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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make a Horror Movie!!!!!
제4화
귀신 있나 봐
CiRCLE 로비
리미
마리나 씨, 안녕하세요!
마리나
반가워! 포피파는 오늘도 촬영이지?
아리사
죄송합니다, 기껏 연장해 주셨는데
결국 그날 안에 다 못 찍었어요....
마리나
아니야, 정말 괜찮아!
그보다 부탁받은 것 준비해두었어.
접수처 옆 골판지 상자는 모두
비어 있으니까 얼마든 가져가도 상관없어.
리미
와아, 감사합니다.
아리사
그럼 분담해서 스튜디오로 옮기자....
카스미, 그쪽 골판지 상자 가지고 와 줘!
카스미
네~! 영차....
으읏차....! 세로로 쌓는 건
세 개가 한계인 것 같아~!
사아야
그럼 카스미 한 번 접어서
스튜디오에서 조립하는 건 어때?
카스미
사아야, 나이스 아이디어!
타에
그럼 난 골판지 상자를 접고 갈게.
아리사
리미는 먼저 스튜디오에 가서
골판지 상자를 어디에 둘지 지시해 줄 수 있어?
리미
응, 알겠어.
CiRCLE 스튜디오
카스미
와아~ 역시 골판지 상자가
있는 편이 더 분위기가 나네~!
아리사
어떻게든 해서 사용되지 않은 방 같은
분위기가 됐어. 갑작스럽게
생각해낸 아이디어였지만, 역시 리미야.
사아야
맞아, 저번에 스튜디오 장면을 다 찍었으면
이 세트로는 못 찍었을 테니까
오히려 이득을 보는 상황이 됐네.
리미
전기를 끄고 악기를 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았는데, 이왕 하는 김에.
아마 화면으로 보면 더 굉장할 것 같아.
봐,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타에
와아, CiRCLE 스튜디오가 아닌 것 같아!
카스미
진짜다! 조금 변형만 했는데 신기해~
리미
그치! 영화는 아이디어에 따라
다양한 게 가능해져. 실제 공포 영화도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명작도 많고
촬영 때 다양한 방안을 내기도 해!
아리사
오, 또 나왔다, 리미의 영화 지식.
사아야
정말 믿음직스러운 감독이야.
리미
에헤헤, 그럼 촬영을 시작해보자.
카스미 짱은 골판지 상자 그늘에 숨어서,
타이밍을 보고 손전등을 켜줘.
카스미
오타에가 비명을 지를 때
키면 되는 거지. 알겠어!
리미
오타에 짱이랑 사아야 짱은 복도에서
달려와서 문을 열어줘. 둘이 오기 전까지
카메라는 돌고 있으니까, 현장감 의식하고 연기해.
사아야
응, 알겠어.
타에
현장감.... 현장감.... 해볼게!
리미
아리사 짱은 카메라로 잘 잡아줘.
상의한대로 움직이면 될 거야.
아리사
알겠어. 드디어 클라이맥스
장면이라고 생각하니까 긴장되네....
리미
원래 하던 대로 해도 돼.
그럼 얘들아, 각자 자리로 가!
일동
응!! 알겠어.
리미
간다.... 장면 16, TAKE 1.... 스타트!
사아야
하아, 하아.... 어, 어째서
접수처에 아무도 없는 거야....!?
타에
불길해....! 스튜디오 문도
이 방만 열려 있어.
카스미
(가장 무서운 장면 시작됐다~....!
여기는 대본 읽을 때도 무서웠어~....!)
(오타에가 비명을 지르면 손전등으로
오타에를 비춘다.... 오타에가 비명을 지르면
손전등으로 오타에를 비춘다....
으으~ 빨리 촬영이 끝났으면 좋겠어....!)
타에
이 소리....! 역시 그 애가 쫓아왔나 봐!
사아야
진정해, 아무 소리도 안 나고 있어!
카스미
(잘 알지~....! 무서울 때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단 말이야....!)
