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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제블라드 지음,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2022. 11)
<교보문고 도서 안내 글>
< 목 차 >
프롤로그 - 가장 소중한 것 한 가지
알아차리다
가만히 있어도 불편한 삶
과거라는 목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사원에 첫발을 내딛다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 않는다
엄마, 나 숲속 승려가 되려고요
지혜가 자라는 사람, 나티코
순간의 지성
괴짜들의 공동체
선택하지 않는 훈련
곰돌이 푸의 지혜
마법의 주문
아홉 번의 실패
나를 괴롭히는 그 사람은
어색한 은자의 행복
닫힌 주먹, 열린 손바닥
할 짓이 없어 빌어먹나
기적이 일어날 여지
한 가지는 확실하다
무언가가 깨어나다
잃을 것은 너무나 많지만
전직 승려의 수치
반지 안의 비밀
모든 것은 너에게서 시작한다
열린 문으로 들어가다
인생의 의미는 당신의 선물을 찾아 나누는 것
믿음이 보여주는 자리로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죽음이 찾아오는 모습
다 빼앗길 것이다
네가 세상에서 더 보고 싶은 것
떠날 때를 아는 이별
몹시 거슬리는 한마디
원래 그랬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에필로그_ 두려움도 망설임도 없이
< 내 용 >
- 17년 동안 깨달음을 얻고자 수행에 매진한 결과,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을 다 믿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그게 제가 얻은 초능력입니다. ~~
바라건대 이 책이 여러분으로 하여금 삶을 더 순조롭게, 자기답게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었으면 합니다. 이 책에 담긴 지혜 중 몇 가지는 제 삶의 중추였습니다. 생각보다 일찍 죽을 날을 받아 든 지난 몇 년간은 더욱 그러했지요. 여기가 모든 것이 끝나는 곳이 될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시작하는 곳이 될 수도 있고요. - pp 8~9 <프롤로그 - 가장 소중한 것 단 한 가지 중에서>
- 저는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는 용어가 편지 않습니다. ~~
그렇게 표현하면 마치 조금도 긴장을 풀면 안 되는 힘든 일처럼 들립니다. 그런이유로, 저는 알아차림(awareness)이라고 말하는 개 더 좋습니다. ~~
겉으로 영리하고 그럴듯해 보이는 데 집착하느라 현재에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잊고 사는 것입니다. - pp15~17 알아차리다 중에서>
- "인간 내면의 평화로운 것, 고요하고 차분한 것, 자꾸 떠오르는 갖가지 생각으로 말미암아 흐트러지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소중하며, 주목할 가치가 있다. 그와 같은 것들에는 보상이 따른다." - pp 26 <가만히 있어도 불편한 삶 중에서>
- 그렇다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생각을 어떻게 내려놓을까요? 일단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야 합니다. 생각이 일어나도록 부추기는 유일한 요소는 바로 우리의 관심입니다. ~~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 번도 자기 몸을 드나드는 호흡을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그만큼 자기 자신에게 멀리 떨어져 사는 것입니다." ~~
우리는 누구나 생각을 내려놓을 능력이 있습니다. 다만 약간의 연습이 필요할 뿐입니다. 그 잠재된 능력을 무시하거나 아예 잃어버린다면, 우리 삶은 여태까지 몸에 깊이 밴 행동과 관점에 좌우됩니다. 모든 결정을 습관적으로 내리게 되지요. 이를테면 과거에 목줄이 묶여 끌려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지요. 결국 우리는 같은 트랙을 계속해서 돌고 또 돌게 됩니다. 그런 삶은 자유롭지 않습니다. 그 안에는 존엄도 품위도 없습니다. - pp 32~36 <과거라는 목줄 중에서>
- 나무 판때기에 누워 자는 건 참을 만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채 쉼 없이 떠들고 울먹이고 비난하고 비판하고 독설을 날리고 의문을 제기하고 불평을 일삼는 내 생각과 홀로 마주하는 것, 그것은 참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진정시키려 애써도 제 마음은 끊임없이 인신공격과 자기 회의로 반격을 가했습니다. ~~
내 생각에 지배되지 않는 사람, 그리고 언젠가 나 자신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 말이야." ~`
그리고 적어도 슬픔이나 불안가밍나 외로움이 밀려들 때 호흡에 집중하면 좋다는 사실은 체득했습니다. 제 의식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온갖 생각을 아무 의심 없이 믿지는 않게 되었지요. 그것이 부처님의 첫 번째 선물입니다.
~~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힘든 시절조차 영원히 지속되진 않지요.
그것이 부처님이 준 두 번째 선물입니다.
~~
여기저기 흩뿌려진 관심을 거둬들이고 선택한 곳으로 주의를 쏠리게 하는 것. 진정한 고통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것뿐입니다.
