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기지개를 켜다 느껴진 어깨 통증을 방치하면, 세수와 같은 일상적인 활동이 힘들어질 정도로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러한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한데, 그중 중장년층에서 어깨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에는 ‘오십견’이 있다.
50대에 많이 발병해 오십견이라 불리는 유착성 관절낭염(동결견)은 어깨 관절의 관절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관절막은 관절의 원활한 활동을 돕는 얇은 막으로, 염증이 생기면 관절막이 위축되면서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게 된다.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뇨, 갑상선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발생하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에서 2022년까지 5년 사이에 오십견 진료 인원이 8만여 명 증가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 60대, 70대, 40대 순으로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발병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비단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은 초기 어깨 관절 부위 둔통으로 시작해 관절 운동이 제한되기까지 그 영역을 넓혀간다. 어깨를 들어 올리거나 돌리기 힘들고, 움직일 때마다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세수 등 어깨를 사용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활동이 힘들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누운 자세에서 통증이 심해지고 야간통으로 인해 수면이 힘들 수 있다. 염증이 가라앉아 통증이 줄더라도, 움직임 제한이 지속하는 양상을 보인다. 오십견 외에도 어깨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은 다양하므로, 어깨 통증이 지속하면 조속히 병원에 내원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진단을 위해서는 먼저, 거상 운동, 중립위 외회전 운동, 외전에서의 내회전과 외회전 운동 등 운동 범위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오십견은 X-ray 검사만으로 진단할 수 없으므로, 이후 초음파 검사로 근육과 관절낭의 이상을 확인하고 MRI 검사 등을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X-ray는 류마티스 관절염, 골관절염, 석회성 건염 등 다른 질환과 감별하는 목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김포 연세더바른병원 고민석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오십견 치료를 위해서는 다른 질환과의 정확한 구별이 필요하므로, 별다른 이유 없이 어깨 통증이 지속한다면 전문 의료진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히 증상 개선이 가능한 질환으로, 이환 기간이 길고 증상이 오래가지만 스트레칭 등의 운동치료와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병행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오랜 기간 보존적 치료를 진행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면 브리즈망이라 불리는 관절 수동술이나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관절낭 유리술을 통해 통증 개선에 효과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