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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의 논리: 6. 계열화 7. 비의(秘義)적 단어들,
- Gilles Deleuze, Logique du sens, Minuit, 1969, pp. 50-56, 5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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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화에서 무한소급[무한퇴행]을 왜 다루었을까? 삶은 ‘아제(미래)’로 향한 과정인데. 그런데 역설이 생기는 이유는 아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어제’에 있는 것이 아닌가? 말하자면 과거의 추억들 중에서 추억 각각은 언제나 가지치기 또는 분화현상을 필연적으로 거쳐 갔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과정을 단선으로 느끼는 것은 가지 않은 길을 무화(배제)하였을 경우에, 그 자신의 길은 구불구불할지라도 단선으로 여겨진다. 배제된 길과 계열을 끌어낸 경우가 파라독스를 만드는 것은 아닌지.
단선에 대해서는 각 추억, 각 사실에 대해 진위를 결정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상식(오관의 인식)일 뿐이다. 상식을 넘어서 오성 또는 지성 추론할 경우에 각 사실에 붙어 있는 닮음, 비슷, 근접, 친근 등에 의해 다양한 가지들을 언제나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과거의 과정들에 각 사실에 붙어있는 다양한 접선들이 추억들의 단계들마다 있었다고 상식으로 추론하게 되면, 앞선 사실의 접선들과 후에 나온 접선들은 분명히 다른 방향과 강도를 지닌 접선들임에도, 접선이라는 의미에서 서로 관계 또는 연관이 있는 것으로 착각한다. 대부분의 일상화된 용어는 상식과 부합한다.
과거를 거꾸로 들어가는 회고적 입장에서는 아마도 인격(주체)은 스스로 양식이 있다고 하면서 자신있게 하나의 길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나 길은 상식의 일상화를 넘어서 개념적 일반화의 길이라 여기며, 양식의 추론을 정당화하려 한다. 그런데 양식은 두 대립과 동시성의 관계를 인정하는 인식적 능력이다. 분화된 둘이 동시에 있음에도 가지치기의 하를 잡고서 양식이 하나의 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다른 가지의 길을 부속(속성, 술어)으로 취급하는 경향에서 온다. 데카르트 이래로 양식의 두 길에서 상층론자는 주체가 포함된 가지의 길이 진리의 길이라 여겼다. (벩송은 이 길이 문제가 많다는 것을 지적했다.) 들뢰즈는 입말에서 전자의 길이 독사라면 밀려난 후자의 길이 파라독스라고 말하고 싶은가보다.
그러면 그 하나의 길은 주체의 길일까? 서양 철학사는 주체의 성립과 발전으로 본다. 그러나 벩송은 주어보다 속성의 일반화 범위가 넓다고 보면서, 속좁은 주체를 ‘이성’으로 삼은 칸트와 그 후계자들은 주체에게 과도한(실재로는 속하지 않은) 능력을 부여하여 전도된 사유를 하는 길로 갔다는 것이다.하나의 길만큼이나, 상대성의 성립으로 다른 길이 있었고 현재도 있고 아제에도 있을 것이다. 추억들 계열의 각각에서 다양한 길들이 있다는 의미에서 다양한 파라독스가 성립했었다. 단지 배제했을 뿐이다. 하나의 길만이 있은 적은 없었다. 이런 의미에서 순수생성의 분화가 먼저였다고 하는 벩송의 원인론은 고등양식에 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하나의 길은 없다는 의미에서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잡아야 하는 딜레마가 아니라, 여러 접선들의 가지들에서, 주체가 성립한다는 선과는 다른 접선들이 불합리 또는 이상한 것으로 던져졌기에, 또는 무의미(넌센스)로 무시하려했기에, 파라독스가 성립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면 살아온 선들과 다른 계열들 사이에는, 즉 각 추억의 점에서 접선들이 다른 추억의 접선들과 맺는 연관은, 겉보기에는 계열들이 전혀 아니다. 왜냐하면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단절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럼에도 오랜만에 만난 진솔한 친구들 사이는 이 단절의 간격이 없이 연속성을 지니는 것으로 여긴다. 마치 기억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고 있듯이. 왜냐하면 두 친구들 사이에 오랫동안 현실적으로 다른 길을 갔다고 하더라도, 서로는 같은 계열을 형성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 아니라, 고등양식으로 다른 가지치기에서도 비슷한(상사) 계열을 행사할 수 있고 또한 그 행사 방법과 절차가 비슷하기에 같은 계열을 갔던 것으로 간주하며, 서로가 확인하고 증명하려는 노력하기 때문이다. - 한편으로 살았구나는 안심. 그 둘의 계열이 불연속이 아니라 연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상식을 통한 지각적 부분을 넘어서며, 속좁은 이성의 추론으로 같은 길을 걸었다고 추론하는 것과는 달리, 그러나 두 친구는 살아온 흐름을 시대든, 터전이든, 역사든, 공유의 흐름을 공감성으로 지니고 살아온 것이라 느낀다.
