올려갔다.
힘들 때면 아이템창을 열어서 아나카문을 한번 바라보고 다시 힘을
내서 사냥하고-_-; 정말 엄청난 자기 최면 효과를 가져왔다.-_-
드디어..!! 드디어..!! 11시가 조금 넘어서 레벨업을 했던 것이다.
아나카문을 바로 입고 헤네시스, 커닝시티, 페리온, 엘리니아를
전부 돌아다니며 패션쇼를 했다. 후후..-_-; 그래 내가 좀 멋지지..
그리고나서 이제 작별이구나-_-;; 하고 다시 상점에 올려뒀다.
시세가 또 몇 시간만에 떨어졌는지 이제 380만에 파는 사람까지
생겼다. 그래도 은토는 본전을 뽑고 싶었기 때문에 430 만에 팔기로
했다. -_-; 20만은 그냥 입어본 값으로 내지 뭐... 하는 마음에-_-
그 때였다. 430만에 내놨는데 바로 팔려버리는게 아닌가?
어랍쇼?-_-; 이상하다. 옆이나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380만이나
400만에 파는 사람도 많은데 왜 430만에 이렇게 사지? 하고
은토는 좋아라하며 아이템창을 봤는데 돈이 늘어나지 않은 것이다.
아니 늘어나긴 늘어났는데....
................43만 메소 늘어났다.... 쿨럭... 해석은 자유-_-
*요점정리: 90% 할인된 가격으로 아나카문을 처분했다.... 피눈물 ㅠㅠ
-2004년 1월 23일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설날 스페셜 패키지판 -_-;>
정말 추운 날이었다. 설날 때 이렇게 추웠던게 얼마만이던가-_-;;;
그래도 큰집을 향해 열심히 갔다. 정말 차가 막혀서 다들 거북이 움직임을
하고 있다고 택시 속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후후후-_-;;; 다행중 다행이다. 우리는 큰집이 서울에 있어서-_-...쿨럭...
절을 올리고 또 절을 올리고 열심히 절을 올렸다.-_-;
그리고 봉투 봉투 열렸네를 외치며 돈을 타냈으나..-_-; 역시 은토네는 가족은 엄청 많아도
돈 주는 사람은 없다.-_-; 그래도 외할머니께서 주신 1만원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_-;
아무튼 돈으로 열심히 만화책을 쌓아놓고 큰 집에서 보기 시작했다.
13권 정도를 빌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_-; 그것을 다 보고나서 기지개를 쭉펴고
주위를 둘러보니 단 1명도 남김없이 모두 엎어져 잠을 자고 있었다.-_-;
몇몇 삼촌들은 손에 화투장을 꼬옥 쥐고 있더라.-_-;
그리고 티비에서 하던 축구 경기를 보다가 잠이든 큰 삼촌도 계시더라.-_-;
설거지하다가 힘이 빠져 씽크대 앞에 줄줄히 매달려 죽은듯이 잠이 든
숙모님들이 애처로워 보이더라. -_-; (니가 좀 도와주지 그랬냐-_-?)
나미군과 쟈니군, 은토 또래의 친척들은 만화책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자더라.-_-
인내심이 없는 것들... 나는 새벽 다섯시 까지 읽어도 이렇게 멀쩡하거늘....
하고 생각하는 찰나 은토도 1살 더 먹는 바람에 늙긴 늙었는지 그대로 쓰러져 잠이-_-;;
다음날, 떡국을 또 한번 먹고 영화를 좀 보다가 게임을 하는데
이제 친척들이 갈 준비를 하더라. 하루라는 시간이 지극히 짧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_-;
조금 슬펐다. 또 이렇게 모이려면 적어도 몇달에서 1년은 기다려야 하거늘-_-;
설날은 정말 짧기도 했다.-_-;... 아무튼 헤어지고나서 은토의 주머니를 슬쩍 뒤져봤다.
