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지옥 방불, 앙상한 철골만 남아 "엄마 여기 불났다, 연기 가득찼다" 딸과의 마지막 통화, 어머니
오열
[현장중계-대구지하철 방화사건] 오후 10시 30분 현재
[특별취재팀] - 현장취재 : 권우성 손병관 이승욱 기자 -
종합취재 : 김병기 홍성식 김영균 권박효원 기자 - 편집 : 성낙선 김경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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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난 사고 전동차 외부모습. 마치 폭격을 당한 듯 하며 차량 구조물이 고열에 녹아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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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구내 천정에 설치된 시설물이 녹아내린 모습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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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구내 천정 시설물과 전동차가 고열에 녹아내려 흡사 전쟁터를 발물케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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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전동차 두 량이 모두 불에 타 흉한 모습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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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사고현장본부 주변에 붙어있는 부상자 및 사망자 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2신:19일 밤 10시
30분>
대구시 소방본부, "전동차내 시신 70여구 발견"
18일 밤 10시 화재가 난 전동차의 맞은편
전동차에서 약 70여구의 시신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로써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의 사망자는 현재까지 밝혀진 50여명 보다 늘어 약 120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상자는 139명.
김신동 대구시 소방본부장은 18일 밤 10시 사고대책본부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현재 화재가 난 2대의 차량 중 두 번째 화재가 발생한 차량 1대를 월배차량기지로 옮겼다"며 "대책본부는 이 차량 안에 신원미확인 사망자의
시신 약 70여구 정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임대윤 대구동구청장도 "시신의 손상정도가 심해서 정확한 숫자를 확인할
수 없지만 대략 70여명 정도의 추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70여명의 추가 사망자 이상 숫자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는 생각치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대책본부는 신원미확인 사망자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경찰, 검찰 등 관계 부서의 협조를 얻어 곧
신원확인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시신 손상이 심해 대부분 DNA 유전자 감식을 거쳐야만 신원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김신동
소방본부장은 "이 같은 신원확인 작업이 종결되기까지는 최소 보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책본부는 대구시민회관 3층
소강당에 유족 및 실종자 가족 대기소와 합동분향소를 마련해 사고를 수습하고 있는 중이다.
<21신:19일 밤
10시>
동구청장, "내일 오전쯤 김 대통령이 특별재난지구 선포할 것"
임대윤 대구 동구청장은 18일 저녁
"오늘밤 10시 총리 주재로 중앙재해대책회의를 주최, 특별재난지구를 선포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내일 오전쯤 김대중 대통령이 이번 참사 지역을
특별재난지구로 선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신:18일 밤 9시 40분>
시신 수습 위해
사고 전동차 차량기지로 이동 준비
사고 현장에서 화염에 불탄 전동차 속에서 수 십여 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굴됐으나, 시신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여서 사고 대책반은 전동차를 차량기지로 옮겨 신원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사고대책수습반은 사고 전동차
위에는 녹아내린 역구내 시설물을 걷어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한편 사고 인근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공동분향소에는 유족들의 오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 중심가이자 사고 현장인 중앙로, 한일로 일대에는 시민들의 통행이 제한된 채 소방차만 요란히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별 재난지역', 어떤 지원받나
정부가 대구지하철 참사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가운데
재난관리법에 의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자와 시설 등에 대해 범정부적인 행정.재정.금융.세제상의 지원이 이뤄진다.
지금까지
자연재해가 아닌 인위적인 사건.사고로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된 경우는 95년 6월29일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2000년 4월7∼13일 발생한
동해안 산불 등 2차례이며, 이번에 대구지하철 참사지역이 추가되면 3번째가 된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계기로 95년 7월18일
제정된 재난관리법은 제50조에서 "재난 발생으로 국가의 안녕 및 사회질서의 유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피해 수습.복구를 위해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대통령이 해당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기 위해서는 소관
부처의 장이 중앙재난대책본부장을 맡고 관련부처 장관들로 구성된 중앙안전대책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의 심의를 거쳐 대통령에게 특별재난지역선포를
건의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 선포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앞서 피해상황과 복구비용 등을 조사. 산정해
소요비용 등을 산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대구지하철 참사 지역도 최종 사망.부상자 수, 시설물 피해액
등의 조사가 마무리돼야 종합적인 지원규모가 정해지고, 이후 지하철 시설 소관부처인 건설교통부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대통령에게 건의하게 된다.
95년 6월29일 발생해 502명이 사망하고 937명이 부상했던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재난관리법이
발효된 지 하루뒤인 7월19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피해자 장례비, 조의금 등으로 720억원이 지원됐고 68억원의 세제지원이
이뤄졌다.
