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과 묵조선의 차이
마음을 통일하여 잡념을 일으키지 않아 자기의 참모습을 볼 수 있는 견성이 불교의 궁극 목적이므로 선(禪)은 자신의 본성에 의지하고 귀의하여 부처님과 동등한 입장이 되고자 하는 수행입니다.
이런 입장에서 선가에서는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는 '불립문자'의 경전의 가르침 외에 달리 전한다는 '교외별전'과 직접 사람의 마음을 더듬어 들어간다는 '직지인심'을 도의 내용으로 표방한 것입니다.
선가의 초조 달마대사로부터 혜가, 승찬, 도신, 홍인선사를 걸쳐 6조 혜능대사 때에는 선사상의 전성기를 이룹니다. 혜능 이후에 법통은 회양, 마조, 백장, 황백 다음에 임제선사로 이어지는데, 임제선사는 처음으로 수선법의 공안을 제자들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간화선은 수행방법에 있어서 공안을 참구하는 선수행이며, 묵조선은 묵념부동의 좌선을 닦는 선수행입니다. 선의 실천에는 지혜와 수행이 일치해야 하므로 체험을 통하지 않으면 교리적 이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임제선사의 공안은 간화선의 초기적 형태입니다.
간화선은 수행의 철저한 실천을 한결같이 하기 위해 의식할동의 강한 부정을 던지는 의단을 줍니다. 밖으로 향해 있던 의식을 안으로 돌려 본질적 본성을 알게 하는 의단을 공안을 통해 선수행으로 연결하는 것이 간화선의 실천입니다.
이에 반해 묵조선은 강한 정신적 전환동기보다는 오직 마음을 쉬게 하는 수행방법입니다. 마음을 쉬게 하여 끊임없이 집착하는 기능을 없애게 합니다. 즉 끊임없이 사량분별하여 대상에 경계를 짓는 의식을 마음으로 바꾸는 작업입니다.
간화선과 묵조선은 모두 불성을 발견하기 위한 수행방법이며 실천을 통하여 깨달음에 이르는 길입니다.
[출처] 간화선과 묵조선의 차이|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