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도 준공 후 미분양 수두룩…증가 속도↑ |
[K그로우 이연진 기자] 전국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공식적인 통계로만 봐도 이미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6만 가구를 넘어 7만 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2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청약시장이 지금 추세대로라면 연내 미분양 주택 수가 10만 가구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전국 미분양 주택이 한 달 새 1만 가구가 급증, 9년여 만에 최대치인 7만 가구에 육박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810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해 11월의 5만8027가구 대비 17.4%(1만80가구) 증가한 결과다.
다만 이 통계는 12월 기준이기 때문에 1~2월 동안 미분양 물량이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건설사들이 누락한 물량과 통계에서 제외된 오피스텔까지 포함하면 미분양 주택은 공식 통계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미분양 주택 물량이 최대치를 기록했던 2009년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가까운 시일 내 미분양 물량이 10만 가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준공 후에도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청약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공사가 끝난 후에도 분양되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은 건설사에 자금 경색을 불러오고 최악에는 도산까지 초래할 수 있어 '악성'으로 분류된다.
특히 지방에 비해 입지가 우수한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준공 후 미분양 단지가 많다. △강북구 '칸타빌수유팰리스' △금천구 '신독산솔리힐뉴포레'이고, 인천은 △서구 '포레나루원시티' △중구 '영종국제도시동원로얄듀크마리나포레' △서구 '검단신도시모아미래도엘리트파크' △연수구 '더퍼스트시티송도' 등이다.
이들 단지는 미분양을 해소하기 위해 무순위 줍줍, 할인 분양 등 각종 혜택을 내세우고 있지만 잔여 물량을 소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주택 수가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기록한 역대 최대치(16만5641가구)에 비해서는 아직 위험한 수준이 아니지만, 증가 속도가 가파른 데 주목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주택 건설에 투입한 자금을 분양을 통해 빠르게 회수하지 못하게 되면 자금 여력이 좋지 않은 중소 건설사들부터 도산 위기에 처할 수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금 시장에서 보이는 것보다 건설사들은 자금 경색 우려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런 추세로 분양하는 단지마다 미분양이 발생한다면 자체적으로 시장에 맡길 것이 아니라 정부 지원을 통해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K그로우(http://www.kgr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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