계열화는 배치에 따라 정해지는 것도 아니고, 배열을 시켜 순서를 만드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같은 길이라니. 이런 공감성은 무엇이라고 해야 하나. 카마라드리(camaraderie). 인민들 사이에서 위마니떼르(humanitaire, 인류애), 리베르떼르(libertaire, 인성자유주의)이다. - 사람들은 속좁은 이성의 가족적 삼원성에서 젖어서 위마니스트, 리베랄리스가 진리라고 착각한다. 심하게 말하면, 하늘과 땅을 인간이 사적 소유로서 가질 수 있다고 여기는 위마니스트는 종교가 재산을 지키는데 토대를 만들어 진리라는 아편에 취해있다. - 인간은 자연으로 돌아간다. 인간은 신에게 돌아간다는 자들이 재산을 차지하는 노름을 하고있다. (56LLHI)
*[7]
벩송의 철학사 관점을 읽다가보면, 두 계열에 속하는 철학자들의 관점의 차이들에 대한 설명으로 읽힌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두 계열은 물론 하늘과 땅이다. 내가 보기에 그 사이에 인간의 성립 또는 주체의 성립은 동서양이 판이하게 다르다. 서양 철학사에서는 고대에는 하늘과 땅 사이에 연결고리로서 상식을 기준으로 양자의 거울효과와 같은 막연한 연대를 생각했다. 이점은 중국의 주역도 마찬가지이다. 인도는 브라만의 계급들은 양자 관계를 사회에 적용한 것인데, 불교만은 다르다. 이 불교의 사유는 19세기 니체에 와서야 서양에 접목되리라, 그런데 일찍이 불교의 사유와 유랑하는 유대의 사유가 계열을 달리하면서 닮아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 닮음은 보살과 앙소프(en-sof) 사이에서 유비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없음에도 불구하고 있어야 하는 것처럼 생각해야 살아갈 수 있었을 때, 빈 것임에도 기둥으로 잡을 수 있는 것으로서 신. 그 빈 것이면서 채워야 할 어떤 지위와 위치 또는 터전. 그 터전에서 살아가는 자들은 고생과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으면서도 보다 나은 행복과 지복에 대한 희망, 없는 것 같으면서도 있을 것 같은 공(空), 있다고 하기에는 불편하지만 가능성으로 미래에 있을 천국, 즉 (色), - 이런 대상없는 환경과 실재로서 “성질사”로서 형용사의 지속을 생각해 볼 수 있다.성질사로서 실재성이 현실에서 인간 현존에서 부분적으로 보여지고 있고, 삶의 과정에서 얼핏 얼핏 생겨나고 실행되기도 한다. 그 성질사, 즉 행복과 지복만큼이나 삶에서 훌륭한 일과(업무), 자신 이외의 타인과 타자에 대한 합일의 역량, 이런 것들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맞추치면 있는 것도 아니라는 어떤 것이다. 그럼에도 있을 법한 그런 삶을 살아보고 싶은 욕망. 이 희망사항들에 연관된 무수히 많은 사물들과 물체들, 그리고 인간들이 있다. 구슬을 꿰어야 보배이듯이, 어떻게 배열하여 꿸 수 있을까? 그런데, 암석이 구슬이 아니라는 것도 안다. 암석을 갈고 닦아서 구슬을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 갈고 닦는 과정에서도 이들을 만들어 분류하는 데서도, 분류된 것을 아름답게 배열하는 데서도 여러 연결 방식이 있다. 하나의 길이 아니고, 다양체로서 여러 길이기에, 배열과 꿴 방식에는 마치 신조어(비의어)의 생성처럼 언어에서 세 가지로 분류한다. 연결(connexion), 연언(conjonction), 선언(disjonction)이다. 이러한 것은 사실들의 연관에서 임의적이다. (56LLI)
# 내용 중에서 **
제6계열 : 계열화 (sur la mise en séries)
Gilles Deleuze, Logique du sens, Minuit, 1969, pp. 50-56.