그것이 부처님이 준 세 번째 선물입니다.
"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는 말라." 살면서 이보다 더 도움이 됐던 말은 별로 없습니다. ~~
마음속에 불쑥 떠오르는 생각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믿을지 말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 pp 57~62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 않는다. 중에서>
- 우리 자의 내면에는 정교하게 연마된 자기만의 조용한 나침반이 있어요. 그러나 그 지혜는 요란스러운 자아와 달리 은은해서 일부러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자아가 던지는 질문과 요구는 그보다 몇 배나 시끄러워 지혜의 소리를 완전히 묻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지 못할 때 우리의 관심은 언제 어디서나 가장 요란한 소리에 쏠릴 겁니다. 그렇게 되면 삶이 막장 드라마가 되어버립니다. 갈등에 끌리고, 불안과 불행에 가장 기민하게 반응하고 집중하게 됩니다. 항시 현실과 투쟁하게 되지요. ~~
"이성적인 마음은 하인이다. 반면에 직관적인 마음은 신성한 선물이다. 우리가 창조한 사회는 하인을 섬기느라 선물을 잊어버렸다." - pp 85~87 <순간의 지성 중에서>
- 제가 품었던 모든 반감은 그 누구보다 저 자신에게 고통을 주고 있었습니다. 서서히 그러나 분명히 제 안에서 너그러운 마음이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을 제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 pp 92 <괴짜들의 공동체 중에서>
- 내려놓기는 어쩌면 제가 배운 가장 중요한 가르침일겁니다. 내려놓기의 지혜는 참으로 심오합나다. 내려놓을 수 있을 때 얻는 것은 끝이 없지요. - pp 124 <곰돌이 푸의 지혜 중에서>
-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세 번만 반복하세요.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일딴 떠올리면 언제나 확실한 효과가 발휘하지요. 더 겸손하고,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합니다. 이 지혜는 시대를 초월하며, 특정한 종교에 한정되지도 않습니다. ~~
그리고 '내가 틀릴 수 있어. 내가 다 알지는 못해'라는 생각에 익숙해지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확실하게 행복해질 방법은 흔치 않습니다. ~~
인간은 본래 자신이 더 행복해지는 방향으로 살아가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틀릴 수 있어. 내가 다 알지는 못해’라는 생각에 익숙해지는 것만큼이나 우리가 확실하게 행복해질 방법은 흔치 않습니다. - pp 130~135 <마법의 주문 중에서〉
- 인간이 겪는 심리적 고통 대부분은 자발적인 것이며 스스로 초래한 고통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을 탓하기 좋아합니다. 우리 중 많은 이가 이런 생각을 품지요. “만일 내 부모님이 다른 분이었다면… 직장 동료들이 못되게 굴지만 않았어도… 정치인들만 제대로 했어도….” 그런 굴레에 자꾸만 빠지는 인간의 속성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 자아의 근본적인 속성이거든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죠. 삶이 힘들어지고 심리적 압박을 겪을 때, 남을 손가락질하는 것이 훨씬 편한 데다가 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하지만 불쾌하고 불편하더라도 언젠가 반드시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야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나 자신의 고통을 덜기 위해 바로 지금, 바로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지?’ -
- pp 148~150 〈나를 괴롭히는 그 사람은 중에서〉
- 저는 여러분이 손을 조금 덜 세게 쥐고 활짝 편 상태로 살 수 있길 바랍니다. 조금 덜 통제하고 더 신뢰하길 바랍니다. - pp 167 <닫힌 주먹, 열린 손바닥 중에서>
- 온 우주가 다음과 같은 원칙에 따라 운행된다는 근본적인 진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때
알아야 할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
결국 모든 것이 순리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으며 사는 데 익숙해진다면 더 높은 차원의 자유와 지혜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바로 여기 지금이 이 순간을 맞아보는 것입니다. - pp 176~177 <기적이 일어날 여지 중에서>
-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항상 가질 수는 없지만 여러분이 필요한 것은 항상 가질 수 있습니다." 정말로 그랬습니다. ~~
영적 성장의 결정적인 도약은 불확실성에 직면할 용기를 내는 데서 이뤄집니다. 우리의 무지를 편견으로 가리지 않을 때 우리 마음대로 앞일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참아낼 수 있게 될 때 우리는 가장 현명해집니다. ~~
승려가 되면 과거에는 당연한 권리였던 선택들을 모두 내려놓고 주어진 상황에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한 수행은 우리에게 놀라은 선물을 안겨줍니다. 삶이 불확실해질 때도 흔들리지 않게 해주고 앞날을 모를 때도 내면의 평화를 지킬 수 있게 해줍니다. ~~~
이승에서 우리에게 분명한 것은 단 한 가지, 바로 삶이 언젠가는 끝난다는 점입니다. - pp 176~187 <한 가지는 확실하다 중에서>
