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 모 (REMO)


미국 무협소설 '디스트로이어'를 원작으로한
1985년도 작품
레모
- 감독
- 가이 해밀톤
- 출연
- 프레드 워드, 조엘 그레이, 윌포드 브림리
- 개봉
- 198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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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아카데미 분장상 후보.
원작은 Warren Murphy and Richard Sapir의 The Destroyer(1971).
Sam Makin은 뉴욕 경찰이었는데 대통령 직속?의 비밀조직인 CURE(멤버는 몇 명 안 됨)로 스카웃된다.
Sam Makin은 순직처리되고 Remo Williams라는 이름을 받는다. 그리고 장군과 결탁한 부패한 군수업자
George Grove를 조사한다. 그리고 공격당하고 나쁜 놈들을 죽인다. 끝.
Remo Williams가 CURE에 들어간 뒤에 훈련을 받는데 한국인 할아버지 치운Chiun에게서 신안주(Sinanju)
라는 무술을 배운다. 사실, 신안주는 작가들이 만든 가공의 무술인데 북한 지역의 신안주라는 지명에서
유래한 거 같다. 영화에서는 모든 무술의 원류?라고 하며 잘 익히면 총알도 피하고 물 위도 걸을 수 있다.
Chiun할아버지 역할은 백인이 분장하고 했다.
한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인지 Chiun의 복장은 중국풍? 같기도 하고 좀 요상하다.
자유의 여신상 장면은 모형을 만들어 촬영한 장면과 실제 여신상 장면이 섞여있다고 한다.
이빨에 박혀 있는 다이아몬드?로 방탄유리 깨는 장면 웃김.
Chiun이 아리랑을 약간 부르는 장면이 있다. 한국의 사랑 노래?라고 말한다.
청주 쌀이 최고급이라는 대사가 나온다.
근데 충청북도의 청주가 아니고 평안북도에 있는 정주(Chongju)를 말하는 거 같다.
신안주라는 곳은 북한 평안남도 안주시에 실제 있는 지명이다.

작중 신안주라는 고유 명사가 등장하는데, 이 신안주는 지명인 동시에 무술 이름이기도 하다.
지명 신안주는 한반도 북서쪽에 위치한 지역이고 치운(한국인 사부)은 이 신안주 출신이다.
무술 신안주는 이 신안주라는 지역의 전통 무술이고 치운은 이 신안주의 달인이다.
신안주라는 지역에 신안주라는 무술이 전래된 것이다. 치운이라는 인물은 특별히 두드러지는
두 가지 특징을 보인다. 하나는 초현실적인 신체 능력인데 이는 주로 살상 능력으로 활용된다.
다른 하나는 극단적인 국수주의로 한국 우월주의적이며 배타적인 발언을 많이 한다.
무술 신안주의 역사는 고조선의 단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역대 달인들은 대를 이어
이 신안주를 전수했고 치운은 499대 달인에 해당한다. 치운을 포함한 역대 신안주 달인들은 주로
세계적인 암살자였으며 가난한 고향을 위해 주로 청부 암살을 생업으로 삼았다.
무 대륙에 고용된 초대(初代) 달인부터 미국 첩보 기관 CURE에 고용된 치운에 이르기까지 역대
신안주 달인들은 대대로 여러 종류의 의뢰를 받았고 알렉산더 대왕 암살, 아메리카 대륙 발견 등
많은 업적을 달성한다.
치운은 일종의 용병으로서 무술 지도를 의뢰 받고 리모에게 신안주를 전수하게 된다.
치운에 비하면 부족하지만 리모 역시 초인이 되고 500대 신안주 달인이 된다.
이들은 총알을 피하고 물 위를 걷고 맨손으로 인체를 여유롭게 절단하는 등 신기(神技)를 발휘한다.
이것이 한국 전통 무술 신안주의 위력이다. 이 치운에 대한 공포 때문에 아돌프 히틀러가
자살하고 일본이 조선을 침략한다. 여러 의미로 재미있는 소설이다.
나라에 대해 막연한 신비감 오리엔탈리즘 을 품었음직도 할 때이다.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나라로 중국과 일본을 하도 우려먹어온 미국 문화계가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한번 눈길을 준 사례.
한국출신 무술의 고수 치운(Chiun) 영감님과 가공의 무술 신안주 를 내세워 한류 열풍을 예고한 작품.
주인공 레모 윌리엄스 를 맡은 배우는 프레드 워드(Fred Ward). 영화 <북회귀선>과 <불가사리>
(Tremors)에서도 출연하여 낯을 익힌 배우이다.
치운 영감님 역할은 조엘 그레이 (Joel Grey)라는 중견 배우가 맡았으며, 아시아계는 아니어서 특수분장으로 한국인 역할을 해냈다.
근데 의외로 잘 어울려서 아카데미에서 특수분장상을 받았다나 뭐라나...는 페이크지만 이 영화로 골든 글로브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다.
또한 치운은 철저한 한국 우월주의를 보여 주는데, 특히 중국인, 일본인에 대한 적대와 흑인,
백인에 대한 무시는 병적인 수준이다. 모든 중국인과 일본인에 대해 혐오감을 표출하며 신랄하게
비난하는가 하면 흑인과 백인은 비난할 가치도 없을 만큼 열등하다는 듯이 말한다.
영화 '레모'에서도 '오로지 한국인만이 지구를 신성하게 할 완벽한 창조물이다'와 같은
명대사들이 나온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