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말법회(枝末法會)의 53선지식(善知識)
* 십신위(十信位)선지식
1, 문수보살(文殊菩薩)
강설 ; 비로소 선재동자(善財童子)가 53명의 선지식(善知識)을 찾아
남쪽으로, 남쪽으로 구법(求法)의 긴 여행을 떠나는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먼저 십신위(十信位)를 상징하는 선지식으로서 문수보살(文殊菩薩)을 친견하게 된다.
선재동자가 복성(福城)의 동쪽 장엄당 사라림에서 문수보살을 친견하여 법문을 듣고
남쪽으로 향하여1백 1십성(城)을 지나면서 차례차례 찾아가서 법문을 들은 선지식들의
그 수가 모두 53명이므로 예로부터 53선지식이라 한다.
이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고도 중요하여 북송(北宋)시대 불국선사(佛國禪師)는
선재동자가 53명의 선지식을 친견하여 법을 구하는 장면들을 하나하나
그림으로 그리고,여기에 그 높고 아름다운 뜻을 기리는 뜻에서 찬(讚)을 지어
문수지남도찬(文殊指南圖讚)이라는 책을 저술하였다.
속장경(續藏經)에 들어 있는 이 책을 불기 2552년 11월에
전남 송광사 강원에서 그림과 번역을 함께하여
출판하였는데 그 책을 참고하여 여기에 올린다.
또 53선지식들의 면면에 대해서 먼저 간단하게 잠간 살펴본다.
선지식의 수가 비록 많으나 크게 20종류로 나누어진다.
1은 보살은
문수(文殊)보살, 관자재(觀自在)보살, 정취(正趣)보살,
미륵(彌勒)보살, 보현(普賢)보살 등 5보살이다.
2는 비구는
덕운(德雲)비구, 해운(海雲)비구, 선주(善住)비구, 해당(海幢)비구, 선견(善見)비구 등 5비구이다.
3은 비구니는
오직 한분인데 사자빈신(獅子頻申)비구니이다.
4는 우바세는
오직 한분인데 명지거사(明智居士)이다.
5는 우바이는
휴사(休捨)우바이, 구족(具足)우바이, 부동(不動)우바이,
바수밀(婆須蜜)우바이, 현성(賢聖)우바이 등 5우바이이다.
6은 동남(童男)은
자재주(自在主)동남, 선지중예(善知眾藝)동남, 덕생(德生)동남 등 3동남이다.
7은 동녀(童女)는
자행(慈行)동녀, 유덕(有德)동녀 등 2동녀다.
8은 천신(天神)은
오직 대천신(大天神) 한분이다.
9는 천녀(天女)는
오직 천주광(天主光) 한분이다.
10은 외도(外道)는
오직 변행(遍行)외도 한분이다.
11은 바라문은
승열(勝熱)바라문, 최적정(最寂靜)바라문 2분이다.
12는 장자(長者)는
해탈(解脫)장자, 법보계(法寶髻)장자, 보안(普眼)장자, 우발라화(優鉢羅華)장자,
무상승(無上勝)장자, 비슬지라(鞞瑟胝羅)장자, 견고해탈(堅固解脫)장자,
묘월(妙月)장자, 무승군(無勝軍) 등 9분이다.
13은 선생(先生)은
오직 변우(遍友)선생 한분이다.
14는 의사는
오직 미가(彌伽)의사 한분이다.
15는 뱃사공은
오직 바시라(婆施羅)뱃사공 한분이다.
16은 국왕(國王)은
무염족(無厭足)국왕, 대광(大光)국왕 2분이다.
17은 선인(仙人)은
오직 비목구사(毘目瞿沙) 한분이다.
18은 부처님 어머니는
오직 마야부인(摩耶夫人) 한분이다.
19는 불비(佛妃)는
오직 구파(瞿波)불비 한분이다.
20은 제신(諸神)들은
안주지신(安住地神), 바산바연저야신(婆珊婆演底夜神), 보덕정광야신(普德淨光夜神),
희목관찰야신(喜目觀察夜神), 보구중생묘덕야신(普救眾生妙德夜神), 적정음해야신(寂靜音海夜神),
수호일체성증장위력야신(守護一切城增長威力夜神), 개부일체수화야신(開敷一切樹華夜神),
대원정진력구호일체중생야신(大願精進力救護一切眾生夜神), 람비니림신(嵐毘尼林神) 등 10분이다.
그런데 덕생동자와 유덕동녀는 한분의 선지식으로 계산한다.
또 문수보살은 맨 앞과 뒤에서 두 번 등장한다
사리불(舍利弗) 범어로 Śāriputra다. 부처님 제자 가운데 지혜가 제일이라고 일려져 있다.
