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형식: CEDA 방식
본 대회가 채택하는 토론 형식은 현재 대표적으로 미국의 대학간 아카데미식 토론대회에서 널리 사용되는 CEDA(Cross Examination Debate Association) 형식임. 언어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아카데미식 토론의 평가는 논제와 관련된 자료 조사와 제기된 주장을 입증하는 증거 제시에 큰 비중을 둠. 논제를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각 팀은 2인으로 구성되며, 토론자 각 개인은 발언 기회를 세 번 가짐. 즉, 입론, 교차조사, 반박을 함. 한 게임에서 양팀 참가자 4인의 총 발언 시간은 48분이지만, 각 팀은 게임중 총 5분의 작전타임을 쓸 수 있으므로, 매 게임당 총 토론 진행 시간은 58분이 될 수 있음. 세 가지 발언 형식의 순서와 제한 시간은 다음과 같음.
(1) 긍정측 첫 번째 토론자의 입론 (6분)
(2) 부정측 두 번째 토론자의 교차조사 (3분)
(3) 부정측 첫 번째 토론자의 입론 (6분)
(4) 긍정측 첫 번째 토론자의 교차조사 (3분)
(5) 긍정측 두 번째 토론자의 입론 (6분)
(6) 부정측 첫 번째 토론자의 교차조사 (3분)
(7) 부정측 두 번째 토론자의 입론 (6분)
(8) 긍정측 두 번째 토론자의 교차조사 (3분)
(9) 부정측 첫 번째 토론자의 반박 (3분)
(10) 긍정측 첫 번째 토론자의 반박 (3분)
(11) 부정측 두 번째 토론자의 반박 (3분)
(12) 긍정측 두 번째 토론자의 반박 (3분)
각 팀은 총 5분간의 작전타임을 (1)에서 (12)에 이르는 각 발언 사이에 적절히 나누어 사용할 수 있되, 이는 자기 팀이 다음 순서에 발언권을 갖는 경우에만 가능함. 단, 긍정측 두 번째 토론자의 교차조사인 (8)이 끝난 직후에는 ‘반박준비시간’이라 할 작전타임이 양팀에 동시에 부여될 수 있음.
▪ 진행형식
(1) 긍정측 첫 번째 토론자의 입론 (6분): 모든 토론은 논제에 등장하는 주요 개념들을 바르게 정의하면서 시작됨. 따라서 이러한 개념 정의가 있은 뒤 논제가 등장한 배경과 역사, 논제의 현상 및 문제점에 관한 분석을 이 과정에서 명시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침. 긍정측의 첫 번째 입론은 토론의 전체적 방향을 좌우하므로 토론의 핵심 요소들을 필수 쟁점으로 제시해야 함. 필수 쟁점이란, ➀ 논제와 관련하여 지속되는 문제점이 내재한다는 사실과 (지속적 내재성: inherency), ➁ 이 문제는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반복적으로 대두될 것으로서 즉각적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심각한 사안이라는 것 (중요성: significance), 그리고 ➂문제 해결을 위해 긍정측이 제시한 주장이 가장 실행 가능한 방책이라는 것임 (해결성: solvency). 따라서, 이처럼 지속되는 심각한 문제의 성격을 과거와 현재의 자료를 통해 설득력 있게 분석하고, 제시한 문제해결 방안이 가장 결정적인 해결성이 있음을 논리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증명의 부담을 안고 있음.
(2) 부정측 두 번째 토론자의 교차조사 (3분): 교차조사는 상대방의 논리에 나타난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심문 과정임. 따라서 상대방의 첫 입론을 주의 깊게 듣고 그 입론에서 주장된 내용만을 가지고 상대방 논리의 허점, 오류, 등을 부각시키거나 자기 팀의 주장과 배치되는 부분을 찾아내어 날카로운 질문을 함으로써 토론을 유리하게 끌고 가야 함. 이 과정중 상대측이 인용한 자료출처의 신뢰성에 대해, 또는 제시된 사실의 근거 등 입론자가 앞서 한 말에 대해서는 무엇이든지 질문할 수 있음. 또한, 교차조사 때는 질문을 하는 교차조사 측이 제한된 3분 내에 대화를 이끄는 통제권을 가짐.
(3) 부정측 첫 번째 토론자의 입론 (6분): 부정측의 첫 입론은 토론을 생산적으로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함. 즉, 긍정측 첫 입론의 연장선상에서 이 입론과 관련하여 교차조사한 결과 드러난 상대방 논리의 가장 취약한 문제들을 중심으로 긍정측이 제시한 개념의 정의나 필수쟁점 등을 부정하는 입론을 펼침. 특히 전체적 토론의 생산성이 이 부분에서 결정난다고 판단될 경우 가용한 작전타임을 여기에 집중적으로 사용하여 효과를 보아야 함. 한편, 긍정측의 핵심쟁점 중 부정측이 견해를 달리 하는 부분을 명확히 제시해야 함. 즉, 근본적으로 긍정측의 개념 정의에 대해서부터 이견을 제시하거나, 긍정측이 제시한 필수 쟁점이 본 토론의 논제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할 수 있음. 아니면, 긍정측의 필수쟁점을 그대로 받아들인 가운데 긍정측이 제시한 문제 해결 방안이 오히려 더 심각한 불이익을 초래한다고 주장하거나, 해결성이 더 높은 대체 방안을 제시하여 심사위원들에게 자신들의 입장이 더 설득력 있음을 밝힐 수도 있음.
