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탐라문화제 제주어 동화구연 유치부 최우수
이어도 이야기
법환초등학교 병설유치원 부초영
아주 오랜 옛날~ 제주도 먼 바다에 섬이 호나 이서수다.
'이 세상에 나추룩 행복한 섬은 어실꺼라~'
섬은 맨날 웃으멍 행복하게 지냈주마심.
호루는 그 모습을 봥 구름이 섬을 놀려대수다.
'어유 저 뚜럼은 움직이도 못하멍 무사 헤헤 거렴신고?
구름은 그츠륵헌 섬이 얄미웡 자기가 구경 헌 것을 막 자랑해수다,
그 이야기를 듣은 섬은 갑자기 슬퍼 져수다.
더 이상 웃지도 안 해수다.
섬은 웃지도, 말허지도 안허난 바당 신이 섬신디 말 해수다.
'느도 구름처럼 여기저기 댕겨보라 근디 단 하루 동안이여~'
신이 난 섬은 이곳저곳을 구경허러 댕겨수다.
경허당다 약속한 호루를 넘겨 버리고말아수다.
'느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저. 게난 영원히 바당 소곱에서 살아사 헌다.'
'한번만 용서해 줍서~ 제발 용서해 줍서~'
섬이 아무리 소리치고 발버둥쳐도 소용 어서수다.
외롭게 울멍 지내던 어느 날 알을 낳으러 가던 물괴기가 찾아와수다.
'물 좀 마셔도 되쿠과?'
'양? 내 몸에 물이 이서마심?'
오랫동안 흘린 섬의 눈물이 어느새 옹달샘이 되어 있었던거마심.
섬은 다시 노래를 부르게 되수다.
보름이 부는 날이민 파도에 실령 섬이 부르는 노래 소리가 들린댄 행 이어도가 되었댄마심.
쉿, 고만이 들어봅써. 이어도 노래 소리가 들렴수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