2000년 동해안 산불당시(사망 2명)는 농림부 장관이 주무장관으로 비교적 신속한 피해조사를 거쳐 4월17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피해시설 산림 복구비용 등으로 678억원이 지원됐다. / 연합뉴스
<19신:18일
밤 8시20분>
[화재사고현장] 언론에 공개된 화재현장
딸과의 마지막 통화
현장에서 만난 한 '엄마'의 오열
"엄마 여기 불났어. 연기가 가득찼어." "엄마가 갈게. 조금만
기다려." "엄마가 와도 연기가 가득차 올 수 없어..."
그리곤 딸과의 전화가 끊겼다. 불과 9시간여전에 딸과 마지막으로
통화한 엄마는 곧장 현장에 도착했지만, 지하로 내려가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구르다가 화재 현장을 아직도 배회하며 오열하고 있다. / 권우성
기자
오후
6시경 언론에 공개된 화재현장은 그야말로 생지옥을 방불할 정도의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평소 지하철 승객들로 붐볐을 지하철
승강장은 마치 폭탄이 터진 것처럼, 천장이 내려앉았고, 불에 탄 잔해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 구조작업이 잠시 중단된 상태였기 때문에 사고
현장에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첫 발화지점인 전동차 승강장이 있는 지하 3층으로 내려가는 지하 1,2층의 시설물도 모두 화염으로 인해
짙게 그을려져 있었다. 또 화재 진압때 사용한 물로 바닥은 흥건히 젖어 있었다.
특히 지하 3층에는 화재 당시 열기가 그대로
남아있었고, 매캐한 연기가 채 빠져나가지 못해 코를 자극했다.
지하 3층은 조명설비가 타버리고 천장이 모두 내려앉아 통행이 불편할
정도였다. 또 각종 금속성 설비들도 화재시 고열 때문에 볼썽사납게 휘어져 있었다.
최초 발화 시점인 현장에 도착하니, 형체를 거의
알아볼 수 없는 사고 전동차 2대(12량)가 앙상한 철골 뼈대만을 드러내고 있어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짐작케 했다.
현재
방화혐의자 김모(56)씨가 타고 있었던 안심행 전동차의 내외부 시신은 모두 수습한 상태이다. 하지만 반대편(대곡행) 전동차의 내부에는 아직도
수습하지 못한 다수의 시신들이 흰 천으로 덮여져 있는 채 방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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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차량 맞은편 전동차에서 사망한 피해자들의 시신이 흰 천에 덮혀 있는 모습.
ⓒ 오마이뉴스 권우성
또 곳곳에 사고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옷가지와 핸드백 등이 널려져
있었고, 장을 보고 오는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파 등이 비닐에 싸여진 채 그대로 버려져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구 지하철참사로 전화통화 폭증
18일 오전 발생한 대구 지하철 화재참사와 관련, 가족들의 안부를 묻는 유.무선 통화량이
폭주해 통화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KT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 사이에 서울 등 전국에서 대구의 가족, 친지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가 폭주해 통화량이 평소보다 30% 늘어난 48만콜을 기록, 통화 성공률이 평소의 69%보다 낮은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또 유선전화로 휴대폰으로 거는 통화(LM)와 휴대폰으로 유선전화로 거는 통화(ML)도 역시 전국에서 대구로 걸린 통화가
급증, 대구지역의 교환기 용량부족으로 통화성공률이 50% 수준으로 떨어졌다.
휴대폰간 통화도 전국에서 대구로 걸린 통화량 증가로
인해 이용자들이 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KT는 이번 사고 직후 유선전화와 이동전화간 임시회선을 긴급 증설하는 하는 한편
긴급전화를 사고대책본부에 27대, 사고현장 18대, 병원에 8대를 각각 설치, 사고수습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한편
사고 현장 부근에 있는 사고대책본부 현장지휘소에서는 피해를 입었을지도 모를 가족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가족들은 사망자 명단에 가족들의 이름이 올라오면 '오열'을 터뜨렸고, 실종자 신고를 하고 난 후 생사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에도 걱정스런 마음에
눈물을 쏟아냈다.
피해자 가족들은 갑작스런 사고에 "어떻게 이런 일이…"라면서 차마 말끝을 맺지 못했다.
친구의 실종
신고를 위해 현장을 찾은 조남경(23)씨는 "친구가 평소 사고 발생 시간에 시내 학원을 가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해 왔다"면서 "사고가 일어날
즈음에도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연락을 했는데 사고가 난 후 연락이 되지 않아 현장을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조씨는 "친구가
자취를 하고 있어 부모님들에게 연락을 해야 할지도 고민스럽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대책본부는 국립과학수사대 감식팀이 도착하는
오후 8시경 경찰 감식반과 함께 현장을 감식한 후, 진천에 있는 지하철 차량기지로 사고차량을 옮겨가 나머지 시신을 수습할
계획이다.
