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적 경비적 담즙배액술(ENBD)은 1976년 Nagai 등에 의해 처음 보고하였으며 같은해에 Wurbs 등은 자신들이 고안한 방사선 투과성 물질의 도관을 이용하여 담석증 환자의 배액을 시도한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ENBD는 전신 상태가 불량하여 수술이 불가능한 폐색성 황달 환자에게 담즙을 배출시켜 전신 상태를 호전시키거나, 간내 담석과 담니(sludge)로 인한 경화성 담관염 환자에게 생리식염수로 지속적인 관류를 하여 치료하거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간내 담관이 폐색되었을 때 배액관을 통해 부신피질 호르몬을 투여하거나, 결석 환자에게 담석 용해제를 직접 투여하여 담석을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또한 담즙을 채취하여 세포 병리학적으로 원인을 규명하기도 하며 예방적인 차원으로 총담관 결석 환자의 EST 후 잔류 담석에 의한 담도 폐색을 방지하기 위해 시술한다. 이와 같이 ENBD는 진단및 치료 그리고 예방적 목적으로 시행된다. 십이지장 팽대부의 폐색환자에게 ENBD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우선 ERCP를 시행하여 폐색부를 관찰하고 EST를 시행하여야 만 ENBD에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에게 ENBD를 시행하는 데는 ERCP와 EST의 금기 환자는 시행할 수 없다. 즉 급성 심호흡 질환이나 혈액응고 장애가 그것이다. 그러나 혈액응고 장애가 있는 경우 EST를 시행하지 않고 ENBD를 시행하기도 한다.
ENBD의 시술 목적은 다음과 같다 (1) 예방적 목적 ① EST 후 잔류담삭의 제거 (2) 치료적 목적 ① 배액관을 통한 감황 ② 배액관을 통한 약물의 투여 - 담석 : 담석 용해제 - 담관염 : 항생제 - 경화성 담관염 : 부신피질 호르몬 ③ 담관암의 강내 방사선 치료 (3) 진단적 목적 ① 세포진 검사 ② 담즙 배양 ③ 담즙 성분 분석
시술 전 경비 담도관(nasobiliary catheter), 넬라톤 튜브(nelaton tube), 안내 도관(guide catheter), 안내 철심(guide wire), 국소 마취제, 수용성 조영제, 생리식염수, 담즙 배액용 비닐주머니등을 준비하고 ERCP 영상을 관찰하여 환자의 병변을 확인한다. 환자는 촬영대에 좌후사위로 눕히고 ERCP를 시행하여 담관의 협착부위를 확인한다. 십이지장 유두부에 안내 도관을 삽입해 총담관에 위치시키고 안내도관을 이용해 안내 철심(guide wire)을 협착부까지 유도하면서 안내도관을 천천히 제거한다. 안내 철심은 부드럽고 끝이 예리하지 않아 점막에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보통 직경 0.035인치의 표준형을 사용한다. 안내 철심에 경비 담도관(nasobiliary catheter)을 씌워 협착부까지 깊숙히 밀어 넣으면서 안내 철심을 제거한다. 그리고 투시 하에 조영제를 주입해 경비담도관이 협착부의 상부에 위치했는지 확인하고 내시경을 제거한다. 경비 담도관은 직경이 5∼7F를 선택하여 사용하며 끝의 형태가 돼지 꼬리 모양(pig-tail type) 또는 십이지장에서 α 형태로 굴곡되게 하여 담도에서 빠지는 것을 방지하도록 되어 있다. 넬라톤 튜브를 코로 넣어 구강으로 배출하고 이것을 구강의 경비 담도관과 연결한 후 담즙 배액 비닐주머니를 설치한다. 경비 담도관과 넬라톤 튜브의 삽입으로 비점막과 인·후두의 자극이 우려되나 특별한 문제는 없으며 간혹 담관염, 위장 분문부의 출혈성 괴사 등의 합병증을 보이기도 한다. 시술 후 환자는 안정을 취하고 인·후두부를 국소 마취 했으므로 2∼4시간 동안 금식하여 음식이 기관(trachea)으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한다. 간혹 담즙 내용물에 의해 경비 담도관이 막히거나 빠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담즙이 배액되지 않으면 10㎖의 생리 식염수를 사용하여 4시간 마다 세정해 주고 그래도 개통이 안되면 새로운 담도 배액관으로 교체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