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5226]退溪 李滉[퇴계이황]-國望峯[국망봉] 三首[3수]
國望峯[국망봉]
국망봉 三首[3수]
退溪 李滉[퇴계이황]
1
漠漠烟雲生晩日[막막연운생만일]
: 넓고 그윽한 안개 구름에 저무는 햇살 나오니
龍門不見況脩門[용문불견황수문]
: 용문산도 보이지 않는데 하물며 대궐문이랴 !.
欲知紫極宸居處[욕지자극신거처]
: 자마궁의 임금의 거처를 알고자 하신다면은
天際遙瞻一抹痕[천제요첨일말흔]
: 하늘 끝 아득히 바라보니 흔적만 조금 있구나.
國望峯[국망봉] : 소백산 자개봉 동쪽 몇리 지점에 있는 봉우리.
漠漠[막막] : 소리가 들릴듯 말듯 멂, 고요하고 쓸쓸함.
龍門[용문] : 龍門山[용문산], 醴泉郡[예천군] 동쪽 32리 지점에 있는 산.
소백산기에
如遇天晴日皦[여우천청일교]則可望龍門山[즉가망룡문산]
以及國都[이급국도] 而是日也山嵐海靄[이시일야산람해애]
鴻洞迷茫[홍동미망]雖龍門亦不得望焉[수용문역부득망언]
청명한 날씨에는 용문산으로부터 서울까지 미치는데
이날은 산에 아지랑이와 바다 해무가 뿌옇게 끼어서 흐릿하니
아득하여 용문산도 보이지 않았다.
脩門[수문] : 도성 문 혹은 대궐 문.
紫極[자극] : 天子[천자]의 御座[어좌].
宸居[신거] : 임금의 거처.
2
烟雲杳靄幾重重[연운묘애기중중]
: 안개 구름 아득한 기운 몇 겹 겹치고
龍首軒昂太白雄[용수헌앙태백웅]
: 용 머리는 훤칠하고 태백은 웅장하네.
白髮未成歸隱計[백발미성귀은계]
: 흰 머리도 아닌데 숨어 돌아갈 셈하며
憑高回望思無窮[빙고회망사무궁]
: 높이 의지해 돌아보니 생각 끝 없구나.
軒昂[헌앙] : 풍채가 좋고 의기가 당당함. 너그럽고 인색하지 아니함.
3
南望山河許幾疆[남망산하허기탄]
: 산과 강 남족을 보니 그 한계 얼마인가
雲低祇覺海天長[운저지각해천장]
: 구름 낮게 바다 하늘 지남 다만 깨닫네.
願從鶴駕招仙子[원종학가초선자]
: 원함은 학의 수레 따라 신선을 부르며
飛上淸都謁玉皇[비상청도알옥황]
: 말고 크게 날아 올라 옥황을 알현하리.
退溪先生文集卷之一[퇴계선생문집1권] 詩[시]
李滉[이황 : 1501-1570]
國望峯 三首
漠漠烟雲生晩日。龍門不見況脩門。
欲知紫極宸居處。天際遙瞻一抹痕。
烟雲杳靄幾重重。龍首軒昂太白雄。
白髮未成歸隱計。憑高回望思無窮。
南望山河許幾疆。雲低祇覺海天長。
願從鶴駕招仙子。飛上淸都謁玉皇。
原詩[원시]
國望峯[국망봉] 周世鵬[주세붕]
국망봉 小白山[소백산]
國望峯頭望京國[국망봉두망경국]
: 국망봉 꼭대기에서 서울 지방을 바라보니
長安不見見龍門[장안불견견룡문]
: 서울은 보이지 않고 용문산만 보이는구나.
龍門西畔五雲起[용문서반오운기]
: 용문산 서쪽 지경에 오색 구름 일어나니
白髮孤臣雙淚痕[백발고신쌍루흔]
: 흰 머리 외로운 신하 두 줄기 눈물 흐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