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엑스포 실사단 방문 앞두고 분주한 부산 북항
엑스포 유치 승부처... 최고의 부지 ‘어필’
가덕도 신공항 ‘속도’... 엑스포까지 15분
경제계, 104개국 263회 미팅... 유치 지원
부산=박성우 기자
입력 2023.02.19 12:00
부산 오페라 하우스 건설 현장. /박성우 기자
부산 오페라 하우스 건설 현장. /박성우 기자
지난 17일 오전 부산광역시 북항 매립지 일대. 이곳은 정부와 부산시가 밀고 있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후보지다. 부산역과의 거리는 불과 200m로 걸어서 5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현장에서는 덤프트럭과 초대형 크레인이 건설 자재를 분주하고 나르고 있었다. 엑스포 기간에 각종 공연이 열리는 부산 오페라 하우스는 공정률 90%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주변엔 국제여객터미널, 연안·크루즈 여객부두와 함께 국내 최대 수변공원이 만들어지고 있다. 탁 트인 부지 정면은 드넓은 바다와 부산항대교의 조화가 장관을 연출했다.
조유장 부산시 2030엑스포추진본부장은 “그간 엑스포 도시의 경우, 행사장 부지를 새롭게 조성하면서 도심과 떨어져 있다는 게 단점이었다”며 “부산은 교통의 요충지이자 중심지 한가운데 부지를 마련해 접근성이 높였다. 이러한 장점을 실사단에 어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엑스포를 주관하는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은 오는 4월 2일 부산 엑스포 후보지 점검을 위해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 4월 2일 BIE 실사단 방한... “만반의 준비”
대한상공회의소는 부산시와 함께 17일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지금까지의 유치 활동 실적과 4월 실사단 준비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우크라이나(오데사), 이탈리아(밀라노) 등과 2030년 엑스포 유치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30 세계엑스포 실사 일정은 3월 6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한 달여간 진행된다. 한국 방문은 4월 2일부터 7일까지로 후보국 중 3번째 방문국이다. 당초 전쟁으로 후보국 지위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던 우크라이나도 실사 일정에 포함되면서, 실사 경쟁은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대한상의
/대한상의
BIE 실사단은 후보국의 유치역량 및 준비 수준 등을 평가해 실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보고서는 171개국 전 BIE 회원국에 회람돼 11월 개최국 투표를 위한 기초자료가 된다. 정부와 부산시는 후보지가 부산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해 접근성 좋고 원도심과 조화롭게 개발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지는 우리가 (경쟁국 가운데) 최고로 좋다. 아름다운 항구에 과거 항만의 역사를 가진 장소를 재생해 엑스포 부지로 활용하는 것이다”라며 “엑스포 전시관 앞에는 세계 최초로 플로팅 아일랜드를 건설해 부지 인근을 해상 스마트도시를 육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 엑스포 부지는 북항 1부두, 국제여객터미널을 중심으로 하는 1단계 사업(153만㎡)과 자성대부두, 7~8부 등이 연결되는 2단계(228만㎡) 구간으로 나뉜다. 엑스포의 전시장이 건설될 예정인 2단계 사업은 항만, 철도를 비롯해 인근의 노후한 원도심까지 종합적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4조4800억원이 투입된다. 오는 2024년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정부는 KTX 열차뿐만 아니라, 부산 엑스포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가덕도 신공항 공항기본계획 수립 절차를 시작했고, 2030년 엑스포 개막 이전에 개항하겠다는 목표다. 정부는 실사단에 사업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 유치 계획서에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을 명문화하기도 했다.
가덕도 신공항과 부산 도심을 잇는 수소 급행철도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열차가 완공되면 가덕도 신공항에서 엑스포 전시장까지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또 엑스포 부지 내에는 여객터미널을 갖추고 있어, 크루즈 등 배를 이용해서도 접근할 수 있다.
◇ 실사단 눈길을 잡아라... 엑스포 주간 선포
정부는 엑스포 실시단의 평가 항목에서 국민적 열기와 지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국민적 관심도를 높이는데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부산시는 BIE 실사단 방문 전후 기간을 ’엑스포 주간(EXPO WEEK)’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행사와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실사단이 부산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돌아가는 마지막 순간까지 감동을 선사하기 위해 실사단의 모든 눈길이 닿는 곳마다 엑스포 유치 염원의 의미를 담을 예정이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현장에 SK이노베이션이 설치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현수막. /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현장에 SK이노베이션이 설치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현수막. /연합뉴스
부산시는 실사단이 부산을 찾을 때 한국 최상의 교통 인프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서울~부산 KTX 무정차 특별열차를 투입하기로 했다. KTX 특별열차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홍보하는 이미지로 꾸며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
부산에서 실사 일정을 마치고 돌아갈 때는 부산~인천 항공기 운항을 지원한다. 실사단의 출입국 절차는 간소화해 패스트트랙, 귀빈실 등 편의를 제공한다.
부산시는 부산역에서 부산시민 환영 행사를 열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실사단을 맞이할 방침이다. 4월 5일에는 2, 3차 PT 및 박람회 부지 실사가 진행되고, 4월 6일에는 4차 PT와 2030 미래세대와의 만남 행사가 있다. 부산시는 실사단 동선 내의 모든 전광판과 건물 외벽 등에 부산엑스포 홍보 포스터를 붙이고 영상을 송출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2020엑스포를 개최한 두바이는 2013년 실사단 방문 기간에 매일 2020을 뜻하는 20시 20분에 두바이의 상징인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 건물에 두바이 엑스포 조명을 밝혀 실사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025엑스포 개최를 앞둔 오사카시는 폭우에도 불구하고 도톤보리강에서 개최된 실사단 환영 행사에 수많은 시민이 우산을 들고 참석해 국민적 열기를 보여줬다.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위 전략회의 및 민간위 출범식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서병수 부산엑스포 유치지원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위 전략회의 및 민간위 출범식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서병수 부산엑스포 유치지원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계도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경제계는 실사단 초청 행사 등을 개최하고 그간 해외 교섭 활동을 통해 쌓은 부산엑스포에 대한 의견과 기대감을 실사단에 공유할 예정이다. 경제계 해외 교섭 활동은 지난해 6월부터 지금까지 총 75개국에서 진행됐다. 방한 인사들 대상 활동까지 포함하면 104개국과 263회의 만남을 가졌다.
또 기업이 보유한 국내외 홍보 인프라 수단을 최대한 가동해 열기 확산에 힘을 더한다. 각종 유치 기원 이벤트와 더불어 대형전광판, 옥외광고, 유통채널, 스포츠단을 활용한 엑스포 홍보 활동을 실사단 방문 때는 더욱 활발히 진행해 전국적인 관심과 열기를 이끌 예정이다.
박동민 민간유치위 사무국장은 ”정부, 경제계, 지자체가 모두 합심해 BIE 실사 준비에 나서고 있다“며 ”아무리 완벽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관심이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에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르포
박성우 기자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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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초
2023.02.20 02:39:21
뒷돈을 누가 많이 찔러줬느냐에따라 결정날걸.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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