(4) 긍정측 첫 번째 토론자의 교차조사 (3분): 이 것은 위의 (2)번 과정에서 긍정측과 부정측의 역할을 바꾼 것에 해당함. 따라서, 역시 부정측 주장 중에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되거나 나중에 문제삼을 부분에 대해 부정측의 분명한 입장을 들어볼 기회로 삼아야 함.
(5) 긍정측 두 번째 토론자의 입론 (6분): 여기서는 첫 입론과는 달리 논제의 정의나 역사, 배경 따위를 재론할 필요가 없음. 다만, 자기 팀 첫 입론의 연장선상에서 앞서 (3)의 교차조사에서 드러난 부정측 논리의 허점을 지적하면서 첫 번째 입론자가 하지 못한 나머지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함. 따라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입론자의 역할 분담이 필요함. 두 번째 입론자는 ➀ 부정측 첫 입론을 논리적으로 재논박하고, ➁ 긍정측 첫 입론 가운데 부정측이 논박하지 않은 부분들을 정리함은 물론 (논박 안 된 주장은 수용된 것으로 인정되므로 이를 심사위원과 청중에게 인지시킬 필요가 있음), ➂ 추가적 근거나 자료를 통해 이 문제에 관한 자기 팀 첫 입론을 보강해야 함. 또한, 긍정측은 필수 쟁점의 제시를 통해 토론 범위를 제한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반면, 부정측의 반대 주장 중 하나라도 재논박을 못하면 그 주장을 수용한 것으로 인정되므로 부정측 주장에 빠짐 없이 반론을 펴야 함. 이처럼, 두 번째 입론은 자기 팀의 주장을 할 마지막 기회이므로 가장 극적이고 결정적인 주장으로 마무리지어야 함.
(6) 부정측 첫 번째 토론자의 교차조사 (3분): 위의 (2)에서 긍정측과 부정측의 역할을 서로 바꾼 것에 해당함.
(7) 부정측 두 번째 토론자의 입론 (6분): 여기서는 자기 팀 첫 입론 주장 중 긍정측이 논박하지 않은 것들을 정리하고, (6)의 교차조사에서 드러난 긍정측 주장의 논리적 오류나 문제점을 지적해야 함. 긍정측과 마찬가지로 부정측도 일정한 역할 분담이 필요함. 이를테면, 부정측 첫 토론자가 긍정측이 제시한 쟁점 사례의 적절성 여부를 문제시한다면, 다음 토론자는 문제해결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견을 제시하는 방식도 가능함.
(8) 긍정측 두 번째 토론자의 교차조사 (3분): 위의 (2)에서 제시한 방법에서 긍정측과 부정측의 역할을 바꾼 것에 해당함.
(9) 부정측 첫 번째 토론자의 반박 (3분): 이것은 앞서의 자기 팀의 두 번째 교차조사와 입론의 연장선상에서 전개되는 것임. 즉, (8)의 긍정측 교차조사를 제외하고는 (6)과 (7)과 (9)에서 토론의 중간 부분을 부정측이 장시간 장악하므로 부정측은 이 기회를 십분 활용해야 함. 예컨데, 두 번째 입론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부분을 여기서 만회할 수 있으므로, 부정측의 처음 주장에 대한 긍정측의 답변을 다시 공박할 수 있음. 그리고, 모든 아카데미식 토론에서는 앞서 언급되지 않았던 주장이 반박 과정에서 처음으로 제시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음.
(10) 긍정측 첫 번째 토론자의 반박 (3분): 여기서는 앞서 부정측이 (7)과 (9)에서 제시한 모든 주요 주장을 효과적으로 반박해야 함. 왜냐 하면, 긍정측은 (1)에서 언급한 논제의 필수 쟁점에 대한 ‘증명의 부담’ 원칙으로 인해 부정측의 주된 주장의 하나라도 효과적으로 반박하지 못하면 토론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이기 때문임.
(11) 부정측 두 번째 토론자의 반박 (3분): 이것은 부정측의 마지막 발언 기회임. 긍정측의 허점을 명료하게 요약하고, (대체 방안이 이미 제시된 경우) 자기 팀의 문제해결 대체 방안을 요약하면서, 자기 팀이 왜 승리했는지 이유를 말해야 함.
(12) 긍정측 두 번째 토론자의 반박 (3분): 전체 토론의 마지막 발언임. 긍정측이 제시한 필수 쟁점의 논리성과 방안의 실행을 통해 얻을 이익을 상기시키면서, 부정측 최후 반박에서 제시된 주장을 공박하고, 왜 긍정측이 토론에서 이겼는지 말하게 됨. 바꾸어 말해, 부정측의 입론과 반박 내용을 종합적으로 재반박하여 긍정측 필수 쟁점들이 성공적으로 방어되었음을 확인시키는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