어라...-_-; 할머니한테서 받은 1만원이 있어야 할 터인디...-_-;;; 아무리 찾아도
차비 쓰고 남은 동전 몇개 뿐이다.-_-; 이게 어찌된 일인가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까 내 코트랑 비슷하게 생긴 친척 누나의 코트에 넣어놓고 온 것 같다.-_-;
허.... 대략 낭패다...-_-; 소중히 간직해야할 나의 세뱃돈 1만원을 다른 사람에게
주다니-_-; 그 친척 누나 어젯밤에 돼지꿈 꿨을거다.-_-;
이래저래 다시 가서 달라고 하기에도 창피하고 그래서 발을 구르고 있는데-_-;
외숙모께서 오시더니 왜 그러냐고 자초지종을 묻길래 친절히(?) 설명해드렸더니-_-;
외숙모: 그래도 착하네, 내가 줄게.^^
하지 않는가? 고맙게 1만원 받아서 꼬깃꼬깃 다시 주머니속으로 훔쳐넣었다.-_-
후후 이번 설날에는 그래도 1만원이나 건졌다. 대박이다~ >ㅁ<
(이거보고 비웃지 마라-_-; 가난한 자들의 설움을 아는가?-_-)
*요점정리: 설날은 짧다고 혼자 궁상 떨고 앉아있다가 1만원을 날렸는데 다시 얻었다.-_-;
<2004년 1월 26일 월요일>
오랜만에 메이플 스토리에 들어가봤다.
들어가보니, 채팅창에 주황색글이 마구마구 도배가 된다.
개중에는 하이를 외치는 자들도 있었으나, 은토의 두 손녀딸(자칭을 그렇게 하고 다닌다-_-)이
라 하는 자들이 새로 만들 아이디를 뭘로 할 것인가 두고 고민하고 있길래
은토가 도와주기로 했다.
이쁜내응아: 힝, 아이디를 멀루 할까?+_+ 응아맛사탕a 로 할까?
최상급모델: 흠-_-; 글쎄...
은토: 애플팡이a 로 해보시오-_-;
그 말을 들은 팡이a냥이 움찔한다-_-
은토: 하요일분도 괜찮을 것 같소.
그 말을 들은 하요열분냥이 움찔한다.-_-;;
은토: 파이쓰리아는 어떻겠소?
그 말을 들은 파이스리아군이 움찔하며 키득댄다.-_-;
은토: 정 안되겠으면 은토손녀딸 해보시오-_-;
친구창에 ㅋㅋㅋ 가 도배되었다.-_-;
은토: 맘에 안들면 은토의 후손이라든지 은토의 후예도 괜찮겠소.
그 외에도 은토의 세컨 아이디인 "큐티은토(흉기는 내려놓도록-_-)"에 맞춰
"프리티은토, 핸섬은토"등이 거론 되었으나(물론 은토가 거론함-_-;) 할 마음이 없는
것 같았다.-_-;
그래서 이번엔 컨셉을 모방(-_-)으로 잡아보기로 했다.-_-;
은토: 그럼 내가 목록을 만들어주리다.-_-;
->*메이플 아이디 모방 컨셉-_-; (가명 처리 할 때 쓰면 아주 좋을 것 같다.)
대갈(스카니아에 어떤 유저분-_-ㆀ)
모댜(카이니에 어떤 유저분-_-+)
민세욘(스카니아에 있는 어떤 유저분-_-^)
포션안쓴다(플라나에 있는 어떤 유저분-_-;;;)
지발똥좀(베라써버에 있는 어떤 유저분-_-;)
육백원(베라써버에 있는 어떤 유저분-_-;;)
비료주온(크로아에 있던 어떤 유저분)
튀아(플레이포럼에 있는 어떤 분-_-;)
아시앙느(카이니에 있는 어떤 유저분-_-)
정말 오늘 하루는 어찌 그렇게 할 게 없는지 옆에서 울어대는 동생 달래는데만
24시간을 아깝게 허비하는 것 같다.-_-;;
은토의 폐인같은 겨울나기라는 제목 자체를 은토의 아동학대로 바꿔야 할 판이다.-_-;
아니... 사실은 은토가 동생한테 학대당한다.ㅠㅠ. 5살짜리한테 귓싸대기 왕복으로
후들겨 맞은 오빠는 나 밖에 없다-_-;;
이만 마쳐할 것 같다-_-;
아차차... 은토는 오늘이면 이 세상에서 볼 수 없을 것이다.
