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법요<傳心法要>
황벽단제선사설<黃檗斷際禪師說>
7-5, 법<法>은 무생無生이다,
여래께서 가섭에게 법을 부촉하실 때로부터 마음으로써 마음을 전했으니, 마음과 마음이 서로 다르지 않다, 허공에다 도장을 찍으면 아무 문채가 찍히지 않고, 그렇다고 물건에다 도장을 찍으면 법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므로 마음으로써 마음에 새기는 것이니, 마음과 마음이 다르지 않다, 새김(能)과 새겨짐(所)이 함께 계합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다, 그것을 얻는 사람은 매우 적다, 그러나 마음은 마음 없음(無心)을 말하는 것이고, 얻음도 얻었다 할 것이 없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세 몸<三身>이 있는데, 법신法身은 자성의 허통虛通한 법을 말한 것이고, 보신報身은 일체 청정한 법을 말한 것이며, 화신은 육도만행을 말한다, 법신의 설법은 언어, 음성, 형상, 문자로써 구할 수 없으며, 설 할 바도 없고 증득할 바도 없이 자성이 허통<虛通>할 뿐이다,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한 법도 설할 만한 법이 없음을 설법이라 이름 한다, 고 하셨다, 보신이나 화신은 참된 부처가 아니며, 법을 설하는 자가 아니라고 하신 것이다,
<自如來付法迦葉已來 以心印心 心心不異 印着空 卽印不成文 印着物 卽印不成法故 以心印心 心心不異 能印所印 俱難契會位 得者少 然心卽無心 得卽無碍 佛有三身 法身說自性虛通法 報身說一切淸淨法 化身說六度萬行法 法身說法 不可以言語音聲 形相文字而求 無所說無所證 自性虛通而已 故曰 無法可說 是名說法 報身化身 皆隨機感現 所說法 亦隨事應根 以爲攝化 皆非眞法 故曰報化 非眞佛 亦非說法者 >
*해설
*부처님께서 가섭존자에게 정법안장을 부촉한다고 하셨는데, 그 정법안장이라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니고, 부처님이 마음을 가섭존자의 마음에 전하셨다는 것이다. 조사선문에서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이라고 한다. 마음으로써 마음을 전했다고 하는 것이다. 마음의 본체는 형상이 없기 때문에 볼 수가 없다. 그러나 마음은 작용을 해야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부처님이 깨달은 마음이나 가섭존자가 깨달은 마음이나 다르지를 않기 때문에 마음으로써 마음을 전했다고 한 것이다. 그것은 마치 허공에 도장을 찍는 것과 같다는 이치다. 허공에 도장을 찍으면 도장의 흔적이 남지를 않는다. 우리 본래 마음이 이렇게 허공과 같이 자취도 없고 모양도 없이 텅 빈 무심이라는 말씀이다. 여기서 삼신불(三身佛)은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을 말한다. 법신(法身)은 법(法)의 체성(體性)을 말한다. 보신(報身)은 덕성(德性)을 말한 것이고, 화신(化身)은 작용하는 용(用)을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다 이 삼신불(三身佛)을 구족하고 있다. 우리 마음이 본래 청정한 그 자리가 법신불이다. 우리가 수행으로 얻어진 공덕과 복덕성이 우리의 보신불이다. 본래 청정한 청정심이 수행공덕으로 자비와 지혜 광명 작용을 중생을 위해서 활용하는 것이 화신불이다. 마음을 떠나 삼신불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깨달아 열반 해탈을 증득하면 이 삼신불이 각자 마음에 구족되었다는 법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