"김씨는 거동 불편했을 뿐 멀쩡했던 사람" "정신이상자의 소행으로 몰고가려는 게
아닌가"
한편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대책본부측에서 방화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56)씨에 대해 "정신병력이 있다"는 등
정신이상자의 소행으로 몰고가려고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화재사고가 발생한 18일 오후 4시40분 조해녕 대구시장은
현장지휘소에서 가진 공식 브리핑에서 "김씨는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범행동기는 추가 조사한 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씨가 살고 있는 관할 동사무소에 따르면 김씨는 중풍으로 인한 장애2급으로 '정신병력'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사무소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씨가 개인택시 운전을 하고 있던 2001년경 중풍이 온 후 한쪽 손발이
불편해져 장애2급으로 등록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거동이 불편한 탓인지 동사무소에 방문한 경우는 거의 없었고,
불만을 호소하는 등의 행동도 없었다"며 "주위 이웃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몸이 불편하긴 했지만 정신은 멀쩡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경 조두원 수사과장도 "정신병력 이야기는 처음 들은 바"라면서 부인하고 "다만 방화 혐의자 가족들의 진술을 받은
결과, 최근 들어 우울증세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것이 와전된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
하지만 조 시장은 브리핑 자리에서
정신병력의 근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경찰에서 검토한 내용"이라고 말해 의혹을 사고 있다.
정신병자의 소행으로 섣불리
발표한 것에 대해 일선 기자들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두고 핵심 관계자들이 공식적인 브리핑을 통해 발표하는 것이 사건을 쉽게 해결하려는
관행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18신 대체:18일 밤 7시 40분>
사건발생 9시간
경과, 현재 확인된 사망자수는 50여명 객차를 차량기지로 옮겨 시신 확인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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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여기 불났다. 연기가 가득찼다." "내가 갈까" "오지 마라, 여기 와도 연기때문에 들어오지 못한다" 사고 직후 딸과 통화를 했다는 한
어머니가 오열하고 있다. 딸은 결국 사고 현장을 빠져 나오지 못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대구 지하철 화재가 발생한 지
9시간여가 지난 현재(밤 7시30분) 확인된 사망자 수는 51명에 이른다. 또 부상자도 1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객차에 남아 있는
시신이 너무 훼손돼 있어, 100여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황실에 따르면 객차 내의 시신은 30여구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신인양 작업은 일시 중단된 상태다. 검사의 지휘를 받아 시신 확인 작업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 사고
현장의 연기는 완전히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도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는 등 시신인양 조건이 어려워 객차를 차량기지로 옮겨 시신을 확인할
예정이다.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시민들도 위독한 사람들이 많아 사망자는 늘 것으로 보인다. 시신 확인작업은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1달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대량참사로 이어진 것은 화재가 시작된
칸에 탄 시민들은 이를 인지하고 문이 열렸을 때 대부분 지하철을 빠져나왔지만, 다른 칸에 탔던 시민들은 문이 닫힌 뒤에야 화재 사실을 알고
우왕좌왕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화재 당시 멈춰선 상대편 차량에 불이 옮겨붙었고, 동시에 불이 꺼져
탈출구를 찾지못한 시민들이 뒤엉키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구지하철 참사 1인당 4천만원 보험금
(서울=연합뉴스)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피해자들은 1인당 평균 4천만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1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대구지하철공사는 지방재정공제회를 통해 보험료 5천700만원으로 10개
손보사(간사 삼성화재)의 지방자치단체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했다. 이 상품의 보험기간은 올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이다.
이에따라
피해자(사망.부상자)나 그 가족들은 1인당 평균 4천만원의 보험금을 탈수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
신원은 물론 피해자 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직접 가입한 보험상품의 보험금 규모를 알수 없다"면서 "2∼3일 가량
지나면 그 규모가 파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99년 6월 발생한 씨랜드화재참사 피해자 가족들은 1인당 평균
2억2천만원을 배상받았다.
같은해 10월과 2001년 5월 각각 일어난 인천호프집 화재와 경기 광주 예지학원 화재 피해자 가족들은
1인당 1억8천만원을 보상받았다. / 전준상기자
<제17신:18일 오후 6시
15분>
사망자 49명으로 늘어나
ⓒ 오마이뉴스 권우성
오후 6시 15분 현재 사망자가
다시 49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138명, 실종자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전동차 내에서 추가로 발견된 시신에 대해 현재 수습작업이
진행중이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사고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정할 것을 검토할 것을 이근식 행자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또 군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사고 수습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사상자의 보상금 중 50%를 국가가 지급하게
되고, 복구 및 수습활동에 필요한 금융, 세제상의 각종 지원이 제공된다.
정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18일 밤 과천청사 건설교통부
상황실에서 관계부처 긴급 장관회의를 열 예정이며, 건설교통부는 오후 6시 중앙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해 사고수습과 사후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하철서 떼죽음, 난리인데...방송사 '스포츠중계'가 웬말?