계열 형식과 이질적 계열들 La forme sérielle et les séries hétérogènes 50
무한퇴행[무한소급](régression indéfinie)[제5계열]의 역설로부터 다른 모든 역설들이 파생되어 나온다. 퇴행은 필연적으로 계열의 형식을 띤다. 각각의 지시적 이름은 의미를 갖는데, 그 의미는 다른 이름에 의하여 지시되어야 한다, 즉 n1 -> n2 -> n3 -> n4 .... (50)
그런데 [러셀의] 유형의 이론에 따른다면, 앞선 이름의 의미를 지시하는 명사들 각각은 그 [앞선] 이름 및 그것이 지시하는 것보다 등급상 상위의 이름이다. (50)
루이스 캐럴의 장점은 정확히 본성의 차이를 나타나게 하는데 있다. 일단 이질적인 종합의 중요하다. 또는 오히려 계열의 형식은 적어도 두 계열의 동시성 안에서 필연적으로 실현된다. 한 계열 전체의 동질적 항들은 단지 유형(type, 전형)이나 등급(degré)에 의해서만 구별되고, 이 계열 전체는 두 이질적 계열을 포함한다. 이 각 계열은 동일한 전형 또는 동일한 등급의 항들에 의해 구성되지만 다른 계열들의 항들과 본성상 차이 있다. (물론 이들은[동일 계열의 항들은] 그것들과[다른 계열들의 항들과] 등급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계열의 형식은 필연적으로 복합 계열적(multi-sérielle)이다. (50)
[그 한 예로] 수학에서 이미 이렇게 되어 있다. .. [다른 예로] 엘리스는 구강적 소급(régression orale)에 관한 이야기이다. .. 종합의 등질성의 형식은 구강성의 이질적 두 계열, 즉 먹기-말하기, 즉 소비할 수 있는 사물-표현할 수 있는 의미라는 두 이질적 계열을 포함하고 있다. (50-51)
계열들의 구성 Leur constitution 51
51 결국 이질적 두 계열은 다양한 방식으로 규정될 수 있다. 우리는 사건들의 계열 하나와 사건들이 효과있게 되거나 못되는 사물들의 계열 하나를 고려할 수 있다. [1]지시적 명제의 계열 하나와 지시된 사물의 계열 하나, [2] 동사의 계열 하나와 형용사와 실사적 계열하나, [3] 표현과 의미의 계열 하나와 지시와 지시된 것의 계열 하나를 생각할 수 있다.
우리가 이미 보았듯이 동일한 이원성이란 사건들과 사물의 상태들 사이에 밖에서(au-dehors), 명제들과 지시된 대상들 사이에 표면에서(à la surface), 표현과 지시 작용 사이에 명제의 내부에서(à l'intérieur de la proposition) 은 일어난다.
따라서 우리는 [1] 사물들과 사물들의 상태의 두 계열을 생각할 수 있고, 또는 [2]사건들의 두 계열, 또는 [3]지시 즉 명제의 두 계열, 또는 [4]의미 또는 표현의 두 계열을 생각할 수 있다. 계열들의 구성은 자의(l'arbitraire)로 되는 것인가? (51)
계열들은 어디로 수렴되는가? Vers quoi convergent ces séries? 51
[들뢰즈의 기표와 기의에 대한, 소쉬르를 넘어서는, 확장적 사용의 정의가 있다.]
