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본 교수(영남대학교)
- 단가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식이는 사람의 혈중 저밀도 지단백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준다. (멘싱크와 카탄, 1989)
- 단가불포화지방산이 높은 식단은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기 때문에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좋다. (크리스-에스톤, 1999)
- 곡물사료를 먹인 소고기에는 풀사료를 먹인 소고기에 비하여 단가불포화지방산이 훨씬 더 많다. (더켓, 2014)
-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는 베스트 푸드 9가지 : 콩류, 초콜릿, 올리브유, 귀리, 적포도주, 고지방 생선류, 견과류, 차, 시금치
독자들께서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Wagyu and human health’로 검색해 보시기 바란다. 우선, 와규고기에 대한 자랑 기사가 얼마나 많은 지 먼저 놀랄 것이고, 두 번째로는 그 자랑거리 기사나 광고의 대부분이 미국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다시 놀랄 것이다. 아쉽게도 ‘Hanwoo and human health’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이름 모르는 어느 이방인이 친절하게도 사진을 덧붙여 필자의 자료를 영어로 번역해 둔 자료 외에 특별한 자료를 보기 힘들다.
위 내용들 중에서 필자가 관심을 가지는 주제어는 소고기에 들어있는 단가불포화지방산의 90 % 이상을 차지하며, 올리브유 (약 70%)에 가장 많이 들어있는 ‘올레인산’이다. 굳이 유럽에서 살았거나 유럽 여행 경험이 없는 독자라 할지라도 올리브유가 얼마나 몸에 좋은 지는 잘 알고 있다. “지중해식 식단 = 건강 식단”이라는 상식과도 같은 이 등식의 핵심에는 ‘올리브유’가 있고, 그렇기 때문에 올리브나무 한그루 없는 머나먼 대한민국 가정에서도 올리브유를 즐겨 먹는다. 한우고기는 바로 이 올레인산의 보물단지이다. 올리브유 외에 그 어떤 동·식물성 식재료에도 한우고기만큼 올레인산이 많이 함유된 것이 없다.
일본은 일찌감치 이 올레인산의 가치를 알고 와규고기에 올레인산을 높이기 위하여 총력을 기울여 왔으며, 올레인산이 55% 이상 들어있는 와규고기에는 별도의 브랜드 인증 마크를 붙여 준다. 이 뿐만이 아니다. 동일한 개체에서도 부위별로 올레인산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피하지방 > 근내지방 > 내장지방, 일본에서는 등지방 (피하지방)을 붙인 상태로 등심을 판매한다. 나라의 보물 한우고기에는 이 올레인산이 와규고기에 필적할 만큼 많이(50% 이상) 들어 있다.
필자는 한우고기, 미국산 및 호주산 소고기를 실험용 흰쥐와 건강한 대학생들에게 4주 동안 먹인 다음, 혈액 성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한 적이 있다.
한우고기를 4주 동안 먹은 흰쥐의 혈중 중성지방 (고지혈증의 원인)이 미국산 소고기에 비해서는 절반, 호주산 소고기에 비해서는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당뇨병 관련 지표도 현저하게 낮아졌음을 관찰하였다. 또한, 한우고기를 4주 동안 먹은 건강한 대학생의 혈중 저밀도 지단백 (나쁜 콜레스테롤)과 혈당이 미국산과 호주산 소고기를 먹은 대학생에 비하여 낮아졌음을 관찰하였다. 이러한 결과들은, 소고기에 들어있는 올레인산과 단가불포화지방산과 연관이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 지난 40여 년 동안 오메가-3 지방산과 다가불포화지방산에 대한 연구에 집중하였던 학자들이 최근에는 올레인산과 단가불포화지방산의 효능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결과, 사람의 심혈관질환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을 지었다. (바움 등, 2012)
- 올레인산이 높은 식이를 사람이 섭취할 경우 저밀도 지단백 (나쁜 콜레스테롤)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것을 관찰하였으며, 나는 올레인산이 높지 않은 소고기는 먹지 않을 것이다. (스미스, 2012)
필자가 한우를 ‘나라의 보물’이라고, ‘세계문화유산’이라고 이야기 하는 이유를 독자들은 알아주시기 바라며, 독자들도 그런 견해를 가져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한우는 이 땅 위의 자존심이자, 자긍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