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주님께 감사드리세 Date 2011. 11. 20
Text Cls 3,15-17
(15)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 (16)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17)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1. 돌시인 박진식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왜 돌시인이냐? 몸 안에 캄슘이 과다하게 생성되어 온 몸이 돌처럼 서서히 굳어져서 돌처럼 되는 병을 앓고 있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텐데 어머니의 극진한 병수발이 30년간 생명을 이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 분이 굳은 손가락 사이에 볼펜을 끼워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일이 몸을 돌로 때리는 것 같은 고통을 견디며 24개월에 걸쳐 한 권의 시집을 냈습니다. 너무도 고마운 어머니께 작은 용돈이라도 한 번 드리고 싶어서였답니다. 그리고 남들 5분이면 가는 거리를 2시간이나 가서 장을 봐다가 30년 만에 어머니 생일상을 차려드렸습니다. 그 어머니 눈물로 그 상을 받으며 네가 살아 있는 것 그것이 내게 가장 큰 행복이다... 그랬답니다. 희생과 감사와 사랑이 섞여서 만들어진 감동이 막 밀려오지 않습니까? 이 두 분은 희생에 대한 뜨거운 감사, 감사로 인해 더욱 풍성해진 사랑을 우리에게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사는게 힘들고 어려워도 이런 희생과 감사와 사랑만 있다면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읽은 성경말씀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힘들어도 감사하며 살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2. 첫째, 성경 15절을 보면 “그리스도의 평강이 너희 마음을 주장하게 하라 너희는 평강을 위하여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았나니 너희는 또한 감사하는 자가 되라”고 하였습니다. ‘너’는 이라고 하지 않고 ‘너희는’ 감사하는 자가 되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한 개인에게 하는 권면이 아니라 한 공동체에게 하는 당부라는 것을 알게 합니다. 정리하면 ‘공동체 안에서 서로 감사하며 살라’는 뜻입니다. 특히 이 당부는 ‘골로새교회 성도들, 당신들은 그리스도의 평강이 각 사람의 마음을 주장하게 하여 평강하도록 부르심을 받은 공동체입니다.’라는 말씀과 함께 있어 평강만큼이나 감사가 하나님의 공동체에 있어 중요한 것임을 말해줍니다.
오늘이 추수감사주일입니다. 하루를 돌아보며 하는 감사도 있고 1주일을 돌아보며 하는 감사도 있지만 추수감사주일은 1년을 돌아보면서 하는 감사의 날입니다. 우리는 오늘 곁에 있는 성도들 한분 한분에게 감사하되 지난 1년을 추억하면서 감사해야 합니다. 내게 늘 고마웠던 분에게는 당연히 크게 감사해야 합니다. 크게 고마워할 일이 없는 분이라면 1년이나 함께 지냈는데 한 번도 나를 섭섭하게 하지 않은 것을 감사해야 합니다. 늘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 혹 내게 해를 끼친 사람이라면 어떻게 해요? 그래도 감사해야 합니다. 잠14,4에 말씀하시기를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소의 힘으로 얻는 것이 많으니라”고 했거든요. 신경은 좀 쓰이게 했는지는 몰라도 그래도 그가 있어 얻은 것도 꽤 많기 때문입니다. 단풍이 멀리서 보면 기가 막히게 예쁘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그 단풍잎 중에 말라붙은 것도 있고 벌레 먹은 것도 있습니다. 말라붙은 것, 벌레 먹은 것 다 없애고 나면 산에 단풍 모두 별 볼일 없어집니다.
여러분, 늘 함께 있어 좀 불편하게 한 것이 있더라도, 그래도 그와 함께 뒤섞여서 그와 나 모두가 함께 의지가 되고 선을 이루며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은혜로 마음의 평강을 얻은 사람들 아닙니까? 식구들끼리, 교인들끼리, 그동안 좀 그랬다 하더라도 계속 쌩~ 하지 말고 오늘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지켜줘서 고맙다’ 그렇게, 다~ 맺힌 것은 풀고 막힌 것은 털어내는 날로 이 감사절을 지키시기 희망합니다.
둘째로, 오늘 읽은 말씀은, 너희 안에서 서로 격려하고 권면하며,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도 하고, 그와 동시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합니다. 여기 ‘감사하는 마음으로’라는 말은 ‘은혜로’라는 말로 번역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하느냐 하면 ‘감사하는 마음으로’는 ‘받은 은혜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라는 의미가 강하다는 것입니다.