동시적인 두 계열을 지배하는 법칙은 그들이 결코 동등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나는 기표(signifiant)를 나타내고 다른 하나는 기의(signifié)를 나타낸다.. (51)
[1] 기표는 모든 기호(sign) .. 기의는 상관자(corrélatif)로 쓰이는 것, [2] 기표는 이상적 논리의 속성으로써 사건 .. 기의는 성질과 실질적 관계의 상태, [3] 기표는 명제 .. 기의는 독립적인 항 [4] 기표는 표현의 유일한 차원 .. 기의는 의미인 한에서 명제.. (51-52)
라깡의 역설: 이상한 요소(빈자리 또는 자리 없는 차지) Le paradoxe de Lacan: l'étrange élément (place vide ou occupant sans place)
52 라깡(Lacan, 1901-1981)은 에드가 포우(Edga Poe 1809-1849)의 이야기에서 두 계열이 존재함을 분명하게 밝혔다. 첫째 계열. 왕비가 받은 위험한 편지를 보지 못하는 왕, 그것을 드러내야만 했던 만큼이나 숨김으로써 짐을 던 왕비, 모든 것을 보고서 편지를 가로챈 대신, 둘째 계열 대신에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는 경찰, 편지를 보다 잘 숨기기 위해서 오히려 그것을 드러내놓으려고 생각했던 대신, 모든 것을 보고서 다시 편지를 가로챈 뒤팡(Dupin).
53 여러 작가들을 인용해보자. .. (53)
조이스(James Joyce, 1882-1941)는 블룸(Bloom)이라는 기표 계열을 율리시즈의 기의 계열에 연관시킨다. (53)
루셀(Raymond Roussel 1877-1933) .. 기표계열 p가 기의 계열 b와 결합하는 놀라운 이야기.. “늙은 해적의 무리들(les bandes du vieux pillard” “낡은 당구대 띠들/쿠션들(les bandes du vieux billard)”
로브-그리예(Robbe-Grillet 1922-1969) ... [ 질투(La jalousie, 1957)]
클로소프스키(Klossowski 1905-2001) ... 고유 명사 로베르트(Roberte)
곰브로비치(Witold Gombrowicz 1904-1969, 폴란드 작가) ... 매달린 짐승이라는 기표계열(그러나 기표는 무엇을?) .. 암컷들의 입이라는 기의 계열(그러나 무엇으로 기표되는가?) .. 레옹(Léon)이 발언하는 이국적인 말들을 통해 상대 계열과 소통한다. (53-54)
54 그런데 3가지 특징이 계열들 일반의 관계와 배분을 분명히 할 수 있도록 해준다. [1] 우선, 각 계열의 항들은 상태 계열의 항들에 상대적으로 계속 자리옮김을 한다. .. [2] 비 평행자체도 일정한 정향을 취한다. .. [3] 두 계열의 상대적인 자리 옮김과 둘 사이의 불균형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계열들의 어떤 항으로도 이 항들 사이의 어떤 관계로도 환원되지 않는 극히 특수하고 역설적인 한 심급이다. (54)
예를 들어, 라깡이 포우의 이야기에 주석을 달게 한 편지(lettre), 또한 프로이트(Freud, 1856-1939)의 경우에 ‘늑대인간’에 대한 주석..., 특별한 요소의 두 역할: 빚(la dette) [조이스(Joyce, 1882-1941)] 피네간의 경야(Finnegan's Wake 1939)에서 혼돈-조화에서 세계의 모든 계열을 소통하게 하는 하나의 편지. (54)
로브-그리에에서 .. 클로소프스키에서 로베르트 (54-55)
55 이 역설적 심급들의 특성들은 무엇인가? 이 심급은 두 계열 안에서 끊임없이 순환한다. .. 기표의 계열과 기의 계열 양자 모두에게서 나타나는 두 얼굴의 심급이다. 그것은 거울(miroir)이다. (55)
역설적 심급의 고유한 성질은 .. 늘 자리바꿈 한다. 각 계열 항들이 서로 관련해서(les uns par rapport au autres).. 그들의 우선 스스로의 하나의 절대적인 자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두 계열 안에서 스스로에 관련해서 (par rapport à soi) 끊임없이 자리를 바꾸는 이 요소와 떨어진 거리에서 결정된다. .. 라깡의 말대로 그것은 자신의 자리가 없다. (55)
암양의 상점 La boutique de la brebis 56
56 사실상 두 면을 가진, 불균형하거나 외짝인 두 절반들을 가진 이 심급처럼 낯선 요소는 없을 것이다. (56)
엘리스는 차지 없는 자리와 자리 없는 차지의 상보성을 체험하게 된다. “엘리스가 그녀가 가져가는 것을 잘 보호하려고 [마차의] 지붕을 고정시키고자 할 때마다, 가장 낯선(oddest) - 가장 외톨이로 외짝인 - 사실은 특히 이 지붕이 언제나 뻥 뚫려 있었다는 것, 그래서 주위의 다른 것들이 가득 들어차 웅성거렸다는 것이다. ... 이 계획은 모두 좌절해 버린다. 사물(chose)은 천장을 통해 가버렸다. 아주 조용하게 마치 오랫동안 그렇게 해 왔듯이” (41OK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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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계열 : 비의(秘義)적 단어들(des mots ésotériques 신조어)
Gilles Deleuze, Logique du sens, Minuit, 1969, pp. 57-62.
