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시인의 눈으로 본 천자만평
시 한 편의 무게와 가치
글/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 한 편을 쓰기 위해 대부분의 시인은 평소 많은 독서를 통해 지식 함양에 노력을 기울인다. 새로 발간하는 문예지마다 넘쳐나는 이달의 발표 시를 읽으며 현대 문단의 흐름과 인식의 변화, 표현의 다양성을 자신의 작품과 비교하거나, 사회문제 등을 글의 배후에 깔고 사회와 문화의 변화 및 진화 과정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하는 것은 가장 일반적인 시 쓰는 방법의 하나일 것이다. 무언가를 전달한다는 것, 그것도 대중이라는 가장 무서운 독자에게 가장 객관적이며 가장 공정하며 가장 진심을 담은 마음을 언술로, 글로, 시로 전달한다는 것은 이 사회가 잃어버리고 있는 삶의 기준점이 되는 기본적인 사회적 규범과 모럴을 정립하거나 다시 일깨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글이란 말의 정제된 또 다른 말이다. 생각하고 생각하여 단어 하나 행간 하나에도 정성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어떤 사람의 어떤 작품이라도 손쉽게 쓰윽 쓴 작품은 없다고 생각한다. 시 한 편을 세상에 내보내기 위해 시인은 며칠의 밤과 낮을 고민하고 소재와 주제, 그리고 메시지의 전달을 위해 자신의 글을 가다듬고 또 다듬어 세상에 내보낸다. 그렇게 발표하고 나면 며칠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멍한 상태가 된다.
시인이란 어쩌면 자신의 시간을 갉아내고 고통받으며 이 사회에 선한 영향을 주려는 일종의 구도자라는 생각이 들 때도 가끔 있다. 글이란 말의 정제된 또 다른 말. 생각하고 생각하여 단어 하나 행간 하나에도 정성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어떤 사람의 어떤 작품이라도 손쉽게 쓰윽 쓴 작품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살아온 나를 반성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나를 꿈꾸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그 글의 가치는 계량화할 수 없는 가치가 된다.
글의 무게란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창작물이기 때문이다. 바쁜 시간에 언제 시를 읽느냐며 반문할 수 있다. 핸드폰 보기에도 정신없는데 시를 읽어 뭘 할까 라는 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문화가 없는, 실종된 국가는 미래가 없는 법이며 쉽게 무너진다. 정신이 바로 서지 않으면 물질 만능주의에 매몰된 즉물적이며 즉흥적인 재미라는 싱크홀에 빠질 수 있다. 별을 바라보며, 가을바람에 눈물 한 방울 흘리는 것이 유치하다면 유치할 수 있지만 정서적으로 생각하면 그것만큼 필요한 것도 없는 세상이다. 어쩌면 그것이 세상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이라는 생각을 할 때마다 시 한 편의 무게와 가치는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경전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와 가까워지려면 시를 읽어야 한다. 그전에 독자가 읽을 수 있는 시를 써야 한다. 시인 자신이 먼저 감동하고 진실하다면 충분히 대중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시의 무게와 가치를 증량하는 최선의 길이다. (글/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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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시 한 편을 쓰기 위해 대부분의 시인은 평소 많은 독서를 통해 지식 함양에 노력을 기울인다. 새로 발간하는 문예지마다 넘쳐나는 이달의 발표 시를 읽으며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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