MBC는 '농구', SBS는 '검도'..."예약광고 때문" 해명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의 사상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가운데 뒤늦게
<뉴스특보>를 편성한 공중파 방송사들에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18일 오후2시부터 정규 편성된 농구, 검도를 예정대로 중계
방송한 MBC와 SBS의 경우 "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오전까지만 해도 방송 3사는 오전
10시30분을 전후해 이번 사건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뉴스 자막으로 보도했다. 이때만 해도 사망자 규모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각 방송사들은
5분 정도의 특보를 편성하고 곧바로 정규방송으로 돌아갔다.
MBC는 정오뉴스가 끝난 후 정규방송을 중단했다가 오후2시부터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대 금호생명전'을 중계 방송했다. 2시26분경 '시신 15구가 발견돼 사망자가 21명으로 늘어났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MBC는 이를 자막으로 처리하고 농구중계를 계속했다. 2시37분경 5분간 뉴스속보가 나갔지만, 대구 참사 상황을 궁금해하는 타지역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했고, 이는 네티즌들의 항의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사건인데, 미국 CNN 보도가 MBC보다 빠른 것 같다"는
비아냥도 이어졌다.
MBC가 오후 4시 뒤늦게 농구중계를 마치고 특보 체제로 들어간 것에 대해 MBC 보도국에도 오후 내내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한 네티즌은 "MBC 사회부에 항의전화를 했더니 '그럼 KBS를 보라'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이 나왔다"며 MBC를 강하게
성토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정태성 보도국 사회2부장은 "농구중계 끊고 뉴스가 나가지 않았나? 저녁 뉴스 준비하느라 바쁘다. 속보가 늦었다고
비판적으로 쓸 것 같은데, 알아서 쓰라"고 답변했다.
안일한 대응은 SBS도 마찬가지. SBS는 10시40분 '뉴스와 생활경제'
시간에 대구 참사를 보도한 후 정규방송과 특보를 병행하는 편성을 유지했다. SBS는 자사 드라마 재방송을 내보낸 후 12시25분에 15분간
뉴스특보를 편성했고, 'SBS 검도왕대회' 전후로도 뉴스특보를 내보냈다.
SBS 보도국의 한 관계자는 "검도대회에 광고를 이미
팔았기 때문에 중계방송을 끊을 수가 없었다. 대신 자막을 계속 내보냈고 중계방송 전후로 뉴스특보를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기자는
"우리로서는 속 쓰린 대목이지만 현지 상주기자가 1명밖에 없고, TBC(대구방송) 취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인해 발빠른 대응이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11시5분 긴급뉴스를 내보낸 KBS는 이후 매회 30분 이상 특보를 내보내 '공공재로서의 방송'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KBS 기자들 사이에서는 "보도국 간부들이 95년 4월 대구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 참사때 속보
대신 버젓이 고교야구를 중계 방송하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악몽을 떠올리지 않았겠냐?"는 얘기도 나왔다.
공중파 방송은 아니지만,
케이블 뉴스채널 YTN이 사건 초기부터 관련자들을 집중 인터뷰하는 등 위력을 발휘했다. YTN은 특히 세계적인 뉴스채널 CNN이 자사 화면을
인용 보도한 것에 대해 무척 고무된 분위기.
MBC와 SBS의 '판단 미스'에 대해 "피해규모를 예측할 수 없고 사건 전모를
파악하기 힘든 상황에서 사건 초기부터 뉴스를 키울 수 없었다"는 상황논리가 제기되기도 한다. 익명을 요구한 KBS의 한 기자는 "비행기가
떨어졌다면 사망자 수가 벌써 백 단위로 올라가니 발등에 땀이 나도록 뛰게되지만, 대구 참사는 처음 '전동차에 불이 났다'는 정도로 알려져 상황
파악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각 방송사 보도국들도 기민한 대응이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는 방송사들에게도 '재난 보도' 기준에 대한 숙제를 안겨준 느낌이다. / 손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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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에 입원중인 방화 사건 용의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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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대구시 중구 지하철 중앙로역에서 일어난 전동차 화재로 다친 승객을 119구조대원들이 병원으로 후송하고 있다.
ⓒ 영남일보 제공
<제16신:18일 오후 5시
50분>
사망자 45, 부상자 133명 확인돼
대구지하철 방화사고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오후 5시 50분
현재 사망자 45명, 부상자는 133명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그러나 사고가 난 전동차와 승강장 인근에 100여가 넘는 시신이
발견됐으나 현재 정확한 숫자가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다. 시신수습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신수습반은 현재 지하철
승강장으로 진입,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으나 시신 상태가 극히 좋지 않아 신분확인을 위해 의사의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현장에서 피해가 큰 것은 당초 화재가 난 차량이 승강장에 멈춰설 무렵 맞은편에서 또 한 대의 차량이 다가오면서
불이 맞은편 차량에도 옮겨붙어 두 량의 전동차가 동시에 불길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사고 전동차는 각 6량으로, 전동차 1량당 현재 10여구의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지하철 방화사건은 지난 95년 4월 28일 오전에 발생한 대구 상인동 지하철공사장
폭발사고보다도 피해규모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시 사망자 101명, 부상자 101명이라는 적잖은 희생자를 냈다. 그러나 오늘 사고의
경우 사망자가 150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일단 사망자 숫자에서 훵씬 더 피해가 클 전망이다.