저 위에 거론된 아이디들로부터 받아야 할 정신적, 육체적 탄압으로 인하여
은토는 오늘 생을 마감하고 은토를 아?c웠던 분들에게 인사를 올리도록 하겠다.-_-;
천당에서 만나길 기원하겠다.-_-;
<오프닝>
흠-_-; 싱그러운 새싹이 피어나올 2월...(다 얼어 죽어가는 이 시점에-_-;;)
은토의 경험치는 56%를 조금 넘어서고 있었다.
보통 하루에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인해 레벨 50 이후로 최대 20% 이상도 하기조차
꺼려하고(레벨 50 이후로 거의 하루 2%, 인기도+1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었다.-_-;)
지내온 나로서는 남은 44%의 경험치는 도저히 하루만에 할 수 없는 경험치였다.
그...러...나-_-;
현재 은토의 레벨은 59. 뭔가 떨떠름한 레벨이다.
은토가 제일 싫어하는게 끝에 9로 끝나는 것과-_-;
똑같은 숫자가 반복되는 것이다.-_-; (레벨 11,22,33,44,55-_-;)
뭔가 빨리 올려서 60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뇌리를 강타했다.-_-;
그.. 래... 서!!
은토는 레벨을 올리기로 했던 것이다.
일단 이리저리 남아도는 슬리피우드의 자리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은토의 폐인같은 겨울나기-_-v 7부 완결편>
하...지...만!!
아무리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남아도는 자리가 없다. -_-
그렇다고 다시 원숭이굴을 갈까했지만... 원숭이굴은 정말 처음엔 그런대로 괜찮더니,
이제 거의 오르는 감을 느끼지 못하겠다. 또 왔다갔다 하는 것도 불편하고-_-
바나나를 맞았을 때 넉백되는게 너무 짜증났다 -_-;
아무튼 레벨 51까지 개미굴에서 키운 후에, 52부터는 주로 슬리피우드에서 했는데-_-
그 당시만 해도 슬리피우드 던젼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몇 안되었기에-_-
4굴이든 5굴이든간에 사람이 늘 없었다.-_-;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4굴은 고렙들의 각광을 받으며 활성화 되었고,
그 안에서의 법칙이 유저들에 의해 저절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자리를 차지하려면 옛날처럼 막 와서 그냥 하는게 아니라 기다려야만 했던 것이다.
그랬다.-_-; 하긴 기다리는 시간에 차라리 원숭이굴에서 사냥하는게 낫지 않겠나 싶었겠지만;
그냥 귀찮아서 한번 온거 움직이지 않고 기다리기로 했다.
혹시 모르지 않는가-_-; 하는 사람이 5분 내로 나갈지도-_-;
그런 기대를 품고 몇 시간동안 줄기차게 기다렸다. 이쪽 저쪽 서버를 옮겨다니면서
기다렸고, 그러다가 아주 운 좋게 자리가 남는 곳에 정착해서 사냥을 하게 되었다.
거기서 만난 어쎄신 두 분과 파티를 했는데
은토와 레벨이 똑같은 59여서 다들 경험치 오르는 양이 같았고, 또 은토와는 달리
두 분이 너무 빠르게 잡아주셔서 경험치가 아주 쑥쑥 오르기 시작했다.
