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을 보내며
김 명 희
여명이 어둠 밀어낸 즈음
지난밤 비바람 지나간 자리
강물 위에도 산책길 들꽃 위에도
하늘 가리던 꽃무리 융단처럼 덮여있다
잠시 피어나 사뭇 가슴 뒤흔들던
찬란한 슬픔 소리 없이 사라진다
검은 흙 손가락 사이 부서지면
겨울 견뎌내고 움튼 씨앗들
어젯밤 내린 비 기지개 켜고
여린 잎 초록 초록 탈바꿈하면
이집 저집 식탁 위 올라 앉아
소소한 대화 엿들며 행복하겠지요
새로운 세대 꽃처럼 피어나면
저무는 세대 소리 없이 사라지고
부질없는 힘자랑으로 시끄러운
지구 반대편 아귀다툼 가엾어
온유함 깨닫도록 조용한 기도
한 귀퉁이 서성대며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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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
봄날을 보내며
김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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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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