대구지하철은 착공 이후
10여년만에 크고작은 지하철 사고가 5차례 난 바 있다.
<제15신:18일 오후 5시 5분>
전동차 내
시신 100여구 추가로 발견돼
앞서 <대구방송>이 보도한 바대로 전동차 내에 100여구의 시신이 추가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객차마다 10여구 가량 시신이 발견된 데 이어 승강장 입구에도 여러 구의 시신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시신의 신원확인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신들은 고열로 인해 거의 뼈만 남은 상태로, 수습을 위해 의사들의
입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들의 시신은 물론 전동차 역시 거의 타고 골조만 남은 상태로 확인됐다.
현장지휘본부는 특히
화재 당시 사고 현장과 연결된 중앙로 지하상가 방호셔터가 내려지면서 연기와 사람이 빠져나가지 못해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지 7시간이 지난 현재, 현장에 남아 있는 사람 중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거의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화재
당시 방독면을 쓴 구조대조차 현장 접근이 어려울 정도로 매캐한 유독가스가 지하철 내에 꽉 차 있어 대부분 질식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종된 지하철 공사 직원 12명도 아직까지 구조되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사고대책본부는 4시 40분
사고상황에 대한 공식브리핑을 가졌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방화혐의자로 추정되는 김모(56세)씨가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범행동기는 추가 조사 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차 외부에 있는 피해자들은 구조 내지 시신수습을 완료한 상태이고 내부에는
상당수의 시신들이 널려져 있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유독가스 때문에 시신수습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숫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대책본부는 "조만간 월배 차량기지로 사고전동차 두 량을 견인해서 법의학팀과 함께 시신수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14신:18일 오후 4시 40분>
대구방송, "전동차 내 시신 100여구
발견"
4시 40분경 <대구방송>은 전동차 내에서 시신 100여 구를 발견했다고 긴급속보로 보도했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부상자가 후송된 병원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구내에서도 시신이 추가로
발굴되고 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큰불로 번진 이유는 잘 타는 의자커버 탓"
오후 4시30분 행정자치부 제진주 방호과장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대구지하철에서 발생한 불이
삽시간에 번진 이유는 "불연 재질이 아닌 의자 커버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래는 앵커와 제진주 과장의 일문일답.
- 사고가 커진 원인은? "도시철도 차량 안전규칙에 의해 지하철 내부는 불연재료로 돼있다. 하지만
의자커버는 그렇지 못하다. 게다가 지하철의 특성상 앞 뒤 칸에 탄 승객들은 화재발생 사실을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
-차량 내의 광고물도 잘 타는 재료 아닌가? "맞다. 연속적으로 불이 옮겨 붙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하철에 소화기는 비치돼 있었나? "규정상 차량 당 2대가 비치돼 있다.
하지만, 화재 초기에 방화용의자와 승객들이 격투를 하는 등 혼란스러워 아무도 소화기를 사용하지 못한 것 같다."
-역사 내부의 소방시설 점검은 했었나? "지난해 10월 안전점검 후 12월에 소방시설을
완비시켰다."
-송풍시설은? "연기가 바깥으로 빠져나오게 하는 재연시설이 돼있다.
하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지하철 화재시 대피요령은? "외국의
경우 화재 발생시 4분 이내에 바깥으로 나갈 수 있어야한다는 피난허용시간이 제정돼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아직 그런 규정이 없다. 만약
불이 나면 엎드린 자세로 출구 쪽으로 나가야 한다. 비닐 포장 등을 뒤집어쓰는 것도 유독가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 홍성식 기자
<제13신:18일 오후 3시
55분> 사망자 34명, 부상자 156명 - 현장지휘본부
현장지휘본부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오후 3시 50분
현재 사망자는 34명, 부상자는 156명으로 집계됐다.
YTN보도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대측은 이미 사고 진압은 마쳤으며, 현재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 시신인양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캐한 연기-헬기 굉음-유족 통곡소리
[사고현장 스케치-대구 중앙로역]
ⓒ오마이뉴스 이승욱
대구지하철 화재사고가 발생한지 5시간이
넘게 흐르고 있지만 아직도 현장주변에는 매케한 연기가 가시지 않고 있다. 현장 주변으로는 지하철 역사 안에서 뿜어나오는 지독한 연기가 코를
자극하고 있다.
현재 사고 현장에는 소방구조대, 경찰 등 3000여명의 인원이 동원돼 화재 진화와 생존자 구조에 나서고 있다.