(그러고 보니 리미링,
오늘은 소금을 뿌렸나....)
(아니 아니 아니, 여기는 CiRCLE이니까
귀신이 있을 리가 없지....!
게다가 아직 해도 떠 있고!)
(히익!!?)
타에
아야....! 왜, 왜 이런 곳에 기타가....!?
카스미
(맞다, 기타가 발에 부딪힌다고
대본에 적혀 있었지....!
아아~~~ 빨리 촬영 끝나라~~~!!)
???
저기!
타에 • 카스미
꺄.... 까아아악~~~~~!!!????
리미
카, 카스미 짱!? 비명 소리 엄청나네....!
카스미
아야!? 아앗, 으아아악~~~~~!??
리미
카, 카스미 짱....! 괘, 괜찮아!?
마리나
미, 미안! 내가 갑자기 말 걸어버렸어....!
아리사
으앗, 보기 좋게 파묻혀버렸네....!
내가 치워줄 테니까, 잠깐 기다려.
카스미
으으~.... 빨리 살려줘~....!
제5화
반짝거리는 네가 좋아
CiRCLE 스튜디오
리미
카스미 짱, 괜찮아!?
카스미
으으~.... 깜짝 놀랐어~....
마리나
미안해, 오늘도 연장할 거라면
조금 비어 있다고 말하려고 온 거였는데....!
제대로 노크하고 들어올 걸 그랬어.
카스미
아뇨, 제가 촬영 중 점점
무서워지기 시작해서....
아리사
그래서 리미가 무리할 필요 없다고 했었잖아?
카스미
으으, 그치만~.....
사아야
어두운 그늘에서 계속 혼자 있었잖아.
당연히 무서울 수 밖에 없지.
리미
그, 그래? 눈치 못 채서 미안해, 카스미 짱....!
난 촬영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카스미
아니야, 너는 잘못 없어! 나야말로 촬영 중
흐름 끊어버려서 미안해! 2 TAKE 가자.
리미
그, 그치만....
아리사
잠깐 쉬었다 하는 게 좋지 않겠어?
손전등을 키기까지 오래 걸리고
너는 꽤나 집중해야 하잖아.
카스미
하, 하긴.... 리미링, 미안하지만 잠깐
휴식하고 나서 촬영 재개해도 돼....?
리미
아니.... 역시 손전등은 없던 걸로 하자.
카스미
뭐!?
타에
정말? 지금까지 그렇게
이것저것 집착했었는데....
리미
아니, 카스미 짱을 힘들게 하는 게 가장 싫어.
손전등 연출은 없어도 괜찮아.
아, 근데 조금만 찍는 각도를 바꿀까....
아리사 짱, 지금 상담해줄 수 있어?
아리사
아, 물론이지. 난 상관없는데....
카스미
아.... 안 돼, 리미링!!
리미
앗....
아리사
카스미?
카스미
하자! 리미링이 하고 싶은 거 전부!
난 네가 최고로 두근거릴 수 있는
공포 영화를 만들고 싶어!
리미
하지만, 카스미 짱을 또 두렵게 만들 텐데....
카스미
괘, 괜찮아! .......아마도!
난 있잖아, 네가 항상 좋아하는 걸 진심으로
열심히 120%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
전에 상점가 응원송을 만들 때도 그랬어.
플라워 블룸 록 페스에서
같이 가사를 다시 만들 때도 그랬어.
전혀 타협하지 않고, 진지하게
하나씩 하나씩 소리를 고집하면서 만들었잖아.
그건 즐겁기만 한 게 아니라는 건
나도 잘 알고 있어. 납득할 때까지
하는 건 괴로울 때도 있잖아.
근데 난 그렇게 노력하는 리미링을 보고
정말 두근거렸어! 노력하는 걸 응원하고 싶어져.
리미
카스미 짱....
카스미
그러니까 촬영에서도 그런 너를 돕고 싶어.
마지막까지 같이 힘내보자!