* [계열화의 두 가지 방식: 이상한(낯선) 대상과 의성어, [사물과 언어], 측면 ]
57 루이스 캐럴은 문학에서 계열적 방법의 탐구자이며, 수립한 작가이다. 사람들은 그에게서 계열적으로 전개되는 여러 절차들을 발견한다. (57) [여러 절차들을 아래에서 네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로 작은 내적 차이들을 동반하는 이상한[낯선] 대상(étrange objet)에 의해 규제되는 사건들의 두 계열이 있다. 예로서, 캐럴(Charles Lutwidge Dodgson, 1832-1898)의 실비와 브루노(1889-1893) (23장)에서 한 젊은 자전거 선수가 당한 사고는 한 계열에서 다른 계열로 자리바꿈 한 채로 발견된다. .. 시계와 자전거 선수 .. 실비와 브루노 (2부 2장) 주머니(bourse)와 늙은이.. (57)
둘째로 점점 커지는 내적 차이들을 동반하는, 명제들에 의해 아니면 적어도 잡음(bruits), 의성어/의태어(onomatopée)에 의해 규제되는 사건들의 두 계열이 있다. 이것은 루이스 캐럴이 서술한 대로 거울의 법칙이다.(57) .. 실비와 브루노 2부 머리말에서 인간들과 요정들의 상태들(états)을 상세히 그린 그림을 제시한다.(58)
[이 둘째까지의 설명은 신조어[(秘義語)]의 생성에 대한 예비적 고찰이다. 이상한(낯선) 대상, 잡음처럼 들리는 의성어가 새로운 개념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 언어의 생성은 대상을 지니고 있다기보다, 기표의 한 기능이 개념화에 이른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41OKJ)]
- [신조(秘義)어의 생성을 세 가지로 분류한다. 연결(connexion), 연언(conjonction), 선언(disjonction)]
* 연결(합언) : 한 계열 위에 압축적 종합 Synthèse de contraction sur une série (connexion) 58
58 셋째로 명제의 두 계열들([두 계열의 예로서] 한 계열의 명제들과 한 계열의 ‘음식물들(consommations, 소비물들)’, 또는 한 계열의 순수 표현들과 한 계열의 지시들)이 심한 부조화(a forte disparité)로, 신조어(mot ésotérique [(秘義語)])에 따라 규제된다. (58)
캐럴의 신조어는 매우 다른 전형들이 있다. ..첫째 전형으로.. 실비와 브루노(1장)에서 'y'reince'는 'Your royal Highness'를 대신한다. [여기서 ‘이렝스’라는 단어는 음절적 요소들의 축약이면서 ‘존자님’이라는 용어를 대신하는 신조어[(秘義語)]이다.]