(단, 젠이 너무 빠르게 되서 은토가 아이템도 줍지 못하고 잡느라 애먹었다-_-;)
일명 노약자 석이라는 2층에서 했는데도 어찌나 버겁던지 아이템이 수북하게 쌓여있었다.-_-;
그러다가 플포에서 만난 Forever은토님-_-;(아이디가 이거다-_-;)께서 사냥하시는걸
구경하시다가, 어쩌다 쩔맨이 되셨다.-_-; 아; 혹시 모르는 분이 계실까 해서 설명을
첨부하는데 쩔맨이란 그냥 파티에 참여해서 다른 파티원에게 보너스 경험치를 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일종의 아르바이트라고 보면 된다.(쩔맨 이외에 알바라고도 칭한다;)
또 쩔맨을 자처하시는 두 분이 오셔서, 쩔맨은 3명이 되었고
경험치 상승량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렇게 열심히 사냥 도중-_-; 쩔맨 분들에게 수고비를 주려고 했다.-_-
대략 한 분께 3만원씩 드리고 싶어서 파티원분들께 1만원씩 준비하라고 했더니,
한 분이 조용히 사라지셨다.-_-;
나머지 한분과 힘을 합쳐 3만원씩 다 드렸다.-_-;
그리고나서 비는 한 자리를 은토의 손녀딸이라는 "최상급모델"양에게 주게 되었다.-_-ㆀ
허나-_-;
늘 최상급모델양과 사냥할 때면 자리를 놓고 티격태격하는데-_-;
최상: 뭐에욧!! 제가 레벨 제일 낮으니까 2층 쓸 꺼에욧!!+_+
은토: 안된다오. 2층은 가장 불리한 클레릭인 내가 써야 한다오.
최상: 안돼욧!! 제가 3층 쓰기엔 무리란 말이에요!
은토: 제발 부탁하오 ㅠㅠ 하지만 그대는 썬더볼트로 커즈아이를 빨리 잡을 수 있잖소.
최상: 대신에 골렘은 은토 할배도 빨리 잡잖아욧!
은토: 그래봐야 6방인건 똑같소!! 나는 커즈아이 한마리 잡으려면 3방 때려야 한단 말이오!
최상: -_-
이렇게 열심히 티격태격하닥-_-; 결국 은토가 2층을 쓰기로 했고,
최상급모델양이 3층을 쓰게 되었고, 아까 그 도적분은 1층을 쓰게 되었다.
대략 경험치를 92%까지 올리고, 쩔맨분들에게 수고비를 드리고 은토는 TV를 보기 위해
자리를 포기하고 나갔다.-_-;
대략 다 보고나서 왔더니...-_- 이제 또 자리를 구하러 여기저기 훑어봤다.
아무튼 뿌듯했다.-_-; 56%의 경험치에서 절대로 레벨업을 할 수 없을꺼라 생각했다.
예전에 그 고물 컴퓨터로 돌아다니던 때의 인내심은 다 어디로가고, 귀차니즘의 압박으로
인해 레벨업과는 거리가 멀게 살았던 내가 다시 한번 레벨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아~ 생각만 해도 기뻤다.
8%니까 그냥 슬리피던젼 5층에서 할까? 도 생각해봤지만
그 때였다.
x물망초x 군이 친구말로 말하기를....
"좀 있으면 SBS에서 "천국의 x단"(그 때가 마지막회였다.) 이라는 드라마가 한다오.
이 드라마가 인기가 많아서 아마 많은 중고렙 슬리피 폐인들이 자리를 뜰 것 같소.
그러니까 그 시간 대를 노려서 치고 들어갈 생각이오. "
오오... 순간 정말 희망의 빛이 보였다. 어제도 분명히 이것을 보려고 슬리피우드에서
많은 분들이 자리를 떴었던 것이다.(그래서 은토가 슬리피 1자리를 꿀꺽 하게 되었다.-_-)
정말 정확한 분석이었다. 대략 그 드라마가 하기 10분 전부터 사람들이 하는 대화를 보니..
"아 곧 있으면 하네요! 저 이제 슬슬 가봐야 할듯^^"
"꺄악 정서야 죽지마~"
"상우 오빠 샤릉해욧~>ㅁ<"
"미칭 정서뇬-_-+ <- "최상급모델"양의 말이었다.-_-;;
등등의 확성기와 사냥터 내에서 대화가 울려퍼졌다. 은토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조금 더 기다렸다. 아니나 다를까 드라마 시작 후 10분 후쯤 되니까...
물망초: 은토군!! 은토군 달려와보시오 당장 오시오~ xx 채널에 슬리피 1명도 없소!
은토: 앗!! 그게 사실이오? 알았소. 내가 당장 달려가겠소.
진짜 가보니까 아무도 없었다. 정말 그 드라마의 힘을 절실히 깨닫는 순간이었다.
