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을 대표하는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입니다.
그런데 대우건설의 자회사 대우에스티가 최근 서울 불광동 145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 주기둥 7개에서 시공 이상이 발견되면서 '빼먹지오'라는 오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시행사 측이 발견한 문제는 띠철근입니다.
보통 건물 하중을 버티기 위해 기둥에 세로로 들어가는 주철근을 가로로 묶어주는 띠철근이 설계상으로는 15㎝ 간격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30㎝ 간격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즉, 건물의 무게를 버티고 기둥의 변형을 막기 위한 띠철근이 제대로 묶여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기존 15cm가 아닌 30cm로 작업이 이뤄지면서 주기둥의 띠철근 중 절반이 누락되었습니다.
이렇게 띠철근이 제대로 작업되지 않으면 균열이 발생하거나, 내력(견디는 힘) 저하가 점점 더 심화될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지진과 같은 하중에는 취약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우건설 측은 작업자들의 실수라고 사과하며, 안전을 담보할 보강 작업을 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시행사가 건물을 인수하라는 요구에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대우건설은 시행사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임대 분양률이 저조하고 사업성이 악화되자, 시행사가 근거 없는 시공 품질을 빌미로 사용승인서류에 날인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사업성이 저하된 사업을 시공자가 높은 가격으로 인수하게 해 본인들의 손실을 회피하거나, 만기가 돌아오는 사업비 대출의 상환 의무를 시공사에게 전가시키기 위해 시공 품질 문제를 주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시행사 측은 보강 작업으로는 안 된다며 감리와 대우건설을 고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건설사와 시행사가 서로 영혼의 맞다이를 펼치면서 해당 아파트는 계속해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