다른 방식으로 라블레(François Rabelais, 1483-1553)와 스위프트(Jonathan Swift, 1667-1745)에서 등장한다. 자음 중복에 의한 음절 길이의 증폭, 또는 자음들만을 보존함으로써 이루어지는 단순한 무성음화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위] 첫째 전형의 신조어는 하나의 유일한 계열에 근거하는 연속의 종합, 즉 합언(connexion, 연결)을 형성한다. (58)
* 연언: 두 계열의 좌표적 종합 Synthèse de coordination de deux séries (conjonction) 58
58 캐럴에 독자적으로 만든 신조어는 다른[둘째] 전형에 속한다. 이것은 일종의 공존의 종합(synthèse de coexistence)이며, 이질적인 두 계열 또는 명제적 차원들의 연언(conjonction)이다. (58) [공존의 종합은 배열의 종합과 같은 의미이며, 동심원적 외연의 포함을 뜻한다.]
이미 보았듯이 가장 중요한 예는 단어(mot) ‘스나크(Snark)’이다. (59)
실비와 브루노에서 맛없는 사과 'le phlizz' ou 'l'Azzigoom-Pudding' (59)
순환하는 단어(mot) 자체는 다른 본성으로 되어 있다. 그것은 원칙적으로 빈 상자(la case vide), 빈 층, 빈 단어 칸(mot blanc, 단어 퍼즐의 빈 칸)이다.(59)
스나크는 보이지 않는 것이며, 플리즈는 사라져 가는 무엇의 의성어/의태어(onomatopée) 에 가깝다. (59)
59 넷째로 많은 가지(ramification)를 갖춘, 단어-손가방들(mots-valises)에 의해 규제되는, 그리고 필요하다면 앞의 전형과 같은 신조어들(mots ésotériques [(秘義語)])에 의해 구성되는 계열들이 있다. (59)
예: frumieux = fumant + furieux (59) [ Frumious "fuming"(김이 남)과 "furious"(화가 남)의 합성어]
「재버워키(Jabberwocky)」시(詩)에서 예: (60)
Toves 오소리, 도마뱀, 코르크 스크루(Blaireaux+lézards+tire-bouchons)가 합쳐진 생명체. 해시계 아래에서 둥지를 트는 아주 기이한 모습의 생물. 치즈를 먹고산다.
Borogove 마치 살아있는 자루걸레처럼 깃털이 몸 전체에서 돌출되어 있는 허약하고 볼품없는 새. (oiseau+balais)
Raths 녹색 돼지의 일종 (cochons verts)
Outgrabe 고함 치는 것과 휘파람 부는 것 사이의 중간 정도로 재채기와 비슷하게 소리를 냄. (beugler+éternuer+siffler, 짖다-재치기하다-휘파람불다)
[「제버워키, Jabberwocky」는 1871년 루이스 캐럴이 쓴 거울 나라의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에 나오는 넌센스 시이다. 이 시는 영어로 쓰여진 넌센스 시의 최고봉으로 뽑힌다.]
그럼에도 이런 수준들에서 단어-손가방들은 등장할 수 있다. 스나크(Snark)는 단어-손가방이며, 환상적이고 복합적인 동물만을 지칭한다. shark + snake, 불어로 requin(상어, 욕심장이) + serpent(뱀, 교활한자) (60) [스나크 사냥(The Hunting of the Snark, 1876)]
제버워키(Jabberwocky)란 수다스럽고 열띤 토론을 표현하는(jabber)+ 새싹, 열매를 의미하는(wocer ou wocor)의 합성어이다. : (60)
단어-손가방의 정의는, 다양한 단어들을 축약하고 또 여러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유명론적 정의에 불과하다. [다의적 단어는 유명론적이다는 것은 표음 문자의 단어가 기표인한 유명론적일 수밖에 없다.(41OKJ)]
61 험프티 덤프티는 「제버워키」의 첫 절을 주석하면서, 단어-손가방들의 예로, slithy(f. slictueux, 유연한-미끈한-끈적한 souple-onctueux-visqueux) [Slithy "lithe"(나긋나긋한)와 "slimy"(점액처럼 끈적끈적한)의 합성어], mimsy(f. chétriste, 허약한-슬픈 chétif-triste) (61) [Mimsy "flimsy"(연약한)와 "miserable"(불쌍한)의 합성어]
다른 예로, Raths (cochons verts), mome = from home (loin de chez eux), outgrabe ( beugler+éternuer+siffler, 짖다-재치기하다-휘파람불다) [ Mome "from home"의 축약형으로 추측. 래스(rath)들이 길을 잃은 것을 의미]