- 영원히 지속되는 폭풍우는 없지요. 그 또한 지나가리라. ~~
'당신이 바라지 않는 것을 남들에게 주지 말라. 가령, 청하지도 않은 조언 같은 것은 건네지 말라.' ~~
반면 승려 시절에 배운 것들은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쨌거나 저는 앞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는 법과 떠오르는 생각을 다 믿지 않는 법을 17년 동안이나 수행했으니까요. ~
그 기술 덕분에 때로 덮쳐오는 절망감을 조금이나마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휠체어 신세가 되거나 말도 못 하고 아무것도 삼킬 수 없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들지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 대신 제 안에서 싹트는 다른 느낌을 감지할 수 있었지요. 그것은 죽는 그날까지 진정으로 살아 있고 싶다는 강력한 의지였습니다. 저는 죽음이 두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아직 삶을 멈출 준비는 되지 않았습니다. - pp 250~252 〈죽음이 찾아오는 모습 중에서〉
- 부처님은 그런 이들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자기 행동과 말에 책임지는 사람, 진실을 고수하고 규칙을 존중하는 사람, 다른 사람을 일부러 해치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은 열대의 밤하늘에 뜬 보름달처럼 구름 뒤에서 서서히 나타나 온 세상을 환히 비춰준다." ~~
"오늘은 참 죽기 좋은 날이로군." 제게 죽음이 찾아오는 방식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친구처럼. "어서 오게, 죽음이여." 죽음이 다가와 제 귀에 이렇게 속삭여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는 다 끝난다네. ~~
내면의 도덕적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잘 아는 사람의 삶은 더 쉽고 더 자유롭습니다. 저는 그 증거를 곧잘 목격합니다. 이 우주는 마구잡이로 흘러가는 무심한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존재는 공명합니다. 우주는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 이면에 있는 의도에 반응합니다. 우리가 내보낸 것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세상은 세상 그 자체의 모습으로서 존재하지 않지요. 세상은 우리의 모습으로서 존재합니다. 그러니 그 안에서 보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우리가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 pp 271~274 〈네가 세상에서 더 보고 싶은 것 중에서〉
- 우리가 삶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사랑하는 이들 곁에 영원히 머물 수 없음을 머리로 만이 아니라 온몸으로 이해할 때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더는 이만하면 됐다고 믿으며 살아갈 수 없게 됩니다. 그날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모든 사람과 반드시 이별할 것입니다. 그것만이 확실하며 그 외의 나머지는 다 추측이고 가능성입니다. 그 진실이 우리 존재의 일부가 되었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고 삶 자체에 다가갈 유일한 방식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다정하게, 다정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과 화해하는 것입니다.~~
이쯤에서 충고 한마디 하겠습니다. 화난 사람에게 절대로 내려놓으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그 말이 통하지 않는 건 물론이고 오히려 상대를 작극할 뿐이니까요. 내려놓으라고 말해야 할 상대는 자기 자신뿐입니다. 그때만 유일하게 효과가 있지요.
"화가 나긴 하지만, 그 화는 아무것도 차지하지 못합니다" ~~!
다만 그런 감정이 돋 우리 자신이라고 믿지 않길 바랍니다., 그것이 내면을 전부 차지하고 물들이게 두지 말길 바랍니다. - pp 287~295 〈몹시 거슬리는 한마디 중에서〉
- 루앙 폰 쭌 스님은 함께 온 승려에게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의사는 죽지 않나 봐?"
왜 우리 문화권에서는 죽음과 싸우고, 죽음에 저항하고, 죽음을 부정하는 것을 영웅적이라고 묘사할까요? 죽음은 왜 늘 무찔러야 할 적이나 모욕으로, 실패로 그려질까요? 저는 죽음을 삶의 반대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탄생의 반대에 더 가깝지요.~~
숨을 거둘 날이 오면, 그날이 언제든 저더러 싸우라 하지 말아주세요. 오히려 제가 다 내려놓을 수 있도록 어떻게든 도와주길 바랍니다. 제 곁을 지키며 다 괜찮을 거라고 말해주세요. 우리가 감사해야 할 것들을 다 기억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때가 됐을 때 제가 늘 원했던 끝이 어떤 것인지 기억할 수 있도록 당신의 열린 손바닥을 보여주세요.
엘리사베트, 그때 아직 내 곁에 누워 있지 않다면 얼른 침대에 올라와서 나를 안아주구려. 그리고 내 눈을 바라봐요. 내가 이생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게 당신의 눈이었으면 좋겠소. - pp 304~305 〈집으로 돌아가는 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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