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을 빼기가 왜 이렇게 어렵죠?” 진료실로 들어오자마자 필자에게 따지듯이 묻는 환자들이 가끔 있다. 비만치료를 하다 보면 이상하리만큼 살이 잘 안 빠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나오는 뱃살은 더욱더 그렇다. 과거에는 뱃살을 나이살 이라고도 하고 인격이라고 자랑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복부비만은 더 이상 인격의 상징이 아니다.
팔다리에 살이 많다고 건강에 큰 피해는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배에 지방이 많으면 건강을 위협한다. 기름통에 기름을 너무 넣으면 흘러넘치는 것처럼 배에 지방이 가득차면 지방간이 생기게 되고 잉여지방이 혈액 속으로 흘러 들어가서 고지혈증, 뇌졸중, 심근경색, 고혈압 같은 성인병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한다.
또한 뱃살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만성피로, 특별히 쓰지도 않는데 어깨나 뒷목이 항상 뻣뻣하고, 또 배에 가스가 자주차고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더북한 느낌을 자주 받게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비만을 21세기 전염병이라고 명명한 이유도 대부분의 성인병들이 복부비만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럼 왜 뱃살을 빼기가 어려울까?
배가 나오기 시작하면 많은 분들은 먼저 가족의 등살에 못 이겨 운동을 시작하고 음식을 줄이거나 심한 경우 식욕저하제나 이뇨제 같은 독한 약을 통해 살을 빼려고 하는데 사실 우리 몸에서 지방을 제거하는데 가장 열심히 활동하는 간의 역할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다.
간은 뱃속의 지방분해를 담당하는 아주 큰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간 기능이 울체되어 간의 지방 대사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으면 뱃살을 빼기 위한 노력은 대부분 실패로 끝날 수 있다. 또한 뱃살을 빼도 반복적으로 요요가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살찌는 원인을 제공하는 간과 장의 문제를 없애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간해독 요법을 통해 간의 지방분해 능력을 회복하고 영양요법으로 간을 치유하면 큰 노력 없이 뱃살은 자연스럽게 빠지게 된다. 간해독요법은 5일동안 식이요법과 약물요법을 시행하여 간의 지방대사기능 및 해독기능을 향상시켜주는 치료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