그 결과 단어-손가방이 어떻게 공존의 한 연언적 종합 또는 둘 이상의 이질적 계열들을 좌표화 해주는 신조어와 구별되는지를 알 수 없다. (61)
* 선언: 선언 종합 즉 계열들의 가지치기: 손가방-단어들의 문제 Synthèse de disjonction ou ramification des séries: le probleme des mots-valises
61 캐럴은 스나크 사냥(The Hunting of the Snark, 1876)의 서문에서 하나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사람들이 나에게 이러한 물음을 제시했다. 너는 어느 비천한 왕 아래에서 말하고 있는 것인가? 말하라 아니면 죽으라! 나는 이 왕이 윌리엄이었는지 리처드였는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릴키암(Rilchiam)에게 대답한다.” 단어-손가방은 엄밀한 선언적(disjonction, 선택적) 종합 내에 정초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61)
frumieux (fumant et furieux) .. 필연적인 선언은 fumant 과 furieux 사이에 있지 않다. 왜냐하면 이 둘은 함께 있을 수 있으나, 한편으로 fumant et furieux 와 다른 한편 fumant-furieux 사이에 있을 수 있다. ... 이런 의미에서 단어-손가방의 기능은 그것이 삽입되는 계열을 분지(ramifier)한데 있다.(62) [김나고 화나는 것을 우리는 ‘뚜껑이 열렸다’고 할 것인데 합성어로 만들기 쉽지 않다.]
뷔토르(Michel Butor 1926-)의 단어 손가방에 대하여, .. “이 단어들 각각은 마치 하나의 전철(轉轍)처럼 행동할 수 있으며, 우리는 다양한 궤도를 따라 마치 하나의 단어에서 다른 단어로 옮겨갈 수 있다. 단지 하나의 이야기를 늘어놓기보다는 이야기들의 바다를 펼치는 책이라는 생각은 이러한 맥락에서 나왔다.” (62)
그래서 신조어(mot ésotérique, 秘義語) 일반은 빈 상자(case vide)에도 자리없이 차지(l'occupant sans place)에도 동시에 관계한다. (62)
그러나 우리는 루이스 캐럴에서 세 종류의 신조어[비의어]를 구별해야 한다. 첫째로 축약하는(contractants) 신조어들이다. 이것은 하나의 유일한 계열로 연속적인 종합을 수행하며, 한 명제 또는 일련의 명제들의 음절적 요소들에 근거해 이들로부터 복합적인 의미(sens composé)를 만들어 낸다. 연결(connexion, 합언). [둘째로] 순환하는(circulants) 신조어들은 두 이질적인 계열들 사이에(entre deux séries hétérogènes) 공존과 좌표화의 종합을 수행하며, 이 계열들 각각의 의미에 직접적으로 한번에(en une fois) 근거한다. 연언(conjonction). [셋째로] 선언적(disjonctifs) 신조어들 또는 단어-손가방들은 공존하는 계열들의 무한한 분지화를(ramification infinie) 수행하며, 말들과 의미들, 음절적 요소들과 기호학적(sémiologiques) 요소들에 동시에 근거한다. 선언(disjonction). 단어-손가방의 실질적 정의를 부여하는 것은 분지적 기능 또는[즉] 선언적 종합이다. (62)
(41OKJ) (옮김 5:35, 56LLE), (8:27, 56LLJ) (8:30, 56LMC)
# 인명록**
1483 라블레(François Rabelais, 1483-1553) 프랑스 인문학자, 풍자작가. 가명(Alcofribas Nasier, anagramme de son nom) 팡타그뤼엘(Pantagruel, 1532) 가르강튀아(Gargantua, 1534).
1667 스위프트(Jonathan Swift, 1667-1745) 영국의 풍자작가, 수필가, 시인, 성직자. 걸리버 여행기(Travels into Several Remote Nations of the World. In Four Parts. By Lemuel Gulliver, First a Surgeon, and then a Captain of Several Ships abrégé en Gulliver’s Travels, 1721: Les Voyages de Gulliver.
1872 러셀(Bertrand Arthur William Russell, 1872-1970) 영국 수학자, 논리학자, 철학자. 인식론자, 정치가, 도덕론자.