리미
그렇게 생각해주고 있었구나....
사아야
카스미가 한 말, 잘 알아....
아리사
그치. 리미의 좋아하는 것을
향한 열정은 정말 엄청나지....
타에
올곧은 모습이 멋있지.
리미
얘, 얘들아~....! 그렇게 말하면
눈물 나온다니까.... 으으....
마리나
후훗, 포피파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가는 모습은 정말 멋지네.
카스미
에헤헤.... 감사합니다!
좋아~ 모두 끝까지
리미링과 같이 촬영을 마무리하자!
아리사 • 타에 • 사아야
오~!!
리미
다들.... 고마워....!
카스미
그럼 리미링, 장면 16, TAKE 2 가보자!
리미
으, 응... 근데 있잖아.... 사실 나
새로 하고 싶은 게 생겼어....
타에
좋은데, 하자 하자.
리미
그, 근데......
카스미
타협하지 말고 가보자고 방금 말했잖아?
뭐든 할 테니까 얼마든지 맡겨주라고!
리미
응....! 카스미 짱, 정말 고마워....!
카스미
그래서 하고 싶은 게 뭐야?
리미
그게 말야.... 주역을 카스미로
해서 촬영해보고 싶어!
카스미
엥........
일동
에에에에에에에엥!!??
아리사
잠깐 잠깐 잠깐!! 하고 싶은 걸 전부
한다고는 했지만, 클라이맥스 장면을
다 찍고 나면 다시 크랭크 업해야 한다고!?
리미
그, 그렇긴 한데~....! 근데 카스미 짱한테
주인공을 맡기면 연기에 정말
현실감이 나올 것 같아!
사아야
뭐, 현실감이라기보단
진심으로 무서워할 것 같지....
리미
물론 오타에 짱도 좋았어!
근데, 더 좋은 것보다는 가장 좋은 것을
만들고 지원하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었어.
아리사
생각이 들었다니....
카스미, 리미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괜찮겠어?
카스미
아.... 으.... 으으~~~~....!
리미
카스미 짱, 부탁이야!
꼭 좋은 작품을 찍고 싶어!
카스미
그, 그치만, 그럼 오타에는~....
아리사
오타에는 그럼.... 네가 맡은
촬영 보조를 그대로 하면 되지 않아?
타에
그럼 내가 팥 소리 내도 돼? 신난다~!
카스미
오타에~~....!
사아야
힘내, 카스미....!
리미
카스미 짱, 부탁이야....!
카스미
으으.... 으으으으으으으으~~~~~~~....!!
엔딩
완성! 공포 영화!
몇 주 후
카스미
싫어~~~~~~~!! 오지 마~~~~~~!!!
사아야
가면 안 돼, 그쪽은 기타 소리가....!
안 돼~!!
아리사네 창고
일동
..........
리미
....이걸로 끝이야. 어때....?
카스미
대.....
대단해 리미링~!! 정말 영화 같았어!
아리사
그러게, 편집은 전부 맡겨버렸는데
상당히 시간 걸리지 않았어?
리미
에헤헤.... 그래서 지원하는 데
마감일까지 아슬아슬하게 제출했어.
사아야
근데 엄청 잘 나왔어! 전부 전개
알고 있었는데도 중간에 떨렸어.
아리사
카스미는 또 머리를
쿠션으로 감싸고 있었지.
카스미
그치만 무서웠는걸~....!
타에
내가 낸 효과음이 깔끔하게
들어가 있어서 기뻤어.
리미
오타에 짱, 조금 변형해줬지.
분위기랑 딱 맞아서 좋았어.
타에
에헤헤, 앞으로도 효과음에
관한 거라면 맡겨줘!
사아야
대회 전형은 이미 나왔었나?
리미
응. 1차 전형은 결과 나오는 게 빨랐어....
결국 떨어졌지만, 공포 영화 팬들이
SNS에서 감상을 올려줬어. 자, 이것 봐.