사고 현장에 마련된 사고 대책반에서는 오후 3시 20분경 이날 사고에 대한 공식 브리핑이 있었다.
사고 대책반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2명, 부상 134명, 실종 신고자 66명으로 알려지고 있다.부상 134명 중 중상자는 15명인 것으로 확인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 대책반 한 관계자는 "화재는 모두 진화됐지만, 지하 2, 3층에 고립돼 있는 것으로 보이는 승객들을
구조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히고 사망자의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또 이날 화재사고로 인해 지하철 객차
12량이 모두 전소했다. 한편 이날 화재사고가 방화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방화혐의를 받고 있는 김 모(46)씨는 경북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지만 경찰이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고 있어 아직 방화 원인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지고 있지 않다.
현재
사고현장 상공에는 헬기가 날고 있고, 현장 곳곳에 구조에 지친 구조요원들이 쉬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특히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피해자
가족들이 주저앉아 통곡하고 있다.
가족들은 사진촬영을 하는 기자에게 "왜 사진을 찍냐"며 따지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한 가족은 사고 대책반 관계자에게 "부상자 이송 현황을 자세하게 방송으로 보고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현재 사망자와 부상자
등은 경북대병원, 파티마병원 등 대구지역 11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 이승욱 기자
▲
자욱한 연기 속으로 구조대가 화재현장인 중앙로 역사로 투입되고 있고(좌측 사진), 잠시 후 구조대는 어린아이의 것으로 보이는 시신을 하얀 천을
덮어 들것에 실어 나오고 있다(우측 사진). 이 사진은 독자 유종환씨가 보내온 대구지하철 화재현장 사진이다.
ⓒ 유종환
<제12신:18일 오후 3시
30분>
용의자, 뇌졸중 수술 불만 "병원에 불지르겠다" 사고대책본부, "사망자 32명으로 늘어나"
YTN 보도에 따르면, 방화용의자는 뇌졸중 수술을 받은 후 수술이
잘못됐다며 병원측에 불을 지른다고 평소 항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이번 전동차 방화가 자신의 뇌졸중 수술 불만에 대한 앙심을 품고
범행을 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용의자 김모씨는 지난 6년여 동안 개인 화물차 운전을 하다가 뇌졸중 증세를 보여 모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치료후 반신불수 증상에 시달리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치료를 잘못한 병원에 불을 지르겠다"는
등의 협박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병원에 실려온 김씨는 외상은 크지 않았고, 연기 질식 상태로 후송됐다가, 함께 후송된
환자가 "저 사람이 범인이다"라고 지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편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현재 사망자는 32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사망자 가운데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사람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구내에 방화 용의자 김모(56)씨가 불을 지르는 순간 주변에 있던
승객들이 격투를 벌였으나 이를 막지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승객들은 김씨를 제지하다 큰 화상을 입었다.
승객
박금태(37.남구 대명동)씨는 "김씨가 검은 가방에서 기름통을 꺼내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이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기름통을 빼앗기 위해
격투를 벌이던 중 방화 용의자가 기름통을 집어던져 불길이 번졌다"고 말했다.
<제11신:18일 오후 3시>
불은 거의 진화... 실종자 가족들 오열
여야,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논평 내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18일 오후 대변인 논평을 통해 대구지하철 화재사건 피해자를 위로하고,
유사한 사건의 재발방지책 수립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고로 불의의 피해를 입은 사망자와 사상자 및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원인 철저한 규명과 향후 사전 예방조치 수립을 관계당국에 촉구했다.
한나라당 역시 '이번 사고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일종의 테러라는 점에서 큰 우려를 금할 길 없다'고 지적하고, '관계당국은 조속한 사고수습과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 홍성식 기자
오후
3시 현재 화재가 발생한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의 불길은 거의 진압됐다. 하지만, 아직도 인근은 매캐한 연기 냄새로 가득하다. 주변 병원으로 호송된
부상자들은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들 중에도 중상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지하철 승객들은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하철에 불이 났다" "갇혀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를 건 후 연락이
닿지 않는 이런 실종자는 40여 명. 이들의 가족들은 중앙로역 부근에 차려진 현장지휘소를 찾아와 발을 동동 구르고 오열하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대구지하철 중앙로역 열차에서 큰불이 발생하자 육군 2군사령부와 미군들도
장비를 지원하는 등 사태수습을 돕고 있다.
육군은 의무대와 화학병 등 50여명을 현장에 파견, 환자 구출과 진화에
나섰다.
