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홋... 전기 용광로 만질 땐 잘만 과감히 하더니, 미싱을 여잔데도 두려워하던 1인이었습니다.
썬스타 미싱이거든요 오래된거. 발판으로 드르르륵, 많잖아요. 저는 손으로 바느질하지 집에 미싱 안 키웁니다. ㅎㅎㅎ
하지만 이제 현수막 시안도 잡고, 직접 일러로 만지고 편집해서 마커스 기계에서 Rip & 인쇄로 해서 롤 갈고 뽑아내면
미싱까지 해야 사람이 그 제품 하나를 완벽히 만드는거잖아요. 요거 좀 겁냈습니다.
발판 힘 조절 어렵든데요. 하 하 하 하 겁을 내니 순간 드르륵 하면서 미친 속도로 가다가 기겁을 하기도 하고 그랬죠.
상상을 드럽게 잘도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늘이 내 손가락 타고 올라와서 촘촘히 구멍 날거라고... ㅋㅋㅋ
오늘은 갑자기 들어온 시청 현수막, 걸이대용 6미터에 70센치 폭을 셋 만들어야 하는거예욤. 광고협회가 2분 거리거든요.
해서 바로 갖다주면 내일 걸어주시고 아주 좋으니까 그런 것도 있지만, 오늘은 시트지 컷팅은 대리님이 혼자 다 하시더라구요.
아직은 제가 박~ 치고나지를 몬하며 허헛... 그러니 공평해야죠 사람이. 현수막은 내가 다 해서 마무리하자 이런거였어요.
하필 윗실 땡겨 톡 끊겨, 이 놈의 미싱 실 순서는 맞는데 텐션 안 맞어, 그거 맞추니 실 구녕 빠지고 안 보여,
또 해결하니 하필 북에 밑실 다 썼다고 실 안 나와......... 하하 웃어가며 대리님에게 중간중간 물어보며 꼼꼼히 배워 해결한 후
모두 해결했으니 뚜루루루루룩 하고 박음질 잘도 했어요. 심지어 되돌아박기 이것도 제자리였다구요. 스스로 을마나 대견했는걸요.
타카도 아일렛 뽕뽕 하는 것도 잘 하게 됐으니, 담번엔 정말 몇 십년 만에 탁상 드릴 머신으로 각목 구멍도 내고
탁상용 회전톱같은거 각목 써는 그걸로도 미리 미리 자재도 썰어두고 그래볼라구요. 저는 그렇게 다 할 수 있는게 좋아요.
왜 그걸 몬하고 겁내느냐? 네... 대중 교통을 탑니다. 차를 무서워해요.
그래서 면허증도 2016년이 되서야 주변에 등 떠밀려서 딴거거든요. 어린이 시절 등교길에 붕 날아가던 트라우마 땜에 싫어요.
악셀레이터나 브레이크 밟는 정도를 조절할 줄 알면 발판 미싱은 수월하지만, 그것도 겁나면 이것도 세트로 겁이 납니다.
그런 소심자가 오늘은 정말 미싱질한다싶을 그런 드르르르륵 뚜루루루룩 소리를 내며 잘도 해냈어요.
앞으로도 점점 더 잘 하게 되겠죠? 제발 그래야되요. 저희 파주는 10월부터 무지 축제 많아서 바쁘거덩요. 그거 다 하려면
제가 점점 그거저거 다 쳐낼 수 있게 해내야 합니다. 그래서 익숙해지는게 넘나 기분 좋았습니다.
미싱이 익숙해지고나서야 운전도 고려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겐 상관도가 좀 높아요. ㅎㅎㅎㅎㅎ
오히려 엔지니어로서 살던 시절, 쇠 녹이는 용광로나 선반, 밀링 이런 크다란 애들이 전혀 무섭거나 그렇지 않았거든요.
미싱이랑 친해진다는건 제가 이 일에 녹아져 성장해 간다는 의미인거 같아요.
그러면서 제 외장 하드에 있는 자료들도 좀 회사 컴에 풀어놓고 이러구 있었다죠. 1테라 외장 하드가 거의 꽉 찼답니다.
애정을 가지고 패키지 디자인을 했었듯, 지금은 간판, 배너, 현수막에 그 애정을 쏟아부으며 혼자 흐뭇해하며 일을 합니다.
그게 뭔가 만족도도 높여주지만 보람차고 두고두고 생각도 나고 오래도록 뿌듯하고, 그 애정 때문이라도 제품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게 나와지기도 합니다. 저는 그런게 좋아서 말예요. 그래야 정말로 "인쟈 내도 진정한 옥외광고쟁이가 되얏다." 하죠.
오늘 몹시들 더우셨죠? 네, 정말 이럴 땐 장대비가 훅 그리워질라 하지욤. 해서 입맛도 가출하거나 그러기도 하지만
맛있고 상큼하고 이런거 잡수시면서 더위를 잘 이겨내시길 기원할께요. 거기에 맞을 시원한 자료도 종종 들고 올께욤.
첫댓글 옥외광고업에 종사하려면 팔방미인 만물박사 맥가이버가 되어야 일 좀 한다는 말을 듣지요,,,
여성이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관여한다는 건 엄청난 체력과 열정이 있어야 되는데
대단하네요~ 화이팅 입니다~!!!
저희 사장님이 여성이신데 딱 그게 다 되시는 분이세요.
이공계쪽이던 디자인 선회 이후던, 직장들마다 오래 정붙이기가 저는 유독 힘들었었죠.
제 의지나 성격이 꼬인거라곤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냥 호기심이 원래 많아서 만사 실험하고 즐기는게
일상에서도 전부 모든 영역에서 그런 편인데, 여기에 무임 승차 하듯 이유들을 붙이면서
너는 다 할 줄 아니까 베풀어야 하지 않느냐는 의무를 강제로들 부여하니까 엎고 나가는거죠.
좋아서 하다보니 노력한건데, 그런 것들은 인정하거나 알아주거나 높게 사 주는게 아닌,
목적만이 뻔한 빌붙자가 속내잖아요. 일과 상관없는 사생활부터 별 희롱도 많았고 참 괴로웠죠.
헌데 처음으로 아무 것도 묻지도 않으시고, 제 개인이 노력해서 할 줄 알게 된 것을 이용하려 하신 적도 없고
점잖게 웃어주시면서 작은거라도 하면 그렇지 잘 한다, 수고했다, 짱이다 하시면서 엄지 손가락을 들어주셨어요.
세상에는 이렇게 좋은 사람도 있었네, 저리 많은걸 할 줄 아시는 분이 오만하시거나 이러지도 않으시고 - 라고
생각을 했죠. 그래서 이 회사의 여기 사장님 밑에서 배우다보면 그런 모든게 아주 잘 성장할거 같아서
회사 가는게 스트레스 받거나 지겹지가 않고 매일 매순간이 즐겁습니다.
해 보니 너무 재밌구요. 광고업과 교육 관련은 절대 식진 않으니까 보람도 있잖아요.
그래서 이 카페도 애정이 많이 갑니다.
멋져요, 저도 광고밥 30년이 다 되가는데 스스로 즐기면 넘 재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