1809 에드가 포우(Edga Allan Poe 1809-1849) 미국 시인, 소설가, 단편작가, 문학비평가, 극작가. 도둑맞은 편지(La Lettre volée, « The Purloined Letter » 1844)
1832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 1832-1898) 본명 찰스 럿위지 도지슨(Charles Lutwidge Dodgson, 1832-1898), 영국 작가, 수학자, 사진사이다.
놀라운 나라의 엘리스(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1865),
거울 나라의 엘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 and What Alice Found There, 1871), 여기에 나오는 넌센스 시(詩) 「재버워키(Jabberwocky)」
스나크 사냥(The Hunting of the Snark, 1876),
Sylvie et Bruno(실비와 브르노 1, 2. 1889, 1893)
1856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1882 조이스(James Augustine Aloysius Joyce, 1882-1941) 영국 작가. Portrait de l'artiste en jeune homme (1916) Ulysse (1922) Finnegans Wake (1939), - 블룸(Bloom)이라는 기표 계열을 율리시즈의 기의 계열에 연관시킨다. (53)
1885 뽕스(Émile Pons, 1885-1964) 현대문학으로 교수자격, 편집자(Editeur scientifique / editor). 스위프트(Jonathan Swift, 1667-1745)의 걸리버여행기 전집출판자.
1887 루셀(Raymond Roussel, 1877-1933) 프랑스 작가, 극작가, 시인. 아프리카 인상들(Impressions d'Afrique, 1910), 나는 내 책 몇 권을 어떻게 썼는가(1935)-메타그람이라는 철자 바꾸기놀이 기법. .. / 기표계열 음소(p)가 기의 계열 음소(b)와 결합하는 놀라운 이야기.
1896 아르토(Antonin Artaud, 1896-1948) 프랑스 연극 이론가, 배우, 작가, 소묘가, 시인.
1901 라깡(Jacques Lacan, 1901-1981) 프랑스 정신과의사, 정신분석가. 에크리(Ecrits 1966) “Le Séminaire sur la Lettre volée”.
1904 곰브로비치(Witold Gombrowicz, 1904-1969), 폴란드 작가, 매료(魅了)(Les Envoûtés (Opętani), 1939, 코스모스(Cosmos, 1966), Cours de philosophie en six heures un quart, 1969, ... 매달린 짐승이라는 기표계열
1905 클로소프스키(Pierre Klossowski, 1905-2001) 프랑스 소설가, 수필가, 철학자. 화가. ... 고유 명사 로베르트(Roberte) .. Les Lois de l'hospitalité 안에 3편 Roberte, ce soir (1953), La Révocation de l'édit de Nantes (1959), Le Souffleur ou le Théâtre de la société (1960).
1906 브뤼니위스(Jacques Brunius, nom d'artiste de Jacques Henri Cottance, 1906-1967) 프랑스 배우, 영화감독, 라디오 진행자 작가. 가명이 많다: pseudonymes : Borel, Jacques Borel, Brunius, J.B. Brunius, Jacques B. Brunius, Jacques-Bernard Brunius, John La Montagne, Olaf Apollonius, Jacques Berne / 번역으로 Lewis Carroll, Le Jabberwocky, 1948(재판 1994).
1922 로브-그리예(Alain Robbe-Grillet, 1922-2008) 프랑스 소설가, 영화감독. 엿보는 사람, 변태(1955, 비평가상), 질투(La jalousie, 1957)(단어의 다의성), 미로에서(1959)외 시네로망 지난 해 마리엥바드에서(1961)가 있고 평론은 새로운 소설을 위하여(1963) 등으로 누보로망의 기수로서의 위치를 확립했다.
1926 푸꼬(Michel Foucault, 1926-1984). 프랑스 철학자. 고전시대 광기의 역사(Histoire de la folie à l'âge classique (1961, puis 1972), 레이몽 루셀(Raymond Roussel, 1963), 말과 사물(Les Mots et les Choses, 1966)
1926 뷔토르(Michel Butor, 1926-2016) 프랑스 시인, 소설가, 수필가, 예술비평가, 번역가. Passage de Milan, 1954 L'Emploi du temps, 1956 La Modification, 1957 Degrés,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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