밑에 밧줄에 매달린 아이디가 있었다. 개인정보를 보니
인기도가 대략 2500을 돌파한 아이디었는데 친구말로 가끔 최상급모델양과 이쁜내응아양이
서로 대화하면서 주고 받으며 거론되었던 아이디였다.
"샹훼쒸?煮ㅎ?" 라는 아이디었다. 최상급모델 양의 말로는 베라 서버 인기도 순위 랭커라고
했다.-_-; 레벨도 63...-_-;... 대단히 높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은토보단 높네-_-;쿨럭..
아무튼 열심히 8%를 하기 위해 은토는 최상급모델양의 남자친구라고 하는-_-
SELKHAN 군을 불러서 같이 망초군과 셋이서 파티 사냥을 줄기차게 하기 시작했다.
경험치가 대략 98%쯤....-_-
드디어 그 드라마가 끝난 것 같다.-_-
친구말, 확성기에 그 드라마에 대한 감상평이 오르내렸다.-_-
대략 최지x 라는 탤런트가 너무 불쌍하다는 -_- 그런 얘기와 권x우 오빠가 넘 멋지다는-_-;;
쿨럭.. 아무튼간에 -_- 그 말을 들으니 어느덧 99%...
그 때였다.-_-; 갑자기 밑에 쭉 잠들어 계시던 인기도 랭커이신 샹훼 어쩌고님이-_-;
일어나셨다. 기지개를 쭉 펴고(-_-) 오더니 갑자기 은토가 하던 2층으로 와서
샹훼: 님 여기 제 자리거든여? 가주실래요? 드라마 보고옴.
안 그래도 저 소리 나올 줄 알았다.-_-; 쿨럭 ... 기다려요 제발-_- 1%만 하고 안 그래도
갈 생각이니까-_-;... 라고 말 하려다 말았다.-_-
칫-_-; 드라마 보고 온 자기가 잘못이지-_-; 누구더러 가라마라인가-_-;
샹훼: 님?
은토: 네?
샹훼: 잘이염.
순간 잘이염이란 말이 뭔가 하고 생각했다.-_-; 알고보니 자리 지켜요! 라는 뜻 같았다.-_-;
은토: 님은 드라마보고 오셨잖아요-_-; 잠수를 그렇게 오래타셔서 제가 가졌는데요-_-;
샹훼: 흠... 그런가요?...^^ 그럼 무력으로 빼앗는 수 밖에...
순간 무력이라는 말에 황당했지만-_-; 대략 아무튼 간에 99.5%다.-_-
내가 사냥 안해도 파티원들이 잡아주면 레벨업은 하겠지.... 하고 했지만-_-
귓말로 망초군을 불렀다.
은토: 망초군...^^ 우리 이 어두운 겨울의 밤을 화려하게 보내지 않겠소?^^
물망초: 화려하게라...ㅋ.... 알았소.
이내 망초군이 달려와서 도와주기 시작했고-_-;
순간 은토가 레벨업을 했다.-_-;
그리고 셀칸군이 나간 뒤에 다시 사냥을 하러 온 최상급모델양이
달려왔다. 최상급모델양과 망초군더러 파티하라고 시킨 뒤에
나는 파티에서 탈퇴하고 나왔다.
최상급: 엥? 뭐하는거에요 은토 할배?
은토: 둘이서 잠깐 하고 계시오. 나는 무력으로 싸워야 할 사람이 있어서 그렇소.^^
최상급: 에-_-? 위에 있는 샹훼님이랑 싸우겠다구요?(정석 불법사를 상대로 어떻게 싸워욧!)
은토: 아... 물론 내가 질꺼라는건 안다오. 하지만 싸워야만 하겠소. 그냥 feel이 왔소.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들은지는 모르겠지만-_-;
은토의 에볼과 클레릭이라는 것을 보고 대략 셋 중에 제일 약해보여서 타겟으로
잡은 것 같았다.-_-; 아아아=_= 옛날에 개미굴에서 매직클로 법사들과 경쟁을 하던 때가
떠올라서 피가 끓었다 -_-; 왠지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줄을 타고 다시 올라가니, 그 분이 파이어에로우로 엄청난 데미지를 내뿜으며
골렘을 4방-_-; 커즈를 1방에 잡고 계셨다. 골렘을 6방, 커즈를 3방에 잡는 은토와는 달랐다;
(홀리에로우로 해야 겨우겨우 2방이 나온다-_-; 하지만 마나가 아까워서 에볼로 잡는다는-_-)
그래도 말했다.