카스미
와아, 진짜다! 흠흠....『이거 무서웠어』
『호러 매니아가 찍었어? 꽤나 오마주
들어가 있네』....대박 대박!
제대로 전해졌어, 리미링!
사아야
『겁먹는 연기, 정말 진짜 같아서
나까지 겁먹었어』라는데.
카스미, 노력한 보람이 있었네.
카스미
으으~ 진짜야~....! 더 칭찬해줘~!
리미
카스미 짱, 정말 잘했어! 왠지 더
소름끼친 듯한 느낌이었어....
나도 촬영하면서 정말 귀신이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사아야
맞아! 카스미가 떨어서 아무것도 없는
장소를 보고 있으면, 정말로 거기에
뭔가 있는 것 같아서 무섭지~
카스미
엥~? 그래? 혹시 나 연기 천재인가?
아리사
나 참.... 또 금세 자신만만해진다니까.
카스미
오늘 정도는 좋잖아~!
아리사
항상 그러잖아, 너는~!
일동
후후후. 아하하.
리미
앗!!??
카스미
히익!!??
사아야
왜 그래, 리미링?
리미
대, 대박....!『마을』시리즈 감독이
우리 영상에『좋아요』눌러줬어!
일동
에에에엥~~~~!!??
리미
어, 어쩌지, 감독이 제대로 봐줬어....!
카스미
대단해, 리미링! 게다가『좋아요』도
눌러줬잖아? 그건 리미링이 찍은
영화가 마음에 들었다는 거야!
리미
앗, 그, 그런가?
타에
프로 영화 감독의 주의를
사로잡다니, 리미 굉장해!
리미
어쩌지, 마음의 준비가 전혀 안 됐어~....!
어쩌면 잘못 본 걸 수도 있어....
다시 한 번 확인해볼게....!
.....역시『좋아요』눌러줬어~!
카스미 • 타에
굉장해~~~~~!!
카스미
역시, 떨어졌지만 높게 평가했나 봐!
혹시 몰라?『너는 기대의 신인이다.
내 밑에서 수행해보지 않겠나....?』
라는 제안이 들어올 수도 있어!
타에
리미 감독, 메이저 데뷔?
리미
오타에 짱, 너무 성급해~
아리사
왠지 엄청 들떠 있는 것 같은데
지원한 모든 작품을『좋아요』
눌러주고 있는 거 아니야....?
사아야
아, 그런 일이 자주 있어....?
아리사
자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는 떨어졌으니까.... 아, 봐. 역시.
다른 사람한테도『좋아요』눌러줬어.
사아야
진짜다.... 근데 뭐, 셋 다 즐거워 보이니까....
아리사
가만히 내버려둘까....
사아야
그러자.
카스미
미리 인터뷰 연습도 해두자!
『감독, 이번 작품 중 특히
신경 쓴 장면은 어디인가요?』
리미
으음, 으음.... 굳이 말하자면.... 전부요.
타에
오오~ 리미 감독, 멋있어!
리미
에헤헤....
카스미
역시~! 리미링 감독의 다음 작품,
또 나한테 맡겨도 된다고!
사아야
앗.....
아리사
카스미~.....
카스미
응?
리미
카스미 짱, 정말 괜찮아....?
그게, 사실 다음 것도 구상해봤는데....!
주인공을 또 카스미 짱으로 부탁하고 싶어.
다음 작품도 잘 부탁할게.
카스미
아......
어.......??
카스미
에에에에에엥~~~~~~!?????
리미
주인공은 이제 카스미 짱 말고는 안 떠올라!
다음은 학원물 호러로 할 생각이야.
장난으로 강령술에 손을 댄 소녀의 이야기인데....
카스미
히잉~ 이제 호러는 지긋지긋해~~~~!!
첫댓글 무섭다면서 맡겨달라고 하는 사람이나
자신없다면서 차기작 구상해두는 사람이나..
둘 다 정상은 아닌 것 같네요😅😅