국군 대구병원도 부상자 진료를 위해 기동진료반 35명과 구급차 2대를 현장에 파견, 환자 후송 등 사태수습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미연합사령관 라포트 대장도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최대한 지원하도록 지시, 미19지원단
전투지원사령부에서 분진마스크 등 각종 장비를 지원했다. / 이덕기 기자
대구지하철
방화용의자 김모 씨를 치료한 조광병원 의사 원영주씨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방화용의자 김씨는) 정신질환이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원씨는 "화상 등을 입고 실려온 사람들 중에 김씨가 있었고, 함께 호송된 환자들이 그를 범인이라고 지목해 그 사실을 경찰에
제보했다"며 "실려올 당시(오전 10시30분경) 김씨는 하반신과 오른쪽 손에 2도 화상을 입고,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 위독한 상태라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원영주씨의 치료로 의식을 되찾은 김씨는 병원을 찾아온 경찰에게 자신이 방화범이라는 것은 순순히 인정했으나 이후
경찰이 범행동기 등을 추궁하자 '나는 말을 하지 못한다'며 횡설수설했다고 원씨는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다쳤으니 일단 치료를
하면서 조사해야 한다"는 원씨의 의견이 받아들여 김씨를 경북대병원으로 이송, 응급조치와 함께 병행해 김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구지하철 방화용의자 40대 김 모씨 검거 사망자 3명, 부상자 112명...사망자 더
늘듯
대구지하철 화재 사고를 조사 중인 대구경찰청은 방화 용의자 김모(56.대구 서구 내당동)씨를 대구 북구 노원동
조광병원에서 검거, 조사 중이다. 김씨는 지하철에 불을 내면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의 자세한 신원과 범행동기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주요 지하철 사고 일지
▲82년 4월 8일= 서울 무악재 지하철 8호선 건설 공사장 붕괴, 10명 사망 42명
부상 ▲82년 10월 8일= 서울 반포구 지하철 3호선 건설공사장 붕괴, 4명 사망 4명 부상 ▲92년 1월 16일= 대구지하철
1호선 6공구 지지대 붕괴 1명 부상 ▲95년 4월 28일= 대구지하철 1호선 상인동 도시가스 폭발사고, 101명 사망 101명 부상
▲95년 8월 5일= 대구지하철 1호선 12공구 공사장 폭약폭발 4명 사상 ▲96년 1월 3일= 부산지하철 229공구 차량 전복
1명 부상 ▲96년 9월 17일= 서울지하철 8호선 3공구 차량 추락 4명 사상 ▲97년 10월 16일= 인천지하철 1호선 7공구
붕괴 4명 사상 ▲98년 8월 24일= 부산지하철 2호선 공사장 붕괴 도로 7곳 침하 ▲99년 6월 15일= 인천지하철 1호선 1공구
흙더미 붕괴 1명 사망 ▲2000년 1월 22일= 대구지하철 2호선 복공판 붕괴 4명 사상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구내 전동차 화재, 오후1시 현재 5명 사망 113명 부상 / 연합뉴스
오후
12시10분 현재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3명, 부상자는 12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이창용(57.가톨릭병원)씨와 경북대병원.동산의료원 각
1명 등 3명이다.
현재 불이 난 지하철 객차는 화염으로 인해 달아올라
있어 구조대의 접근이 쉽지 않다. 뿐 아니라 역사 내 구조물이 타면서 발생한 연기와 유독가스가 주위를 뒤덮고 있어 구조작업을 방해하고 있다.
사고 당시 지하철 탑승자는 200여명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고는 '방화'에 의한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불을 지르는 남자를
봤다"는 목격자 증언이 여러 차례 나온 것. 정오 이후 구조된 부상자들은 유독가스에 오래 노출된 탓에 대부분 상태가 위독하다. 연기가 걷히는
3~4시간 후라야 정상적인 구조작업이 이뤄질 듯하다.
사고현장 인근 사무실에서 일하는 대구은행 중앙로지점 최석규 과장은 YTN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사고현장 인근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연기가 자욱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하철 역사
내 기계실에는 중앙로역 직원 12명 고립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제3신:18일 낮12시
15분>
목격자 "열차가 역에 멈춰섰을 때 불을 붙여 사고 적은 편"
화재현장에서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는 시민 최충헌씨는 12시 11분경 <오마이뉴스>에 올린 '댓글'에서 당시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시간은 약 10시 정각이었을 겁니다(9시 55분이라고 나오는 군요). "이번 열차는 안심 행 열차입니다"라는 방송과 함께
개찰구를 통과한 뒤 재빨리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내리려던 사람들은 거의 다 내렸고, 그 사람들을 헤치면서 열차에 오르려던 순간, 의자에 앉아
있던 체육복 비스무리한 것을 입은 사람이 불을 붙였습니다. 어디에 불을 붙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나는 처음에 라이타 같은 것을 켠 게 아닌가
했었습니다. 그러자 순식간에 그 사람이 안고 있던 가방(?)에 불이 확 붙어서(보통 가방은 안 이렇겠죠) 타올랐습니다. 가방의 불이 지하철
천장에 도달하고, 그와 동시에 그 사람의 옷에도 불이 옮겨 붙어서 그 사람도 놀라 열차 밖으로 뛰쳐 나왔습니다. 그러고는 바닥을 뒹굴면서 불을
끄려고 했습니다. 불이 타올라 옴과 동시에 사람들이 계단으로 피신하다가 범인(이라 칭하겠습니다)의 사투를 쳐다 봤고, 몇몇 용감한 남자분들이
달려가 발로 범인의 불을 꺼주었습니다. 저는 순간 그 자리에 못이 박혀서 그러지 못했구요. 범인이 무사하다는 것에 나와 사람들이 안도한 순간,
열차 내에서 검은 연기가 뭉게뭉게 퍼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다시 계단을 올라가 개찰구를 지나서 한층 위의 지하상가로 피신했습니다. 거기는
외부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거기까지 나오고 나서야 안도의 한 숨을 돌렸고, 지하철 쪽을 다시 보니까 연기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뒤로는 땅 위로 올라가서 집으로 돌아갔죠.
