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사랑 11월의 이야기
(2020)
치료약이 없기에 시행되는
2주간의 강제 격리는
우리들의 삶을 엉망으로 휘젓습니다,
저 역시 격리상태로 어머님을
마지막 보낼 수는 차마 없어
‘코로나 쫄보’가 되어
그리운 얼굴들을 보지 못하고 삽니다..
글을 쓰기 전 탁사랑 우리 친구들
예전 사진들을 찾습니다..
친구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11월의 글을 적어 봅니다..
11월에 나누고 싶은 이야기
‘라 데시모 테르세라’
(La Décimotercera)
이 말은 ‘13번째 우승’ 이라는 스페인어다.
그리고 이 말은
올해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 중
하나인 프랑스 오픈(롤랑 가로스)대회에서
우승한 선수에게 붙여주었다..
그의 이름은 ‘라파엘 나달’이라고 한다..
그는 1986년 6월 3일 스페인의
마요르카 섬에서 태어났다..
그는 선수출신인 삼촌 토니 나달을 따라
어릴적부터 테니스를 치게 되었는데
여기서 재미있는 것 하나
나달은 왼손잡이가 아니다..
삼촌 토니가 왼손잡이가 유리하다는 생각에
왼손으로 훈련시킨 것이다
수비가 워낙 좋아 ‘인간 백보드’ 그리고
클레이코트에서 무적이라는 의미로
‘클레이코트의 황제’라는 칭호
우리나라에서는 ‘흙신’이라고도 한다..
간단히 그의 위대한 기록을 써보자
마스터스 1000시리즈 이상 86회의 단식우승
(세계 1위)
그랜드슬램 대회 20번 우승
롤랑 가로스대회 13번째 우승
롤랑 가로스 결승 진출 시 100% 우승 등등..
그리고 통산 승률 83.24%라는 기록은
테니스 오픈시대 이래 통산 200경기 이상
소화한 남자 선수 중 역대 1위 기록이다.
허나 내가 나달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은
그가 테니스를 잘 쳐서가 아니다..
그의 인간적 품성에 매료되어서이다..
그는 예민하고 까다롭다..
그래서 선수들중 가장 많은 루틴을
가지고 있다..
너무 유명한 음료수 나란히 세우기..
절대 선을 밟지 않기 등등 이루 다 거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요즘은 그래도 몇 개 줄었지만. ㅎㅎ
그렇게 예민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코트에서 신사이다....
라켓을 내려치는 행위는 물론
하늘로 던지지 조차 아니한다..
또한 나이스플레이를 하고 상대를 향해
주먹을 들어 보이지 않는다..
어쩌다 실수로 상대를 보는 경우는 있지만
거의 땅을 보고 하든지
몸을 틀어서 파이팅을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미담 털기를 해보자..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시합을 하는 중에
‘클라라~~’하는 울부짖음이 들렸다..
나달은 즉시 시합을 중지함은 물론
관중들에게도 조용히 해달라는 사인을 한다
그렇게 해서 어린 딸과 엄마를
만나게 해주었다..
한번은 시합 중에 상대방 볼을 받아치다
빗맞아서 그 공에 볼보이 소녀가 맞았다.
그는 즉시 달려가
소녀에게 미안하다하면서
그 공에 키스를 해서 소녀에게 주었다.
그리고는 시합이 끝난 후에 자신의 손목아대를
또 기념으로 선물했다.
일류 테니스선수가 꿈인 소녀에게는
엄청 영광의 선물이다.
그는 우리나라와도 깊은 인연이 있다..
2004년 아직 세계 랭킹이 40~50위 정도였을 때
기아자동차에서 그의 가능성을 보고 후원을 제의했다
그 고마움에 그는 지금껏 기아와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그냥 형식적 광고가 아니라 수시로 그는
기아차가 정말 편하고 좋다는 멘트를 날리곤 한다..