은토: 내 약한 무력에 의해 빼앗긴 자리를 놓고 다시 싸우겠소. 에볼의 제왕 은토가 말이오.
샹훼: -_-... (뭔 잡소리냐 저 클레릭이 살짝 맛이 갔나-_-? 에볼 쓸 때 부터 알아봤다.)
은토: 지금 나보다 조금 고렙이라고 내가 제일 만만하게 보여서 꼬장 부린거면 곤란하오-_-;
샹훼: 그냥 제 눈엔 님같은 저렙이 왜 여기서 깝치나 하는걸로 밖에 안보이네여
은토가 홀리에로우와 엄청나게 텔레포트를 써가면서-_- 열심히 날아다녔다.
물론 처음에는 은토가 밀리기 시작했으나, 대략 한번 기세를 잡고나면 밀어부치기가 쉽다.
그 말의 뜻은 즉, 텔레포트로 몹한테 가까이 붙어서 홀리에로우를 썼을 때,
비록 1방을 먼저쳤다고 해도 죽일 수는 없다. 하지만 빨리 2방을 쳐서 커즈가 죽게 되면
파이어에로우가 한발 늦게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쏘게 되고, 그 이후로 계속 한발한발 늦어
지면서 타이밍을 놓치면 대세가 기울게 되는 것이다.
(옛날에 매직클로 법사를 상대로 싸울 때도 이런 식으로 했다.-_-;)
그렇게 하다보니 대략 거의 막상막하로 싸울 수 있게 되었고, 어떨 때는 젠이 된
커즈아이를 은토가 다 잡아버릴 때도 있었다.-_-;
그러다가 조금 흐르니 "최상급모델"양과 "이쁜내응아"양이 달려와서
응원을-_-; 해주기 시작했다.-_-(차라리 썬더볼트를 써 줬으면 좋았을테지만 1:1이기에-_-;)
최상: 그럴 시간에 가서 인기도나 하나 더 사세요~^^ 확성기로 잘 사시던데?^^
응아: ㅋㅋ
그것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샹훼인지 하는 님이 계속해서 잠시 꿈쩍꿈쩍
멈칫거렸고 그 때 마다 은토가 열심히 다크골렘과 커즈를 쳐뒀다.(한방씩만 재빨리 쳐뒀다;)
그러다가 친구말로 퍼지고 퍼지던게 화근이 되어 사람들이 슬리피우드4로 속속들이
모여들었다고-_-;....(모두 밧줄에 매달려 줄기차게 1:1 싸움 구경을 했다는-_-;)
그리고 달이 잠들 때 까지 은토와 그 샹훼인지 뭔지 하는 불법사님의 경쟁은 계속되었고,
어느새 이 좁은 방 안에서 휑휑 불던 차가운 바람도 잊은 채, 열심히 은토는 폐인같이
겨울을 나고 있었다고 한다....
나중에 저 싸움은 대략 밤 12시 30분쯤에 끝이 났다.-_-;(샹훼인지 뭔지 님이 나가버렸다.-_-)
이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샹훼인지 뭔지하는 님이 멈칫거리면서
중간중간에 가만히 있었던게 최상급모델양과 귓말로 싸우고 있었기 때문이라고-_-;...
최상급모델양이 SELKHAN군이 자기꺼라고 건들면 다친다고 한다.-_-;
(누가 건든댔냐고요-_-;;)
첫댓글 정말길다.다 못읽겠다. 다음에는 조금 긴것으로.......
야 이거 너가 직접 쓴거야 ? 아니지 ? 언제 다 읽오 ; 나 안읽어 , (못읽겠어 ㅠ ) 쫌 짧은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