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가고픈 곳 쉽게 갈까?
자유여행은 늘 생각과 고민거리를 안겨준다.
>> 세부 싼토니뇨 성당, 대부분 보수가 끝났지만 아직도 ...
>> 마젤란의 십자가, 제 모습을 되 찾았다.
지난번
일본 고토 섬여행에서
자전거로 무리했다.
근육통이 한 주 넘게 괴롭혔다.
그런대도
귀국해선 아예 접이식 자전거를 샀다.
집에 자전거가 3대나 되는데...
그리곤 차 뒤에 실어놓았다.
얼마나 탈는지 모르지만
두 발로 걷다가
두 바퀴로
이번엔
오토바이로 다녀야지
그런데
렌트해 주겠다던
게스트하우스 호스트
보이질 않는다.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그냥 시내 중심가로 나섰다.
줄줄이 모여 있는 오토바이들
기사들이 불러댄다.
영어가 통하는 쵸코렛 빛깔 얼굴의 기사
먼 거리이고
가 본 적이 없어 가격을 선뜻 제시하지 못한다.
천천히 생각해보고
가격을 제시하라고 하였더니
조금 지나
8km 거리라 50페소를 달란다.
이거 생각보다 거저네...
그렇게 오토바이 뒤에 앉아
성당 5곳을
이틀에 걸쳐
돌아봤다.
총 오토바이 승차료가 1,400페소, 우리 돈 3만원 좀 넘었다.
무척 싸게 먼 거리를 다녀온 셈이다.
물론
다이빙 배우느라
얼굴이 탔지만
오토바이 타고 다니느라 더 탔나보다.
귀국할 땐
내 얼굴이 쵸코렛이 되었으니...
귀국하고
다음날
남대문시장 들렸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하철 객차 안
서울역에서
내 옆 자리가 비자
잽싸게 짐꾸러미 여러 개를 밀고 들고
텁수룩한 아시아인 젊은이 자리를 틀었다.
아임 쏘리 쏘리~~
연발하면서...
PHD과정을 밟고 있다고
아프카니스탄에서 왔다나
학위를 취득하고 다시 본국으로 돌아간단다.
전공이?
Mechanical Design
무식하고 짧은 나에겐 생소하다.
설명을 부탁하였더니
줄줄이 이어지는데 기계쟁이인
내가 이해가 벅차다.
그냥 알아들은 척 시늉만 하고
무슬림?
그렇단다.
에고
인샬라~~~
>> FORT SAN PEDRO, 여기도 보수 중이었는데 이번엔 보홀로 가는 페리를 타야하는 지라 둘러볼 시간이 없었다.
간간히 세부나 보홀섬에서도
밝은 히잡을 두룬 여성 무슬림들이 보인다.
중동의 여인네들은 검은 천인데
아마 말레시아계 무슬림들은
밝은 색의 천으로 하나보다.
이번 보홀 나들이에
울 식구들 늘 염려하는 말
그 외에
필리핀 계엄령이고 뭐고 걱정하지 않는다.
다들 다녀왔기에...
그런데 주변에 지기들이 더 난리다.
필리핀의 반군들
한마디로 이슬람교도들이다.
팔라완섬에
그리고
민다나오섬에
이 두 섬 다 여행자제, 금지구역이던가?
여하튼 썩 안전치 못한 곳임에 틀림없지만
세부나 보홀은 정말 평화롭다.
지구촌에
십자가가 세워지고 다시 초승달이 떴다.
그 후론 십자가와 초승달이 만나면 피바람이 줄기차게 불어댄다....
심지어
같은 초승달아래
무슬림이라도
시아파네 순니파네
그들 간의 다툼은 서로를 못 죽여 안달이다.
>> 태그빌라란항구, 내 좋아하는 요트가 보여서...
한 손엔 쿠란을
한 손엔 칼을 들고서
내가 믿는 종교를 믿으라는 곳은
정녕 이슬람교뿐일까?
>> Baclayon Church
아예 문을 닫고 수리 중... 현지인들에게 영어로 발음하면 못 알아듣는다. 스페인식 발음으로
알라의 뜻이라면
죽음도 죽임도 망설이지 않는 사람들
정말 무섭다.
필리핀은 마젤란이 십자가를 들고 온 이래
스페인의 식민지로 오랜 세월
남미처럼 가톨릭국가로 변했고
가톨릭을 국교로 하는 나라이다.
그러니
무슬림들이 역차별이랄까
여하튼 그들은 계속 정부에 반기를 들고 있다.
요즈음은
악명 높은 IS까지 등에 업고
그래도
나는 이라크를 꼭 내 생전에
가보고 싶다.
그곳에서 헤매었던 시절을 되돌아보고 싶어서...
세부와 보홀섬의 성당들
남미처럼
원주민들
강제노역으로
원주민의 피와 땀으로 세워진
서양식 석조 성당들
신이 노했는지
자연의 원리인지
강한 지진은 이 건물들을 모두 무너뜨렸다.
4년 전에 이 땅을 뒤흔든 지진의 상흔은
3년 전에 갔을 때 처참했었다.
이번에 다시 둘러보니
아주 일부가 보수되었을 뿐
여전히 무너진 참상을 그대로
그냥 자연의 현상일까?
아니면
신의 섭리일까?
아마도
이젠 너희들 스스로
다시 세워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