사리불다라(舍利弗多羅)ㆍ사리보달라(奢利補怛羅)라 음역한다. 사리자(舍利子)ㆍ추로자(鷲鷺子)ㆍ
신자(身子)라 번역한다. 또, 아버지가 실사(室沙)이기 때문에 별명을 우바실사(優婆室沙)라고도 한다.
마갈타국 왕사성 북쪽 나라(那羅)촌에서 태어났다. 이웃의 목건련과 함께 육사외도(六師外道) 중에
사연(沙然)을 스승으로 섬기다가 뒤에 마승(馬勝, 아삿지)비구가 연기설(緣起說)을 일러주는 것을 듣고는
250명의 제자들과 함께 석존께 귀의한 역사적 사실이 있다.
강설 ; 사리불존자가 해각(海覺)비구 등 모든 비구들에게 특별히 열 가지 조항을 들어 문수보살의 한량없는 공덕장엄을
칭양하고 찬탄하고 열어 보이고 연설하였다. 비구라면 으레 소승성문이나 독각으로 알려져 있는 분들인데 드디어 보살의
경지를 이해하고 보살의 덕을 칭양하고 찬탄하고 열어 보이고 연설하는 것은 그들도 이제는 대승보살의 법에 들어왔다는
의미이다.화엄경에는 이와 같이 설하였으나 21세기에 이르러서 아직도 초기불교와 근본불교만을 진정한 불교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법화경이나 유마경이나 화엄경의 내용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면 참으로 애석하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들이 사용하는 전화기로써 예를 든다면 초기에 만들어진 단순한 통화만 가능한
유선전화기만 진정한 전화기이고 현재에 발달한 최첨단 스마트한 전화기는 전화기가 아니라고 여기는
경우와 같으리라. 최첨단 스마트한 전화기에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일체 정보가 다 들어 있어서
사람들의 생활에 한없이 편리하듯이 화엄경과 같은 대승보살불교에는 초기불교에서는 상상도 못할
내용들이 있어서 일체중생들의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다. 이와 같은 사실을 초기불교만 불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하루빨리 깨달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강설 ; 실로 역사적인 순간이다. 5백여 년간의 시비와 갈등으로 얼룩졌던 세월이 한순간에 깨끗이
녹아 사라지는 순간이다.대중부불교와 상좌부불교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며 시비를 일삼았던가.
소승불교와 대승불교가 또한 얼마나 오랜 시간을 다투어 왔던가. 그 모든 역사를 뒤로하고 이와 같은
화회의 순간을 문수사리보살과 사리불존자뿐만 아니라 석가모니세존께서도 다 같이 증명하여
아실 것이라고 6천명의 비구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금강경에서는 오랜 숙적이었던 코살라국과 가비라국과의 원한관계를
“이 몸을 마디마디 잘라내는 것과 같은아픔에도 나는 아무런 아상도
인상도 중생상도 수자상도 없었노라.”라고 하여 봄날 얼음이 녹듯이 녹여버렸다.
또 법화경에서는 끝까지 부처님을 살해하려했던 제바달다와의 관계를
“나는 제바달다 때문에 부처가 되었노라.
그래서 그는 나의 스승이며, 그도 곧바로 부처님이니라.”라고 수기하며 화해하였다.
이와 같은 장면들이 얼마나 감동적인가. 만약 대승경전에서
그 문제들을 그렇게 해결하지 않았더라면순박한 신심을 가진 불교도들은
아마도 영원히 소승들을 증오할 것이고, 코살라국의 유리왕을 원수로 여길 것이고,
제바달다를 두고두고 천하에 나쁜 놈이며 원수로 여겼을 것이다.
강설 ; 위에서 설한 열 가지 고달프지 않는마음을 내게 되면 대승보살이 될 뿐만 아니라
저절로 일체여래의 가문에 태어나게 되며,일체보살의 소원을 갖추게 되며,
일체여래의 공덕을 배우고 익히게 되며,
일체보살의 모든 행을 닦게 되며,
여래의 힘을 얻어 온갖 마군과 모든 외도들을 굴복시키게 되며,
또한 능히 일체번뇌를 소멸하고,
보살의 지위에 들어가서 여래의 자리에 가까워질 것이다.
이 얼마나 위대한 보살의 길인가.
소승성문들은 그동안 한 번도 듣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법문이다.
소승들로서는 참으로 놀라운 법문이 아닐 수 없다.
삼매를 얻어서 일체 부처님의 경계를 볼뿐만 아니라
일체중생들이 전생과 내생에 열 번 태어나던 일도
능히 기억하고 저 세계의 과거와 미래에 각각 열 겁 동안 일도 능히 기억하고,
또한 모든 여래의
열 번 본생의 일과
열 번 정각을 이룸과
열 번 법륜을 굴림과 열 가지 신통과
열 가지 설법과 열 가지 가르침과
열 가지 변재를 능히 다 기억하였다.
이 얼마나 큰 이익을 얻었는가. 대승보살의 법이란 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