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장애인 주차장에 일반차량 주차
용인시청 옆에 있는 우체국에 가봤다. 우체국 역시 장애인 주차공간은 충분했는데 거기에 일반차량들이 버젓이 주차되어 있었다. 장애인차량이 별로 안 오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장애인차량이 오든 안 오든 그걸 떠나서 장애인주차구역은 항상 확보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 문화 에티켓이라고 본다.
우체국 출입문 앞에 경사로와 점형블록, 손잡이, 자동출입문, 엘리베이터 등 다 무난하게 설치되어 있었고 특히 경사로와 점형블록 부분에 신경 많이 쓴 흔적이 역력했다. 장애인화장실도 1층에서 일반화장실과 분리 설치, 그것도 남,여별로 분리 설치되어 있어서 좋았는데 다만 장애인화장실 안에 세면대가 설치되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다. 장애인이 용무를 본 후 장애인화장실에서 나와 일반화장실에 들어가 손 씻어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기에 세면대 설치가 아쉬운 부분이다.
그 다음 기흥구청에 갔다. 기흥구청은 작년에도 모니터링한 적 있는데 그 당시 장애인화장실의 조명이 너무 어두웠고 안 쓰는 청소도구들이 방치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때 시정요구를 한 적 있었고 즉시 조치를 취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1년 만에 재모니터링하는 셈.
기흥구청의 장애인주차구역, 경사로, 손잡이, 점형블록, 엘리베이터 등 다 흠잡을 데 없이 너무 좋았다. 게다가 경사로입구에 호출 벨까지 있어서 벨을 누르면 도우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고 무엇보다 더 좋았던 점은 민원봉사실 앞에 있는 점자안내도였다. 기흥구청을 방문한 시각장애인들이 다른 곳을 방문했을 때보다 불편감이 훨씬 덜했을 것이다.
1층은 여자장애인화장실, 2층은 남자장애인화장실 이렇게 분리 설치되어 있는 기흥구청 장애인화장실도 1년 전과는 달리 깨끗하고 편리하게 확보되겠지 하고 들어가 보았다. 조명은 1년 전보다는 더 나은 거 같았고 세면대와 보조손잡이까지 다 무난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화장실 안에는 아직도 청소도구들이 방치되어 있었고 화분들과 물뿌리개까지 놓여있었다. 둘 데가 없으니까 거기다 놓아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기흥구청을 방문해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는 장애인들한텐 불쾌감이 느껴질 것이다.
2층 남자장애인화장실 안에 세면대보조손잡이 바로 아래 화분들이 놓여있어서 장애인 본인이 직접 치워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불편해보였다. 또 한 가지 지적을 하자면 기흥구청 장애인화장실의 바닥재가 다른 곳보다 지저분했다. 휠체어가 다니기엔 별 지장이 없겠지만 그래도 쾌적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여러 기관들을 둘러보면서 아쉽고 반드시 개선되어야할 부분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더 중요한 부분인 장애인에 대한 인식 그것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거 같아서 비록 갈 길이 멀지만 앞날이 밝다고 느꼈다.
출처: 용인시민신문
첫댓글 이 글 우리 수지IL센터 활동가 노현석님이 올리신 글이네요..용인시민민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