그 순간에 느낀 점을 말하겠습니다. 처음에 불이 붙었을 때 나는 우연히 불이 붙은게
아닌가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그 사람(범인)이 불을 끄려고 뒹굴 때,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런데 처음에 그 사람이
들고있던 가방(?)과 옷이 왠지 기름기가 있어 (확실치는 않지만) 보였습니다. 아마 그래서 불이 붙자마자 확! 하고 번졌고, 그 사람의 옷에도
불이 옮겼을 겁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열차의 불을 충분히 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다행히) 마음속으로만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소화기를
찾으려는 행동은 하지 못했고, 그냥 상황을 보다가 결국 피신만 했죠. 앞으론 지하철에도 객차마다 소화기를 꼭 비치 해 놔야 할 것 같네요. 설령
있다고 해도 직접 사용해본 일이 없으니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지만. 그리고, 범인이 지하철이 멈추었을 때 행동에 옮긴 게 참 다행(?)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에 열차가 움직일 때 그랬으면 진짜 대 참사였겠죠. 물론 그러면 범인 자신의 목숨도 위험해 질 거니까 (자폭할 각오가 아닌
이상) 역에 섰을 때 행동에 옮겼고, 자신도 도망 나왔겠죠. 그 사람은 잡혔을지?
그리고, 본인이 바로 눈 앞에서 본 사람으로서,
그 화재를 지켜본 사람들은 즉시 대피했습니다. 집에 와서 "100명 사상"이란 말을 처음에는 믿을 수가 없었지만, 아마 다른 칸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대피가 늦어 피해를 입은 게 아닌가 합니다. 만약 내가 다른 개찰구를 통해서 딴 쪽으로 지하철을 타려고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런
점을 생각할 땐, 사람 목숨 왔다갔다 하는 건 정말 하찮은 것에 달린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2신:
18일 오전 11시 40분>
"화재현장에서 방화범 잡기위해 몸싸움이 벌어졌다"
YTN의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서 만난 목격자들은 "누군가가 불을 질렀고, 그 사람(방화범)을 잡기 위해 몸싸움이 벌어졌다" "갑자기 불길과 연기가 번졌다" "승객들은
대부분 빠져나왔다"는 등의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운행된 열차는 6량으로, 1량 당 100여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가 발생한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 일대는 지금 몰려든 인파로 혼잡하다. 중앙로역은 대구 외곽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역으로, 대구의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사고현장 일대에 교통통제가 이뤄지고 있으나 정체가 심각한 상황이며, 지하철
운행중단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 겪고 있다.
<제1신 대체:18일 오전 11시 20분>
대구지하철 방화
추정 화재로 100여 명 사상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김용민.이강일기자 = 대구지하철에서 방화로 보이는 불이 나 승객
100여명이 부상했다.
18일 오전 9시 55분께 대구시 중구 남일동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진천에서 안심 방향으로 가던
1079호 전동차에서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 승객 100여명이 불에 타거나 연기에 질식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목격자
전융남(64)씨는 "트레이닝복을 입은 40대 남자가 인화성 물질이 든 녹색 플라스틱 우유통에 불을 붙여 객차내로 던져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부상자는 경북대병원 23명, 동산의료원 75명, 곽병원 21명 등 모두 100여명이며 유독가스 때문에 현장접근이 어려워
부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고로 인해 지하철 운행이 중단됐으며 부상자 병원 이송 등에 따라 대구 도심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YTN이 사고현장에서 목격자의 증언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11시 20분 현재 이미 5~10명의 사망자가 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대개 객차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채 질식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화재가 나 열차는 모두 6량으로, 사고 직후
차량문이 열리지 않아 승객들이 탈출에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찰은 차량속에 몇 명의 승객이 남아잇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사고현장에 있던 승객들은 사고 직후 지하철공사 측에 급히 연락을 취했으나 지하철공사측이 제때 응급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인근이 검은 연기에 휩싸여 있다. 이날 화재로 적어도 5~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