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는 마음이 창조한 자이다.
우리의 참 자아는 거룩한 본래의식이며 우주다.
본래의식은 나의 가문, 신분, 직업 등의
육체적 삶의 경험으로 정의내릴 수 없는 자아이며,
지금도 여전히 거룩하고 순수하다.
그리고 내가 아는 나를 초월해 있다.
에고는 육체에서 생겨난 개체의식이며,
육체적 삶의 기억을 바탕으로 생겨난 자아다.
즉, 마음에 의해 창조된 거짓 자기인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이 에고이고 에고가 마음이다.
비유하자면 맑은 하늘이 우리의 참 자아라면 에고는 구름과 같다.
하늘은 그대로 변함이 없지만 구름은 언제나 변화한다.
내가 현재 나라고 알고 있는 나는 원래의 자기가 아니라 구름과 같은 에고다.
하지만 자신의 참된 근본을 모르고 에고는 언제나 불안하다.
험한 세상에 우연히 던져졌다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고는 육체만이 자기라고 믿는다.
에고는 기억속의 자기만 알며 자신이 창조자란 사실도 모른다.
그래서 항상 자기 위주로 생각하며, 걸핏하면 상처받고 피해의식을 느끼며 진실을 보지 못한다.
에고가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이유는, 전생, 현생의 불행했던 삶의 기억 때문이다.
그런 기억은 에고의 무의식 세계를 이루어
에고가 고통과 불행이 없는 인생을 생각할 수 없도록 조종한다.
우리의 에고는 아래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에고의 생각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에 고착되어 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에고는 언제나 상황을 불리하게 해석한다.
끝없이 의심하며, 지레짐작하고 속단하며, 사물의 부정적인 면을 확대해석한다.
에고는 언제나 자신만을 알며 상대의 어려움과 고통을 볼 수가 없다.
에고는, 나는 괴로우나 너는 괴롭지 않고,
나는 상처 받으나 너는 상처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에고는 나는 아프나 너는 괜찮으며,
나는 가져야 하지만 너는 안 가져도 된다고 생각한다.
에고에겐 언제나 남의 떡은 더 커 보이고 남의 짐은 가벼워 보인다.
에고는 항상 제 잘못을 모르거나, 아니면 제 잘못은 숨기고 남의 잘못만 들춘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것은 에고의 천성이다.
에고는 가짐과 이익을 우선한다.
그것은 에고에게 생명과 다름이 없다.
에고는 자존심을 무척 소중히 여기며 무조건 이겨야 산다고 속삭인다.
에고는 용서할 수 없으며 용서는 바보나 하는 짓이라고 속삭인다.
에고는 은혜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더 바라기만 하며 욕심을 좇는다.
에고는 인연된 사람의 단점이나 불쾌했던 기억에 집중한다.
인연과의 불쾌한 경험은 떠올릴수록 원망과 미움만 커지는데 에고는 멈추지 않는다.
에고는 화합을 거부하며 분리를 좌우명으로 삼는다.
에고는 화합하면 안 되는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며 끈질기게 설득한다.
화합은 자신의 소유물과 자존심을 잃는 길이라고 믿는
에고에게는 무덤이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깨닫고 보면,
에고가 제시하는 이유와 근거는 모두 허상이며, 에고의 속임수란 것을 알게 된다.
이러한 진실을 알 리 없는 사람들은
에고의 속임수에 넘어가서 언제나 불행한 인생드라마를 창조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에고는 언제나 죄의식에 시달린다.
근원에서 분리된 원죄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나 남이 죄의식을 가지도록 유도한다.
에고가 남을 비난하고 단죄하는 이유는,
남에게 죄를 덮어씌울 때 자신이 면죄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에고는, 나쁜 짓도 여럿이서 함께하면 죄가 감소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모두가 착각에 불과하다.
에고는 착각만 하는 게 아니라 미쳐 있다.
에고는 내게 반대하는 놈은 죽어야 한다고 속삭인다.
에고는 늘 시기, 질투로 심장이 부글 부글 끓는다.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보며, 자신이 잘 되기보다 남이 못 되기를 더 바란다.
하지만 에고는 시기, 질투가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는 사실을 보지 못한다.
에고는 이익을 위해 속여야 한다고 말하며,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고 설득한다.
에고는 순리와 양심을 지키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속삭인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며,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고 설득한다.
하지만 그런 에고의 지시는 무덤을 파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
우리가 에고의 횡포에서 벗어나는 길은 멀리 있지 않다.
그 길은 무엇보다 마음의 생각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계가 환상이며,
인생은 참으로 덧없는 여정임을 깨닫고 무엇이든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거기에 더하여 내가 창조자이며,
인생은 내 마음이 창조한 것이
내게 되돌아오는 과정이란 사실을 필히 깨달아야 한다.
이것이 될 때 에고의 감옥은 더 이상 나를 가둘 수 없으며
왜 욕심, 집착, 원망이 불필요한 것인지 이유도 알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