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그레타 툰베리
2018년 8월 어느 금요일,15살의 그레타 툰베리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세계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기후 변화에 왜 어른들은 심각하게 반응하지 않을까?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매주 금요일 학교에 가지 않고 스웨덴 스톡홀름 국회의사당 앞에 가서 '기후 위기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앉았다. 지구의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스웨덴 정부가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했다.
그레타 툰베리의 이런 모습은 애처롭기 까지 했다. 하지만 동료 학생들과 세계언론이 관심을 갖게 되면서 더이상 외롭지 않았다. '미래를 위한 금요일'운동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TV시사 프로그램에서 이런 그의 활약을 보다 최근 개봉한 다큐영화 <그레타 툰베리>를 봤다. 영화를 보면서
그레타 툰베리의 외침에 공감했다.
"지구가 병들어가고 있다.지금이야말로 행동할 때다. 생활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그레타 툰베리는 육식하지 않고 앞으로 옷도 사지 않고 비행기도 타지 않겠다며 뉴욕 회의조차 14일간 무동력 요트를 타고 갔다.
사실 그레타 툰베리는 수줍음도 많았고
학교에서는 따돌림을 받기 일쑤였다. 2015년에는 야스퍼스증후군(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는 질환)진단을 받았다. 한번 생각에 빠져들면 잘 벗어나지 못하고 흑백논리로
사물을 보는 경향도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레타 툰베리는 그런 상태를
자신에게 주어진 '선물'이라고 했다. 덕분에 한눈팔지 않고 환경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녹아내리는 빙산,곤경에 처한 북극곰, 바다에 섬이된 플라스틱 쓰레기, 산불로 불타는 숲을 보며 고통스러워했다. 그런 고통스러운 장면을 보며 우울증에 빠졌다. 말도 오로지 가족과 선생님에게만 했을 정도다.
그녀는 환경운동을 통해 자신을 향한 세상의 과도한 관심과 늘어나는 책임감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영화에서 자신이 앓고 있는 야스퍼스장애에 대해 밝히고 조롱하는 악플도 받아 들였다는 태도는 성숙했다.
그레타 툰베리의 "지금이야말로 행동할 때"라 외치는 모습은 나역시 어떻게 일상을 살아야하나 질문을 하게 된다.
쓰레기 분리 배출에 공을 들이고
물 아껴쓰고 불필요한 전기 사용 줄이는 일상적 실천 만으로 상황을 다 바꿀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