성도는 어떤 좋은 일을 만나면 당연히 이는 하나님의 도우심이요 은혜로 된 것이라고 고백하며 감사합니다. 창26은 이삭의 삶을 보여줍니다. 12절에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고”라고 했고, 14절에는 “양과 소가 떼를 이루고.”라고 했으며, 19절에 “이삭의 종들이 골짜기를 파서 샘 근원을 얻었더니”라고 했습니다. 농사, 목축, 샘파기 등등의 사업들이 다 대박을 터뜨린 것입니다. 그때 이삭은, “음! 고진감래라고 고생 끝에 낙이 오는구나!”라며 자기 노력의 결과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남들은 다 흉년인데 나만은 대 풍년이니 운수대통이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22절에 나와 있기를,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우리가 번성하리로다 하였더라”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25절에서는 “이삭이 그 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해 주신 것을 믿고 감사의 예배를 드렸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주신 것, 받은 것, 있는 것 모두가 하나님이 주신 것이라고 그래서 감사하다고 그렇게 찬양하실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오늘까지 걸어온 2011년의 발자취에서 주신 것을 발견하고 주신 주님을 찬양하십시오. 주님의 이름을 높이십시오. 축원합니다.
셋째로, 17절을 봅니다.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 16절이 주신 것, 받은 것을 주님이 주신 은혜임을 알고 감사함으로 찬양하라는 말씀이었다면, 이 17절은 별로 좋은 결과가 주어져 있지 않다 하더라도, 주님께서 도와주시고 계시기 때문에 잘 된다, 잘 되고 있다, 잘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감사하라는 말씀입니다. 아멘.
우선 받은 것들에 대하여서라도 제대로 알고, 제대로 고백하며, 제대로 감사해야 하고, 예상과는 반대의 결과가 주어졌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감사하라는 뜻입니다. 합3,17-19에서 외치고 있는 하박국 예언자의 예언도 그것을 말합니다. “(17)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18)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19)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못하고 없고 없고 없으며, 없어도 없을지라도, 나의 힘이신 하나님께서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시어서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실 것을 믿고 감사하고 기뻐하겠다는 노래입니다. 믿음은 그저 잘되는 것 속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발견하고 믿음은 그저 평범한 것 속에서만 하나님의 지켜주시는 손길만 발견하지 않습니다.
한나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일 한나가 순조롭게 아이가 생겼다면 아이가 생기지 않았더라도 브닌나가 옆에서 격분하게 하지 않았더라면 한나는 울며 기도하지 않았을 것이고 사무엘이라는 역사적인 인물을 얻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성경에는 쓰여 있지 않지만 한나는 나중에 브닌나의 손을 잡고 고마워했을 것입니다. 고맙다. 니가 아니었으면 내가 기도하지 않았을 것이요 내가 기도하지 않았으면 나는 사무엘을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브닌나는 결코 우연의 인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구원의 드라마를 이루기 위해 미리 그 위치와 배역을 맡겨 놓으신 사람인 것입니다.
이것을 믿고 확신하는 사람이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거나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자기를 팔아먹은 형제들을 인하여 감사하고 사자굴에 던져넣는 사람들을 감사하며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되어도 흔들림 없이 하나님 앞에서 사는 것입니다.
3. 수탉이 물을 먹는 것을 보면, 그릇 속의 물을 주둥이로 물고 고개를 젖힌 뒤 삼킵니다. 이 모습을 본 어떤 사람이 “저렇게 고개를 내렸다 올렸다 하려면 굉장히 힘들거야” 하면서 안타까워했습니다. 이 사람은 항상 동정심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아주 현실적인 사람이 말하기를,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다 먹고살자면 할 수 없지요. 목을 안 들면 그나마 한 방울이라도 목구멍으로 넘어가겠습니까?” 라고 했습니다. 이 때 같이 있던 크리스천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두 분 말씀이 그럴듯합니다만 저 수탉은 한 모금 물을 마실 때마다 하늘을 쳐다보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다 정리하는 겁니다. 공동체 안에서 모두에게 감사하는 겁니다. 있는 것 받은 것들에 대하여서라도 감사하고요, 그보다 좀더 잘하시려면 믿음으로 감사하는 것이지요.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