그리고 2013년인가
청각장애인 선수 ‘이덕희’를 외국투어에서
만나고는 그가 청각장애라는 것을 알고는
투어 끝나고 비시즌에 한국에 찾아가겠노라고
약속하고는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이덕희에게는 자신의 아카데미에서
운동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 것으로 안다..
신의 있는 나달...
이것이 또 그의 매력이다..
그리고 이제 삼촌 이야기를 해야 한다
삼촌 토니 나달은
어릴적 자신을 테니스로 이끈 사람이다
그러나 대부분 성인이 되고 일류선수가
된 다음에는
유명 전문 코치를 초빙한다..
허나 나달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삼촌 토니와 함께 했다..
전 세계 정상급 선수 중에 저런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2017년이 되어서야 삼촌도 나이가 많고
또 고향에 테니스 아카데미를 만들면서
아카데미 운영을 맡기고야 비로소
새로운 코치를 영입했다..
헌데 그 코치 역시 자국 스페인 출신의
모야코치를 모신다..
징글징글하게 의리의리한 사람이다..
토니 나달이 가장 강조한 것은
테니스에 대한 진정성과 예절이었다고 한다..
라파엘 나달에게도 인간적
부족한 점이 있을 것이다
또 이제 그의 선수생명이 많이
남지는 않았다..
허나 그는 가장 예의 있는 선수의 하나로
가장 성실하고 테니스 앞에 진정성 있는
선수로 테니스 역사에
남겨질 것은 분명하다..
그의 이름 ‘라파엘’은
인간의 고통을 치유하여 주는 상냥한 대천사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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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월례회 및 탁사랑 이모 저모
10월 월례회를 추진하려 회장님을 비롯
황경하 고문님등이 노력했으나 여러 여건상
공식 정규모임을 하기엔 무리가 있어 취소되고
몇몇 분만이 조촐하게 만나 운동을 했습니다.
참석하신 분들
황경하 이종각 유영노 김정빈
문창운 남병길 김영일
이 아름다운 계절 가을에
지인들 얼굴도 못보고
정말 코로나가 밉기만 한 시간들..
허나 이 또한 지나가겠지요..
그때까지 어디서건..
우린 탁사랑이지요...
탁사랑 이모 저모
이번에는 제가 여러모로 바빠 우리
회원들과 연락을 잘 못한 관계로 소식이
쪼매 허접 합니다
담달에는 자주 연락하고
동정을 자알 전해드리겠습니다..
그냥 홍영신 회원님이 진도에 가실 때가
된 것 같아 통화한 결과
‘아직 안내려가셨음?’
“1월에나 갈까해요..”
“엥 가을쯤에 간다더니?”
“집도 아직 짓고 있고
우리 탁사랑 회원님들 얼굴
전체적으로 다 한번은 보고 가야할 것
아녀요...“
(음 언어가 많이 는 것은
최영희 재무님 뿐만이 아니군 - 속으로만)..
정말 11월에는 개최 되었으면 하는데
1단계라 다시 퍼지는 듯 오늘도 세자리
숫자입니다 쩝...
그래도 모 만날 날이 꼭 오겠지요..
※
11월의 詩
가을의 말
하늘의 흰 구름이
나에게 말했다
흘러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흐르고 또 흐르다 보면
어느 날
자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
뜨락의 석류가 나에게 말했다
상처를 두려워하지 마라
잘 익어서 터질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면
어느 날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리라
- 이 해 인 -
※
예전엔 안그랬는데
코로나 시대가 되고는 한달 한달이
부질없이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대면하면서 운동하고 한잔 했던 지난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었나 새삼 느껴 봅니다..
허나 곧 다시 예전 같은 날들이
돌아오겠지요..
요즘 제가 전화를 끊을 때면 사람들에게
꼭 이리 말합니다..
‘사돌아(오타아님) 다녀도
방역 신경쓰고
방심하지 말고
방어적으로.. 하소서
이상 11월의 이야기였습니다..
님들 어디에 계시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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